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고풍스런 멋이 가득한 다뉴브 강의 진주
글·사진 남상학
23시 15분, 프라하에서 출발한 밤열차가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것은 이튿날 아침 7시 50분이었다. 프라하에서 하루 종일 걷고, 더구나 밤열차에서 네 차례나 여권 검사를 받느라 잠을 설쳐 피곤이 몰려 왔으나, 차창으로 스치는 시가의 풍경이 눈에 익숙해지면서 10년 전(2004년 10월) 이곳을 방문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다. 전국 시도 교장단 40명 속에 끼어 연수여행차 방문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Budapest)는 중북부의 헝가리 분지에 자리 잡은 면적 525㎢. 인구 182만 1552(2000)의 도시이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길다는 다뉴브 강이 시내를 가로질러서 흐른다. 부다페스트는 중부 유럽 최대의 도시로서 헝가리의 정치·문화·산업·교통의 중심지로, 이 나라 전인구의 약 20%가 집중되어 있다.
지금의 부다페스트는 다뉴브강 오른쪽(서쪽) 연안인 부다 지구(地區)와 왼쪽(동쪽) 연안인 페스트지구가 오랜 동안 역사적으로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별개의 도시로 발전하였다. 부다는 고대 로마의 군사 기지로 시작되어 다뉴브강을 건너는 요충지로 자리 잡으며 1361년 헝가리의 수도가 되었고, 페스트는 13세기 이후에서야 도시를 이루기 시작하여 중세 이후 상업과 예술의 중심지로 성장한 도시이다. 이 도시는 1849년 비로소 다리로 이어지면서 합병되어 지금의 부다페스트로 통합되었다.
고풍스런 웅장한 건물에서 중세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가 하면, 보행자 도로인 바찌 거리를 따라 늘어서 있는 우아한 상점들은 동구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갖가지 상품들이 풍부하게 진열되어 있어 자본주의 도입에 따른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부다페스트는 다뉴브 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품에 안고 여행객들에게 많은 추억거리를 선사한다.
시가를 조망하기 좋은 겔레르트 언덕 (Gellert hegy)
서울의 남산처럼 부다페스트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다뉴브 강변 위 왕궁의 언덕 남쪽에 있는 해발 235m의 바위산이다. 이 언덕은 부다페스트의 전망대에 해당하는 곳으로 부다페스트 관광을 시작하려면 이곳부터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부다페스트의 모습은 너무 아름답다.
좌측으로 왼쪽으로 마차시 언덕, 마르노티비치 언덕 등의 완만한 언덕들이 보이고 그 아래 유유히 흐르는 다뉴브 강 줄기와 페스트 쪽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시간이 허락한다면 밤에 이곳에 올라와서 야경을 보도록 권장하고 싶다.
이곳 겔레르트 언덕은 역사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곳으로, 겔레르트라는 이름은 이태리 선교사로서 이 언덕에서 순교한 한 사람의 이름이라 한다. 헝가리 초대 왕 스테반이 아들의 교육과 선교를 목적으로 카톨릭 신부인 겔레르트를 초빙했는데, 왕이 죽고 나자 복음화(카톨릭화)를 반대하는 민족주의자들이 겔레르트 신부를 포도주 술통에 넣어 이 언덕 위에서 다뉴브 강으로 굴려 죽였다. 지금 이곳에는 겔레르트 기념 동상이 서있다.
또 1848년 혁명 당시에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돌의 성체가 있던 곳으로 오스트리아 군 요새였으며,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는 독일을 물리치고 독립한 것을 기념하여 모스크바 쪽을 향하여 14m 높이의 자유(自由)의 여신상을 세웠다.
