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주전골>
어느 여름
남상학
온종일 장대비 내리고
주전골이 물에 넘쳐
남설악은 거대한 항공모함으로 떴다.
한 걸음도 내디딜 수 없는
미국(迷宮)의 바다
짙은 안개에 갇혀
해저 깊숙이 닻을 내리고
라디오 스위치를 끈 채
나침반도 없는 시간 속으로
침몰하던 날
오도 가도 못하고
오색약수
인심 좋기로 소문난
소나무집 유정 엄마네
진한 머루주(酒) 향기에
혼곤(昏困)히
취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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