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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추석, 고향 가는 길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06. 9. 25.

    

<시>

 

추석, 고향 가는 길

- 그것은 본능적인 끌림이었다

 

 

- 남상학

 

 

집단 최면에 걸린 행렬이 
꼬리를 물고 서 있습니다 
바다로 나갔던 연어가 수만 킬로를 헤엄쳐 
낯익은 강줄기 타고 돌아오듯이

 

평소보다 백 배, 천 배 고생이 되어도 
얼굴에는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손주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나오실 노부모님 
걸쭉한 입담으로 해후할 그리운 얼굴들

 

입에 쩍쩍 달라붙는 고향 음식 
그리웠던 마을길 옆으로 대추나무, 감나무 
코 흘리며 뛰놀던 널따란 운동장이 
눈앞에 삼삼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황금벌판 위로 
둥두렷이 솟아오른 한가위 
보름달이 보입니다

 

도저히 거역할 수 없는 숙명처럼 
추석길은 언제나 설레임으로 떠나는 
우리들의 성지순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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