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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숲속의 미술공원 ‘C 아트 뮤지엄’ : 수목원처럼 꾸며진 공원엔 영적(靈的) 분위기 감돌아∼

by 혜강(惠江) 2012. 5. 31.

양평 숲속의 미술공원 ‘C 아트 뮤지엄’

‘수목원처럼 꾸며진 공원엔 영적(靈的) 분위기 감돌아∼’

 

 

글·사진 남상학

 

 

경기도 양평(양평군 양동면 단석리 402)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만나는 C 아트 뮤지엄은 기독교적 영성을 바탕으로 제작된

실내외의 예술품으로 가득차 있다.  한편 조각공원이면서도 수목원이나 휴양림처럼 꾸몄다.

야외 전시공간을 넉넉하게 조성하고 자연 훼손을 최대한 배제했다.

C 아트뮤지엄 미술관 이름 앞에 '숲속의 미술공원'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누구나 숲속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편히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이곳의 컨셉트다.

 

 

 

 

C 아트 뮤지엄은

조각가 정관모(鄭官謨) 교수(성신여대 명예교수, 영암교회 은퇴장로)가

2006년 설립한 미술관이다. 그는 홍익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크랜부룩 아카데미오브아트에서 석사를, 일런대에서 명예박사를 받았다.

개인전을 30여 차례 열었고, 단체전엔 280여회 출품했고, 많은 상을 받았다.
미술협회 이사장, 예총 부회장, 성신여대 미대 학장을 지냈다.

현재 성신여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 미술관 관장인 조각가 정관모(鄭官謨) 교수, 그는 미술관을 둘러보기에 앞서

교육관 강당에서 미술관의 설립취지와 작품들에 대하여 친절히 사전 설명을 해 주었다. *

 


그는 기독교 장로로서 기독교 정신을 주제로 한

기념비적인 형태의 작품을 추구하는 최고의 조각가로 평가받고 있다.

당초 국내의 대표적인 환경조각가로 제주 신천지미술관을 설립·운영하다

양평군 양동면에 C 아트뮤지엄 건립을 추진하면서 기독교 현대미술 운동에 앞장서 왔다.

정관모 교수는 이 일을 추진하게 된 경위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2000년 들어서면서 이 일을 구상했다가 2002년 대한민국 기독교미술상을 받으면서 그 꿈을 구체화하게 됐습니다. 당시 수상 소식을 듣고 특별히 기독교 미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없어 사양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따르기로 결심했지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든 기독교 미술 중흥에 힘을 보태기로 결심했습니다."



C 아트뮤지엄의 ‘C'에는
Contemporary(이 시대에),
Creativity(창조적이고),
Christianity(기독교적인 정신으로),
Chung(정관모가 설립)이란 뜻이 담겨 있다.

 

 



이름에 나타난 그대로 16만㎡의 부지의 공원에는 기독교 조각미술품들로 아름답게 조성됐다.
부지 매입과 공사 등에 총 85억원이 투입됐고, 소장 작품들의 가치를 합치면 400억 원이 넘는다고 했다.
정 관장은 “건물 디자인과 작품 운반을 직접 해서 비용을 아꼈다"고 말했다. 건물 면적만 4000㎡에 이르고,

다양한 작가들의 조각 1300여 점과 그림 2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C 아트뮤지엄의 시설로는 정관모 작가 기념관, ‘갤러리C아트홀’이 있고,

실내강의와 세미나를 열 수 있는 교육관이 있다.
또 자료관과 도서열람실, ‘도란도란 도시락식당’이 있어 차를 마시며 도시락을 들 수 있다.

 

 

 

 

실내전시장의 기념관을 들어서면
정관모 교수의 조각 작품을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어 전시되어 있어

현대회화와 조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물 가운데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기독교 역사를 도형과 상징물의 형태로 캔버스에 녹여내는 작품이다.


주로 십자가를 테마로 한 각종 회화와 나무 조각이 그것이다.
‘사랑의 십자가’ ‘치유의 십자가’ ‘평화의 십자가’ 등 모두 한 마디로 <십자가 형태 연구>들이다.

