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당신의 불꽃 속에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06. 4. 16.

          

 

 

당신의 불꽃 속에

 

 

- 남상학

 

 

 

나의 슬픔이 

당신의 불꽃에 재가 될 때 
나는 자유(自由)를 얻는다. 

 

나 홀로 살아있다는 것은
헤어날 길 없는 속박(束搏)이 되고 
아픔이 되고 

나는 꽃 한 송이 
피울 수 없는 
타다가 꺼진 
마른 부지깽이 

그래도 당신을 위하여 
영혼의 뜨락에 불을 지피며 
한 줌 연기로 피었다 지고픈 
나의 생애여 

당신의 불꽃 속에 
마지막 육신(肉身)의 옷을 벗는 날 
나는 비로소 
당신의 그림자로 다시 태어난다.

 

 

 <수록 : 시집 "하늘을 꿈꾸는 새">

 (크리스챤신문 창간 34주년 신인문예상 최우수상 수상작품) 

 

 

 

<작자의 말>

 

 도대체 나는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가? 이 명제는 역사 이래 인간이 추구해 온 질문일 것이다. 내노라 하는 철학자들도 고심해 온 과제 앞에서 이 짧고 간단한 한 편의 시는 기독교 신앙을 추구해온 나의 신앙고백이며 간증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