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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및 교회, 학교/- 학교 관계

배재학당역사박물관, 배재학당의 교육이념과 근대 교육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

by 혜강(惠江) 2024. 10. 1.

 

배재학당역사박물관

 

배재학당의 교육이념과 근대 교육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

 

글·사진 남상학

 

 

  정동은 구한말 서양종교의 유입지였다. 개신교, 성공회, 러시아정교회의 첫 번째 교회가 정동에 들어섰다. 그중에서도 쉽게 눈에 띄는 것이 정동감리교회다. 선교사들은 선교기지를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이 일대에 배재·이화 등 교육기관을 세웠다.

 

아펜젤러기념공원에 들어서다.

 

  정동어린이공원 바로 옆에 아펜젤러기념공원이 있다. 아펜젤러기념공원에선 아펜젤러 동상이 반긴다. 동상 받침대는 배 모양이다. 아펜젤러는 책을 읽고 있다. 그는 40세 때 군산 앞바다에서 물에 빠진 여성을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었다. 동상 받침은 침몰한 배를 형상화했다. 아펜젤러기념공원 한편에 ‘독립신문서터’라고 쓴 표지석이 보인다. 이곳이 1895년에는 독립협회가 태동하였고 독립신문도 발간한 곳이었다.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근대 고등교육기관, 배재학당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근대 고등교육기관이었던 배재학당은 정동제일교회를 세운 미국 선교사 아펜젤러(HenryGerhartAppenzeller,1858∼1902)가 미션스쿨인 배재학당을 1885년 설립했다. 고종황제는 1887년 “유용한 인재를 기르고 배우는 집”이라는 뜻으로 이곳에 배재학당이란 이름을 하사하였다.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두고 사회에 유용한 인재를 길러내려는 아펜젤러의 교육이념은 각 분야에 걸쳐 폭넓은 전인적 교육을 통해 이루어졌고, 유능한 인재를 배출했다.

 

▲배재 교훈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 (欲爲大者當爲人役) :  성경 마태복음 20:26.27의 말씀

  공원에는 붉은색 벽돌의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 있다. ‘신교육의 발상지’인 배재학당 동관이이다. 배재학당 동관은 1914년 5월에 착공, 1916년 3월에 준공되어 현재까지 원래의 모습 그대로 지키고 있는 붉은색 벽돌 건물로서, 2001년 서울특별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각층은 316.68㎡(95.79평)이고 3층은 다락층으로 연면적이 1,194.59㎡(361.33평)에 이른다. 이 건물은 아펜젤러 홀이라고 불리었을 정도로 우리나라 최초의 벽돌 교사였던 배재학당 당사(1887년 준공)가 소실된 이후 배재학당을 상징하는 실체이다. 과도하지 않은 절제된 장식과 전후좌우의 대칭적 구성을 통해 당당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 건물로 한국 근대 교육적 의미가 크며 한국 근대건축으로서 그 형식이 우수하다. 건물의 구조와 창문, 외장 및 벽돌구조가 뛰어나며 정면의 현관(玄關)과 양쪽 출입구의 돌구조 현관이 잘 보존되어 있다. 1984년 배재중∙고등학교가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으로 이전할 때까지 교실로 사용되었다.

 

배재학당 동관, 역사박물관으로 태어나다.

 

  2008년 배재학당역사박물관으로 새롭게 태어난 배재학당 동관은 근대 교육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귀한 소장품들과 함께 상설전시관, 기획전시관, 체험교실, 학예연구실, 세마나실, 회의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설전시관에는 1930년대 배재학당의 교실 모습을 재현하였다.

  특히 체험교실에는 1930년대 배재학당 교실을 재현했다. 당시 사용되었던 돌로 된 석칠판(石漆板)을 비롯해 책상과 의자가 전시되고 있다. 120여 년 전 서당교육에서 벗어나 영어로 진행된 글로벌 교육과 세계사, 지리, 생리학, 화학, 음악, 미술, 체육 등 전인 교육, 토론을 통한 민주교육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엿볼 수 있다.

 

 

  상설전시관 1에는 고종황제로부터 하사받은 ‘배재학당(培材學堂)’ 현판과 유길준의 친필서명이 담긴 『서유견문』, 『협성회회보』, 『독립신문』 등도 전시되어 있다. 또한, 선교사들이 한국의 자연, 정치, 문화, 종교, 한국어 등에 대해 서술한 TheKoreanRepository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배재학당 출신으로 근대사에 큰 업적을 남긴 김소월, 주시경, 이승만, 나도향, 강매 등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 김소원의 『진달래꽃』 시집, 최초의 교지인 『배재 2호』에 실린 김소월의 「졉동」 등을 비롯한 여러 시와 번역작품, 주시경의 친필 이력서 그리고 이승만 등의 유품이 있다. 이밖에도 1900년대 학생들이 스스로 제작하고 사용했던 교과서, 1918년부터 이어진 졸업앨범, 학생 수첩 등 당시의 생생한 교육현장을 만나 볼 수 있다.

  상설전시관 2에는 배재학당 설립자인 선교사 아펜젤러를 비롯한 노블 가족의 한국에서의 활동과 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유품이 전시되고 있다. 1896년 이후의 한국 상황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친필일기, 당시 배재학당에서 사용되었던 타자기, 피아노, 거주허가증, 자동차면허증 등을 볼 수 있다. 또 당시 선교사들이 활동하면서 찍었던 다량의 사진을 통해 19세기 말 20세기 초 우리나라 사회상을 가늠할 수 있다.

  기획전시장과 특별전시장에는 ‘한국 근대와 한국의 선교사’,‘텬로력뎡’,‘졸업앨범을 통해본 125년의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역사적인 인물, 유물, 사건 등을 현재의 우리 삶과 연결시키고 있다. 회의실과 세미나실에서는 다양한 학술활동을 통해 한국 근대에 관한 다양한 생각들과 담론들이 모이고 소통되고 있다.

 

 

주위에 덕수궁과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 이화학당박물관이 있어서 함께 둘러보면 좋다.

 

◎이용안내

 

·주소 : 서울 중구 서소문로11길 19 / ·문의 및 안내 : 02-319-5578

·이용시간 : 10:00~17:00 (입장마감 16:00) / 쉬는 날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연휴, 법정공휴일, 근로자의 날, 6월 8일 (개교기념일) / 수용인원 : 50~100명

·이용요금 : 무료

·주차시설 : 배재 정동빌딩주차장 (유료)

·기타 : 유모차 대여 불가, 반려동물 동반 불가

·가는 길 : 수도권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10번 출구에서 덕수궁 돌담을 끼고 가다가 정동교회에서 좌측으로 240m 거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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