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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 광장과 세비야 대성당

by 혜강(惠江) 2019. 4. 8.

 

스페인(1) : 세비야

 

세비야의 상징, 스페인 광장과 세비야 대성당

 

 

글 · 사진 남상학

 

 

 

 

  모로코 여행을 마치고 스페인 세비야에서 새벽잠을 자고 눈을 떴다. 스페인 여행의 첫날, 세비야와 그라나다 두 곳을 탐방할 날이다. 12시까지 푹 쉬게 한다는 계획이 바뀌어 8시 30분 세비야 투어가 시작되었다. 버스 기사의 휴식 때문에 먼 곳 세비야까지 와서 세비야를 둘러보지 못하고 간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는 여행단의 의견을 받아들여 택시를 이용하여 세비야 투어에 나섰다.

 

 

교통의 요지, 세비야

 

 

 세비야 거리의 투우사 동상

 

 

 세비야는 스페인의 남서쪽에 있다. 스페인의 교통의 중심지 중 하나로 서쪽으로는 포르투갈, 남쪽으로는 모로코로 나가는 통로이다. 스페인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 과달키비르 강 하구에서 100km 정도 내륙으로 들어온 곳에 위치한 안달루시아의 심장이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지방 중심지로 번창했는데, 수세기에 걸쳐 수많은 민족들의 침입을 겪었다. 그 후 15세기 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 항구 도시였던 세비야는 신대륙과 통하는 중요한 무역의 기지로서 다른 어떤 도시보다도 황금시대 최고의 영광의 순간을 누린 곳이다. 세비야가 플라밍고의 고장이 된 것 역시 배를 타고 들어온 무역인들이 집시들의 플라멩코에 관심을 보이면서 크게 발전했다.

 

 세비야의 풍요와 번영은 건축과 예술 등 각 분야에서 문화의 꽃을 피웠다. 음악가에게도 영감을 선사했는데,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와 후속작에 해당하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바람둥이 귀족 돈 후안을 이야기한 '돈 지오반니', 비제의 '카르멘' 등이 이에 속한다. 또 세비야는 스페인의 3대 화가인 궁정화가 벨라스케스의 고향이며, 17세기 후반 바로크 회화를 대표하는 거장 무리요도 이곳에서 태어나 작품 활동을 펼쳤다.

 

 이런 이유로 세비야는 스페인이 가장 번영했던 시절의 모습을 간직한 유서 깊은 도시인 동시에 현대 스페인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세비야의 상징, 스페인광장

 

 

스페인 광장에 있는 콜럼버스 동상

 

 

 

 먼저 찾아간 곳은 스페인광장이다.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스페인광장은 배우 김태희가 플라멩코를 추는 CF 광고로 우리에게 친숙한 곳이다. 마리아 루이사 공원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스페인광장은 세비야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다. 마리아 루이사 공원은 마리아 루이사 공주가 1893년 산 텔모 궁전 정원의 반을 시에 기증하면서 그녀의 이름을 따서 마리아 루이사 공원이 만들어졌다.

 

 스페인광장은 그 규모와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이른 시간인데도 스페인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먼저 2층으로 올라가 광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1929년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조성되었는데, 당시 본부 건물로 지어진 건물은 바로크 양식과 신고전주의 양식이 혼합되어 있고, 건물 양쪽의 탑은 대성당에 있는 히랄다 탑을 본 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반원형 광장은 해자를 두르고 다리로 연결되어 운치를 살렸다. 광장 중앙에 분수가 있다.

 

 광장으로 내려와 광장을 둘러본다. 건물 아래층 반원을 따라 장식된 문장과 지도, 58개 도시의 역사적 사건들을 채색한 타일과 벤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분수에서 솟구치는 물줄기는 무지개 색을 내며 흩어진다. 분수 주변으로 관광객을 태운 마차가 광장을 지나간다. 플라멩코의 고장답게 광장에서는 여인들이 아름다운 몸짓으로 플라멩코를 춘다고 하는데 이른 시간이어선지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광장에서 공원으로 연결되는 길목에 서있는 동상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이다. 콜럼버스는 초기 신대륙 발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4번에 걸친 항해를 통해 유럽인들이 신대륙을 탐험하고 개발 및 정착하는 계기를 마련했던 점에서 스페인인들의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스페인 광장의 문, 우리는 이 문을 통해 스페인광장으로 들어갔다.

