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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습지 : 생태계의 보고(寶庫),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

by 혜강(惠江) 2019. 6. 3.

 

순천만습지

 

생태계의 보고(寶庫),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

 

(탐방일 : 2019. 5. 14)

 

 

·사진 남상학

 

 

 

▲순천만 바람개비

 

 

 순천문학관을 탐방하고 순천만습지까지는 1.2㎞, 걸어서 15분이 걸린다. 동천을 왼쪽에 두고 갈대숲을 감상하며 가는 길이어서 지루하지 않다. 걸어가는 길옆에서 바람개비가 돌아간다. 순천만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상큼하게 느껴온다.

 

 

 

▲문학관에서 순천만습지로 걸어가는 길

 

▲수로 양 옆으로 모두 갈대 숲이다.

 

▲길가에 설치한 바람개비

 

▲남도샘백리 걷기에는 순천만을 가치는 코스도 있다.    

 

 

순천만습지 인근 식당에서 이곳 갯벌에서 자라는 짱둥어로 요리한 음식을 들고 본격적으로 습지를 탐방하기로 했다. 주차장에는 차량들이 직접 이곳으로 온 차량들로 꽉 차 있었다.

 

 

▲순천만습지 입구의 건물

 

▲순천만습지 매표소

 

▲순천만습지 입구

 

 

 순천만은 동쪽의 여수반도와 서쪽의 고흥반도에 둘러싸여 마치 호수처럼 생긴 만이다. 북쪽은 5.4km²에 이르는 거대한 갈대 군락이 펼쳐져 있고 남쪽은 22.6km²의 광활한 갯벌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순천만습지가 있다.

 

 해수역만 75km²가 넘는 거대 규모로 미국 동부 연안, 캐나다 동부 연안, 브라질 아마존강 하구, 유럽 북해연안과 더불어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이다.

 

 

 

▲순천만습지 안내도

 

 

 습지는 육지와 수역 사이의 전이지대로 우리가 흔히 늪이라 부르는 곳인데, 온갖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생명의 소용돌이’ '지구의 허파’에 해당한다. 이곳은 각종 희귀 철새와 갯벌 생물들이 살기 좋은 자연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 서로 평화롭게 공존한다.

 

 국내 연안습지 최초로 2006년 2월 람사르(Ramsar) 협약에 등록됐다. 람사르협약은 1971년 2월 2일 이란의 람사르(Ramsar)에서 체결된 것으로 자연자원과 서식지의 보전 및 현명한 이용에 관한 최초의 국제협약이다. 물새 서식 습지대를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1975년 12월에 발효되었다. 2018년 7월에 순천만 등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순천만 생태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숲 터널

 

 

 또한 순천만 습지는 2008년에는 갈대밭과 S자형 수로 등이 어우러진 해안 생태경관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명승 제41호로 지정되었다.

 

 

▲천문대(좌)와 자연생태관(우)

 

▲생태연못

 

▲자연의 소리체험관

 

▲갈대체험관

 

 

순천만습지에 조성된 순천만자연생태공원에는 자연생태관을 비롯하여 천문대, 생태연못, 자연의 소리 체험관, 체험선탑승장, 순천만의 일몰을 조망할 수 있는 용산전망대 등이 조성되어 있다. 습지 탐방에 앞서 생태전시관에서 순천만의 생태를 미리 살피는 것이 효과적이다.

 

 

순천만 자연생태관

 

 

▲순천만자연생태관

 

 순천만자연생태관에서는 순천만이 지닌 때 묻지 않은 자연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고, 생명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지역 대표 철새인 흑두루미 가족도 만나고 순천만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의 입구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순천만 자연생태관과 천문대가 보인다. 생태관은 순천만을 직접 보기 전에 들어가면, 순천만을 더 많이 알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므로 꼭 들려본다. 천문대는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생태관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흑두루미가 반겨준다.

 

 

▲흑두루미

 

▲전시관 내부모습

 

 

 1층에는 순천만을 찾아오는 여러 철새들에 관한 전시가 되어있고, 2층에는 갯벌에 관한 전시가 주를 이룬다.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보고 이제 본격적으로 순천만을 돌아보기로 한다. 순천만을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은 대략 세 가지가 있는데, 갈대열차를 타고 둑길을 돌아보는 방법, 생태체험선을 타고 물길로 돌아보는 방법, 그리고 갈대밭을 걸어서 용산으로 올라가는 방법이다. 모두 다 즐거운 추억이 되겠지만, 직접 걸어보기로 한다.

