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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환상적인 북한강 드라이브, 겨울 강변 경치는 은빛으로 황홀했다

by 혜강(惠江) 2007. 12. 29.

 

겨울 북한강 관광도로 드라이브

환상적인 북한강, 겨울 강변 경치는 은빛으로 황홀했다  

 

글 · 사진  남상학

 

 

 

  수도권에서 가까운 환상적인 드라이브 길을 찾는다면 청평 댐 입구에서 가평까지 이어지는 북한강 드라이브 길이라 할 수 있다. 서울 워커힐 앞으로 강변북로를 타고 6번도로 덕소~팔당댐을 지나면 곧 양수리에 도착하는데,  옛 양수대교 입구 삼거리(진중리 검문소)에서 대성리로 가는 45호 국도를 따라 올라간다. 길 양쪽으로 각종 음식점과 카페가 즐비하여  어수선하지만 좀처럼 보기 드문  드라이브 길이다.

 

  새터에서 46번도로를 갈아타고 청평으로 향하는 길은 경춘도로인데 청평 조금 못 미쳐 호명리, 고성리 방향 363번 지방도로로 우회전하여 청평호반에 이른다. 여기서부터 오른쪽으로 북한강을 끼고 청평호반을 달리는 길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정평이 나있는 북한강 관광도로다. 


   12월 주말 오전, 눈이 내려 눈꽃(설화:雪花)이 핀 것도 아닌데, 앙상한 나뭇가지나 상록수의 푸른 잎마저 은백색 별천지로 변해 있었다. 저 황홀한 풍경은 꿈 속에서나 볼 수 있을까. 조물주가 만들어 내는 특별한 신비를 맛보는 느낌이다. 아마도 강에서 올라온 수증기가 밤 사이 찬 공기를 만나면서 만들어진 걸작일 것이다. 햇빛이 채 퍼지기 전이라 그 풍경은 어쩌면 깊은 잠 속에서 꿈을 꾸는 듯 몽환적인 풍경이랄까,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을 놓치기 아쉬워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청평댐으로 인해 형성된 인공호수인 청평호반은, 북쪽의 호명산(632.4m)과 남쪽의 화야산(755m)이 호수의 맑은 물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가평 8경의 하나로 손꼽힌다. 청평호반은 수상스키를 비롯한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장비대여소와 강습소들이 위치하고 있어, 여름철에는 여름철 레저를 즐기려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보팅, 바나나보트 등도 있다.

 

   또한 이곳에는 호반의 아름다운 경치를 끼고 강변 양안으로 리조텔, 팬션, 카페 등이 운치 있게 펼쳐져 있어 이국적인 풍경에 빠져 들 수도 있다. 잠시 차에서 내려 운치 있는 카페에서 차 한 잔 나누는 것은 드라이브를 더욱 멋지게 한다.    

 

  특히, 청평댐에서 남이섬 방향으로 호숫가 길을 따라 10km쯤 가다 보면 왼쪽 언덕에 이국적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걸 볼 수 있다. 건물만 보면 지중해 연안의 마을 같기도 하고 호명산의 수려한 주위 배경과 함께 보면 마치 알프스 산록의 전원마을 같은 이곳은,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프랑스이다. 쁘띠프랑스의 컨셉트는 '꽃과 별, 그리고 어린왕자'이다.

  쁘띠프랑스는 청소년수련시설(고성청소년수련원)을 겸한 프랑스 문화마을로,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일대에 조성됐다. 쁘띠프랑스는 프랑스풍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관람객들은 숙박을 하면서 프랑스의 의식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 쌩텍쥐페리의 일생과 어린왕자 등 작품세계를 설명한 쌩텍쥐페리 기념관, 200년 된 오르골에서 나오는 감미로운 선율을 들을 수 있는 오르골 하우스, 프랑스 고택을 그대로 들여와 지은 프랑스 전통주택 전시관, 프랑스의 상징인 ‘닭’ 조각과 그림, 자기를 비롯해 프랑스 및 유럽에서 수집한 골동품을 볼 수 있는 골동품 전시관 등에서도 독특한 프랑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드라이브 길은 호명리, 고성리를 지나면 복장리에 이른다. 이곳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양수발전소 방향으로 올라가면 가평 제3경인 호명호수에 이른다. 이 호수는 국낸 최초의 양수식 발전소인 청평양수발전소가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이다. 호명산의 웅자하고 수려한 산세와 호수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마치 백두산 천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호명호수를 보려면 사전에 예약해야 하므로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363번 도로를 타고 계속 내려가다 75번 국도를 바꿔 타고 가평방향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호반의 아름다운 경치를 더 즐기려면 금대리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것이 좋다. 이 길을 타고 가면 남이섬을 건너는 뱃터로 이어진다. 남이섬으로 들어가려면 이곳에서 여객선을 이용하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바로 가평으로 빠지게 된다.

 

   가평으로 들어서는 길에는 남이섬 관광지가 있다. 남이섬은 원래 거란족을 물리친 남이 장군의 묘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나, 80년대에는 최인호의 소설을 영화화한 '겨울나그네'의 촬영지로, 최근에는 최지우, 배용준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겨울연가'로 더욱 유명해졌다. 배를 타고 10분이면 들어가는 남이섬은 가평에서 들어가지만 섬 자체는 강원도이다.

 

 



  남이섬 가까이 이르렀을 때 햇볕이 시샘했던지 그 황홀한 광경은 어느덧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남이섬 입구의 오리전문점에 들러 점심을 들고 돌아왔다. 기분좋은 사람과 함께 한, 이 날의 겨울 북한강변 환상의 드라이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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