 

 

 


미술평론가인 김복영 교수(홍익대 교수)는

정관모 교수의 화화 작품에 대하여 <정관모의 영성회화>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정관모의 회화에 접하여 그의 예술세계를 조망하자면
특히 그가 크리스천 마인드를 배경에 둔 영성의 탐구자라는 데 주목하게 된다.
이는 그가 예술과 영성의 접점에 서 있음을 시사한다.
이 점에서 볼 때 그는 인류가 예술을 창조했던 이면의 영성의 깊이와 넓이를

공유하고자 할 뿐만 아니라, 인간이란 본래 영적인 존재라는 것과

영성의 근원이 곧 예술이라는 입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그 자신이 ‘조각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표현의 욕구를 그림으로 풀었다’고 한 말을 참고하면
그는 회화를 통해서 자신을 가둔 공간을 뛰어넘는 또 다른 차원을 추구하는 열정을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어쩌면 그가 이제 돌과 철판을 주소재로 하는 조각을 만지기에는 힘에 부치는 원로(元老)로서
자연스럽고도 새로운 발전이 아닐까 생각게 한다. 

 이곳 야외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조각작품은 규묘가 크기다.
먼저 매표소 안쪽 정관모기념관 마당에는 7.6m의 거대한 화강석 기둥 세 개가 방문자를 압도한다.

이 작품은 기독교적인 조형 작품으로, 정관모의 후기 조각인 ‘심비(心碑)-성령의 열매’다.

 

 


고린도후서 3장 3절에 나오는 '심비(心碑)'에

'마음에 새긴 믿음의 표상'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심비-성령의 열매'는

'심비-십자가' ‘심비-예수상' 등과 함께 심비 시리즈에 해당한다. 거대한 세 개의 돌에는

교만한 인간이 예수의 십자가 아래 거듭나는 과정을 표현했다.

 

 ‘심비-성령의 열매' 돌에는

'사랑, 희락,화평, 오래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 등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의 뒤쪽에는 붉은 색채가 선명한 십자가가 설치되어 있다.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창에 찔려 피로 선연하게 물든 십자가를 연상하게 한다.

정관모 교수는 이 작품이 바로 2002년 대한민국 기독교미술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했다.

 

이어 미술관 뒤편 '골고다 언덕'이라 명명된

경사 30∼40도의 시멘트 길은 기독교를 주제로 한 '십자가의 숲 광장'으로 향하는 도로다.

이 길을 따라 ‘낮에 걷는 밤나무길’을 돌아 오르면

몇 개의 계단 위에 넓은 광장이 나타난다. 이름 하여 ‘JESUS HILL'이다.

 

 

 

여기 전시된 작품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탁 트인 광장 뒷면 중앙에 세운 거대한 ‘예수얼굴상'.

높이가 22.5m, 얼굴상의 높이만도 15m의 초대형 작품이다.

코르텐스틸(특수강판) 작품으로 예수얼굴상 가운데 세계 최대 크기다.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정 교수가 용접공 5명과 함께 1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라고 했다.

이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처럼

종교적 의미를 떠나 예술작품으로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 ‘JESUS HILL'의 넓은 공간에 전시된 각종 조각들,

그 중에서 '예수의 얼굴' 조각상이 전시물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가시관을 쓴 주황색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은
십자가 위의 고통을 나타내는 일그러진 모습이 아니라

고통을 잊고 ‘다 이루었다’는 말로 자신의 일생일대 사역을 끝낸
평온하고 인자한 모습이다.
그리고 온 인류를 향해 세상을 바라보듯 이곳에 서면 조망도 시원하다.


한편 예수상을 받치고 있는 카타콤 형상의 좌대 안에 들어가면 기도처들이 마련돼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기독교 신자들은 절로 무릎 꿇지 않을 수 없다. 

 

 

 

조각광장을 지나 좌측으로 잠시 오르면

잘 다듬어진 잔디밭 위에 심비시리즈의 하나인 <심비-아멘>이

한 번 더 놀라움을 자아내게 한다. 11개의 돌기둥을 둥그런 원형으로 세웠는데

큰 돌기둥의 높이는 7.7m, 무게는 24톤, 포천산(産) 화강석이다.


이 거대한 돌을 옮겨 세우는 작업부터

기적과 같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가능했기에

작가는 이곳을 기적의 장소(MIRACLE ZONE)이라 명명했고

돌들은 세상의 여느 돌과는 달리

'거룩한 돌'이란 뜻으로 'HOLY STONE'이라 했다.

