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및 정보/- 미국. 캐나다

카나다 로키산맥, 그 광활한 품에 안기다

by 혜강(惠江) 2007. 6. 21.

 

카나다 로키산맥


그 광활한 품에 안기다캐나다 여행의 정수는 바로 로키산맥

 

 

 

▲ 밴프 국립공원의 빅토리아 산에서 내려다 본 루이스호수. 호수 앞의 건물은 로키산맥에서 가장 아름다운 숙소로 꼽히는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이다.

 

 

  캐나다의 캘거리에서  간 데 없는 평원을 달려 정수리에 흰 눈을 이고 서있는 캐나다의 로키산맥 앞에 섰습니다. 장쾌하고 거대한 산들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로키산맥의 총 길이는 4500㎞. 산맥의 작은 산 하나의 능선이 무려 22㎞를 달린다니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눈 돌리는 곳마다 호수와 폭포가 있고, 산 속으로 들면 접어놓은 우산같은 침엽수들로 가득한 숲과, 발 아래로 까마득한 협곡이 펼쳐지는 곳. 수 만년동안 푸르게 다져진 빙하 위에 직접 발자국을 찍어볼 수 있는 곳. 이곳이 바로 캐나다의 로키산맥입니다.

  로키산맥은 범접할 수 없는 히말라야의 고봉과는 다릅니다. 산은 거대하지만 사람을 두렵게 만드는 그런 종류의 느낌은 아닙니다. 이곳에서는 자연을 느끼고 호흡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건 울창한 침엽수림의 나무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차를 달릴 때도 큰뿔영양이며, 흰꼬리사슴, 엘크같은 야생동물들이 어슬렁거리며 끼어듭니다. 사람을 도무지 무서워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차들은 조용히 서서 동물이 지나가길 그저 기다릴 뿐입니다. 이런 자연 속에 들어가서 푹 파묻혀보는 것. 그것이 바로 캐나다 로키여행의 묘미랍니다.

  로키산맥은 장대합니다. 캐나다의 앨버타주 지역에만 워터턴, 밴프, 재스퍼, 쿠트니까지 4개의 국립공원을 안고 있습니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주의 요호, 글래시어, 마운틴 레벨스트로크 국립공원까지 합친다면 7개나 된답니다. 대개 한국여행자들은 밴프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재스퍼 국립공원을 살짝 밟고 돌아와서 로키산맥을 ‘다 봤다’고들 하지만, 로키산맥은 그 정도로 다 볼 수 있는 산은 아니랍니다.

  대개의 경우 여행은 ‘교통수단’을 기준으로 이뤄지게 됩니다. 유럽 기차여행을 떠나는 젊은이들은 주로 기차역 주변의 구시가지를 돌고, 항공기 여행객은 공항이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런 이유 때문에 그동안 캐나다 로키산맥의 진면목은 한국 여행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답니다. 한국에서 로키여행의 출발지인 캘거리까지 직항편이 없었던 탓입니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밴쿠버를 들러 들어가면서 온전한 로키산맥 여행이 아닌, 캐나다 전역을 돌아보는 종합 선물세트식 여행을 해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캐나다 여행의 정수는 바로 로키산맥입니다.

  이제 캐나다 로키산맥을 제대로 돌아볼 수 있는 여행이 시작됩니다. 대한항공에서 오는 7월1일부터 9월2일까지 한시적으로 캘거리까지 직항편을 띄운답니다. 이제는 곧바로 캘거리로 날아가서 바로 캐나다 로키의 밴프국립공원 쪽으로 가서 붙을 수 있습니다. 비로소 여행기간 내내 로키산맥을 돌아보는 여행이 가능해진 것이지요.

  지금은 떠나왔지만, 로키산맥의 장엄한 설경과 그 아래 에메랄드 빛 호수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옥빛 호숫가에서 눈을 이고있던 산 그림자를 들여다보며 그림을 그리던 노인은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도처에서 만났던 흰꼬리 사슴이며, 엘크, 큰뿔영양, 그리고 새끼 두마리를 데리고 호숫가로 내려왔던 그리즐리 곰은 로키산맥의 침엽수림 속에서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호수도… 빙하도… 공룡도 품은 ‘넉넉한 산맥’

 

 

시계거리 280㎞, 멀리서 볼수록 대자연에 압도

 

 

 

▲ 로키산맥의 밴프에서 루이스 호수 가는 길에 우뚝 솟아 있는 캐슬산(M.Castle).

