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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및 교회, 학교/- 교회, 신앙

꽃재망구합창단연주회, 꽃과 같은 망구(望九)들이 부르는 노래

by 혜강(惠江) 2023. 5. 8.

 

꽃재망구합창단연주회

 

꽃과 같은 망구(望九)들이 부르는 노래 

 

"내 삶의 이유"

 

 

▲꽃재망구합창단 연주 광경

 

  2023년 5월 7일 어버이주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 있는 꽃재교회 2층 대예배실에서 ‘꽃재망구합창단연주회’가 열렸다. 이런 이름의 합창연주회가 또 어디 있을까? 망구, ‘바라볼 망(望), 아홉 구(九)’, 아흔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여든한 살’을 일컫는 말이다. 부르기 좋게, 듣기 좋게 붙인 이름이지만, 실제로는 여든한 살을 모두 넘겨 구십 줄에 들어선 분들도 있다.

 

  그간 좋은 일도 있었지만 대부분 힘든 생을 살아온 분들이다.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으나 아련하다. 유년기와 청년기를 지나 사랑하는 이를 만나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양육하며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것들을 내 품에서 하나씩 떠나보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몸은 허약해지고 마음마저 왠지 모르게 공허해졌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서운함도 얘기해 보고 싶고, 삶의 이유를 새삼스럽게 묻고 찾아보고 싶어 했다.

 

  이런 망구들의 심리를 꿰뚫어 본 한 사람, 그가 바로 정초원 권사(할렐루야찬양대 지휘자)였다.  망구에 들어선 그의 어머니(이영희b 권사)는 성경 다독상을 목표로 삼고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성경읽기에 매달렸다.  그러던 어머니가 오래 앉아있었던 탓인지 다리저림 현상이 오는 것을 보고, 병원치료와 함께 평소 싫어하는 운동을 열심히 하시도록 권면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성경 통독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하셨고, 그 결과 신체의 별 이상 없이 2022년 한해 성경 18독으로 교회최다통독상을 받았다. 목표가 있는 삶은 엄청난 결과를 이루어낸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놀라운 결과를 직접 확인한 정초원 권사는 교회의 어르신들이 모두 자신의 어머니처럼 보였고, 노래로써 그들의 과거를 소환하여 애틋한 추억을 상기시키며, 삶의 의미를 새롭게 각성하여, 그들의 남은 생애를 <목표가 있는 아름다운 삶>으로 이끌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구상한 것이 ‘꽃재망구합창단연주회’였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예산 한 푼 없이 의지 하나로 시작했다.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실버예배에 참석하는 어르신들을 설득하여 단원을 모으고, 연주회 날짜를 미리 잡아놓고 숙제까지 내며 열심히 연습을 시켰다. 처음에는 노래 몇 곡을 복사하여 나누어 주고, 팥빵과 떡을 간식으로 돌리며 잠자는 의욕을 일깨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일인가?  기억이 희미하고, 눈이 침침하고, 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고, 걷기도 불편하고, 심지어는 발목과 허리가 아파서 잠시 서 있는 것조차 어려운 망구들에게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초원 권사의 말이다. “연습을 시키면서 보니 목표가 있는 망구들은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나고,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해지고, 만날 때마다 음정과 박자는 물론 가사를 제대로 붙이지 못하면서도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삶의 의욕이 살아난 것이다. 그래서 “목표가 있는 망구들은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식어가는 믿음을 일개워 영혼을 살려내는 일만큼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일을 시작하면서 기적은 계속 일어났다. 그의 마음을 알고 반주자 등 옆에서 돕는 일꾼들이 나타났다. 간식비와 식사비, 순서지 인쇄, 심지어 연주회에 입을 드레스를 장만하는 경비를 자진해서 돕는 분들이 이어졌다. 김성복 담임목사님을 비롯해 교회의 기관들, 뜻있는 교우들이 이름을 숨긴 채 기쁜 마음으로 협찬했다. 그래서 어버이 주일(2023. 5. 7)을 맞아 교우들과 가족들 앞에서 뜻깊은 노래잔치를 벌이게 된 것이다.

