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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이집트, 아프리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태고의 땅 곤드와나로의 여행

by 혜강(惠江) 2008. 11. 2.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태고의 땅 곤드와나로의 여행

 

타나 재래시장·안치라베 온천·이살로 국립공원 등

 

 

 

바오밥나무

 

 

 

  곤드와나(Gondwana) 대륙은 우리 지구가 형성된 후 생긴 최초의 대륙이라고 여겨진다. 당시 곤드와나 대륙은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 해변으로부터 남인도와 말레이시아를 거쳐 호주까지 이르렀던 땅으로 마치 거대한 섬과도 같았다고 한다. 곤드와나 대륙에는 현재의 아라비아 해와 뱅갈 해, 인도네시아의 수많은 섬들, 그리고 오세아니아까지 포함됐다고 한다.

  바로 이 거대했던 대륙이 우리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며, 많은 고대문명이 발상했던 무대였다. 약 6천5백만 년 전 마다가스카르(Madagascar)는 아프리카 대륙에 붙어있던 땅이었지만, 어떤 거대한 자연현상에 의해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떨어져나와 현재 우리가 지도 상에서 볼 수 있듯 섬이 되어버렸다.

 

  인도양에 위치한 마다가스카르 섬은 아프리카 대륙 동쪽의 모잠비크와 모잠비크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약 400km 떨어져있다. 사실 마다가스카르 섬이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섬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 그린랜드, 뉴기니, 보르네오 다음으로 가장 큰 면적을 지닌 섬이 바로 이 마다가스카르 섬으로 1,500km의 길이와 570km 너비의 규모를 지녔다.

 

  마다가스카르 섬은 다시 세 지역으로 구분된다. 첫째, 저지대 평원이 넓게 펼쳐진 서부 지역, 고지대 평원이 형성된 중부 지역, 그리고 좁은 해안선을 따라 지형이 발전된 동부 지역이 바로 그것이다. 높이 2,876m의 차라타나나(Tsaratanana) 산은 이 섬 최고봉으로, 비행기를 타고 날다 보면 쉽사리 이 산을 볼 수 있다.

 

  동시에 이 산을 내려다보면 한 때 녹음이 짙은 푸른 땅이었을 것이 분명한 이 섬이 요즘 들어 ‘거대한 붉은 섬’이라 불리는 이유도 이해하게 된다. 수 세기에 걸친 벌목과 남벌이 원시림으로 가득했을 이 오래된 태고적 땅을 붉은 토양만 남은 황량한 곳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서부 해안을 따라 흐르는 강 어귀에 붉은 토양이 바다로 휩쓸려가는 모습이 마치 막 솟아오른 핏물이 흐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선명하다.

 

 

희귀 동식물의 천국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만 살펴보더라도 우리는 이 섬을 한번쯤은 여행해봐야 할 이유를 쉽게 발견하게 된다. 아마도 누구나 한번쯤 사진으로 보았거나 들어보았을 법한 바오밥나무는 이곳 마다가스카르에서 그 종류만도 여섯 가지에 달하고 여기저기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바오밥나무는 매우 신성한 나무로 여겨져 시체를 이 나무 안에 매장하기도 하고, 이 나무에 구멍을 낸 후 그 안에 사람이 거주하기도 한다.

 

  식물뿐만 아니라 이 섬에 서식하는 동물의 종류 또한 놀랍기 그지없다. 아프리카 대륙 하면 언제나 무시무시한 동물이나 거대한 동물들을 연상하게 되지만, 이 섬에는 전갈을 제외하고는 인간에게 적대적(?)인 동물을 찾아볼 수 없다. 마다가스카르를 상징하는, 그래서 관광책자나 가이드북에 반드시 사진이 실려 있는 동물이 바로 리머(remur)다. 여우원숭이라고도 불리는 이 동물은 전 세계에서도 단지 바로 이 섬에만 사는 동물이기에 더더욱 신기하다. 이곳 여우원숭이의 종만도 30여 종이 넘는다고 하니 ‘동물의 왕국’ 프로를 좋아하는 동물 애호가라면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이 아닌가 싶다.

 

  약 590km2의 면적을 지니고 있으며(남한 면적의 6배), 1천4백만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말라가시(malagasy) 족이라고 불리는데, 이들은 아프리카계와 인도네시아계가 섞인 인종이다. 약 2천여 년 전, 인도네시아에 살던 사람들이 이 섬에 와 정착한 것이 사람이 발을 들여놓은 첫 번째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아프리카 대륙 각지에서 온 아프리카인들이 해변 지역에 정착하며 오늘날의 중부 내륙에는 인도네시아계, 해변으로는 아프리카계라는 인구분포지도를 만들어냈다.