 

 

 

작품 중심부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어느 새 숙연해 지면서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이곳은 성지는 아니지만 성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 화강석 11개를 모아놓은 잔디밭, 그는 이곳을 ‘약속의 땅(Graund Promise)'이라 명명했다. *

 


그는 이곳 ‘약속의 땅(Graund Promise)'에 화강석 11개를 모아놓았다.

한 마디로 작가의 신앙고백을 도안화한 것이다.

 

“내 영혼아 주님을 송축하라, 내 영혼아 주님을 경배하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라, 내 영혼아 주님을 기뻐하라”

각각의 돌기둥에는 위 문장의 초성(初聲)
예컨대 "내 영혼아 주님을 송축하라"라면

 

'ㄴ, ㅇ, ㅎ, ㅇ, ㅈ, ㄴ, ㅇ, ㅅ, ㅊ, ㅎ, ㄹ' 의 글자를
기둥 하나에 네 글자씩 새겨 네 문장을 표현했다.

그리고 마지막 돌기둥에는 ‘AMEN'을 새겨 넣은 것이다.

 

 

 


양평 외딴 곳 산자락에 이토록 위용과 침묵을 간직한 거대한 철물과 석재의 볼륨들로
그리스도의 구원의 역사를 그린 정관모 작가.
예술을 통한 그의 놀라운 사역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C 아트뮤지엄은 세속적인 면에서의 미술관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안면(顔面) 조각상과 자신의 신앙고백을 나타내고 있어

기독교인 방문객들은 이곳을 기도와 명상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광대한 야외조각공원에는
‘사실조각가든', ‘추상조각가든', ‘동물조각이 있는 언덕', ‘시가 있는 동산' 등이 있고,

이곳에는 300여점이 넘는 작품들이 대자연과 어우러져 있다.

 

 


수많은 조형물들과 70여점의 시와 명언들이 적혀 있어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산책하며 작품을 감상하거나 명상에 잠겨볼 수도 있다.


 * 그 아래 시가 있는 동산에는 저명한 시인들의 시비가 줄비하다 *

 

 

 * 인물조각이 있는 야외공원, 맨 앞에 있는 얼굴은 손기정 선수의 얼굴 *



이 외에도 숲속의 기도방이 있고,
‘낮에 걷는 밤나무길’, ‘아토피 아웃코스’ 등 숲속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들 작품들을 감상하고 내려오면 정관모 작가 기념관 뒤쪽에서 같은 조각가의 길을 걷고 있는
부인 김혜원 작가의 기념관도 볼수 있다.
남편되는 정관모 작가가 단순화된 형태의 상징 조각을 주로 만든다면,
부인 김혜원 작가는 유려한 곡선을 통해

인체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

 

 

* 관장인 정관모의 부인인 김혜원 기념관(위),  기념관기념관 앞뜰에 있는 그의 작품들 *

 

 

한 마디로 C 아트뮤지엄의 작품들은 여느 조각공원에 비하여 전시작품 수준이 높고,
야외 공간도 넉넉해 하루 자연의 숲 속에서 마음을 정화시키기에 딱 좋게 만들어 졌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이곳이 성지는 아니지만

성지 못지 않게 신앙적인 깨달음과 영적도전을 받을 수 있으며,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종교를 초월해 마음의 청정과 영혼의 쉼을 얻을 수 있다.


관람은 연중무휴이며 관람요금은 성인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단체 관람 예약이 없을 경우, 평소 식당을 운영하지 않기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031)775-6945. www.cam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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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문한 꽃재감리교회 장로 부부들은
영성이 감도는 C 아트 뮤지엄의 뜨락을 거닐며 작품을 감상하면서
작품에 배어 있는 영성의 향기를 마음껏 누리는

좋은 시간들을 가졌다.


이 날의 행사를 위하여 여러 모로 수고하신
김성복 담임목사님과 장로회장 염영식 장로님, 총무 이상인 장로님,
그리고 좋은 프로그램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준 박용주 장로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내 영혼아 주님을 송축하라, 내 영혼아 주님을 경배하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라, 내 영혼아 주님을 기뻐하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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