 

1부 : 예배  찬란한 백발”

 

▲말씀을 전하는 김성복 담임목사

 

  연주회에 앞서  드린 1부 예배는 최성숙 권사 (실버교육위원회 위원장)의 사회로 찬송가 542장을 부르고, 김지혜 b 권사(실버위원회 총무)의 기도가 이어졌다.

 

  “우리의 부모 세대의 복음의 꽃이 활짝 필 수 있는 좋은 땅 되어 절대 절망을 절대 희망으로 바꾸는 뿌리 깊은 영성을 다음 세대에게 믿음의 유산으로 남기게 하셔서, 하나님을 감격시키는 사람이 넘쳐나는 그리스도의 계절이 속히 이루어지게 하시며, 이 아름다운 봄날에 사랑으로 하나 되어 우리 기도의 작은 날개짓이 주님의 큰 바람이 되게 하소서” (김지혜b 권사의 기도 중에서)

 

 그의 기도는 간절했다.

 

▲사회 최성숙 권사, 기도 김지혜 권사, 특송 바리톤 안규남 쏠리스트(위로부터)

 

성경 :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잠언 16장 31절)

 

  성경봉독에 이어, 바리톤 안규남 님의 ‘은혜 아니면’의 특송에 이어졌고, 잠언 16장 31절에 의지하여 <찬란한 백발>이라는 제목으로 김성복 담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있었다.

 

  목사님께서는 “참된 지혜는 인간의 기준이나 판단,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고, 겸손한 마음과 성결한 생활, 그리고 무엇보다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것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에 있으므로, 백발이 될 때까지 믿음으로 올곧게 살아오신 어르신들이야말로 지혜를 지닌 자로서 영화를 받아 마땅하며, 만약 오늘 연주회에 참여한 불신자 자녀가 있다면, 부모님의 고귀한 신앙을 이어가는 것만이 진정한 효도”라는 요지의 말씀이 있었다.

 

  찬송가 445장을 부르고, 목사님의 축도로 1부 예배를 마친 후, 꽃재망구합창단 연주회로 이어졌다.

 

▲축도하시는 김성복 목사님

 

2부 : 꽃재망구합창단 연주회

 

“내 삶의 이유”

 

지휘 : 정초원 (할렐루야찬양대 지휘자) /  반주 : 윤영빈 (할렐루야찬양대 반주자)

타악기 : 최영성 장로 (시온찬양대 오케스트라)

코러스 : 목사 사모님 (박지연, 김은숙, 이현정)과 윤화순, 김소영 두 권사

 

 

  2부 연주회는 교우들의 박수 속에 붉은 드레스를 입은 40여 명의 꽃재꽃망구합창단 단원들의 입장으로 시작되었다. 다리가 아파 걷기 힘든 단원은 옆에서 부축해 주고, 무대의 맨 앞줄은 처음부터 앉아서 부를 수 있도록 의자를 배치하였다. 연주곡은 꽃망구들이 살아온 생애에 따라 시대순으로 유년 시절로부터 청년 시절, 장년 시절, 노년 시절에 맞게 구성되었다.

 

1. 유년 시절 : <보물> (강인봉 작사 작곡)

 

  먼저, 어린시절의 추억을 소환해 본다.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유년의 추억들이 있다. 술래잡기고무줄놀이말뚝박기망 끼기말타기, 땅 뺏기, 기차놀이 등으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나도 그 때 그랬지" 곡에 맞춰 고개를  끄덕인다. 모두 '보물'처럼 간직하고 싶은 추억들이다.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박기, 망 끼기, 말타기/ 놀다 보면 하루는 너무나 짧아/ 아침에 눈 뜨면 마을 앞 공터에 모여/ 매일 만나는 그 친구들/ 비싸고 멋진 장난감 하나 없어도/ 하루종일 재미 있었어/ 좁은 골목길 나지막한 뒷산 언덕도/ 매일 새로운 그 놀이터/ 개울에 빠져 하나뿐인 옷을 버려도/ 깔깔대며 서로 웃었지/ 어색한 표정에 단체 사진 속에는 잊지 못할/ 내 어린 날 보물들

 

  이 노래는 망구들의 어릴 적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모두가 추억을 회상하기에 충분했다. 망구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몸은 떨리지만, 표정은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어린아이와 같았다. 이 노래는 교과서에도 실린 곡으로, 개그콘서트에서 '마빡이' 송으로 더 유명해졌다.



