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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서울

암사동 선사주거지(岩寺洞先史住居址) 탐방

by 혜강(惠江) 2017. 2. 3.

 

선사 시대의 주거 유적지

암사동 선사주거지(岩寺洞先史住居址) 탐방


서울 강동구 암사동 139-2, 02-3425-6520

 

 

 

글·사진 남상학 

 

 

 

 


  서울은 역사적인 도시이다. 2,000여 년 전 백제 온조대왕 이후 근 500년간 백제의 수도였으며, 한강을 장악하기 위한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쟁패가 벌어진 현장이기도 하다. 더 놀라운 것은 거슬러 올라가면 남한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신석기시대의 집터(자리)가 발굴된 곳이기도 하다.


1. 암사동 지역의 특수성

  신석기 시대의 유적은 서울특별시 강동구 암사2동에 있다. 암사동이란 지명은 ‘큰 바위가 있는 곳에 절을 세웠다’는 뜻이다. 특히 신라가 한강 유역을 차지하였을 때는 9개의 사찰이 있었던 거대도시였다. 암사동 산1-1번지의 바위절터라고 불리는 동네에 ‘구암사’라고 불리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이곳 구암사는 조선 헌종 때 건립돼 숙종 때에는 현판을 왕으로부터 받아 인재를 배출해왔다.

  한강변을 지나 올림픽대로를 교차하는 지점에서 암사동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암사선사 유적지 방향이다. 이곳은 한강 유역을 따라 한반도 역사의 중심지였다. 이 지역은 신석기 시대에는 대규모 취락지였고, 백제시대에는 위례성에 인접했던 요충지였다. 암사동은 남한 최초 발굴된 신석기시대 집터다.

  선사 시대의 암사동 유적은 기원전 3~4,000년(지금부터 약 6,000년 전) 경에 우리나라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움집터가 남아있는 집단 취락지 유적이다. 이러한 취락유적은 남, 북한을 통하여 이곳 밖에는 알려져 있지 않다.

 

 




2. 신석기 유적의 발굴

  이 취락지 유적이 발견된 것은 100년도 되지 않았다. 1925년 여름 ‘을축년 대홍수’가 일어났다. 한강은 범람했고 강변 마을들은 물살에 휩쓸려 내려갔다. 모래언덕 지대가 패어지면서 수많은 빗살무늬 조각이 노출되어 사라진 토층 아래에서 팔천년 여 동안 땅속에서 잠자고 있던 선사시대가 발견된 것도 그때였다. 풍납토성도 그때 발견되었다. 북한산성의 성축도 대부분 소실됐다.

  그 후, 암사동 일대에서 신석기 유물 발굴조사가 본격 시작된 것은 대홍수 42년 후인 1967년이었다. 그 해 대학연합 발굴단의 조사를 시작으로 1971년~ 1975년 5년 동안 국립중앙박물관에 의해 4차례 걸쳐 대대적인 발굴 작업이 진행되었다.

  그 결과, 이곳 유적지에서 3개의 문화층으로 구분되는 지층이 발견되었는데, 상층에서는 백제의 옹관과 건물지가 출토되었고, 중간층에는 민무늬토기, 반달돌칼, 빗살무늬토기 등이 출토되었다. 이외에도 수렵·채집으로 생활하며 취락을 형성한 것으로 짐작되는 신석기 시대의 움집(땅을 70cm~1m정도 파고 지은 집)터가 발견되었고, 돌도끼·돌화살 등 석기가 대량 출토되어 고고학계를 흥분시켰다. 이 움집은 남한 최초로 신석기시대 움집이었다. 암사동 신석기시대 집터는 대체로 6000~3000년쯤으로 볼 수 있고, 20여 세대가 모여 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써 암사동 선사유적지는 관계 기관에 의해 학술적 근거를 확보한 후1979년 7월 26일 국가사적 제267호로 지정되었고 1988년부터 암사동 선사주거지를 일반에 공개하게 되었다.