1989-1990년 정권이 교체 되면서 이 기념물을 제거할 것인가, 또 1944-45년을 해방으로 할 것인가 소련의 점령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을 벌인 끝에 결국 시의회에서는 서있는 동상은 놔두고 바로 앞에 있던 소련군 모습은 제거하기로 했다고 한다. 현재 이 기념물은 ‘자유의 동상’으로 이름을 바꿨다. 전해지는 전설에 따르면 고대에 이곳은 마녀의 소굴이었다고 하나, 지금은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 온천이 들어서 있는 유명한 관광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의 상징 부다 왕궁(Kiralyi palota)
헝가리의 왕들이 거주했던 웅장하며 우람한 부다성은 부다페스트의 상징하는 자랑거리이다. 이곳에는 왕궁을 비롯해 역사적인 건축물과 유물이 많이 남아있다. 부다페스트의 관광명소인 왕궁 언덕, 어부의 요새, 마티아스 성당(마차시 교회) 등이 그것이다.
언덕 남쪽에 위치한 왕궁은 부다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건물이다. 13세기부터 300여 년 동안 영화를 누리던 헝가리 왕국의 주 궁전이다. 벨라 4세가 13세기 몽골의 공격을 받아 에스테르곰으로부터 도망쳐 부다에 고딕 양식의 성을 세운 것으로 이 왕궁의 역사가 시작되지만, 16세기 터키와의 전투로 성은 완전히 붕괴되었다가, 17세기 합스부르크 왕가에 의해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궁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후로도 19세기에는 화재로, 그후 다시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으며, 지금 왕궁의 모습은 1950년대에 다시 보수한 것이다. 왕궁의 역사는 곧 헝가리의 역사를 대변해 주는 듯했다. 현재 궁전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보수 과정에서 발견된 수많은 유물을 전시한 국립 갤러리, 역사박물관, 세체니 국립도서관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립 박물관에는 역사적인 장면을 묘사한 작품들과 헝가리를 대표하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그 중 뭉카시의 작품은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과 견줄 만큼 튀어난 솜씨로 그려져 있다. 또한 오래된 왕궁의 지하와 왕실에서 사용했던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 일반에게 공개 하고 있다
왕궁이 위치한 언덕에 오르면 넉넉하게 흐르는 다뉴브 강과 환상적으로 어울린 왕궁의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왕궁 주위에는 예쁜 모양의 집과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 구경하는 재미를 더하며 4월에서 10월 사이에는 밤이 되면 왕궁을 중심으로 조명이 환하게 켜져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뾰족한 고깔이 인상적인 어부의 요새
부다페스트의 또 하나의 명물인 어부의 요새는 왕궁언덕 북쪽에 있는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름다운 흰색 건축물이다. 긴 회랑과 고깔모자 모양의 지붕 등 꼭 동화 속의 장소 같다. 어부의 요새는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뾰족한 고깔 모양의 일곱 개의 타워로 설계되어 있고 각 타워들은 수천 년 전에 나라를 세운 일곱 개의 마자르 족을 상징한다.
하얀색의 화려한 성벽과 마차시 교회까지 뻗어있는 계단은 관광객으로 하여금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들 정도로 아름답다. 어부의 요새와 옛 마을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 요새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옛날에 어시장이 있었던 곳이기 때문이라는 설이고, 다른 한 가지는 18세기에 어부들이 성벽에서 적군을 방어했다는 설이다. 이 요새에 오르면 강 맞은편의 페스트 지구의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고 후방의 헝가리 평야가 넓게 펼쳐진다. 홍콩영화 「신투첩영」에 이곳 장면이 등장한다.
오늘날 이곳의 기능은 장식적인 기능과 다뉴브 강을 바라 보기위한 것이 되었다. 이곳의 경관과 자연미와 건축미는 압권이다. 특히 동양적인 색깔이 짙은 고깔모자 모양의 첩탑들은 헝가리 조상들이 아시아 유목민들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이곳에선 국회의사당, 세체니 다리 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페스트지역의 다양한 모습과 부다 지역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어부의 요새에서 경관을 보는 것도 좋지만, 페스트 지역에서 어부의 요새를 멀리 바라보는 것 역시 좋다.
