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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서울

올림픽공원 - 바깥 길로 한 바퀴, 안쪽 코스로 또 한바퀴… 몽촌토성 다 밟았네

by 혜강(惠江) 2012. 5. 12.

 

 

올림픽공원

 

바깥 길로 한 바퀴, 안쪽 코스로 또 한바퀴…

몽촌토성 다 밟았네

 

 

문화일보 박광재기자

       

 

 

▲ 몽촌토성 전체 윤곽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공원 맨 바깥쪽 산책로를 주민들이 걷고 있다. 5월의 화창한 날씨 탓에 양산을 받쳐 들고 걷고 있다. 김연수기자

 

 

 

  올해는 4년 만에 돌아오는 ‘올림픽의 해’다. 30회째를 맞는 2012년 하계올림픽은 오는 7월27일 런던에서 개막된다. 우리도 전세계 몇 안 되는 올림픽 개최국이다. 1988년 서울에서 하계올림픽을 개최했다. 런던올림픽은 한국 올림픽 도전사에서 88서울올림픽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전한 올림픽이 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이기 때문이다.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리는 런던올림픽 개막이 이제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7일 88서울올림픽기념관이 자리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올림픽공원 걷기는 비교적 코스가 짧고, 평탄한 편이라 운동에 목적을 둔 사람이라면 인근의 ‘석촌호수’, ‘풍납토성’까지 연계해 걷는 것이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올림픽공원 = 이곳은 86서울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대회 개최를 위해 조성된 곳으로, 수영, 체조, 테니스 그리고 최근에 개조한 핸드볼 전용경기장 등 6개 경기장이 공원 주위에 배치돼 있다. 하지만 경기장 지역은 올림픽공원의 일부분을 차지할 뿐, 이 공원의 매력은 ‘몽촌토성(夢村土城)’을 비롯한 ‘조각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다.

  특히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몽촌토성은 이 지역이 ‘한성백제’시대의 요충지였음을 알려주는 역사적 유물로, 매년 가을 ‘한성백제문화제’가 공원내 ‘평화의 광장’ 등지에서 열리기도 한다.

  어떤 방향으로 산책을 해도 후회가 없을 곳이지만 중복구간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는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해 남2문으로 도는 것이 좋다. 굳이 남2문을 선택하는 이유는 경기장 지역과 경계가 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남2문을 통해 공원 내부로 진입하면 먼저 올림픽 조각공원과 마주한다. 올림픽공원 중심부에 자리한 몽촌토성은 자연 그대로의 산책공간으로 토성길을 따라 바깥쪽으로 걷는 ‘몽촌토성산책로’는 2.34㎞에 이른다.

  올림픽공원은 크게 바깥쪽 길을 따라 한바퀴를 돈 뒤, 다시 안쪽 코스를 걸으며 좌우의 풍광을 즐기는 것이 좋은 방법. 운동을 위해서는 한바퀴 더 돌아도 무리는 없다.

 

◆몽촌토성 = 조선왕조가 500년간 한양(서울)을 수도로 삼았기 때문에 서울 근처에서 발견되는 유적들은 대부분 조선시대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백제도 조선시대와 맞먹는 493년 동안 한성(한양)을 도읍으로 삼았다. 그래서 올림픽공원의 ‘몽촌토성’이 새롭다. 백제의 수도라면 흔히 공주나 부여를 떠올리지만, 고구려에 밀려 지금의 충청지방으로 내려가기 전에는 줄곧 ‘한성’이 백제의 도읍지였다.

  이 시기를 ‘웅진시대’와 부여를 수도로 삼았던 ‘사비시대’와 구분해 ‘한성백제’라 일컫는다. 1984년과 1985년 두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목책 구조와 토성방비용 해자로 이루어진 이전에는 확인된 적이 없는 특수한 구조로 토성이 쌓여졌음을 확인했다. 몽촌토성은 사적지(제297호)로 지정, 88서울올림픽 전후, 공원 조성에 애를 먹기도 했다.

