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촌 (Korean Folk Village)
우리네 옛 생활 속으로의 행복한 여행
글·사진 남상학
한국민속촌은 서울에서 남쪽으로 약 41㎞, 경부고속도로 수원 I.C에서 동남쪽으로 3㎞ 가량 떨어진 용인에 있다. 민속촌은 민족문화자원을 보존하고, 자라나는 2세들의 교육을 위한 학습장 및 내외국인을 위한 전통문화의 소개 등을 취지로 하여 1973년 착공하였으며, 1974년에 완공되었다.
옛 조상들의 삶이 담겨 있는 모습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제작되는 사극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상도’와 ‘여인천하’, ‘제국의 아침’ 등의 전부 또는 일부가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며, 앞으로도 별도의 세트장을 마련하는 것 외에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이곳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30만평의 부지에 조성된 민속촌은 조선시대의 양반가(兩班家)와 서민들의 민가(民家)를 그대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당시의 생활까지 재현해 놓고 있다. 가옥마다 실제로 사람들이 살면서 그 당시의 물건들을 직접 만들고 농사를 짓고 모습을 시현해 보이고 있다. 초가지붕의 일반 평민들의 생활상에서 부터 99칸짜리 기와집에 살던 양반가들의 호화로운 생활까지를 한눈에 볼 수가 있는 곳이다.
한국민속촌에는 지방별로 남부, 중부, 북부, 및 도서(島嶼)지방에 이르기까지 서민가옥과 양반가옥을 이건 또는 복원해 놓았으며, 옛 지방 행정기관 이었던 관아를 비롯하여 교육기관이었던 서원과 서당, 의료기관 이었던 한약방, 토속종교 건축물이었던 사찰과 서낭당, 점술집 등도 이건 또는 복원하여 전시되어 있다.
또한 이곳에는 조상의 생활양식을 총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조선시대 후기 각 지방의 특색있는 가옥 260여 채를 옮겨와서 복원하고 각 지방에서 수집한 3만여 점의 실제 가옥의 생활에 맞추어 가재도구들을 배치해 놓았는데, 마치 조선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것처럼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전시되어 있다.
전통가옥과 관아, 사찰, 서원, 서당, 서낭당, 디딜방앗간, 물레방앗간, 통방아, 비각, 비립, 홍살문, 홍예교, 평석교, 목교, 외나무다리, 공방, 논, 밭 등도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모든 것들이 각 지방의 문화를 살려 계층별, 지역별로 구분해 보여주고 있는 것도 한국 민속촌만의 특징이다.
외국인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문화유산 중 상당수가 이곳에서 보여지는 셈이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머리를 길게 땋은 총각의 모습이나 치마저고리를 입은 처녀들, 물레를 돌리는 아낙네 등 다양한 우리 조상들의 모습들을 실제 그대로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통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흡족하게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조선시대의 생활양식과 함께 문화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전통 민속관과 박물관, 근현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과 조각공원은 전통과 현대의 만남 속에 감동 깊은 문화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가볼만한 곳이 장터이다. 민속촌 장터는 옛 장터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 놓고 있다. 무공해 전통음식과 함께 옛 맛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각종 아름다운 전통공예의 명품(토산품)은 물론 탈, 악기, 부채, 담뱃대 등의 공방들을 민속촌 안에서 직접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장터의 토속 음식으로는 증편, 인절미 등의 떡과 묵, 북어구이, 순대, 감자전, 빈대떡, 파전, 장국밥 같은 토속음식 그리고 순 재래식으로 담근 동동주를 맛볼 수 있다.
장터 외에도 관람객의 편의를 위하여 입구 가까운 쪽에 한국관, 양반집, 전통찻집 등 식당과 찻집을 비롯하여, 전통용품과 식품의 판매점과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매장들이 즐비하다.