높이 88m의 첨탑을 가진 마차시 교회 (Matthias Templon)
13세 중엽에 몽고 침입 후에 부다 왕궁과 함께 지어진 고딕식 건물로 빈의 성 스테판 대 사원과 비슷하다. 이 교회의 외관은 서양의 신 고딕이고, 내부는 컬러풀한 동양의 색감으로 동과 서가 조화를 이룬다. 마차시라는 이름은 1470년 마치시 왕의 명령으로 높이 88m의 첨탑을 가진 교회로 증축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1541년 오스만 제국 하에서는 이슬람 모스크로 개조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17세기에 카톨릭 교회로 복원되었다. 그리고 18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축되었다. 그 후에 슈레크의 개축으로 본래의 모습인 고딕양식을 기본으로 한 현재의 건물이 완성되었다.
화려한 모자이크 지붕과 세밀하게 장식된 석탑이 특히 인상적이다. 마차시 왕은 이곳에서 결혼식을 가졌고, 또 대관식도 가졌다. 이후로 이 교회는 로얄 처치로 사용되었다. 역사적인 이유로 내부는 이슬람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여러 가지 원색 타일을 사용한 지붕과 내부 장식은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어, 가장 독특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역대 헝가리 왕들이 대관식을 올렸던 곳이다. 여름철의 금요일 미사 때는 리스트와 코달리의 음악이 연주되기도 한다.
뾰족 지붕의 국회의사당 (Orszaghaz)
부다페스트 엽서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건물 중 하나로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1884~1902년에 건축되었다. 흔히 이 건물은 런던 워스트민스터 사원과 비교한다. 하지만 이 건물을 설계한 임레 스텐들(Imre Steindl)은 런던 국회의사당과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다뉴브 강을 따라 길이 268m, 그리고 앞뒤로 118m의 폭을 가졌고, 첨탑의 높이는 96m로 했다. 중앙의 돔의 높이가 96m인 것은 헝가리 건국일 896년의 끝 두 자리 숫자와 맞춘 것이다. 뾰족 지붕이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으며, 건물 벽에는 헝가리 역대 통치자 88명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건물 내부에는 691개의 방이 있고 광장 앞에는 헝가리의 영웅인 코슈트(Kossuth)와 라코지(Rakoczi)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내부의 모든 방과 복도는 아주 화려한 신 고딕양식으로 장식을 했는데 이것은 19세기 유행과는 아주 거리가 먼 스타일로 헝가리가 가장 강세했던 중세 스타일이다. 그리고 수많은 계단들이 있는데 합하면 약 20km에 달한다고 한다. 내부 관광은 특별히 허가된 가이드의 안내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며, 그것도 특별한 행사가 없을 때만 허용한다. 그리고 헝가리 왕관 방’을 포함해서 극히 일부만 가능하다.
이곳에 전시된 헝가리 왕관은 1999년 국립박물관에서 이곳 국회의사당 중앙 돔 홀 (Dom Hall)로 옮겼는데, 이것은 현재 남아있는 왕관으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 중에 하나다. 왕관의 위 부분은 로마 왕관이며 아래 부분은 비잔틴 왕관이다. 외부에서 보는 모습만으로도 그 규모의 방대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데, 다뉴브 강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것이 좋다.
외관이 아름다운 세체니 다리 (Szechenyi lanchid,체인교)
부다와 페스트 사이를 흐르는 다뉴브 강에 놓인 8개의 다리 중 가장 아름다운 다리이다.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다리로 1949년에 완성되었다. 길이는 380m, 이 현수교로는 당시에는 큰 규모에 속했다. 지금은 이 도시의 상징 중 하나로 왕궁과 함께 인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이 다리는 19세기 위대한 헝가리인 ‘이슈트반 세체니’ 백작의 아이디어다. 1820년 세체니는 배로 강을 건너서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해야 했는데, 날씨가 아주 나빠 8일간 강을 건널 수가 없었다. 그는 영국인에게 설계를 부탁하고, 스코틀랜드사람 ‘아담 클라크’에게 다리를 건설하게 했다.
