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기 및 정보/- 충청남도

개화예술공원, 보령 성주산 아래 펼쳐진 세계 최대 시비(詩碑) 공원

by 혜강(惠江) 2022. 10. 31.

 

개화예술공원

 

보령 성주산 아래 펼쳐진 세계 최대 시비(詩碑) 공원

 

글·사진 남상학

 

 

 

  대천해수욕장에에 온 김에 개화예술공원을 찾았다. 개화예술공원은 충남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에 있다. 보령 시내에서 30분 정도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든 성주산 자락을 넘으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보물처럼 감추어진 개화예술공원이 나타난다.

  도심을 벗어난 깊은 산 속 드넓은 들판에 예술의 미를 뽐내는 공원이 들어서 있다는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작은 호수가 어우러진 이곳 개화예술공원은 자연공원으로서의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성주교 다리를 건너 입구로 들어서기 전부터 거대한 조각작품들이 즐비하다. 주로 오석(烏石)을 이용한 작품들이다. 오석은 보령에서만 나오는 귀한 돌이다.

 

 

  2005년에 개원한 개화예술공원은 주변의 부대시설을 포함하여 총면적이 18만여㎡에 이른다고 한다. 공원에는 야외조각공원, 육필시(肉筆詩) 공원, 비림 공원, 모산미술관, 화인 음악당, 개화 허브랜드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집약해놓은 느낌을 받게 된다.

  여기에 사슴과 토끼, 오리 등도 자유롭게 노니는 동물원이 있고, 7개의 연못과 폭포, 산책로 등이 있다. 이외에도 허브꽃밥집, 감성카페 리리스 등 시설과 허브황토참숯가마, 개화체험학습장 등 체험공간을 함께 운영하는 종합예술공원이다.

 

 

육필시(肉筆詩)를 새긴 비림공원

 

  먼저, 공원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공원에 줄지어 있는 수많은 석물이다. 개화예술공원은 한마디로 거대한 비림공원이다. 추사 김정희와 퇴계 이황, 매월당 김시습 등의 명시와 명언 등은 물론 한국 육필시보존회의 원로·중진 시인들의 시를 오석(烏石)에 새긴 시비(詩碑) 500여 기가 전시되어 세계 최대 시비 공원을 지향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석(石) 조각에 새긴 시비들은 유명 작가들의 조각작품과 함께 공원 구석구석에 자리 잡고 있어서 가볍게 산책을 하면서 작품을 감상하기에 좋다.

 

 

  공원 산책로에는 음악 산책로가 있다. 이곳에는 노래비가 수없이 많다. 고 박춘석 작곡가비와 그가 작곡한 패티 김의 ‘초우’, 이미자의 ‘기러기 아빠’, 남진의 ‘가슴 아프게’,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 문주란의 ‘공항의 이별’ 등의 노랫말과 악보가 새겨져 있다. 

또, 남진 노래비는 바다 건너 다른 나라에 사는 재일동포들의 조국에 대한 향수를 노래한 ‘가슴 아프게’가 새겨졌다. 이들 노래비의 소재 역시 보령에서만 나오는 귀한 돌 오석을 이용했다.  이들 시비와 노래비만을 둘러본다 해도 시간이 꽤 걸리므로 이들 조각과 시비, 노래비를 대강 둘러보고 모산미술관으로 행했다.

 

 

모산조형미술관

 

  주황색 지붕의 모산조형미술관은 보령에서 나는 오석으로 지었다. 예술을 집약해놓은 대표적 공간으로 작은 카페도 있다. 1층과 2층 전시관에서는 여러 유망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1층에서는 <움직이는 피노키오>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김봉수 작가의 <거짓말의 길이> 전시는 ‘꼭두각시 피노키오’처럼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거짓말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나타낸 작품들이다.

 

 

  1층 전시실 맞은 편 방은 교육실이다교육용 테이블과 작품들작업도구들이 비치되어 실제 작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15세 미만은 출입할 수 없는 알림판이 있다. 성(性)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라는 생각으로 올라가 보았다.  실제 전시된 작품들은 다른 전문 성(性) 전시관과는 다르게 노골적인 노출이나 성애를 자극하는 작품들이 아니었다.  그 맞은 편은 방은 작업실이다. 화구와 캔버스, 그리고 작업 중인 그림들이 널려 있다. 

 

 

야외 조각작품

 

  개화예술공원 안에는 모산미술관을 중심으로 오석으로 만든 조각품이 무수히 전시되어 있다.  개화예술공원에서는 국제조각대전&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공원에는 조각대전에 참가한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세네갈, 이스라엘, 파라과이, 미얀마 등의 대표작가들이 출품한 작품을 전시하는 동시에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바둑이네동물원

 

  모산미술관을 나오면 좌측에는 바둑이네동물원이다. 1700평 규모의 동물원에는 30종 2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동물원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입장료에는 배추, 당근 등 동물의 먹이가 포함되어 있다.

