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
정조대왕의 효심 들려주는 성벽의 속삭임
글=김기은 /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
▲ 조선시대 후기 실학의 숨결을 온 몸으로 품고 있는 수원 화성. 가지런하면서도 단단한 성벽이 아름답다.
경기도 수원 화성(華城)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陵寢·묘)을 양주 배봉산에서 수원 화산으로 옮기면서, 화산 부근에 있던 마을을 수원 팔달산 아래로 이전하려고 지은 ‘효심’의 상징이다. 정약용이 고안한 활차와 거중기를 활용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기도 하다. 화성을 따라 걸으며 정조의 지극한 효심과 조선의 ‘계획신도시’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자.
1. 장안문 입구~서장대 관광안내소(1.3㎞/25분)
장안문에서 장안공원 쪽 북서적대로 올라가서, 성벽을 오른쪽에 두고 성벽을 따라 걷는다. 북서포루, 북포루, 서북공심돈, 화서문을 차례로 지나면 야생화 산책로다. 토종 야생화 50여 종을 심어 놓았다. 야생화 산책로를 지나 서북각루와 서포루를 지나면 과거에 팔달산 정상에서 성 주변을 살피며 군사를 지휘하던 곳이라던 서장대가 나온다. 서장대 관광안내소 옆에 ‘효원(孝園)의 종(鐘)’이 있다. 소원을 빌면서 종을 직접 쳐봐도 좋겠다.
2. 서장대 관광안내소~팔달문(1.4㎞/25분
서장대 관광안내소에서 성벽을 따라 서포루를 지나면 서남암문이다(화양루를 보고 싶다면 잠시 서남암문으로 들어가 둘러보면 된다). 서남암문에서 남포루를 지나쳐 성벽을 따라 계속 계단을 내려가면 왼쪽에 팔달문 관광안내소가 있다. 안내소를 지나 큰길로 나가 팔달문을 보면서 왼쪽으로 간다. 첫 번째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으로 10m쯤 가면 시장 골목이 나온다. 팔달문을 가운데 두고 시계방향으로 반 바퀴 도는 셈이다.
▲ 화성 안에 있는 야생화 산책로.
3. 팔달문~동장대(2㎞/35분)
팔달문에서 시장길로 접어들어 작은 다리를 건너면 ‘지동시장’ 입구다. 시장 앞에서 왼쪽으 로 10m쯤 가면 오른쪽으로 다시 성벽이 시작된다. 계단 왼편엔 무궁화가 한창이다.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가을 정취를 더한다. 다시 성벽을 따라 동남각루와 동이포루를 지나면 봉돈이 나온다. 봉돈을 지나 동일포루, 창룡문, 동북노대, 동북공심돈을 지나면 동장대다.
4. 동장대~장안문(1.3㎞/25분)
동장대를 지나 성벽으로 올라선다. 동암문, 동북포루를 지나면 북암문이다. 북암문 밖으로 나가 용연(龍淵)을 둘러본 후, 다시 북암문으로 들어서서 방화수류정과 화홍문을 지나 계속 성벽을 따라가면 처음 출발한 장안문이 나온다.
>>알고 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거리 : 6㎞
● 총 걸리는 시간 : 1시간 50분 (쉬는 시간은 포함하지 않음)
● 찾아가는 길 : 수원역에서 11, 13, 36, 39번 버스, 장안문(북문)에서 하차. 잠실역에서 1007번 버스, 장안문(북문)에서 하차. 강남역, 양재역에서 3000번 버스, 장안문(북문)에서 하차.
● 돌아오는 길 : 장안문(북문)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수원역, 잠실역, 강남역, 양재역으로 이동.
● 떠나기 전에 : 수원 화성은 입장료를 내야 한다. 어른은 1000원, 청소년은 700원, 어린이는 500원이다. 수원시민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타종도 돈을 받는다. 1~2명이 종을 칠 경우 3번을 치는데 1000원을 내야 한다. 성 안에 7개의 화장실이 있어서 큰 불편은 없다. 장안문과 팔달문 부근엔 매점이 있다.
<출처> 조선일보 주간매거진(2007.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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