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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환상의 허브섬, 포천 허브 아일랜드

by 혜강(惠江) 2007. 4. 30.

 

포천  허브아일랜드


환상의 허브섬, 포천 허브 아일랜드



글·사진 남상학

 


 

 

 

  허브에는 많은 효능이 있으며 요리에 이용되고, 약, 화장품, 향로의 원료, 목욕제, 염료 등 여러곳에 이용된다. 각자의 생활이나 체질에 맞는 허브를 이용하면 상쾌한 생활을 즐길 수 있다.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 허브 아일랜드로 가는 길은 포천에서 한적한 시골 도로로 접어들어 약 30여 분을 달려야 한다. 작은 산허리를 감싸고 돌아가는 이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경사가 꽤 급한 곳이 복병처럼 나타나므로 지나치게 속도를 내지 말아야 한다. 

   산길을 내려설 즈음 오른쪽의 작은 푯말이 허브 아일랜드로 안내한다.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하자마자 학교가 나오고 조금 더 가서 왼쪽으로 경사진 언덕 면이 허브아일랜드다. 허브아일랜드(herb island)는 이름 그대로 ‘섬’이다. 주위에 인가도 없이 울창한 숲들만 펼쳐져 있는 고요한 산중에 자리 잡고 있어서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섬과 같기 때문이다.

 

 




동화 속 그림을 연상시키는 건물들 

 

  이 외딴섬 허브 아일랜드는 총면적 1만 평의 부지에 각종 허브와 관련된 시설이 들어서 있는 대형 허브 가든이다. 숲과 동화 속 그림을 연상시키는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1998년 10월에 문을 연 허브 아일랜드는 서울 생활을 하던 주인 임옥 씨가 건강이 나빠져 전원으로 내려가 만든 공간인데, 이제는 제법 알려진 허브 가든으로 성장했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허브의 종류만 해도 1천8백여 종. 가히 허브에 관한 모든 것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경내에는 진입로 좌우로 지형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시설물을 배치한 듯하다. 안내원을 찾아도 눈에 보이지 않아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제3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허브식물원부터 보기로 했다. 실내 식물원에 들어서는 순간 허브 향기가 코를 진동한다. 

  제각기 다른 향을 뽐내는 1백여 가지의 허브들을 만나는 곳이다. 온실 식물원에는 천장에서부터 주렁주렁 매달린 크고 작은 허브 화분들이 반긴다. 생소한 허브들의 이름과 효능이 적힌 작은 푯말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재스민·제라늄·로즈메리·라벤더·세이지·페퍼민트 등 친숙한 허브들이 함께 어우러져 허브 천지를 이루고 있다.  

 


향기를 느끼는 마을 

   식물원에서 나와 동물농장으로 이동했다. 동물원 안엔 공작을 비롯한 희귀한 새들이 낯선 손님들을 맞는다.  부모들을 따라온 아이들은 허브 꽃보다는 신기한 새들이 오히려 관심이 있는지 몰려 있다. 그 언덕 위로는 하늘정원이 있고. 직접 그림을 그린 토분(도자기)에 허브 심기, 천연비누·숙성비누·허브샴푸·허브스킨과 로션 만들기 등 체험에 참가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시 식물원으로 내려와 맞은편 언덕으로 올라가니 허브 이동갈비집이다. 안을 들여다보니 천정과 벽면이 온통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그리고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꼭대기에는 팔각정, 허브아일랜드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시원하고 맑은 공기와 허브향기를 맡을 수 있고 산에서 자생하는 허브들을 감상하면서 향기 있는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어디선가 빵 굽는 냄새가 진동하여 따라가 보니 허브 베이커리(Herb Bakery), 이곳에선   매일 신선하고 부드러운 허브빵을 구워낸다고 한다. 실내는 각종 빵과 잼, 쿠키 등이 진열되어 있고, 막 구워낸 식빵이 냄새를 풍겼다. 냄새의 유혹에 목 이겨 방금 구운 식빵을 사들고 나왔다.

 

   빵가게에서 허브 아일랜드 가이드북을 얻어 살펴보니 허브아일랜드를 가장 효과적으로 즐기는 방법은 향기를 느끼는 마을, 먹는 마을, 마시는 마을, 파는 마을로 꾸며진 테마를 따라 이동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이미 둘러온 허브 식물원과 하늘 정원은 향기를 느끼는 마을이요, 이동갈비나, 빵가게, 레스토랑은 향기를 먹는 마을인 셈이다.  

   베이커리 앞에는 허브 꽃가게. 대형 온실처럼 만들어 놓은 허브꽃가게는  허브식물원만은 못하지만 이곳에도 각종 허브가 자태를 자랑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집에서 키우는 허브들의 분갈이나 치료도 해주고, 직접 허브를 키워보고 싶은 사람을 위해 허브 화분을 판매한다. 가격은 작은 것이 2천원, 중간 크기의 화분은 4천~5천원, 야생화의 가격은 3천원 선이다.

 

 

향기를 먹는 마을, 마시는 마을 

 

   허브 꽃가게 뒷문으로 나가면 허브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선 과연 무엇을 팔까 궁금해서 내부로 들어갔다. 여기도 역시 실내 장식의 컨셉은 허브다. 아기자기한 장식이 이목을 끈다.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허브 비빔밥, 허브 돈가스, 허브 스파게티, 허브날치알밥, 해물파전, 허브 칼국수 등 여러 가지였다. 노랑, 빨강의 나스타츔이 얹어져 나오는 허브비빔밥이 인기란다.