이외에도 민속촌 야외공연장에서는 흥겹고 신나는 농악과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널뛰기, 마상무예(馬上武藝)가 벌어지고 전통가옥 안에서는 전통혼례식가 열려 우리 고유의 전통혼례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야외에서 재현하거나 전시하기 어려운 부분은 옥내 민속전시관을 통해 민속생활 전반을 재현 전시해 놓았다. 또 절기별로 중요무형문화재 공연 및 기타 특별한 이벤트 행사가 절기별로 행하여지고 있다.
그리고 민속촌 안에서는 생활문화 체험의 일환으로 보리밭 매기, 밭갈기, 씨뿌리기, 된장 담그기 등을 통하여 전통생활 체험과 함께 조상의 슬기와 지혜를 느껴볼 수 있고, 승마체험, 당나귀마차 체험, 나룻배 체험을 통하여 선조들의 풍류를 즐기며 과거에의 추억 속으로 여행을 할 수도 있다.
한국민손촌 안에는 이외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도깨비 집과 놀이공원이 들어서 있으며, 5대양 6대주에서 수집한 3,000여 점의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동서양 문화의 접경지역인 터키로부터 실크로드를 따라 이슬람문화권의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동북아시아 한자문화권의 몽골·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해양문화권의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대양주 해양문화권의 파푸아뉴기니·호주, 북아메리카의 미국·중앙아메리카의 멕시코, 남아메리카의 페루·브라질, 남아프리카·서아프리카·동아프리카·북아프리카 지역의 의식주생활과 생업기술, 문화예술 등을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세계민속문화관을 개관했다.
민속촌 맨 끝에 있는 장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된장·간장·고추장부터 음식 재료 대부분을 민속촌에서 기른 것으로 쓴다. 모자라는 건 강화도에 있는 직영농장에서 가져다 쓴다. 민속촌 장터 음식은 서울·경기 지방의 전통을 고수한다. 음식 맛이 심심한 듯 담백한 이유다.
장터 최고의 인기 메뉴는 장터국밥(8000원)이다. 한 해 6만 그릇이 팔린단다. 민속촌에서 직접 담그는 동동주(1만5000원)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과거 민가가 술을 만들어 팔지 못하던 때에도 민속촌만 제조 허가를 받아 술을 빚었다. 민속촌 안에서만 팔아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 동동주를 마시고 가는 사람도 많다. 엿장수가 가위짓을 하며 파는 가락엿(3000원)도 인기가 좋다. 외국인은 대체로 감자전(8000원)·해물파전(1만3000원)·손수제비(7000원) 등 밀가루 음식을 주로 찾는다.
입장료가 다소 비싼 게 흠이긴 하나 볼거리가 많아 한번 가볼만하다. 가족단위 또는 연인 친구들과 함께 가끔은 우리만의 전통문화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색다른 이색체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정보
*관람 시간 : 09:00~18:30(하절기), 17:00(동절기) 단 토, 일, 공휴일에는 30분 연장
*찾아가는길
1. 경부고속도로 수원 나들목 -> 바로 만나는 도로에서 우회전-> 신갈오거리 ->오거리에서 우회전-> 2 km-> 민속촌
2. 서울 오산간 국도, 수원 용인간 국도를 이용->신갈 오거리-> 2 km->민속촌
3. 서울 강남 쪽에서는 양재나 수서를 지나서 세곡동에서 판교 나들목 쪽으로 해서 신갈 오거리까지 가는 길도 이용할 만하다. 수원 톨게이트와 신갈 오거리, 오산방향에서 민속촌까지 민속촌 안내 도로표지판이 잘 설치되어 있다.
* 지하철 이용시 수원행 1호선을 타고 수원역전에서 시내버스나 셔틀 버스를 타고 20∼30분 정도 가면 된다. / 버스를 타고 갈 경우는 강남역에서 양재방면으로 가는 5002번을 타고 가면 한국민속촌까지 간다.(강남역 / 첫차 05:25∼막차 22:30, 30∼40분 간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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