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서박물관
전 세계의 성경과 성경 관련 역사 자료 가득
글·사진 남상학
전 세계의 성경과 성경 관련 역사 자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인천에 들어섰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주안동에 자리한 국제성서박물관이 그것이다.
국제성서박물관은 주안감리교회 담임 목사였던 (故) 한경수 감독이 평생 수집한 유물과 미국의 성경수집가 데이비드 웨이크필드(David Wakefield, 1924~1993)의 기증품을 기반으로 1995년 4월 30일 인천주안감리교회에서 개관했다.
국제성서박물관에는 유럽, 중동,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작지에서 수집한 중세시대 필사본 성서, 금속활자본, 한국어 번역 초기 성경 15,000여 점의 성경과 기독교 관련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이 중에는 중세 시대 양피지 성경부터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인쇄기와 종교개혁과 관련된 다양한 성경, 킹 제임스역 초판 성경 등도 포함되어 있다.
건축 총면적 991㎡ 규모를 갖춘 국제성서박물관은 2층에 상설전시실 4개 관, 기획전시실 1개 관, 한경수 감독 추모전시실 (로비)을 갖추었다. 각 전시실은 유물 외에도 성경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영상과 더불어 디지털 체험 시설도 마련하고 있다.
로비 : 한경수 감독 추모실 및 이사야 두루마리 전시
국제성서박물관 로비에는 평생 성서를 수집한 고 한경수 감독을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하였고, 천장 둘레에 이사야 두루마리 성경, 사해사본(BC125년경)을 기록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 아래에는 사해사본을 보관했던 항아리(모형)를 배치하여, 성경이 전래하여 온 모습을 재현했다.
▲고 한경수 감독 추모 유물
▲이사야서 두루마리(사해사본)와 항아리
1관 '성경, 세계를 움직이다’
제1관은 “성경, 세계를 움직이다”라는 대주제 아래 필사본, 인쇄의 발전, 종교개혁, 폴리그롯츠와 그림 성경, 영어 번역 성경의 5개 소주제로 세계사 속 성경의 역할을 조망한다.
성경은 세계 역사와 문화의 발전 가운데 인류와 복잡하게 얽혀있다. 인류의 예술, 문학, 철학, 정치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건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관은 필사에서 인쇄로 바뀌는 세계 역사에서 성경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양피지를 만들어 내용을 손으로 직접 쓰고 그리는 성경 제작 과정을 영상과 함께 13세기 양피지에 기록된 성경과 15세기 양피지에 기록된 찬송가를 볼 수 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와 관련된 인쇄물과 마르틴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가들과 그들이 남긴 성경, 전 세계에 200권밖에 남아 있지 않은 1611년 기록된 킹제임스성경 초판 등 귀중한 자료들이 가득하다.
또 포토존으로 구텐베르그인쇄기와 인쇄소 재현, 바르트부르크 성 '루터의 방'을 재현하고 있다.
▲성서 번역의 역사
▲파리 포켓성경 (필사본, 13세기 경)
▲고메스 성경
▲그밖의 성서 필사본
▲성가 악보 필사본
▲인쇄의 발전과 더불어 성서 출판이 본격화되었다.
▲구텐베르크 성경 초판본
▲이어서 수많은 성서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본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루터 성경
▲'루터의 방' 재현
▲마르틴루터 이후 번역된 성경(1899년, 폴리그릇츠성경과 그림 성경)
2관, ‘땅끝까지 도달하다.’
제2관은 “땅끝까지 도달하다”라는 주제 아래 36개 언어의 성경을 전시하고 있다. 성경은 기독교 선교의 경로를 따라 세계 곳곳에 전파됐다. 2019년 10월 기준, 3,384개 언어로 번역됐다고 전해진다.
국제성서박물관은 현재 350여 개 언어의 성경을 소장하고 있으며, 36개 언어의 성경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디지털 체험으로 17가지 다른 나라 언어로 시편 23편을 보고 들을 수 있다.
▲킹 제임스 성경을 비롯한 여러 성경
▲ 디지털 체험으로 17가지 다른 나라 언어로 시편 23편을 보고 들을 수 있다.
3관, '한국 근대사를 열다.’
기독교와 성경의 역할은 한국의 근대사에서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어 성경이 전파되면서 한글은 물론 교육과 문화, 의료와 기술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수 있었다.