  허브비빔밥은 밥뚜껑을 열면 라벤더 향이 확 퍼져나오는데, 로즈메리, 바질 등 허브와 장미, 알파파, 무순 등이 비빔재료다. 가격은 5천원으로 라벤더 된장국에 레몬밤차가 따라 나온다. 파라솔로 하늘을 가린 야외 테라스가 운치 있다.  

 

   방금 산 빵을 맛보기 위해 차를 파는 곳을 물었더니, 앞의 건물을 가리키며 허브 카페로 가가는 길을 친절히 가르쳐 주었다. 숲과 야생화로 둘러싸여 동화 속 작은 집을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허브카페 ‘향기를 마시는 마을’에선 허브를 첨가한 각종 음료를 판매한다. 피로회복, 감기에 좋다는 페퍼민트차나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펜넬차로 허브의 향을 음미할 수 있다. 

   선물 가게는 허브아일랜드에서 자체 제작한 허브로 만든 비누, 화장품, 꿀, 양초, 차, 포푸리, 수공예품 등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여기서 간단한 선물을 구입할 수 있다. 

   아래로 이동하면서 만나는 곳은 이니스프리 정원과 허브정원. 허브 정원은 허브 아일랜드라는 글자를 둘렀고, 정원에는 각종 허브들이 구획을 지어 심겨져 있다. 아직 본격적인 철에 접어들지 못해서 허브가 어우러져 피어 있진 않으나, 허브가 늘어서 있는 야외정원을 따라 산책하듯 구경하면 좋다. 허브, 야생화, 약초 등이 자라고 있는 이곳에선 마음껏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으며, 단맛 쓴맛 레몬 맛이 나는 허브 잎을 조금씩 따서 맛볼 수 있다. 또한 효능 및 용도가 푯말에 자세히 적혀 있어 허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향기를 파는 마을

   향기가게는 복층 구조로 되어 있다. 1층은 종류별 허브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허브 이외에도 웰빙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특히 허브 아일랜드를 찾은 사람들에게 허브로 된 차 한잔을 서비스하는 공간이 있어 쉼터로서의 역할도 하는 곳.  2층은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허브 수공예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향기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소화 기능에 좋고 피로 해소와 기관지에 좋은 리콜라 허브차이다. 차를 마신 후 입 안 가득히 남아 있는 허브향이 하루를 행복하게 한다. 향기가게를 나서면 허브 책가게로 동선이 이어진다. 아로마테라피와 허브 관련 서적·치료 음악·허브 향초·향기 인형 등의 생활 소품을 판매하는 허브 책가게는 허브를 통한 생활 속의 웰빙 가이드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아로마테라피 체험실에서의 하룻밤도 이색 체험  

  특이한 곳은 허브와 함께 생활하는 아로마테라피 체험실. 숙박을 할 수 있는 펜션형 객실로 각 객실마다 저마다 특색 있는 허브향이 항상 감돈다. 향기를 통해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웰빙 여행의 핵심이다. 6인실 규모의 라벤다방, 2인실 규모의 오렌지, 페퍼민트, 장미실 등 각각 독특한 향과 느낌을 가진 4개의 객실이 마련돼 있다. 

  복층 구조로 이루어진 아로마테라피 체험실은 1층에 거실과 욕실, 2층에는 침실이 있다. 1층 거실에는 향을 즐길 수 있도록 발향기와 에센셜 오일이, 욕실에는 월풀 욕조가 준비되어 있다. 또 허브를 맛으로 즐길 수 있는 각종 허브차와 허브 커피가 객실 내에 준비되어 있다. 향기치료 음악을 들으며 라벤더 허브로 만든 침구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 아침의 상쾌함을 보장하는 잠자리이다.

   이곳에서는 월풀 욕조에서의 스파 마사지, 발 마사지, 증기흡입 등 다양한 향기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라벤더실은 심신안정, 불면증 치료 효과가 있어 숙면에 좋고, 오렌지실은 긴장과 스트레스 해소, 우울증 치료에 좋으며 페퍼민트실은 두통, 근육통, 피로회복 및 기관지 치료에 효과적이다. 장미실은 생리전증후군과 폐경기 장애 등 여성 관련 증상이나 질병에 치료 효과가 있다. 라벤더실 25만원, 그 외 15만원. 

 

 


  로즈메리, 라벤더, 세이지, 민트, 타임, 제라늄, 오레가노, 스위트 바이올렛…. 그 이름만으로도 뭔가 신비로움이 으며 일상의 답답함을 달랠 수 있는 포천 허브아일랜드는 아이의 자연학습을 겸한 온 가족 나들이 장소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개방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까지. 입장료 없음. 많은 사람이 관람을 하는 일요일과 휴일은 실내 공간에서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다. (문의전화 031-535-6494)

 특히 인근에 명산과 물 좋은 온천들이 많아서 더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대부분 하루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 그러나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경우 ‘아로마테라피 체험실’에서 특별한 체험을 하고, 인근 포천 산정호수와 명성산을 둘러보며 1박2일 일정으로 찾기도 한다. 허브 아일랜드에서 나와 동두천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약 5분을 달리면 길 건너편에 포천황토랜드(031-536-1010)가 있다. 국내 대표적인 중탄산나트륨천인 신북온천(031-535-0580)도 차량으로 5분 거리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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