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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림4

길 / 김기림 길 - 김기림 나의 소년 시절은 은(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喪輿)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빛에 혼자 때 없이 그 길을 넘어 강(江)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 2020. 3. 2.
유리창 / 김기림 유리창 - 김 기 림 여보 내 마음은 유린가 봐, 겨울 한울처럼 이처럼 작은 한숨에도 흐려 버리니…… 만지면 무쇠같이 굳은 체하더니 하로밤 찬 서리에도 금이 갔구료 눈포래 부는 날은 소리치고 우오 밤이 물러간 뒤면 온 뺨에 눈물이 어리오 타지 못하는 정열, 박쥐들의 등대 밤마다 날.. 2020. 3. 2.
바다와 나비 / 김기림 <출처 : 다음카페 '짧은 사랑 긴이별'> 바다와 나비 -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2020. 3. 1.
바다와 나비 / 김기림 ▲일러스트 권신아 바다와 나비 -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 2020.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