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옥3 촉촉한 눈길 / 김상옥 촉촉한 눈길 - 김상옥 어느 먼 창가에서 누가 손을 흔들기에 초여름 나무 잎새들 저렇게도 간들거리나 이런 때 촉촉한 눈길 내게 아직 남았던가. - 시집 《촉촉한 눈길》(2001) 수록 ◎시어 풀이 *눈길 : 눈이 가는 곳. 또는 눈으로 보는 방향. *간들거리다 : 작은 물체가 이리저리 가볍게 자.. 2020. 4. 25. 백자부(白磁賦) / 김상옥 <사진 : 십장생 백자> 백자부(白磁賦) - 김 상 옥 찬 서리 눈보라에 절개 외려 푸르르고 바람이 절로 이는 소나무 굽은 가지 이제 막 백학(白鶴) 한 쌍이 앉아 깃을 접는다. 드높은 부연(附椽) 끝에 풍경 소리 들리던 날 몹사리 기다리던 그린 임이 오셨을 제 꽃 아래 빚은 그 술을 여기 .. 2020. 3. 2. 사향(思鄕) / 김상옥 사향(思鄕) - 김상옥 눈을 가만 감으면 굽이 잦은 풀밭 길이, 개울물 돌돌돌 길섶으로 흘러가고 백양 숲 사립을 가린 초집들도 보이구요. 송아지 몰고 오며 바라보던 진달래도, 저녁노을처럼 산을 둘러 퍼질 것을. 어마씨 그리운 솜씨에 향그러운 꽃지짐 어질고 고운 그들 멧남새도 캐어 .. 2020. 3.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