 

 

 

 

 

 

 

 

▲스페인광장의 이모저모 

 

 

▲ 광장 중안의 분수대, 뿜어내는 물줄기에 무지개가 생겼다. 

 

 

▲광장 바닥에 새긴 문양들

 

 

▲스페인광장의 마차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악사

 

 

멋스러운 세비야 마차투어

 

 

 송중기-송혜교 부부의 신혼여행 코스이기도 했다는 세비야 마차 투어. 이번 여행 중 모로코 마라케쉬에 이어 두 번째로 하는 마차투어지만 품격면에서 확연하게 달랐다. 우선 세비야의 4륜 마차를 끄는 말이 잘 관리된 우수한 말이라는 점, 그리고 마차를 비롯한 장신구가 고급스럽고 시내 곳곳을 누비는 주변 경치가 아름답다는 점에서 마차투어는 낭만적인 멋스러움이 있었다.

 

 콜럼버스 동상 옆에서 “따그닥 따그닥” 출발한 마차는 숲이 우거진 마리아 루이사 공원을 거쳐 세비야의 시내 도심 도로를 경쾌하게 달리며 도심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도심의 모습을 보여주는 마차투어는 여행의 감동과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마차는 햇빛을 피하고 싶거나 우천 시 지붕 개폐가 가능하다.

 

 

 

▲마차를 타고 세비야 시내를 둘러보는 우리 부부

 

 

 

 

 

 

 

 

▲마차투어 중에 찍은 주변 공원과 시가지 주변

 

 

아름답게 단정된 마리아 루이사 공원

 

 

 세비야 마차투어 중에 잠시 하차하여 마리아 루시아 공원을 둘러보았다. 마리아 루이사 공원은 아름답게 피어난 꽃밭과 연못, 수목으로 우거진 녹지로 잘 다듬어져 참 아름답다. 광활한 공원은 원래 산텔모 궁전의 정원이었는데, 1893년 궁전의 주인이었던 마리아 루이사 페르난다 공작부인이 세비야시에 기부하면서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아무리 재력이 뛰어나도 이렇게 어마어마한 땅을 공원으로 내놓기가 쉽지 않을 텐데, 대단한 분인 것 같다.

 

 오리, 백조, 참새, 비둘기 등 다양한 새들이 노니는 모습이 한가롭다. '에르난 코르테스'와 '피사로'라는 2개의 가로수길이 십자형으로 교차하며 공원을 가로 지른다, 길을 따라 예술성이 뛰어난 솜씨로 제작된 많은 조각상과 여러 모양의 분수대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세비야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산책하며 휴식을 즐기기에 좋은 곳. 우리는 분수가 있는 잘 다듬어진 정원 구간에서 잠시 내려 기념사진을 찍었다.

 

 

 

 

 

 

 

 

▲봄 기운이 가득한 마리아 루이사 공원

 

 

유럽 3위의 규모, 세비야 대성당

 

 

 바티칸시티의 베드로 대성당(르네상스 양식), 영국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네오르네상스 양식) 다음으로 세 번째로 큰 성당이다. 고딕 양식 성당 중에서는 세비야 대성당이 가장 크다. 가로 126.18m, 세로 82.60m, 높이 30.48m 를 자랑한다. 정식 명칭은 성모 마리아 주교좌 대성당이며, 보통 세비야 대성당이라고 불린다.