이 다리는 19세기 말의 기술을 뛰어넘은 건축물이라 칭송받을 정도로 15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견고함을 인정받고 있다. 다리 앞에 있는 광장도 그의 이름을 따서 ‘클라크 아담 광장’이라 부르며, 광장 뒤쪽의 100여년 된 터널도 그가 설계한 것이라고 한다.
다리 건설에 공헌한 세체니 공의 이름을 따서 ‘세체니 다리’라고도 부르며, 최초의 사슬교로서 체인으로 만들어졌다 해서 ‘체인교’라고도 불린다. 또 또 다리가 시작되는 부분에 양쪽으로 놓인 두 마리의 사자상 때문에 '사자 다리'라 불리는 등 애칭을 많이 가지고 있다.
1848년에 처음으로 개통되어 최초로 부다와 페스트를 잇는 다리가 되었으며, 이 다리를 통해서 부다와 페스트 도시의 건설도 발전하게 되었다. 개통 당시에 이 다리는 경제와 사회 발전의 상징으로 세인들의 관심을 받았으나, 지금은 부다페스트의 상징으로서 관광명소로 더욱 유명하다.
왕국의 역사와 함께 한 영웅 광장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1896년에 만든 밀레니엄 기념광장이다. 헝가리 건국 1000년 동안 헝가리 건국에 공헌한 정복자들, 왕들의 기념비가 있는 곳이다. 또 독립 전쟁 때에 이름 없이 싸우다 전사한 희생자들을 묘가 있다. 그래서 이 광장을 ‘영웅 광장’이라고 부른다.
헝가리의 역사도 파란만장한 과정을 겪었다. 896년 건국한 헝가리는 1241년에는 몽고의 침입으로 1년 동안의 전투에서 200만 명이 죽었다. 1526년에는 터키가 침공하여 1686년까지 터키의 지배 시대를 거쳤고, 합스부르크 시대에는 헝가리 혁명과 독립전쟁이 있었으며, 그 후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이 수립되었으나 1차 대전에 패배, 이어 2차 대전 패배로 공화국을 수립했으나 1946년부터 1988년 공산당 일당 체재가 붕괴되기까지 40여 년간 소비에트 공화국의 연방의 일원이 되었다.
1956년 소련군에 대항하여 일으킨 헝가리 혁명은 소련군에 의해 진압되었으나 자유에 대한 갈망은 전 세계 자유민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시인 김춘수(金春洙)의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은 바로 헝가리 의거를 소재로 헝가리인들의 자유 수호를 위한 저항의식을 노래한 작품이다.
이곳에 오면 헝가리 역사의 뿌리와 시작, 왕국의 시작과 파란만장한 헝가리 역사를 엿볼 수 있다. 그래서 헝가리 역사를 공부하려는 초등학생, 중학생들의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광장 중앙에는 기념탑이 우뚝 세워져 있고, 넓은 영웅 광장 좌우편에는 그리스의 제우스 신전을 본 따서 만든 미술관과 갤러리가 있다. 뒤쪽에는 시민공원과 세체니 온천, 바이다후냐드 성, 동·식물원, 어린이대공원, 서커스 장들이 있다.
다뉴브 강의 유람선 크루즈
비가도 광장에서 트램이 다니는 철로 밑 통로를 이용해서 차도를 건너면 바로 유람선 선착장이다. 여기서 7번 정박장으로 가면 매시 정각에 출발을 하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여름에는 22:00 까지 운행 한다.
선착장 매표소에서 돈을 지불하고 승선하여 마음에 드는 자리 아무데나 앉으면 된다. 전망 좋은 2층에 올라가서 헤드폰을 끼고 KOREAN이라는 체널에 맞추면 TV모니터에 그림이 나오고 우리말 설명이 나온다. 서비스로 맥주 또는 와인, 기타 SOFT DRINK 한 잔이 나온다. 승무원이 서빙을 한다.