캐슬(Castle)이란 이름처럼 거대한 암봉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성을 연상케 한다.

 

 

 

▲ 애닛 호수의 그림같은 풍경. 잉크를 풀어놓은 것같은 푸른 물이 인상적이다.

 

 

 

▲ ‘서프라이즈 코너’란 이름이 붙은 언덕에서 내려다본 밴프스프링스호텔.

 

 

 

▲ 재스퍼국립공원의 선와프터폭포. 힘차게 내리꽂히는 폭포수의 모습이 장관이다.

 

 

 

# 캐나다의 로키산맥, 광활한 산을 향해 달리다



 캐나다에서는 종종 물리적인 거리와 시각적인 거리가 불일치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눈으로 보이는 곳까지의 거리가 좀처럼 짐작되지 않는 것이다. 가까이 또렷하게 보이는 것도 실제로는 몇시간을 달려야 만날 수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건 바로 눈으로 보이는, 이른바 ‘시계거리’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로키산맥 동쪽 캘거리의 평원에서는 맑은 날 시계거리가 무려 280㎞까지 나온다. 대략 거리로 치자면 서울에 서서 광주가 내다보이는 셈이다.


 이런 시야 탓에 로키산맥의 광활함은 가까이 있을 때보다 오히려 멀리 있을 때, 더 강력하게 체감할 수 있다. 웅장한 산맥들이 남북으로 뻗어있는 모습은 수백㎞ 밖에서부터 보는 이를 압도한다. 시야만으로는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는 크기다. 캘거리에서 동쪽으로 멀리 방향을 잡으면 대평원너머 로키산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로키산맥은 이제 막 봄을 지나 여름의 초입으로 다가서고 있다. 산 봉우리쪽은 아직 쌓인 눈들로 그득하다. 굽이를 돌 때마다 기기묘묘한 바위산들이 눈을 덮은 채 다가오고, 산 아래쪽에는 꽃들이 만발해 있다. 산 중턱의 잘 접어놓은 우산 모양의 침엽수들은 싱싱한 푸른 빛을 내뿜고 있다. 곳곳의 계곡마다 자리잡은 호수들은 햇빛의 각도에 따라 하루에도 몇번씩 다른 색조로 빛을 바꾼다. 로키산맥의 밴프국립공원에서 시작해 재스퍼 국립공원까지 290여㎞의 도로는 이런 풍경들이 교차하면서 벅찬 감동을 안겨준다. 숲이나 호숫가에는 물론 때로는 한가한 도로까지 나와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어슬렁거리는 흰꼬리사슴이며, 로키 영양, 그리즐리 곰까지 수시로 목격할 수 있는 야생동물들도 감동을 보탠다

 

# 아름다움의 정수… 루이스 호수

  밴프국립공원의 루이스 호수는 캐나다 로키산맥을 찾는 여행자들의 ‘꿈의 장소’다. 루이스 호수는 밴프국립공원의 풍광 중에서도 단연 첫 머리에 올려야 하는 곳이다. 빙하가 녹아 흘러내린 물이 고여 이뤄졌다는 루이스 호수의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그야말로 환상과 동화의 공간에 와있음이 실감난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누가 뽑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세계 10대 명소 중의 하나’라는 말이 그저 허명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그림 같은 루이스 호수를 더 극적으로 만드는 것은 동화처럼 아름다운 특급호텔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이다. 이 호텔은 밴프국립공원 내 최고의 호텔로 꼽히는 밴프스프링스호텔과 짝을 이루는 럭셔리 호텔이다. 호텔 창밖으로 쪽빛 루이스 호수를 내다볼 수 있는 객실의 전망은 최고다. 그러나 유명세에 걸맞게 숙박비가 호되기 비싼데다, 성수기에는 적어도 6개월전에는 예약을 해야 방을 얻을 수 있는 곳이어서 이곳에서의 하룻밤의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호텔 주변 산책로만 돌아보더라도 감동은 이미 차고 넘친다.