 

 

 

 


3. 암사동 선사거주지 시설현황

  현재 암사동 선사거주지는 8,793㎡의 넓은 선사공원 내에 옥외 전시장과 실내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당에는 전시형 움집 9채가 복원되었고, 체험용 움집이 있다. 야외에는 움집 외에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다.


1) 움집

  암사동 선사주거지는 약 6,000년 전 신석기 시대의 신석기인들이 집단 취락을 이뤄 살던 곳이다. 당시의 주거환경과 외양 등을 출토품을 근거로 하여, 생활상을 복원해 두었다. 암사 선사 공원에 움집 9기를 복원해 두고, 1곳에는 어로와 수렵, 채집 등의 원시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체험 움집을 마련해 두었다. 제2전시관에도 소형 움집 복원 모델을 전시해 두고 있다.

 

 




2) 제1 전시관

  실내전시장은 두 곳이다. 제1전시관은 실제 유적 발굴터를 전시관으로 단장하여 1988년에 일반에 공개된 신석기 주거지 유적이다. 사각으로 가운데를 둘러싸서 약간 높은 곳에서 유적지를 관찰할 수 있게 해 두었으며, 사각형의 복도에게는 갈판과 갈돌, 돌도끼와 화살촉, 빗살무늬 토기 등을 비롯해 신석기 시대의 유물과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한 거대한 벽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생선 가시, 동물의 뼈로 디자인한 빗살무늬토기도 전시되어 있는데 신석기 시대인의 상상력을 엿보게 하는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입구에는 영상 홍보실과 상설체험장이 있어 각종 전통무늬 탁본 만들기(체험비용: 500원)와 찰흙으로 빗살무늬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3) 제2 전시관

  제1전시관 입구에서 오른쪽으로는 제2전시관으로 연결된다. 2000년 1월 7일 제1전시관 오른쪽 편으로 원시생활전시관을 증축되어 개관하였다. 제2전시장에는 각 지역의 신석기 문화와 초기 청동기 문학에 대한 유물과 설명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신석기 시대에 활을 이용하여 원시인들이 불을 만들던 방법을 체험학습을 통해 실습을 할 수 있도록 체험코너를 마련해 두었으며, 그때의 생활상이나 발굴과정을 볼 수 있는 영상실이 있다. 이곳에서는 움집복원 모형과 암사동 유적상황을 미니어쳐로 제작해 놓았다.

 

 

 

4. 체험 프로그램 및 행사

   암사동 선사주거지에는 체험학습을 통해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상설체험프로그램과 주말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설체험프로그램으로는 빗살무늬토기만들기와 미니어쳐 움집만들기 그리고 전통문양 탁본 등이 있으며, 주말체험프로그램으로는 원시체험 학습으로 활과 화살 만들기, 조개목걸이 만들기 등을 운영한다.

 

  한편,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는 정기공연으로는 국악한마당이 열리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12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전시장 앞 공장에서 개최를 하고 있다. 매년 10월 중에는 선사문화축제가 개최되며, 청소년 축제와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

  그 외에도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과 추석에는 서울암사동유적 전시관 앞 광장에서는 전통놀이 한마당을 개최하여 굴렁쇠 굴리기, 투호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등이 무료로 진행되며 빗살무늬토기 만들기, 움집 만들기와 같은 선사 만들기 체험 등 전통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강 유역은 언제나 삶의 터전으로서 최적지였다. 따라서 북쪽 한강변에 위치한 광나루 암 사동 지역은 신석기 시대의 대규모 취락지로서도 적합했을 것이다. 농경생활, 어로 등이 그만큼 유리했기 때문이다. 암사동 선사유적은 한강의 범람으로 발견되어 남한 최초로 발굴된 신석기 시대의 집터라는 점에서 소중한 역사적 유적이라 할 수 있다.

 

 

* 탐방을 마치고 찻집에서 탐방결과를이야기하는 시반 사우들 *

(좌로부터 유화웅, 최복현, 이충섭 시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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