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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미국. 캐나다

괌의 '사랑의 절벽', 차모로족 청년의 슬픈 사랑이 깃든 곳

by 혜강(惠江) 2014. 11. 3.

 

괌, 사랑의 절벽(Two Lovers Point)

 

차모로족 청년의 슬픈 사랑이 깃든 장소

 

 

글·사진 남상학 

 

 

 

 * 사랑의 절벽 정원에 있는 '사랑의 종(Love Bell) *

 

   괌에 도착한 여행자가 렌터카를 빌린 후 가장 먼저 어딘가로 달려간다면, 바로 사랑의 절벽으로 간다. 우리 역시 그랬다.  1번 마린 드라이브를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마이크로네시아 몰 근처에서 34번 도로로 좌회전하면 사랑의 절벽에 이른다는 말을 듣고 가다가 좌회전 길을 놓치는 바람에 북쪽 공군기지 근처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했다. 간신히 찾아 들어가니 입구에  ‘Two Lovers Point’라는 안내판이 반겼다. 스페인어로 'Puntas Dos Amantes' 라고 불리는 이곳은 투몬의 북쪽, 건 비치의 위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투몬 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사랑의 절벽’은 차모로족 추장의 딸과 차모로족 청년의 이뤄지지 못할 슬픈 사랑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두 연인의 애틋한 사랑의 전설은 이렇다. 「아름다운 한 차모로 여인이 있었다. 이 여인에게는 사랑하는 차모로 청년이 있었으나 부모에 의해 권력을 가진 스페인 장교와 강제 결혼을 하게 된다. 부모의 완강한 반대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두 연인은 몰래 섬을 빠져나가다가 쫓기게 되자 이 절벽에 이르러 머리를 한데 묶고 바다로 몸을 던졌다」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다.

  서로의 사랑을 숭고하게 여겼던 이들의 아픈 사연이 있어서인지 괌을 찾는 신혼부부들은 대부분 그들의 사랑을 다짐하기 위해 이곳을 반드시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랑의 절벽 안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자물쇠와 하트 모양의 나무 팻말이 빼곡하게 달린 벽을 만날 수 있는데, 이들 팻말은 이곳을 찾은 젊은 남녀들이 영원한 사랑을 약속으로 자기들의 이름을 새겨놓은 것들이다.

   주변의 숲을 거닐 수 있는 자연보도와 라테스톤 공원, 야외 결혼식 정원, 전망대, 기념품점, 휴게소 등을 갖추고 있다. 정원에 있는 '사랑의 종(Love Bell)'은 신혼부부가 영원히 해로할 것을 다짐하는 뜻으로 신혼부부가 아니더라도 여행객들은 누구나 한 번씩 시랑의 종을 울린다. 전망대에 오르기 전 벽면에는 슬픈 사랑의 전설을 판화로 그려 연속 장면으로 처리하여 보여준다.  

  사랑의 절벽 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투몬 베이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바다에 솟은 절벽의 절경과 숲으로 이루어진 언덕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망대 입장료는 3달러이며 6세 이하는 무료다.

 

 

 

 * 사랑의 절벽 전망대는 실제로 가파른 절벽 위에 세워져 있어 절벽에서 바다로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실감 있게 느껴졌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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