 로키산맥을 찾은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이 호텔을 방문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관광객들이 호텔을 배경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호수를 배경으로 찍은 이 사진은, 여행자들에게 ‘로키여행에서 가장 낭만적인 그림’으로 간직될 것이다.

 루이스 호수의 아름다움은 멀리 떨어진 빅토리아산(3464m)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으로 완성된다. 곤돌라를 타고 빅토리아산의 8부 능선까지 올라 건너편을 내려다보면 보석같은 색조의 루이스 호수와 샤토 레이크 루이스가 눈덮인 설산의 산중턱에 앉아있다. 그 절경에 관광객들은 탄성을 지르게 마련이다.

 

 

설산 중턱 보석같은 루이스호수 '세계 10대 명소


# 미처 몰랐던 재스퍼국립공원의 풍광들

 

 

  한국인 여행자들은 캐나다 로키산맥을 여행하면서 대부분 밴프국립공원 일대를 돌아보는 것으로 그친다. 로키산맥 관광에서 빼놓지 않는 이른바 ‘콜롬비아빙원 관광’을 위해 밴프국립공원의 북서쪽인 재스퍼국립공원의 경계 부분을 잠깐 밟아보긴 하지만, 재스퍼 일대를 돌아보는 본격적인 관광은 하지 못하는 것이다. 캐나다의 밴쿠버로 입국하는 경우, 통상 7박8일의 일정으로는 재스퍼 국립공원을 밟기 어려운 탓이다. 그러나 오는 7월1일부터 2개월여동안 대한항공의 캘거리 직항 전세기가 운항되면, 재스퍼국립공원의 이곳저곳을 부담없이 들러볼 수 있다. 항공일정의 추가로 재스퍼의 관광포인트가 한국인들에게 새롭게 열리는 것이다.

  밴프국립공원에는 설산에 싸여있는 거울같은 보 호수와 로키산맥 일원의 호수 중 가장 물색이 아름답다는 페이토 호수 등이 있지만, 재스퍼국립공원에도 이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호수와 폭포, 협곡이 즐비하다. 우르렁거리며 30여m가 넘는 수직벽을 낙하하는 선와프터, 애서배스커 폭포 등이 있고, 페트리시아, 피라미드, 애닛, 에디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호수들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까마득한 협곡 사이로 거센 물살이 흘러내리는 멀린캐니언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재스퍼 시내를 가로지르는 애서배스커 강 건너편의 애닛 호수는 잉크를 풀어놓은 듯한 새파란 물색이 인상적인 곳이다. 밴프의 호수들이 빙하가 녹은 물로 이뤄진 반면, 재스퍼의 호수들은 산에 내려온 물이 담겨있어 색이 완연히 다르다. 애닛 호수는 물이 워낙 진파랑이라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든다. 호수는 고요한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바로 이웃한 에디스 호수 역시 푸른 물빛을 갖고 있는데, 호수 주변에는 흰꼬리 사슴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어 목가적인 느낌을 준다.

 

 

7500만년전 진짜 '쥐라기공원' 드럼헬머도 볼만


# 캘거리, 파란 하늘과 구름의 도시

  캐나다 로키산맥 입구의 도시, 캘거리에 대해서 말하자면 먼저 하늘과 구름을 말할 수밖에 없겠다. 대 평원지역인 캘거리에서는 눈에 들어오는 풍경의 5분4쯤이 하늘이다. 광활한 하늘의 크기에 비하면 마천루들이 치솟은 도시도 보잘 것 없다. 캘거리의 해발고도는 1048m. 높은 고도와 깨끗한 대기 덕분에 하늘은 그야말로 새파랗다. 비현실적인 선명한 풍경에 채도가 각기 다른 뭉게구름이 이리 저리 그림을 그려댄다.

  캘거리는 조용한 도시다. 한때 유럽 이주민들과 원주민 인디언들의 마찰로 기마경관들이 주둔했던 도시. 철로가 놓이고 목축도시로 부상하면서부터는 카우보이의 도시였던 곳. 그러다 1970년대에 유전이 발견돼 수십억달러의 오일머니가 유입되면서 마천루와 쇼핑몰이 들어찬 신흥도시가 된 곳이다.

