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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한택식물원
최대 규모의 사립식물원
글·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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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시설과 규모를 자랑하는 사립 식물원이다. 1979년 설립된 이래 수년 동안 회원과 교육을 위한 방문만을 허용하다가 2003년 5월 편의시설을 확충하여 공식 개장했다. 20여만 평 부지에 크게 동원(East Garden)과 서원(West Garden)으로 나뉘어 조성되어 있다. 보유식물은 자생식물 2,400여 종류, 외국식물 5,900여 종류 등 8,300여 종류이며, 개체수로는 730만 개체에 달하여 이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서원은 초창기에 조성된 식물원으로서 지금은 연구시설과 재배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일반인의 방문은 허용되지 않는다. 서원은 환경부가 지정한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도 한데, 나도승마, 광릉요강꽃 등 멸종위기식물의 증식과 복원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자생지와 생태환경이 유사한 곳에 멸종위기식물 군락지를 조성하여 탐방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방문객들을 맞는 곳은 동원으로 7만여 평에 억새원, 덩굴식물원, 약용식물원, 희귀식물원, 수생식물원, 모란작약원, 계류원 등 33개 주제원이 짜임새 있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난장이정원, 어린이정원, 침엽수원 등을 새로 꾸미거나 정비하여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난장이정원에는 깽갱이풀 등의 자생식물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수집한 앵초류, 장대나물류 등 60여 종의 키 작은 식물이 심겨져 있는데, 정원이름에 걸맞게 모두 난장이처럼 작은 풀꽃들이다. 여기에 난장이인형, 난장이집 등도 함께 꾸며져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1천여 종 자생식물 식재된 자연생태원
이 식물원의 최고 자랑거리는 단연 자연생태원이다. 산자락을 이용하여 조성된 이곳은 이택주 원장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장소로서 식물원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우리 곁에서 사라져 가는 자생식물들을 한 곳에 모아 보전하기 위해 사재를 쏟아 부으며 전국의 산을 헤매며 모은 1,000여 종류의 자생식물들이 자생지 환경과 비슷한 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몇 해 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완성한 비봉산 생태학습원은 이 자연생태원의 개념을 더욱 확장한 것으로서, 동원의 가장 높은 쪽에 자생식물들을 식재하여 자연상태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조성되었다.
동원에는 3개의 온실이 시설되어 있다. 허브·식충식물원은 항상 감미로운 꽃냄새로 가득하며, 호주온실은 코알라가 먹는 유칼리나무를 비롯하여 글래스 트리, 바오밥나무 등이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가장 늦게 만든 남아프리카 온실에는 나무알로에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알로에 3종을 올해 식재하여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도 여름과 가을에 피는 꽃들이 많은 수생식물원도 한택의 자랑거리다. 2천여 평의 다랑논을 그대로 이용하여 조성함으로써 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인데, 이곳에는 연꽃 65품종, 수련 45품종을 비롯하여 개연꽃, 어리연꽃, 창포, 통발 등 100여 종의 수생식물과 습지식물이 자라고 있다.
- ▲ 한택식물원 호주온실에 있는 바오밥나무. 어린 왕자에 나오는 나무로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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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튤립이 지천으로 피어 식물원 전체를 환하게 장식한다. 또한, 이 시기에 작약원에서는 크기와 색깔이 다양한 작약과 모란이 만개한다. 1995년 중국 북경식물원이 기증한 모란 350여 품종, 작약 80여 품종, 개량종 45품종 등의 작약과 모란이 화려하게 꽃을 피운다. 어린이 머리크기만한 모란도 있으며, 향기가 없다는 통설과는 달리 꽃향기가 좋은 모란도 만날 수 있다.
넓은 주차장은 물론이고 고품격 식당, 비지터센터, 쇼핑센터 등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음식과 사진촬영용 삼각대는 가지고 입장할 수 없다. 4월부터 11월까지 철마다 형형색색의 꽃밭을 만날 수 있으며, 12월부터 3월까지는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양지 나들목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직진하여 백암을 통과한 후 진입할 수 있고, 중부고속도로에서는 일죽 나들목에서 죽산을 거쳐 진입한다. 경부고속도로 안성 나들목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버스전용차로제가 있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버스를 이용한 단체 방문객들이 이용하면 좋다.
- <출처> 월간산 451호(200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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