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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용화 해변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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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 해변  

 

남상학

 

 

무엇이 나를 이끄는 것일까
아늑한 포구
칭얼거리는 어린 것을 달래는
그 엄마 품인가

가슴을 열면
둥근 해가 솟는 곳
곱게 빗어 내린 머릿결 같은
잔잔한 미소
그 상큼한 바람인가

꿈 많은 시절
나를 바다로 불러내던 이름
귀여운 소녀의 옥으로 다듬은
그 정겨운 소리 들린다

어젯밤 꿈속에서 달아나며
부둣가 뱃전에 숨어 애태우더니
웬일일까, 무심한 한나절
무덥고 답답한 머리맡에
낭랑한 전화의 발신음으로
나를 들뜨게 하는 것은

푸른 해변을 따라
이글거리는 사랑
붉은 해당화 꽃잎으로 피고 지는
푸른 가슴
추억의 용화리

파도가 손짓하여 부르는
언덕길 굽이굽이
설레며 오래오래
나를 걸어가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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