3관에서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한국 성경의 번역 역사와 성경 연구, 한국 교회 신도들의 신앙생활 흔적을 만나 볼 수 있다.
또, 아펜젤러를 비롯한 5인의 성경 전임번역자 회와 1900년대 초 조선 시대 말기 문화에 맞도록 개조된 'ㄱ'자 모양의 교회 모형을 통해 그 시대 모습을 상상하도록 꾸몄다.
▲출판된 성서와 주석서, 그리고 번역 출판에 헌신한 이들
▲'ㄱ'자 교회 모형 (조선 말기)
4관, '성경 마을’
성경의 배경이 되는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은 우리와는 다른 기후와 지형을 가지고 있었고 문화와 관습도 다르다. ‘성경 마을’은 이 지역의 문화와 관련된 유물을 관람하면서 동시에 언어, 농경, 종교 등의 문화를 체험하고 성경 속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기 위한 공간이다.
1실은 ‘성경의 문자는 어떻게 쓰나요?’(현대, 히브리어), 2실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신약시대의 유리병과 등잔), 3실은 ‘어업과 목축’(현대의 그물, 물매), 4실은 ‘성전은 어떻게 지었을까요?’(제사장 의복) 등의 주제로 전시하였다.
따라서, ‘성경 마을’에서는 히브리문자와 그리스문자 따라 쓰기, 포도를 밟아 포도주를 만들어요(포도 밟기), 연자맷돌 돌리기, 갈릴리 호수 물고기 잡기, 골리앗 쓰러뜨리기, 제사장 의복 갈아입기 등의 디지털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4관 2실에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 4관 4실에는 ‘성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요.’라는 주제로 궁금증을 풀어준다.
▲초기에 성경번역에 사용된 히브리 문자와 그리스 문자
▲ ‘젖과 꿀이 흐르는 땅’(신약시대의 유리병과 등잔, 올리브 기름병)
▲당시의 어업과 목축
▲성전이 세워졌던 예루살렘 성
▲성막의 기구 (아래 두 기구는 번제단과 언약궤)
▲제사장의 의복
▲체험(위로부터 포도주 만들기, 연자맷돌 돌리기, 골리앗 쓰러뜨리기, 제사장 의복 갈아입기)
기획전시실, “그림으로 말하다 : 이콘과 그림 성경” 전시
기획전시실은 벽체와 진열장이 움직이도록 구성해 매번 다른 특별전시를 꾸밀 수 있다. 현재 기획전시전으로 “그림으로 말하다 : 이콘과 그림 성경”을 전시 중이다.
이번 기획전시에서는 기독교 관련 유물 중 20점의 이콘과 렘브란트, 제임스 티소, 구스타브 도레, 운보 김기창의 작품이 담겨 있는 성경을 비롯한 60점의 그림 성경을 보여준다.
초대교회의 예술적 상징에서 시작된 동방정교회의 ‘이콘’ 발전과 방향, 그리고 인쇄기 발명 이후 삽화의 형태로 가톨릭과 개신교 성경 모두를 아우르는 예술적 작품들을 통해 성경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콘과 그림성경
▲터치 스크린으로 보는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국제성서박물관은 전시시설 이외에 주요 소장품인 13~20세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언어의 성경, 한국어 성경과 그 밖에 성경 관련 유물 등을 안전하게 보관하며 보존할 수 있는 수장고와 기념품 상점, 카페, 교육실이 운영된다.
▲종 뒤로 보이는 방이 카페 (1층)
국제성서박물관은 개인적인 노력을 통해 오랫동안 수집된 성서와 성서 관련 유물들을 한곳에 모아 전시함으로써 다양한 희귀본 성서를 함께 살펴볼 수 있고, 한국 기독교의 역사와 관련한 전시관을 별도로 구성하여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한 체험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상세정보
►주소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경인로 349번길 16 (주안동), 주안감리교회 맞은편
►전화 : 032-874-0385
►관람 : 오전 10시~오후 5시 (오후 4시 입장 마감)
►휴관 :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그 외 박물관이 지정한 날
►요금 : 성인 7,000원, 학생, 국가유공자, 경로 5,000원, 장애인, 미취학 아동, 문화가 있는 날은 50% 할인
►교통 : 지하철 인천2호선 시민공원역 1출 도보 5분, 버스 2번, 15번, 33번, 41번
(한화생명보험 건물 옆길로 들어가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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