부다페스트에 대해서 사전에 준비를 해왔더라도 반드시 배를 이용하라 권하고 싶다. 왕궁, 국회의사당, 어부의 요새, 마차시 교회, 세체니 다리를 포함해서 다뉴브 강을 끼고 서있는 모든 기념물을 확인할 수 있고, 또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다의 높은 지역과 페스트의 낮은 지역이 조화를 이루고, 파리의 세느강보다 넓은 강폭을 가지고 있어, 눈으로 보는 야경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야경 포인트는 세체니 다리와 국회의 사당 사이의 강변에서 보는 야경과 겔레르트 언덕에 올라가서 보는 야경의 두 가지가 있다. 그러나 다뉴브의 진주인 다뉴브 강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감상하는 것이 더욱 좋다. 조명을 밝힌 부다성을 비롯한 부다 지역의 휘황찬란한 모습과 세체니 다리의 조명이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또 와인한 잔과 다뉴브의 푸른 물결의 음악을 들으면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흥이 나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다. 런데 대부분 여행사는 유람선 크루즈를 옵션으로 하고 있다.
크쿠즈는 식사와 LIVE 음악이 있는 유람선을 이용할 수도 있다. 6번 선착장에서 20:15분에 출발한다. 승선료는 다소 싸지만 설명과 음료수 서비스가 없다. 그 대신 훌륭한 Live음악을 들으면서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식사는 별도로 이용해야 되기 때문에 배에 승선해서 결정하면 된다. 크루즈가 끝날 무렵 댄스파티를 열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울 수 있다.
비가도 광장에서 즐기는 멋
부다페스트는 밤이 아름다운 곳이다. 정말 아름답다. ‘야경을 보려면 부다페스트에 가 보라’라는 말이 있다. 10년 부다페스트에 방문했을 때에도 비가도 광장의 끝 다뉴브 강가 노천카페에서 야경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한 적이 있었으므로, 저녁식사 후 여선생님 몇 분과 택시를 이용하여 비가도 광장 쪽으로 나왔다.
비가도 광장은 이곳에 비가도 극장 건물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비가도 콘서어트 홀은 1865년 개장한 헝가리의 낭만적인 건축물 중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건물이 완성된 뒤 리스트, 바그너, 브라암스, 리차드 스트라우스 , 바르토크, 코다이 등이 와서 축하 공연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바찌 거리가 시작되는 뵈뢰스마르티(Vorosmarty) 장에서 강변 쪽으로 한 불럭 떨어져 있으며, 인터콘티넨탈 호텔과 메리어트 호텔 사이 다뉴브 강변을 말한다. 해질 무렵이나 어둠이 내린 시간에 이곳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거리의 낭만과 더불어 야경을 보기 위해서다.
이곳은 노천 식당과 카페에서 식사 또는 맥주를 하면서 야경을 감상 할 수 있는 부다페스트 최고의 명소다. 부다 쪽을 보면 좌측에 겔레르트 언덕과 엘리자베스 다리가 보이고, 정면에서 약간 우측에 부다 왕궁의 우람한 모습과 체인다리, 어부의 요새까지 한 눈에 감상 할 수 있다. 부다페스트를 찾는 여행자들이라면 이 환상적인 야경을 즐기는 것으로 부다페스트 여행을 마무리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나다.
마무리하면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부다페스트에서 한번쯤 공연장을 찾아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헝가리에서 가장 환상적인 장소로 꼽히는 오페라 하우스는 헝가리가 음악의 나라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뮤즈의 궁전처럼 아름다운 외관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천장 그림, 3톤이나 되는 대형 샹들리에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나는 이곳에서 오페라타를 감상하며 화려한 의상과 음악에 도취된 적이 있다. 음악에는 문외한인 나로서도 음악의 본고장에서 환상적인 음악에 접한다는 기쁨과 여행의 기분이 함께 어울려 더욱 감격적이었는지 모른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리스트 기념박물관, 헝가리 출신의 유명 작곡가 코다이 박물관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또 여유가 있다면 보행자 전용 도로인 쇼핑가인 바찌 거리를 거닐며 쇼핑을 즐겨도 좋으리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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