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불꽃 속에
- 남상학
나의 슬픔이
당신의 불꽃에 재가 될 때
나는 자유(自由)를 얻는다.
나 홀로 살아있다는 것은
헤어날 길 없는 속박(束搏)이 되고
아픔이 되고
나는 꽃 한 송이
피울 수 없는
타다가 꺼진
마른 부지깽이
그래도 당신을 위하여
영혼의 뜨락에 불을 지피며
한 줌 연기로 피었다 지고픈
나의 생애여
당신의 불꽃 속에
마지막 육신(肉身)의 옷을 벗는 날
나는 비로소
당신의 그림자로 다시 태어난다.
<수록 : 시집 "하늘을 꿈꾸는 새">
(크리스챤신문 창간 34주년 신인문예상 최우수상 수상작품)
<작자의 말>
도대체 나는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가? 이 명제는 역사 이래 인간이 추구해 온 질문일 것이다. 내노라 하는 철학자들도 고심해 온 과제 앞에서 이 짧고 간단한 한 편의 시는 기독교 신앙을 추구해온 나의 신앙고백이며 간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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