 

  주로 중부 고산지대에 거주하는 메리나(merina)족은 아직도 인도네시아에서 가져온 풍습을 계속 강하게 지켜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에서도 술라웨시(또는 셀레베스라고도 불림) 섬에서 500년 전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이주해 와 이 종족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1896년 마다가스카르는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960년 독립을 이루었다. 이 나라 첫 번째 공용어인 말라가시어는 인도말레이어군에 속하는 언어이며, 또 다른 공용어로 프랑스어가 관공서에서 쓰이지만, 유명 관광지나 국립공원 주변에서는 영어가 널리 쓰이고 있으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소박한 인정이 묻어나는 수도 안타나나리보

 

 

 마다가스카르의 수도인 안타나나리보(Antananarivo)는 너무 길고 발음하기가 힘들어서 ‘타나(Tana)’라고 짧게 불리곤 한다.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수도들이 그렇듯 이곳 또한 공해와 교통체증, 먼지와 온간 혼잡함이 방문자를 정신없게 만든다. 21세기가 완전히 비켜나 있는 듯한 풍경 또한 아프리카를 방문할 때마다 느끼게 되는 공통점인 것 같다.

 

  1,4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안타나나리보에서 꼭 들러봐야 할 곳은 다름 아닌 여러 재래시장들이다. 매주 수요일에 서는 아날라켈리(Analakely) 시장에서부터 금요일 마다 서는 조마(Zoma) 시장까지 두루두루 다니다 보면 이 도시만의 매력과 특색을 한 순간에 느낄 수 있다. 내 경험에는 이 수도의 시장이 태국 방콕의 주말시장을 제외하곤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시장이 아닐까 싶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을 피하려고 펴놓은 하얀 파라솔 밑에 자신이 팔 많지 않은 물건들을 나열해 놓고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그들의 선한 얼굴에는 비록 가난하고 힘든 삶이지만 따스한 미소가 녹아있기에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아프리카를 방문할 때마다 공예품이나 특유의 조각품 등을 사는 여행자라면 수요일에 서는 아날라켈리 시장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고급 휴양지와 온천도시 안치라베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높은 대평원지대인 안치라베(Antsirabe)와 피아나란초아(Fianarantsoa), 이살로 국립공원(Isalo National Park)에 차례로 도착하게 된다. 계속해서 둥근 곡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듯한 언덕들과 평원, 벼밭들을 볼 수 있는 해발 1,500m에 위치한 안치라베는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170km 떨어져 있는데, 이곳을 유명하게 한 것은 바로 온천일 것이다. 또한 보석에 준하는 희귀한 돌들이 방문객들 관심을 끌고 있다.

 

  사실 안치라베는 먼지가 자욱이 깔리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전형적인 말라가시 마을처럼 보인다. 하지만 마을 북쪽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뀐다. 프랑스 영향을 받은 고급 주택들, 메리나족들이 세운 아름다운 저택들과 정원수들이 이곳 온천 도시를 마치 최고급 휴양지처럼 보이게 한다.

 

  20세기 이곳에 큰 공사가 있은 후 온천욕도 즐길 수 있게 됐는데, 류마티스나 관절염, 요통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라면 이곳의 뜨거운 온천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통증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트리트리바(Tritriva) 호수 주변으로 길게 트레킹을 즐긴 후 온천물에 전신을 담근다면 그 시원함에 절로 전율할 것이다.

 

 

이살로 국립공원의 진정한 멋을 즐기며

 

 