 

2. 청년 시절 :  <아름다운 동행> (손경민 작사 작곡)

 

  보물과도 같은 어린 시절을 지나면, 자립의 시기로 접어들고 누구나 정한 자기의 길을 가게 된다. 이 때 만나는 것은 친구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우리 삶의 소중한 동행자들이다.

 

  “내 곁에 그대 있어 처음 가는 길이라도/ 난 외롭지 않다오. 어떠한 길이라도/ 어떤 길을 만날는지 알 수 없지만/ 너와 내가 잡은 손을 굳게 잡고 가보자/ 약한 자 손 내밀어 우리 함께 걷는다면/ 험한 길 높은 길도 끝까지 갈 수 있네/ 어떤 길을 만날는지 알 수 없지만/ 너와 내가 잡은 손을 굳게 잡고 가보자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너와 나 다르지만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우리 손 잡고 가세 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동행”

 

  소중한 친구 혹은 배우자와의 아름다운 동행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힘들고 어려운 고비를 수없이 넘으며, 우리는 생각이 서로 다르지만, 손 내밀며 함께 걸어온 것이 사실이다. 옆에 동행자가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 <아름다운 동행>은 동영상으로 촬영하지 못해서 자료 화면을 올렸습니다.

 

3. 장년시절 : 씨엠송 메들리 (CM Song Medley)

(1) <빨간 펜> (Rossini 작곡, 윌리엄텔 서곡)

 

  <빨간 펜 > 은 아이들을 키운 엄마들은 누구나 실감하는 '우당탕 양육소동'을 그린 노래이다. 공부는 뒷전, 놀이에만 열을 올리는 아이들을 달래느라 우리 엄마들은 얼마나 애를 태웠을까?

 

  “일어나 일어나 학교 가야지 / 학교 끝나면 딴 데 새지마/ 숙제랑 준비물 다 챙겼니? / TV는 언제까지 볼 거니/ 수업시간에 딴짓하지마/ 그 선생이 얼마짜린데!/ 컴퓨터 게임은 딱 한 시간/  레벨업~~ 이 밥 먹여주니/ 앞집 애는 맨날 1등/ 뒷집 앤 알아서 척척척/ 너는 누굴 닮아서 이렇게 엄마 속을 긁는 거니/ 사고치고 다니는 것까지/ 지 아빠를 쏙 닮았니/ 짝꿍 반만 본받아라/ 뭐가 되려 그러니/ 지금 엄마 말 안 들으면/ 커서 눈물 쏙 빠질 텐데/ 예습 복습 좀 하랬더니/ 틀린 걸 왜 자꾸 틀리니/ 나 닮았으면 머리는 좋은데 / 공부 안 하니 방법이 없을까? /그래 빨간 빨간 빨간펜 하나면, 엄마 고민 끝”

 

  놀기 좋아하는 자녀가 있다면, 이런 우당탕탕 양육소동은 누구에게나 육아과정에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 같은 것. 그러나 그 아이들도 장성하여 제법 철이 들었다.  이제 와서 그 시절을 회상하게 되니, 이젠 오히려 그 시절이 즐겁기만하다. 

 

 

 

 

(2) <스크류바>(김도향 곡), <바나나맛 우유>

 

  스크류바는 한바탕의 '우당탕 양육소동'을 지나 배우자와 자녀와의 관계가 비비 꼬였다는 표현이며, 이어지는 바나나맛 우유는 관계의 불편함에서 오는 허전한 마음을 바나나 유유로 채운다는 은유적 표현이다. 마지막 LG Song은 이 모든 게 서툴지만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하게 생겼네, 롯데 스크류바. 이상하게 생겼네/ 롯데 스크류바, 비비꼬였네 들쑥날쑥해./ 사과맛! 딸기맛! 좋아좋아 좋아좋아 좋아좋아 좋아좋아/ 재미있는 얼음꽤배기 롯데 스크류바, 삐리삐리 삐삐 스크류바/ 바나나맛 우유 채워줘, 마음까지 채워줘/ 바나나맛 우유 사랑해요, 사랑하요, 사랑해”