  이곳에는 강아지, 토끼, 양, 말, 당나귀, 타조, 데구, 다람쥐, 라쿤, 프레리독 등 조그마한 동물부터 꽃사슴, 캥거루 등이 그들의 유유자적한 삶을 평화스럽게 누리고 있다.

 

 

화인음악당

 

  공원 내의 화인음악당은 연꽃으로 화려하게 수놓은 넓은 연못 위에 떠 있는 모양이다. 빨간 종이컵 모양이 무대가 된다. 1,200석 규모의 호반 공연장으로 각종 공연·예술제·영화상영 및 야웨웨딩 등의 문화행사장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선녀연못 등 4개의 연못

 

  산책길을 따라가다 보면, 공원 내에 4개의 연못을 만나게 된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연잎은 이미 갈색으로 바뀌었지만 저마다 다른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그들을 바라보며 걷기에 좋은 길이다.

  호수 위에는 수련 등 멋진 수생식물 사이로 거위와 청둥오리가 노닐고 있어 평안함을 준다. 또 여름철에는 놀이 보트를 띄워 아이들이 노닐 수 있다.

 

 

개화 허브랜드

 

  연못을 따라 걸다 보면 식물원처럼 보이는 커다란 비닐하우스가 보인다. 그곳은 개화예술공원의 또 다른 전시공간인 허브랜드다.

 

 

   1,500여 평의 식물원에는 덩치가 큰 관엽식물을 포함하여 다양한 허브들이 꽃을 피우고 수생식물은 물론 여러 종류의 민물고기가 오가고 있어 아이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곳이다.

 

 

  이곳에서 크게 눈에 띄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철갑상어요, 또 하나는 ‘분깡’이다. 담수어종인 철갑상어는 우리나라 한강, 금강, 영산강 하구에서 볼 수 있는 어종인데 이곳 식물원 안 물속에서 유유자적 헤엄을 치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이곳 관리자의 말에 의하면, 여기에서 사용 중인 물은 담수가 아닌 지하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맑고 깨끗한 물속에서 유유히 노닐고 있었다. 그리고 금빛이 나는 향어와 기타 어종들도 함께 유영하고 있다.

  그 다음은 ‘분깡’이라는 과일이다.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되는데 원산지는 인도 아삼(Assam) 지방이며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많이 자란다고 한다. 열매의 크기가 작은 호박 크기로 지름이 약 30cm에 이르고, 무게는 1~2.5kg로 감귤류 중에서 열매가 가장 크다.

  과실의 껍질은 노란색으로 매끄럽고 두꺼운데 과피의 두께가 2~3cm에 이르고, 속은 밝은 분홍빛이며 그 맛은 시고 쓰다. 식용으로 먹기도 하지만, 크고 탐스러운 열매를 보기 위해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되는 과일이다.

 

 

허브향기 가게 및 허브 꽃 밥집

 

  허브 향기 가득한 허브랜드에서는 허브 상품 구매, 식사 등도 가능하다. 허브랜드를 지나면 허브향기 가게, 꽃 밥집, 찻집, 빵집 등에서 식물 기반의 상품과 먹거리들이 판매되고 있다.

  허브 상품을 판매하는 허브향기 가게는 상점이라기보다 전시공간이라는 느낌이 들 만큼 전문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허브꽃 밥집에서 식사를 할 것이라면, 허브꽃비빔밥이 괜찮고, 건강한 빵을 판매하는 빵집을 들러보는 것도 괜찮다.

  이처럼 다양한 아름다움을 지닌 개화예술공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공간으로 하루 종일 체류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많은 감상거리를 제공하는 예술종합타운이다. 특히 아이들의 체험 학습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각종 체험공간

 

  개화예술공원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으로는 동물 먹이주기, 나무목공교실과 허브비누 만들기, 도자 만들기, 노젓기 체험 등이 있다. 주말에 찾아간다면 예약 없이도 체험할 수 있지만, 재료를 준비해놓아야 하니 사전 예약 후 찾아가는 것이 좋다.

  개화예술공원 주변에는 석탄박물관, 성주사지 등이 있어 같이 둘러보기에 좋다. 그밖에도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한 무창포해수욕장과 춘장대해수욕장이 있고 대천항, 오천항이 있어 이곳과 연계하며 코스를 짜면 좋은 여행이 될 것이다.

 

 

◎상세정보

 

►주소 : 충남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183-1 / 전화 : 041-931-6789

►이용시간 : 09:00~18:00 (연중무휴)

►입장료 : 성인, 대학생 5,000원 / 학생, 어린이 (37개월~고등학생) 3,000원 / 보령시민 무료 (신분증 소지자) / 장애인 성인 1,000원 할인, 장애인 학생 500원 할인

►가는 길 : 대중교통 (보령 시내버스 801, 801~1, 801-2, 809, 813번 (대천역~개화예술공원), 25분 소요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