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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 천국의 문 지나 동·서양 정원으로

by 혜강(惠江) 2007. 6. 5.

 

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

 

천국의 문 지나 동·서양 정원으로

 

 

글=박근희 기자, 사진=이구희 객원기자

 

 

 

 

  손바닥만한 그늘마저 허락지 않는 뜨거운 아스팔트. 이제 여름의 입구에 섰을 뿐인데 작열하는 태양이 원망스럽다. 나무가 만들어주는 시원한 그늘이 한없이 그리워지는 요즘, 수목원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시원함은 물론 풀벌레 소리, 새소리 들으며 걷다 보면 더위는 물론 근심, 걱정도 어느새 저만치 물러서 있다. 6월 와이드기획은 그늘과 녹음 그리고 명상이 있는 공간, 수목원 탐방이다. 첫 번째로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있는 벽초지문화수목원을 소개한다. 

 

 

 

유럽스타일의 로맨틱한 정원 퀸스가든&천국의 광장

  용인 한택식물원이 산과 들에 아무렇게나 자라 있는 그대로의 들꽃과 나무를 구경할 수 있다면 벽초지문화수목원은 조경의 힘을 빌려 깔끔하게 단장한 꽃과 나무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자연미는 떨어지지만 계획성 있게 꾸며놓은 덕에 보기 좋고 관람하기 편하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다. 동화 속 성벽을 연상케 하는 문 안으로 들어오면 제일 먼저 빛솔원이 관람객을 맞는다. 빛솔원은 이름처럼 소나무가 있는 공간. 직원은“노을 질 녘이면 소나무 사이로 빛이 파고드는데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고 설명한다.

  빛솔원 맞은편에는‘벽초지문화수목원’이라고 쓰여진 포토존이 있다. 관람객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관람을 시작한다. 입구 주변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하다. 서양식 가든 형태로 꾸며놓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공간이 퀸스가든. 중앙엔 시원한 분수가 하늘 위로 솟구친다. 이따금 바람이 불면 분수대 바깥으로 물이 흩뿌려지면서 주변 관람객들은 때아닌 물세례를 받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즐겁다는 반응이다.

 

  퀸스가든 주변엔 알리섬을 비롯해 베고니아, 해당화 등 80여 종의 형형색색 초화가 화려함을 뽐낸다. 쪼르르 키를 맞춰 핀 꽃밭 가운데 서면 유럽의 어느 정원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다.‘ 천국의 문’, 해븐스게이트(Heaven’s Gate)를 열고 들어서면 7000여 평의 드넓은 잔디광장이 펼쳐진다. 이름하여 해븐스스퀘어(Heaven’sSquare). 초록광장은 아이들의 차지다. 잔디광장 끄트머리엔 나무 그늘 아래 벤치가 마련돼 있다.

 

 




‘여백의 미’간직한 벽초지


  퀸스가든, 해븐스스퀘어가 동적이고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기는 곳이라면 벽초지는 지극히 정적이며 동양적인 공간이다. 벽초지문화수목원 산책의 백미로 꼽히는‘벽초지’는 수목원 한가운데 있는 3000여 평의 연못을 가리킨다. 검은 현무암으로 둘러싸여 있고 약 100여 종이 넘는 수생식물과 소나무, 주목, 수양버들 등이 자라고 있다. 연못 주변엔 폭포와 정자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느릿한 걸음으로 걷기 좋은 유유자적 공간은 한 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다. 2m 깊이의 연못 위로는 연잎이 바람결 따라 유유히 떠다닌다.“ 7월이면 벽초지는 어른의 키를 넘는 연꽃들이 만발해 더 아름답다”는 게 직원의 설명. 연못 한가운데에는 역‘ㄱ’자 모양의 나무 데크가 놓여있다. 이곳이 바로‘수련길’이다.

  수련길은 연못 물과 맞닿아 있어 멀리 보고 걸으면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수련길 코너엔 앉아 있는 자체가 ‘그림이 돼’수목원 내 포토존 중 가장 인기 있는 나무 벤치가 있다. 단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는 벤치는 사방이 연못으로 둘러싸여 있어 혼자 앉아 사색하기 좋다. 이름하여‘사색의 의자’.

  다만 그늘이 없어 뙤약볕 내리쬐는 한여름엔‘고행의 의자’가 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벽초지와 함께 어우러져 풍경이 되고 싶다면 수련길이 좋지만 벽초지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다면 파련정으로 가보자. 파련정은 벽초지 위에 새처럼 내려앉은 정자를 가리킨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풍경 감상을 겸해 쉬었다 갈 수 있다. 버드나무가 보내주는 시원한 바람 맞으며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으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Plus Info    푸를 벽(碧), 풀 초(草), 연못 지(池).‘ 푸른 풀이 자라는 연못’이라는 뜻의 벽초지문화수목원은 사립수목원으로 개장한 지 2년도 채 안된 곳. 하지만 주말 하루 평균 2000~3000명, 2006년 한 해만 18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인기 수목원 중 하나다. 4만여 평 공간에선 전국 각지에서 수집해온 소나무를 비롯해, 관목, 교목, 야생화 및 초화류 등 1500여 종의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동양식 정원을 서양식 가든이 감싸고 있는 형태로 꾸며져 있어 동·서양의 정원을 맘껏 오갈 수 있다. 