  계속해서 남쪽으로 향하면 마다가스카르의 지적 중심부라고 불리는 피아나란초아에 도착하게 된다. 평균해발 800m, 가장 높은 곳은 1,200m에 달하는 라노마파나(Ranomafana) 국립공원과 그곳을 관통하는 나모로나(Namorona) 강의 새하얀 물줄기, 그리고 강 주변으로는 12종의 리머들이 서식하고 있으니 마다가스카르에 와서 이곳을 방문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라노히라(Ranohira) 마을을 방문하는 이유는 이곳을 베이스로 삼고 유명한 이살로 국립공원을 방문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쥐라기 시대에 형성된 사암이 중앙 산괴(山塊)를 이루며 광활하게 펼쳐진 모습은 보는 이의 숨을 앗아갈 만큼 압도적인 경관이다. 야생동물과 신기한 나무들, 트레킹, 이 세 가지 모두에 열광하는 자라면 이 곳 이살로 국립공원만큼 이상적인 곳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이살로 국립공원은 볼 것 많기로 유명한 마다가스카르에서도 가장 환상적이고 멋진 풍경을 지닌 곳이다. 이곳을 제대로 즐기려면 며칠간 머물며 도보로 걷는 것이다. 트레킹 장비와 캠핑장비를 제대로 갖추었다면 공원 주변에서 캠프를 치고 탐사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오랫동안 트레킹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다른 레저를 찾고자 한다면 해변으로 가 스노클링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산호초가 가득한 낭만적인 인도양에서 스노클링을 시도해보는 것은 트레킹 때문에 몸에 잔뜩 밴 먼지를 털어내기에 가장 훌륭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운이 좋다면 7월과 8월에는 스노클링 시 종종 고래와 마주치는 진귀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땅 중 한 곳, 그래서 너무나도 희귀하고 진귀한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마다가스카르에 가면 세상 끝에 와 모든 것을 발견한 듯한 느낌을 얻게 될 것이 분명하다.

 

 

국가정보, 공화국 마다가스카르 공화국

 

수도  안타나나리보(Antananarivo)

 

인구 155만명. 인구  약 1,400만 명. 중앙 고지에는 말레이-인도네시아계로 불리는 아시아계 인종이 살고 있으며, 해안 평야부는 아프리카 대륙계가 주체를 이루고 있다. 중앙 고지에 거주하는 메리나(Merina)족, 동부 해안에 거주하는 베츠미사라카(Betsimisaraka)족, 남부고지에 거주하는 베칠레오(Betsileo)족을 비롯하여 18∼20개 부족이 있고, 각지에 분산되어 있다. 이 세 종족은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부족마다 독자적인 풍속과 습관, 방언을 갖고 있다.

 

면적  587,041km2(한반도의 2.7배)

 

언어 주요 언어  말레이계에 속하는 말라가시어가 공용어이며, 오랫동안 식민지배를 받았던 탓에 프랑스어도 공용어로써 널리 쓰이고 있다.

 

종교  토착신앙(47%), 기독교(48%), 회교(5%).

 

기후  섬의 모든 지역이 열대권에 속해있고, 인도양 남서부의 열대성 저기압으로 인해 자주 폭우와 홍수가 찾아온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건기(4월∼10월)와 우기(11월∼3월)로 크게 나뉜다. 중앙 고원에 있는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는 연간 평균 최고기온이 23.5℃, 최저기온이 12.3℃이다. 가장 더운 여름인 1월∼2월에는 30∼31℃에 달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타나나리보는 고지에 있으므로 습도가 낮고 아침 저녁으로는 상쾌하며 한 해 동안 냉방하지 않고도 산다. 그러나 해안지방의 경우는 최고 40℃까지 올라가는 지역도 있어 실내 에어컨이 필요하다. 반면 6월∼8월에는 기온이 5∼6℃까지 내려가는 일도 있어 난방이 가끔 필요하다. 동부의 강수량은 연평균 2,000mm에 달하고, 남서부의 강수량은 800mm 이하이다. 중앙고원은 서늘하고 강수량도 연 1,000∼1,500mm 정도다.

 

여행정보

 

가는법  한국에서 마다가스카르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유럽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간 후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 또는 태국 방콕까지 간 후 마다가스카르로 가는 직항편(8시간30분 소요)을 탈 수도 있다.

비자  한국인은 입국시 비자가 필요하다. 3개월짜리 관광비자를 위해 마다가스카르 명예영사관(경기도 과천시 불량동 1-23 코오롱빌딩)에 신청해야 한다. 또는 공항 입국시 비자를 발급받을 수도 있다.

시차  한국과의 시차는 6시간으로, 한국의 정오는 마다가스카르에서는 같은 날 오전 6시가 된다.

통화  단위는 마다가스카르 프랑(MGF). 1원=9.133MGF(2008년 7월 현재)

전압 110V와 220V가 있지만 220V를 많이 시용함

여행 적기  4월에서 10월(남부 겨울)이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남부 여름(11월에서 3월)은 허리케인 시즌이다. 그러나 마다가스카르는 지역별로 기후가 다양하므로 중앙고원 지역은 여름에도 상쾌하다.

주의사항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말라리아, 주혈흡충병, 간염, 선페스트 등으로 죽은 동물이 눈에 띄면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출처> 2008. 10 / 월간산 4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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