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12) : 숙소 마간빌리지
갈릴리 해변 야자수 숲속에서의 하룻밤
글·사진 남상학
우리 일행은 갈릴 호숫가 마간 빌리지에서 묵었다. 이곳은 마간 키브츠(Kibbutz)에서 운영하는 수익사업의 한 모델이라고 한다. 1949년에 시작된 마간 키부츠는 헝가리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으로부터 온 젊은 시오니즘(Zionism, 시온주의) 그룹에 의해 시작되었다. 키부츠는 이스라엘의 집단생활공동체의 한 형태로, 재산 공동소유에 의한 철저한 공동생활과 어린이의 공동교육 등이 특색이다. 1909년 팔레스타인에 세워졌던 농업노동자들의 정착촌 케부차(Kevutzah;키부츠의 여성형)가 그 기원이다.
마간 키부츠는 갈릴리 호수의 남쪽 해안 지역에 위치하며, 40만 평방㎡의 농장에 바나나와 대추야자, 아보카도, 망고, 포도 등을 재배하여 대부분은 이스라엘에 판매되거나 외국으로 수출한다. 이런 농장 단위의 집단생활 모델에서는 의료, 후생 등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최근에서는 주요 수입원으로 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969년 캠핑촌으로 시작된 마간 홀리데이 빌리지(MA'AGAN Holiday Village)는 현재 148개의 방과 방갈로를 갖춘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휴양시설이다. 시설이 완벽한 깔끔한 방과 식당, 수영장과 잔디밭, 갈릴리 호수와 연결된 아름다운 정원이 여행객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저녁 식사를 끝내고 갈릴리 호수가 바라보이는 정원 벤치에 앉아 이곳에서 생산되는 자두, 복숭아, 포도를 먹으며 일행과 함께 여행담을 나눴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덧 어둠이 깃들고 멀리 호수 반대편의 불빛이 시야에 들어온다. '엑조티시즘(exoticism, 異國情緖)'이라는 단어는 이런 경우에 쓰이는 말일 것이다.
새벽잠에서 깨어난 뒤 아내와 함께 정원을 걸었다. 그리고 정원 앞 갈릴리 호숫가로 발길을 옮겨본다. 약간의 거리를 두고 조그만 배가 떠 있는 물 속에서 한 남자가 그물을 던지는 모습이 보인다. 그 옛날 어부였던 베드로도 그랬으리라. 우리 부부는 호숫가에 지천으로 깔려 있는 잘디잔 조개껍질을 주웠다. 뿌연 산 뒤로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아 영롱하게 반짝이는 정원의 야자수를 배경으로 몇 컷의 사진을 찍었다. 갈릴리 호반의 아침 풍경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기 위해서 -
풍광이 아름다운 갈릴리 호반 <마간 홀리데이 빌리지>에서의 하룻밤은 고되고 힘든 성지순례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 호수 가운데서 바라본 마간 빌리지 전경(호텔에 비치된 엽서를 스캔한 것) *
* 리조트 형식으로 된 마간 빌리지의 숙소 *
*우리의 숙소 *
* 마간빌리지 정원에서 아내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아름답게 꾸민 정원
*갈릴리 호반 뒤 언덕으로 지는 해가 곱다.
*떠오르는 아침해가 눈부시다.
* 황혼이 깃든 머간빌리지 갈릴리 호반
* 동이 튼 갈릴리 호반의 아침, 송문자 장로와 김영주 권사(좌로부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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