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추석, 고향 가는 길
- 그것은 본능적인 끌림이었다
- 남상학
집단 최면에 걸린 행렬이
꼬리를 물고 서 있습니다
바다로 나갔던 연어가 수만 킬로를 헤엄쳐
낯익은 강줄기 타고 돌아오듯이
평소보다 백 배, 천 배 고생이 되어도
얼굴에는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손주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나오실 노부모님
걸쭉한 입담으로 해후할 그리운 얼굴들
입에 쩍쩍 달라붙는 고향 음식
그리웠던 마을길 옆으로 대추나무, 감나무
코 흘리며 뛰놀던 널따란 운동장이
눈앞에 삼삼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황금벌판 위로
둥두렷이 솟아오른 한가위
보름달이 보입니다
도저히 거역할 수 없는 숙명처럼
추석길은 언제나 설레임으로 떠나는
우리들의 성지순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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