 

  수목원치곤 아담한 규모라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1시간30분 정도면 된다. 동선도 비교적 잘 짜여 있는 편. 산책로 곳곳엔 관람객을 위한 포토존(photo zone)과 벤치, 오두막이 기다린다.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면 어느 곳에서나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사진 동호인들의 방문이 줄을 잇는다. 벽초지문화수목원 내엔 상설홍보관으로 아트갤러리도 따로 마련돼 있다.     현재 수목원 내 공연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유원지 개념의 수목원이 아니라 문화수목원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산을 끼고 있지 않아 수목원이라는 느낌보다 정원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사립수목원인 까닭에 이정표에선 찾아볼 수 없어 가는 길 험난하다는 점 참고하자.

 

 

 

 <출처> 행복플러스

 

<벽초지문화수목원 안팎 맛집>

 

카페 그린비-요거트아이스크림

  벽초지문화수목원‘BCJ Place’1층 카페 그린비는 수목원 이용객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 굳이 음료를 구입하지 않아도 들어와 쉴 수 있다. 전면 통유리로 된 내부는 실내지만 바깥이 훤하게 보여 초록 잔디 위에 앉은 듯 상쾌하다. 웰빙을 기본 컨셉트로 100% 유기농 원두를 사용한 커피(4500~5000원, 아이스도 가격 동일)부터 허브요거트아이스크림(5000원), 허브블렌딩차(5000원), 과일주스(5000원), 허브쿠키(1개 1000원) 등을 선보인다. 꼭 맛봐야 할것은 허브요거트아이스크림. 연둣빛 로즈메리, 보랏빛 라벤더가 하루하루 번갈아 나오는데 부드럽고 알싸한 맛이 일품이다. 크게 달지 않아 먹기 부담 없다. 초록빛 자연을 보며 연둣빛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노라면 온몸이 초록으로 물드는 듯. 영업시간 수목원 운영시간과 동일. 문의 (031)957-2004

 

 

레스토랑 나무-허브비빔밥&해물누룽지탕

 

대리석 바닥에 화이트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푸드플라자. 셀프로 운영된다는 면에선 푸드코트와 비슷하지만 인테리어나 메뉴 구성면에선 레스토랑이라고 해도 부족함 없다. 대부분의 메뉴는 9000~1만3000원. 셀프치고 가격이 만만치 않은 대신 수준급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365일 인기 메뉴는 허브비빔밥(9000원). 새싹, 한련화, 팬지 등을 얹어낸 꽃밥으로 10여가지 허브와 쇠고기로 맛을 낸 허브고추장을 넣어 슥슥 비벼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위생을 위해 꽃도 아침에 이슬 내렸을 때 바로 딴다”는 게 직원의 설명. 맛있게 먹는 방법도 따로 있다.

  모든 재료를 다 함께 비비는 게 아니라‘토핑’한 새싹과 꽃을 그릇 한쪽으로 밀어놓은 후 온밥에 허브고추장을 넣고 비빈 다음 새싹과 꽃을 함께 섞는 식. 홍합, 새우, 관자살 등을 칠리소스를 넣어 중화풍으로 맛을 낸 해물누룽지탕을 주문해도 후회 없다. 문의 (031)957-2004

 


세광식당-막국수

 

 벽초지문화수목원 주변엔 먹자 거리가 없다. 수목원에서 자동차로 10~20분 거리에 있는 유일레저나 기산저수지 등 유원지 부근에 음식점이 몰려 있는 정도. 그저 멀리 갈 것없이 수목원 주변에서 가볍게 한끼 해결하고 싶다면 세광식당으로 가보자.

  문 연 지 10년 된 곳으로 원래 뽈때기찜·탕(중 2만원,대 3만원) 전문이지만 그보다 더 유명한 것은 4000원짜리 막국수다. 허름한 가게지만 이 집 막국수는 벽초지문화수목원 직원들뿐 아니라 서원밸리 이용 단골들의 지지가 대단하다. 골프 연습 올 때마다 들른다는 단골 손용진(36·강남구)씨는“육수 맛이 깔끔하고 입에 맞춘 듯 간이 적당해 자주 찾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육수 맛의 비결은“오직 천연조미료 사용”. 참기름도 직접 짜온 참기름만 사용한다. 소뼈와 다시마, 멸치 등을 갈아 넣은 양념장도 맛있다. 벽초지문화수목원 입구 우측 도로 자동차로 2분 직진후 삼거리에서 좌회전, SK주유소 옆. 영업시간 오전 6시~오후 9시(명절 휴무). 문의 (031)941-7818


광탄두부버섯마을-두부전골

 

  고소한 맛이 그리울 때, 이 집 두부를 맛보자. 매일아침 파주 장단콩으로 직접 만들어내는 두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이 두부를 넣고 끓인 두부전골(소2만원, 중 2만5000원, 대 3만원) 역시 실망스럽지 않다.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등 버섯만세 가지.

  여기에 말랑말랑한 두부 넣고 무안산 민물새우를 풀어 끓여낸 전골은 건더기도 국물도 흠잡을데 없다. 직접 띄운 청국장으로 끓인 청국장(5000원)도 먹을 만하다. 그때그때 따끈한 생두부를 내오거나 반찬을 더 얹어주는 등‘주인 마음대로’서비스도 기분 좋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연중무휴). 문의 (031)949-0086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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