  몽촌토성은 대부분 자연지형을 이용했고, 일부만 흙을 쌓거나 깎는 등 인공을 가했다. 그래서 그 형태가 불규칙하다. 동서 최장 540m, 남북 최장 730m의 마름모꼴을 이루고 있는 토성의 성벽은 정상부를 기준으로 서북벽 617m, 동북벽 650m, 서남벽 418m, 동남벽 600m로 총 2285m에 걸쳐 쌓여 있다. 동북쪽 외곽에는 외성(外城)이 약 270m의 직선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북측의 경사면과 외성지의 정상부에는 목책(木柵)을 설치했던 흔적이 나타났고, 동측의 외곽 경사면에는 경사를 급하게 만들어 해자(垓子)를 설치했다. 해자는 북쪽으로부터의 침략에 대비한 기지 구실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성을 중심으로 한강 북쪽에 아차산성(阿且山城)과 풍납동토성, 서쪽에 삼성동토성, 남쪽에 이성산성(二聖山城) 등이 있으며, 동쪽에는 백제시대 고분군이 있는 가락동과 암사동이 있다. 특히, 풍납동토성은 서기 1세기경의 유적으로 추정되고 있어서 양쪽 성이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성을 이루는 구릉은 네 곳이 끊겨 있다. 이들이 문지(門址)인지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성 내부는 중앙의 작은 구릉을 제외하면 비교적 경사가 심하지 않은 상태이며, 곳곳에는 높은 대지가 형성되어 있어 많은 건물지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설명이다. 토성을 한바퀴 돌고 나서 ‘몽촌해자’를 꼼꼼히 살펴볼 이유가 있다.  ‘해자’란 원래 적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변을 둘러 판 못(池)인데, 지금은 각종 식물과 야생동물이 살 수 있도록 만든 생태환경 공간으로 보존되고 있다. 또 해자 가운데에는 음악분수대가 설치돼 있어 시간대만 잘 맞추면 (10시부터 18시까지, 평일 매시간 정각, 주말 매 30분마다 10분씩) 기분 좋은 산책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한편 지난 4월30일에는 남2문 근처에 ‘한성백제박물관’이 개관됐다. 이 박물관은 대지 1만4894㎡, 건물 1만9423㎡의 면적에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이곳에는 ‘고류지 목조미륵보살반가 사유상’ ‘칠지도’ ‘바둑판’ 등 초기 백제 유물 4만2311점이 전시돼 있어 ‘또 한번’의 역사공부를 한다.

 

 

 

 

  너무 당연하고,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해서 들르지 않을 수도 있는 곳이다. 어찌 보면 88서울올림픽의 유일한(?) 유물인지도 모르는데….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입주해 있는 ‘서울올림픽기념관’(사진)은 국내 최초의 ‘스포츠 박물관’이다.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2년 후인 1990년 9월18일 정식 개관했다. 물론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리고, 그 성과를 재조명, 유산을 남기기 위해서다. 처음 조성 시 88서울올림픽만 조명했던 기념관은 2001년 올림픽을 테마로 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단장, 명실상부한 ‘올림픽박물관’으로 다시 꾸며져 확대, 재개관했다.

  지하 1층∼지상 3층에 총 1700평 규모의 서울올림픽기념관은 ‘평화의 장’ ‘화합의 장’ ‘번영의 장’ ‘영광의 장’ ‘희망의 장’ 등 총 5개의 잔시장과 ‘스포츠체험관(지하1층)’, 기획전시실, 자료실(3층)로 꾸며졌다. 1층 ‘평화의 장’은 고대 올림픽이야기, 근대 올림픽의 부활, 근대올림픽의 역사, 명예의 전당, 동계올림픽의 역사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올림픽 뒷얘기’ 등으로 구성, 전시되어 있다.

  2층‘화합의 장’은 동서 냉전의 벽을 넘어 세계평화에 이바지한 서울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는 장으로서 서울올림픽의 성과를 재평가하고 대한민국의 민족적 자긍심을 강조했다. ‘영광의 장’에서는 100석 규모의 70㎜ 대형 영상관이 자리한다. 이곳에서는 환상여행 라이드판타지와 서울올림픽과 별도의 3차원(3D)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스포츠체험관은 가상의 스포츠 체험공간으로 스포츠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며, 게임을 통하여 다양한 스포츠 원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아울러 자료실은 88서울올림픽, 86서울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관련 문헌자료 약 4500권과 6000여개의 비디오 테이프가 소장돼, 한국스포츠 역사가 궁금한 모든 일반 이용자들에게 개방돼 있다.

 

 <출처> 2012. 5. 9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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