 

  이 노래는 새우깡쏭과 더불어 지금도 CM 송의 전설로 손꼽히는 광고 노래였다. 롯데제과에서 만드는 아이스크림. 기본 버전은 딸기 맛과 사과 맛이 베이스이며, 여러 종류의 스크류바들이 존재한다. 다른 아이스크림들과는 다르게 입안에 넣고 돌리면서 먹는 게 특징이다. 이 CM 송은 엄청나게 대히트를 치며 유명세를 떨쳤고, 후에 이를 여러 차례 개사하여 불렸다.

 

  여기에 빙그레에서 내놓은 바나나 우유 광고 문구까지 덧붙여 노랫말을 흥겹게 꾸며 살아가는 재미를 실감나게 드러냈다.

 

 

 

 

4. 노년 시절

(1) 내 삶의 이유라 (이권희 작사 작곡)

 

  노년에 이른 망구들은 숨 가쁘게 달려왔다. 치열함과 열정 다음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은 허전함과 공허함,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미고, 남편의 성공과 자식들의 출세를 위하여 달려왔으나, 과연 그것이 최고의 가치이며, ‘나의 기쁨, 내 참 소망이 될 수 있는가? <내 삶의 이유>가 될 수 있는가? 질문해 본다. 생각 끝에 얻은 결론 그게 아니었다. 믿는 자가 궁극적으로 느끼는 것은 주님이 주시는 것이 최고의 기쁨, 최고의 가치인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예수는 내 힘이요, 나의 기쁨, 내 참 소망/ 그 이름의 생명이 내 삶의 이유라/ 오직 주만 따라갑니다. 오직 주만 높임 받으소서./ 내 평생에 그 이름을 그의 선하심을 세상에 노래합니다./ 그 이름에 크신 선한 능력, 영원한 생명이 내 삶의 이유라/ 내가 사나 죽으나 그 이름을 위하여 / 내 모든 것 드리니 나를 받으소서./ 오직 주만 따라갑니다. 오직 주만 높임 받으소서./ 내 평생에 그 이름을 그의 선하심을 세상에 노래합니다./ 그 이름에 크신 능력, 영원한 생명이 내 삶의 이유라.”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 힘이요, 나의 기쁨, 내 참 소망”은 언제나 변치 않는 예수, 그분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의 선하신 이름을 높이 찬양하는 일만이 <내 삶의 이유>임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찬양할 때 식어가는 영혼이 살아났던 것이다.

 

 

 

(2) <너 늙어 봤냐, 나 젊어 봤단다>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이 노래는 오래 전 가수 서유석이 불러 널리 알려진 곡이지만, 정초원 권사가 2023년 새로운 버전으로 개사했다. 어찌보면 아쉬움의 항변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노랫말을 잘 읽다보면 미리 자포자기해 있는, 어딘 지 모르게 자존감을 잃고 무기력하게 살고 있는 자신을 뒤로하고, 생기 있는 삶으로 나가고자 하는 새출발을 다짐한 것이다.   

  

  “이삽십 대 지나가며 앞 자릿수 바뀌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반백 살이 되어서야 실감이 좀 되었지./ 환갑잔치해준다는 자식들의 이야기에 얼굴을 붉혀본다./ 살날이 멀지 않은 노인 된 기분이다./ 자녀들이 결혼하고 손자 손녀 태어나니 자동으로 할미 할비/ 휴대폰 갤러리엔 손주 사진뿐이다./ 바쁜 자식 눈치보며, 보고싶다 말 못하고 폰 속 영상 보다가/ 울 엄마 보고 싶어 코끝이 아려온다./ 한밤중에 일어나서 어제 저녁 뭘 먹었나, 오늘은 며칠인가/ 자식 이름 폰번호 내 나이를 떠올린다./ 어느 새벽 문득 깨어 뿌연 창밖 바라보다 슬픔이 밀려온다./ 언젠가는 다 못 보고 이 세상 떠나겠지/ 어느 순간 내 기도는 자식 고생 걱정되어 죽음 위한 기도뿐,/ 준비 없이 고통 없이 갈 날만을 소원해/ 꿈도 없이 죽을 날만 기다렸던 지난날을 돌이켜 후회한다./ 아흔다섯 생일날에 인생 3막 시작이다./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