 

 원래는 무어인들에 의해 모스크로 시작되었던 건물인데, 스페인 사람들이 그무어인을 몰아낸 후, 밑 작업을 부수지 않고 그 위에 그대로 자기들의 양식에 맞춰 차곡차곡 지었기 때문에 성당임에도 불구하고 건물 하단 부분에 이슬람 양식이 남아있다. 105년에 걸친 공사 끝에 1506년에 완공된 세비야 대성당 안의 종탑인 히랄다 탑(Giralda)과 오렌지 정원은 12세기에 지어진 이스람 사원의 한 부분이다. 17~18세기에 들어와 르네상스 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추가되면서 여러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이 되었다.

 

 성당에는 중앙 예배당과 세비야의 수호신이 안치된 왕실 예배당, 무리요의 '산 안토니오의 환상'이 그려진 산 안토니오 예배당 등과 화려한 회화가 그려져 있다. 

 

 

 

 

 

 

 

 

▲세피야 대성당 외관

 

 

 

 

 

 

‣중앙제단

 

 

 성당 내부의 화려한 중앙 제단이다. 1480년부터 1560년까지 무려 80년 동안 제작된 높이 27m, 폭 18m 크기의 화려한 중안제단 장식은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

 

 

 

▲세피야 대성당의 중앙제단

 

 

‣콜럼버스의 묘

 

 

 성당의 오른쪽 문 앞에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무덤이 있다. 스페인 정부는 콜럼버스가 세운 공을 인정하여 “죽어서도 스페인 땅을 밟지 않으리라“는 그의 유언을 지켜주기 위하여 당시 스페인 4대 왕국이었던 카스티야, 레온, 나바라, 아라곤의 4대 왕들이 그의 무덤을 짊어지게 했다. 왕관을 쓴 네 명의 무덤지기 동상 중 앞에 있는 카스티야, 레온 왕국의 왕들은 고개를 들고 있고, 뒤에 있는 나바라, 아라곤 왕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이것은 콜럼버스의 항해를 지지했던 왕은 고개를 들도록, 반대했던 왕은 고개를 숙이도록 한 것이란다.

 

 오른쪽 레온 왕의 발과 왼쪽 카스티야 왕의 발이 유난히 반짝이는데, 이것은 이들의 발을 만지면 사랑하는 사람과 세비야에 다시 온다는 속설과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콜럼버스 무덤을 지고 있는 왕들 

 

 

‣히랄다 탑(Giralda)

 

 1198년 이스람 사원의 탑인 미나레트로 세워졌지만, 후에 이 지방의 지배 세력이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바뀌면서 르네상스 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추가되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Giralda’는 스페인어로 원래 "바람개비, 풍향계"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종탑의 풍향계는 기독교들에 의해 개조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98m의 높이를 자랑하며 세비야의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탑은 벽돌을 격자무늬로 쌓아 올림으로써 더욱 견고함이 느껴진다. 이 탑 안에는 거대한 르네상스 스타일의 종이 있다. 이 탑 내부에는 이 탑을 오르는 사람이 안전하도록 35개의 팸프가 있는데 꼭대기에 올라 도시를 바라보면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도시 전경을 볼 수 있다.

 

 

▲98m의 높이를 자랑하는 히랄다탑

 

 

‣오렌지 정원

 

 

 이 정원에는 히랄다탑과 함께 옛 이슬람 사원의 일부가 남아 있다. 이름 그대로 이 정원에는 오래된 오렌지 나무가 자라고 있다. 정원 한가운데 있는 중앙 분수대는 이슬람교도들이 예배를 드리기 전, 청결의식에 따라 손과 발을 씻었던 곳으로 고트족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정원을 통과하면 대성당의 출구인 ‘용서의 문(Puerta del Perdón)’이 나타난다. 용서의 문을 빠져나가면 재 입장이 불가능하다.

 

 

 

▲오렌지정원 내에 있는 분수

 

 

▲대성당의 출구인 ‘용서의 문

 

 

 이 외의도 세비야에는 카스피야 왕국의 왕궁인 알카사르, 과달퀴비르 강변에 우뚝 선 망루인 황금의 탑, 왕립 마에스트란사 투우장 등 볼거리가 많다. 우리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세비야의 <북경성>에서 점심을 들고 ‘안달루시아 지방의 꽃’으로 불리는 그라나다로 이동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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