  그러나 캘거리에서는 기름냄새를 전혀 맡을 수 없다. 대신 지금 하루종일 아무 일도 일어날지 않을 것같은 무료함으로 가득하다. 시끌벅적하고, 질주하는 도시에서 떠나온 사람에게는 무료함이란, 평화로움의 다른 말이다.

  그렇게 캘거리는 평화롭고 또 조용하다. 도시 중심가도 번잡함과는 거리가 멀고, 보 강변의 잘 꾸며진 녹지공원에도 오후 운동을 나온 시민들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평화로 가득할 뿐이다.

 

# ‘쥐라기 공원’과 절벽에서 몸을 던진 버펄로

  캘거리의 대평원 지대에서 동북쪽으로 2시간쯤 달리면 ‘공룡의 도시’ 드럼헬러가 나온다. 7500만년전 공룡들이 진짜 ‘쥐라기공원’을 이뤘던 곳이다. 북미지역에서 가장 공룡이 번성했던 곳으로, 사막과도 같은 형태의 독특한 지형에서 수많은 공룡의 뼈들이 발견됐다. 이곳에는 공룡박물관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로열 테렐 고생물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종류의 공룡들의 화석과 완벽에 가깝게 복원된 35마리의 공룡모형이 즐비하다.

  드럼헬러 부근에는 절벽에 독특한 형태의 기묘한 바위들이 솟아있는 후두스가 있다. 캘거리 남부쪽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헤드 스매시드 인 버펄로 점프’란 독특한 관광포인트가 있다. 이곳은 인디언들의 버펄로(들소) 사냥터였던 곳이다. 인디언들의 생활 모습 등을 전시한 박물관을 돌아본 뒤 퍼펄로 떼가 떨어졌다는 절벽위의 전망대에 서면 광활한 평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 캐나다 로키산맥 가는 길

 

  캐나다 로키산맥의 입구는 캘거리. 그동안에는 직항편이 없어 밴쿠버까지 가서 국내선을 갈아타고 캘거리로 향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국내여행사의 록키 여행상품들은 대부분 밴쿠버를 2~3일동안 둘러본 뒤 캘거리로 날아가 로키산맥 관광을 하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졌다. 7박8일짜리 상품의 경우도 정작 로키산맥 여행은 3박4일 안팎으로 밴프국립공원과 재스퍼국립공원의 극히 일부분을 둘러보는데 그쳤다.

  그러나 7월1일부터 오는 9월2일까지 대한항공이 서울~캘거리 직항편 전세기를 주 3회 운항하면서 전 일정을 온전히 로키산맥을 돌아보는 여행이 가능해졌다. 워터톤국립공원과 요호국립공원, 쿠트니국립공원 등 캐나다 로키산맥 대부분의 국립공원을 돌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세기의 좌석은 절반은 여행사 몫, 나머지 절반은 일반 개별 여행자들 몫으로 판매한다.여행상품은 롯데관광(1577-3000),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에서 7박8일을 기본으로 다양한 일정의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 앨버타주에서는 스테이크를

 

 

 

 


  캘거리와 에드먼튼 등의 도시와 밴프, 재스퍼 국립공원 등이 있는 앨버타주에서는 스테이크 맛을 꼭 봐야 한다. 앨버타주에서 생산되는 쇠고기는 최고 등급인 트리플 A등급으로 유명하다. 한우의 경우도 A 마이너스 등급을 오르내린다니, 이곳의 쇠고기 맛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같은 높은 등급의 소를 길러내는 것은, 소의 먹이가 되는 알버타 초원에서 자라는 풀인 알파파의 질이 뛰어난데다, 소 1마리당 1백50평의 초지가 있어야 사육 허가가 나는 까다로운 규정 때문이다. 이곳의 목장에는 축사가 없다. 소들은 1년내내 방목되기 때문이다. 상점에서 팔리는 쇠고기 값은 한국의 절반 이하. 고급 레스토랑에서 내오는 최고의 스테이크도 20~30캐나다달러(1만7000~2만6000원)정도면 맛볼 수 있다.

캘거리·밴프·재스퍼(캐나다)= 글·사진 박경일기자

협찬 = 캐나다관광청·앨버타관광청·대한항공

 

 


<출처> 2007-06-20 / 문화일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