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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세계 최고의 맛이 다 모인 미식(美食) 도시

by 혜강(惠江) 2016. 6. 23.

 

 세계 최고의 맛이 다 모인 방콕

 

휴가철 대표적 관광지의 재발견 - 뜨는 美食도시 '방콕'

 

태국 음식은 자극적? 맛 모르는 소리

 

 

  방콕은 태국 음식을 맛있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시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방콕은 대중적 음식의 천국만은 아니다. 파인다이닝(fine dining·고급 외식) 레스토랑을 다양하게 갖춘 세계적 미식 도시이기도 하다.

 

  방콕 수쿰빗에 있는 태국 음식점 '남(Nahm)'은 지난 13일 발표된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37위에 올랐다. 역시 수쿰빗에 위치한 '가간(Gaggan)'은 전 세계 인도 음식점 중에서 가장 높은 23위에 올랐다. 태국 음식뿐 아니라 인도·프랑스·남미 등 각국의 최정상급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도시가 방콕이다.

 

 

* 남미 구이요리 전문점‘미트리셔스’의 로스트 치킨. 태국 토종닭을 양념에 촉촉하게 재워놨다가 ‘수비드’라는 첨단 진공 저온 요리법으로 절반쯤 익힌 다음 장작 오븐에 구워 낸다. / 오재철 사진가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태국 음식

 

 

  작은 삼각형 모양으로 자른 파인애플에 종려당(팜 슈거·palm sugar)과 간장에 조린 새우·닭고기·캐슈넛을 올린 아뮤즈부시(amuse-bouche·식전 입맛 돋우기 위한 한 입 거리)가 나왔다. 파인애플의 새콤한 맛이 새우·닭고기·캐슈넛의 달콤짭조름한 맛과 절묘하게 어울렸다. 태국 음식이라면 맵고 달고 자극적이라는 선입견이 일순간 깨졌다. 수석 조리장 프림 폴수크는 "태국 음식은 매운맛·신맛·단맛·짠맛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남'은 태국 요리의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모순된 매력을 세계에 알린 식당이다. 총주방장 데이비드 톰슨은 호주 사람이지만 미각적으로나 언어적으로나 태국인보다 더 태국적인 혀를 가졌다. 태국 음식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태국어를 배워 말하고 읽고 쓰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톰슨과 함께 주방을 총괄하는 태국인 수석 조리장 프림 폴수크는 "우리는 태국 음식 고유의 맛, 전통의 맛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태국에서는 세상을 떠난 사람과 관련된 모든 기록을 모아 추억록(Memorial Book)을 만듭니다. 고인(故人)이 평소 즐기거나 만들던 요리 레시피도 포함됩니다. 톰슨은 왕실이나 귀족 여성들의 추억록을 헤집어 잊혔던 옛 음식들을 되살려냈죠."

 

  한국과 마찬가지로 태국 전통 식사법의 중심에 밥이 있고, 그 밥을 먹기 위한 각종 요리가 딸려 나온다. 대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서양식으로 서빙되지만, '남'에서는 전통 태국 식사법을 따른다. 아뮤즈부시에 이어 애피타이저가 나온 다음 네댓 가지 요리가 밥과 함께 나온다.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간이 센 편이지만 과하지 않고 섬세하다.

 

  '보란(Bo.Lan)'은 '남'과 함께 방콕 최고의 태국 식당 중 하나로 꼽힌다. 태국 출신인 '보' 두안포른 송비사바(Songvisava)와 딜런 존스(Jones)는 주방과 인생의 파트너들이다. 식당 이름 '보란'은 보(Bo)에 딜런(Dylan)에서 '란(Lan)'을 떼어내 합쳐서 만들었다. 딜런은 톰슨처럼 태국어에 능통하다. 그는 "일반적으로 쓴맛과 떫은맛을 부정적으로 보고 제거하거나 감추려는 반면, 태국 요리는 쓴맛과 떫은맛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다른 맛이 너무 강하게 튀거나 도드라지지 않도록 억제하도록 활용한다는 점이 독특하다"고 했다.

 

세계 최고의 맛, 방콕에 모였네
 
  2005년 아시아 최고 레스토랑으로 꼽힌 '가간(Gaggan)'의 오너 셰프 가간 아난드는 "진보적 인도 요리(progressive Indian cuisine)를 추구한다"고 말한다. 진보적 인도 요리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그만의 인도 요리인 건 확실하다. 두 달마다 메뉴를 교체하기 위해 가간은 고향 인도로 자주 여행한다. 뭄바이 길거리에서 맛본 음식과 고향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이 현대적이고 창의적으로 재해석되어 전혀 새로운 맛과 형태로 접시에 담긴다.


  '미트리셔스(Meatlicious)'는 남미 고기 요리 전문 식당이다. 숯불과 장작 오븐에 구워내는 아르헨티나산 소고기 스테이크와 양갈비, 태국 토종닭은 육즙이 촉촉하면서도 불맛이 살아있다. 프랑스 총주방장 피에르 타베르니에(Tavernier)와 에콰도르·베네수엘라·대만·태국 등 다국적 요리사들이 즐겁게 웃고 떠들면서도 진지하게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바(bar) 자리는 일부러 지정 예약할 만하다.

 

 

메트로폴리탄호텔(Metropolitan by Como)

 

 

  방콕 미식 여행을 즐기기 위한 베이스캠프로 알맞다. '남' 레스토랑이 바로 이 호텔 1층에 있는 데다 가간·보란·미트리셔스 모두 근처다. 센트럴 엠버시, 파라곤 등 주요 쇼핑센터도 가깝다.

  아침식사가 훌륭하다. 와플에 신선한 망고를 얹는다거나 팬케이크에 코코넛을 곁들이는 등 흔한 서양식 아침식사에 태국 식재료를 더해 맛있고 창의적으로 재해석했다. 견과류와 씨앗으로 만든 '토스트'처럼 이 호텔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건강식 아침식사도 8가지나 된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객실은 여성들이 좋아할 듯하다. 비수기 4000바트(시티룸 기준), 축제 기간 6000바트 등 호텔 수준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매력적이다. 27 South Sathorn Road Tungma hamek, comohotels.com/metropolitanbangkok

리바 수르야(Riva Surya) 왕궁, 사원 등 전형적인 방콕 관광을 원한다면 짜오프라야 강변에 있는 이 호텔이 좋다. 주요 관광지에서 가깝다. 발코니 풍경이 멋지다. 주소 23 Phra Arthit Road, Phranakorn, www.snhcollection.com/rivasurya

  여행사 오마이트립은 메트로폴리탄과 리바 수르야 등 방콕의 멋지고 개성 넘치는 호텔과 다양한 항공권을 판매한다. 항공·호텔·현지 교통패스·테마파크 입장권 등 자유여행 필수 준비물을 편리하게 구할 수 있다. 1566-7005.  태국 음식점에서는 봉사료 10%와 부가세 7%가 따로 붙는다.

 

 

 

<출처> 조선일보 / 2016.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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