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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전라북도

군산, 신(新)산업 허브, 근대문화거리 돌고 64개 섬 유람

by 혜강(惠江) 2010. 5. 4.

 

 군산시

신(新)산업 허브, 근대문화거리 돌고 64개 섬 유람

 

김창곤 기자

 

 

 

 

 

   군산과 김제 부안 고창은 수도권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2시간 반이면 닿는다. 새만금과 함께 서해안 관광시대의 주역으로 부상키 위한 포부를 오래 다져온 곳이다. 방조제 준공 이후 밀려올 국내·외 손님들을 맞기 위해 기존 관광자산들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새만금과 연계, 특색 있는 새 관광 콘텐츠들을 속속 만들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의 골리앗 크레인이 들어서고 300여 업체가 몰려와 공장을 지으면서 서부 스카이라인이 바뀌고 있다. 새만금과 함께 한국의 미래를 짊어진 기업도시지만 1899년 개항 이후 근대사의 영욕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곳 내항은 일제강점기 호남평야의 쌀이 대량으로 일본에 반출된 곳으로 그 현장들이 남아 있다. 썰물 때 배를 정박하는 뜬다리부두와 대형 미곡창고, 옛 군산세관, 조선은행, 나가사키18은행, 해망굴, 일본식 절집인 동국사 등이 그것이다. 명산-신흥동 구시가지는 포목상 히로쓰의 가옥 등 일본식 주택 100여채가 늘어섰다.



  군산의 첫 새만금 관광프로젝트는 구도심 활성화와 연계, 이 근대 유산들을 관광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카바레로 운영되다가 문 닫은 조선은행과 창고로 쓰이던 나카사키18은행 건물을 매입했다. 각각 기초과학관과 미술관으로 개조한다. 옛 세관엔 이미 관세박물관이 들어섰다. 시는 일본식 주택가 일대 2.5㎢의 가로와 건물·울타리·정원을 정비, 근대 역사문화거리로 가꾸고 전통·근대생활 체험공간도 조성한다.



  시는 내년 중 내항에 시립박물관도 개관한다. 작가 채만식 고향이자 소설 탁류의 무대로서 피폐했던 당시 서민 생활상을 재현하면서, 환황해 물류허브로서 과거와 미래의 모습을 담는다. 군산은 고려 이후 진성창, 군산창 등으로 불리며 세곡을 수도로 운반했고, 2002년엔 비안도·십이동파도 근해에서 다량의 고려청자 및 그 파편들을 건져올리기도 했다.



  시는 옛 연안터미날에 '진포해양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고려 말(1380년) 금강하구에서 왜구를 섬멸한 최  선의 진포대첩을 기리는 공원으로 4200t급 함정과 장갑차 탱크 자주포 전투기 등 퇴역 군장비들을 전시하고 있다. 퇴역한 위봉함은 내부를 한국과 세계의 명(名)해전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8월까지 리모델링한다.



  새만금 어귀에는 토사가 쌓여온 군산 내항을 대체할 비응항이 새로 조성됐다. 이곳이 작년 가을 수산물 종합위판장을 가동하면서 서해 거점 관광어항으로 부상 중이다. 꽃게 멸치 갈치 조기 고등어 등 선어와 우럭 농어 광어 놀래미 도미 등 활어의 경매부터 볼거리다. 상가·숙박·업무용지 300여 필지에 횟집 여관 등이 속속 들어선다.



   비응항은 고군산군도와 뱃길로 이어진다. 64개 섬으로 이뤄진 고군산을 향해 유람선이 떠난다. 비응항 서편 해안과 신시도에는 리조트형 마리나항이 조성된다. 정부가 최근 마리나항 입지로 고시, 요트 100~200척의 계류시설과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군산에는 이를 겨냥, 레저용 선박업체 3곳이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시는 2012년까지 새만금 인접 내초도동에 오토캠핑파크(2만2500㎥)를, 야미도에 어촌관광단지(3만㎥)를 조성한다. 오토캠핑장은 캠핑카 30대, 텐트 100기를 세울 공간과 캐빈(cabin) 10동을 조성하면서 야외공연장과 체육시설도 설치한다. 야미도 관광단지에선 어업생활을 체험케 하는 워터프론트와 펜션단지, 전망대를 세우고 바다낚시도 즐기게 한다.

 

  정부는 군산 내항 준설토로 새만금을 매립하기 위해 금강하구 경포천을 새만금과 연결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시는 새만금 매립이 끝나면 이 운하가 금강하구-새만금호-고군산군도-현대조선소-내항을 잇는 유람코스가 될 것이란 기대다.


  군산 시내에는 서해를 조망하는 월명공원과 은파관광지, 금강호 철새조망대, 채만식문학관 등 명소가 자리잡았다. '군산 방문의 해'였던 2008년부터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하는 등 관광 기반을 넓혀왔다. 벌써 군산-스다오 항로를 통해 중국 단체관광객도 이어지고 있다. 이학진 시장직무대행은 "새만금과 함께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시 공무원 모두 관광가이드로 양성 중이다"고 했다.  

 

 

<출처> 2010. 4. 27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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