 

 

▲순천만의 명물 짱둥어와 붉은발말똥게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습지

 

 

갈대밭과 수로

 

 순천만습지와 같은 연안 습지는 만조 때와 간조 때 바닷물이 들어가고 나오는 경계 사이의 지역을 말한다. '만조'는 밀물이 꽉 차서 바닷물의 높이가 가장 높을 때이고, '간조'는 물이 빠져 바닷물의 높이가 가장 낮을 때이다.

 

 연안습지는 강에서 실려 온 흙이 강 하류 지역에 넓게 쌓이면서 만들어진다. 삼각주 지역이나 해안 갯벌이 대표적인 연안습지다. 연안습지는 다양한 생태계의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에 자연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곳이다.

 

 

 

▲갈대밭과 수로

 

 하천주변을 중심으로 사초, 갈대, 억새들이 자생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염습지 식물의 일종이며 새들의 먹이가 되는 칠면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넓은 갈대 군락은 새들에게 은신처, 먹이를 제공하고 주변의 논 역시 새들의 먹이 채식지가 되어주고 있다.

 

 그리고 바다가 조용하고 조수의 영향으로 물과 영양물질이 주기적으로 교환되어 갯벌의 생산력을 높여준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갈대만 있는 게 아니다. 무성한 갈대밭 사이에 물억새와 쑥부쟁이가 무리 지어 있다. 한마디로 갈대밭은 자연생태계의 보고다. 갈대는 적조를 막는 정화 기능과 홍수를 예방하는 구실도 한다.

 

 

생태계의 보고(寶庫)

 

 

▲순천만습지는 갈대와 철새들의 보고

 

 안정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순천만 갈대 군락에는 매해 겨울이면 국제보호조인 흑두루미, 검은머리물떼새가 세계개체의 약 1%이상이 서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재두루미가 발견되고 있다. 그 외에도 큰 고니, 저어새, 황새가 발견되기도 한다. 순천만이 조류가 살 수 있는 천혜의 환경 조건을 갖췄다는 증거다.

 

 그래서 순천만습지 입구 곁에는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천문대가 있다. 순천만습지의 천문대가 산이 아닌 평지에 자리한 이유는 낮에 새를 보고, 밤에는 별을 만나기 위해서다. 2층 과학전시실에 닿으면 농경지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창가에는 높낮이가 다른 지상 망원경(필드 스코프)이 배치되어 있다.

 

 철새 외에도 각종 짱둥어, 게류, 조개류, 갯지렁이류 등이 갯벌을 터전 삼아 생명을 이어간다. 각종 철새들이 먹잇감을 찾아서 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순천만갯벌 생태지도

 

▲흑두루미

 

 

▲갯벌 위에 짱둥어, 비툴이 고둥이 보인다.

 

 

갈대숲 탐방로

 

 

▲갈대숲 탐방로

 

 순천만습지의 갈대밭은 무여 5.4㎢(160만 평)에 걸쳐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갈대숲 끝에는 22.6㎢(690만 평)의 광활한 갯벌이다. 순천 출신의 소설가 김승옥의 단편 '무진기행'의 그 무진(霧津)일 것이다.

 

 순천만습지의 갈대군락지 탐방 코스는 무장애 코스와 주요 지점별 장애인 편의시설 설명을 덧붙여 안내한다. 생태공원 매표소를 통과하자 천문대, 자연생태관 등의 건물이 나온다. 광활하게 펼쳐진 1.2㎞의 갈대숲 탐방로는 순천만습지의 하이라이트다.

 

▲무진교 아래는 생태체험선이 출발하는 곳이다. 

 

▲무진교

 

 갈대숲탐방로에 가기 위해서는 아치교인 무진교를 건너야 한다. ‘안개 무(霧)’와 ‘나루 진(津)’이 만나 ‘안개 나루’를 뜻하는 무진이다. 이른 새벽 온도차로 인해 피어나는 이곳의 안개는 김승옥의 <무진기행> 속에서도 명품으로 꼽힌다.

 

 

▲무진교를 넘어서자마자 보이는 두 갈래길, 발길 내키는 대로 가면 된다.

 

 무진교를 지나면 갈대밭 사이로 난 탐방로는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용산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입구까지 닿았다가 돌아오는 통행로다. 드넓은 갈대숲 사이로 난 '8'자 형태의 데크 탐방로는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다.

 

 

 

 

 

 

▲데크 양쪽으로 자란 갈대밭이다. 5월 가뭄에 성장이 더디다.