 

  사실, 대부분 망구들은 늙었다는 이유로, 몸이 좀 아프다는 이유로 도전하지 않고 쉬운 길만 찾아다니며 안주하기가 쉽다. 죽을 나이가 정해진 것도 아닐 텐데, 어느새 잘 죽을 생각만 하고 있다니…. 자신이 부끄럽다. 그래서 망구들은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라며, 소리 높여 주님의 이름을 높이 찬양하고자 한다. “내 평생 살아온 길 뒤돌아 보니, 짧은 내 인생길 오직 주의 은혜라”라고. 

 

 

 

(3) 주의 은혜라 (손경민 작)

 

  사람은 마지막 길이 아름다워야 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 누려온 것은 무수한 나의 동행자 덕분이었다. 그러나 최고의 동행자는 부족한 것을 맘껏 채워주신 그분, 그분의 은혜를 노래하지 않을 수 없다. 

 

  “내 평생 살아온 길 뒤돌아 보니, 짧은 내 인생길 오직 주의 은혜라/ 주의 은혜라 주의 은혜라 내 평생 살아온 길/ 내 평생 살아온 길 뒤돌아 보니, 짧은 내 인생길 오직 주의 은혜라/ 주의 은혜라 주의 은혜라 내 평생 살아온 길 주의 은혜라 / 주의 은혜라 다함이 없는 사랑, 달려갈 길 모두 마친 후 주 얼굴 볼 때/ 나는 공로 전혀 없도다. 오직 주의 은혜라”

 

  이 노래가 울려 퍼지는 동안, 노래하는 망구들은 말할 것도 없고, 듣는 이 모두 눈물을 감출 수가 없는 순간이었다. 자나 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주시고, 모든 일을 주안에서 형통하게 하신 주님을 우러러 그 은혜를 고백하는 찬양이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라!”

 

  연주회는 끝이 났지만, 그 여운은 길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일찍이 포기선언을 했던 망구들이 은혜 아래서, ’삶의 이유‘, 주님의 은혜를 목청껏 부르는 찬양의 불씨를 살려낸 것이다. 교회와 자녀들은 그들에게 꽃다발을 주어 격려했고, 무언가를 해냈다고 활짝 웃는 망구들과 축하하는 모든 이들이 사랑과 감사로 하나 되는 순간이었다. <꿈꾸는 교회, 꿈대로 되는 교회> 의 또 하나의 모습을 보여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꽃재망구합창단 연주회 사진 모음 

 

▲연주 직전의 모습(위)과 연주 장면(아래)

 

▲연주를 마친 후 교회로부터 꽃다발을 받고(위), 교역자 장로들과 기념 촬영

 

▲연주회가 끝난 뒤 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는 지휘자 정초원 권사 

 

▲타악기를 연주하는 최영성 장로 (원로)

 

▲ 피아노 반주자 윤영빈(위) 과 다삿 사람의 백 코러스 단원

 

▲나래이터 송문자 장로 (원로)

 

▲연주에 진지한 모습들

 

 

사전 녹화하여 화면에 비춰 준 인터뷰 영상

 

 

  연주회 막간에 화면에 비춰준 망구들을 인터뷰 영상들도 인상적이었다.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꽃망구단을 시작하며 달라진 나의 삶과 연주회를 개최해 준 교회와 지휘자 정초원 권사에 대한 감사를 이야기하는 망구들은 눈이 반짝거렸다. 

 

 

▲사전 인터뷰한 영상들

▲연주회 중간, 사전 인터뷰 영상

 

 

연주회가 끝난 후의  기념 촬영

 

 

 

* 후반부의 사진은 개인 가족 중심으로 찍다보니, 본의 아니게 편중되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영상 촬영/ 손황미 권사

/글·구성/  남상학 장로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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