 

 

 5월이어서 갈대는 이제 소년기라고 해야 하나, 키도 덜 자란 초록색이지만 이제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라 생기가 넘쳐 평화로움을 더한다. 몇 년 전 왔을 땐 다 자란 갈대숲 사이로 짱뚱어나 칠게, 붉은발말똥게와 펄털콩게, 농게 등 갯벌에서 살아 숨 쉬는 다양한 생명을 만날 수 있어 좋았는데, 가뭄 탓인지 이것들을 볼 수 없다. 계절에 따라 제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크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중간 중간 데크 탐방로에는 의자가 있어 잠시 쉬웠다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탐방로 쉼터에서 잠시 휴식

 

 

 

▲휴식하며 순천만과 관련된 시를 읽어본다.

 

 

용산전망대

 

 

 

▲표지판 :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

 

 

 갈대숲탐방로를 걷고 나서는 순천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용산전망대에 올라보는 것을 권한다. 순천만 갈대 데크를 따라 갈대밭을 지나면 산책로 계단이 나온다. 용산전망대에 오르는 길이다. 약 1㎞ 길, 20여 분의 산행 끝에 비로소 시야와 가슴이 탁 트이는 곳, 용산전망대에 이른다.

 

 용산전망대에서는 동천 하구 갯벌과 순천만의 S자 물길(유선형), 강 위로 보이는 불그스레한 칠면초 군락이 매우 인상적이다. 여기에 흑두루미, 재두루미, 청둥오리, 기러기, 저어새 등 140여 종의 철새와 희귀조류들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으니 이만한 조망지가 어디 있겠는가.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 하구

 

 

 무엇보다 해질 무렵 용산전망대에서 보는 낙조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곳은 붉은 낙조가 어우러진 순천만 하구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서 사진작가들의 명소가 됐다. 순천만 해넘이를 조망하는 것은 시간조절과 타이밍이 생명이다.

 

 방문 전 미리 일몰시간을 확인하여 늦지 않도록 한다. 매일의 일몰시간은 순천만자연생태공원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너 아쉽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 머리 속에 낙조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발길을 돌렸다.

 

 

▲순천만의 낙조 (가져온 사진 - 출처 김휴림의 여행편지)

 

 

생태체험선 타기

 

 

▲생태체험선

 

 

 좀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다면 생태체험선을 타볼 일이다. 무진교 우측 대대선착장에서 출발하여 순천만 S자 갯골까지 다녀온다. 왕복 35분의 ‘순천만 생태체험선’이다. 선착장에서 출발해 순천만 S 자 갯골을 돌아 다시 원점으로 복귀하는 코스다.

 

 30인 승의 작은 배에 탑승하니, 바닷물에 잠겨 있는 듯한 낮은 창밖 뷰가 펼쳐진다. 배 위에서 습지 위에서 날아다니는 왜가리를 카메라에 담거나 갯벌이 물에 잠기는 모습, 칠면조 군락을 가까이서 을 눈에 담는 것이다. 순천만 선상투어는 왕복 약 35분 정도 소요된다. 바닷물이 빠지면 운항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꼭 시간대를 확인해야 하며, 신분증은 필수다.

 

 

▲생태체험선을 타기 위해 표를 사고 있다.

 

 

▲생태체험선은 왕복 35분간 갯골을 왕복하며 주변의 생태를 관찰한다.

 

 

 주말과 휴일에는 관람객이 많아 일찍 매진 될 수 있다. 운항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약 15분마다 출발하는데 기상과 물때에 따라 변동이 심하므로 순천만자연생태공원 홈페이지(www.suncheonbay.go.kr)에서 일별 운항시간표를 확인하는 게 좋다. 승선권은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발매한다. 매주 월요일 휴항. 승선료는 어른 7,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2019 순천방문의 해

 

순천은 도시 전체가 정원이다. 자연친화적인 순천시는 2019년을 ‘순천 방문의 해’로 정했다. 순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3월부터 순천만 국가정원·순천만 습지·낙안읍성·드라마 촬영장과 선암사와 송광사 등 순천시 주요 관광지 입장료를 관광지별로 1000~500원 할인하고 있으니 올해 순천 여행이 제격이다.

 

관람정보

 

 

▲입장료

 

 관람료는 성인 8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이며, 순천만자연생태관은 무료이다. 온라인 예약을 통해 전문가 동행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순천만 생태공원 입장권으로 순천만 국가정원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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