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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 골목을 걸으며 동화의 세계에 푹 빠지다.

by 혜강(惠江) 2019. 1. 22.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

 

골목을 걸으며 동화의 세계에 푹 빠지다.

 

글·사진 남상학

 

 

 

 

 

 수도권에서 무료하고 갑갑할 때 즐겨 찾아가는 곳은 단연 인천이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쉬운데다 그곳에는 근대화 과정에서 외국인의 발길이 가장 빈번했던 곳으로 그 자취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런가 하면 확 트인 바다를 접할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가까운 섬으로 쉽게 떠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인천은 수도권 여행 1번지에 속한다.

 

 

 

 

 대부분의 인천 여행은 수도권 전철 1호선(경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에서 시작한다. 인천역 역사를 나오면 우선 길 건너 우람하게 버티고 서있는 차이나타운을 알리는 패루(牌樓)가 보인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형성된 곳이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고 이 지역이 청의 치외법권(治外法權) 지역으로 지정되었으니 그만큼 조건이 유리했다.

 

 현재는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인 2세나 3세들이 대부분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으나 여러 곳에서 그들의 전통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이국적인 색다른 음식과 문화를 접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런데 차이나타운의 언덕을 올라 왼편으로 발길을 옮기면 특이한 마을이 나타난다. 송월동 동화마을이 그것이다. 차이나타운을 여러 차례 찾아오는 사람들도 송월동 동화마을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규모도 작고, 단장된 지도 얼마 되지 않으나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나름대로 산책하며 구경하는 재미기 있다.

 

 

 

 

 송월동 동화마을은 이름처럼 ‘동화’를 주제로 조성된 마을이다. 처음 송월동은 소나무가 많아 ‘솔골’ 또는 ‘송산’으로 불렸다.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달이 운치가 있어 지금의 이름으로 불렸다. 더구나 동네 언덕에서 바라보는 눈앞의 바다는 운치가 있었다. 그런 이유로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후에는 독일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부촌을 형성하였다.

 

 

 

 

 그러나 그 후 세월과 함께 이 마을은 크게 변했다. 수십 년 전부터 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마을에는 연로하신 분들이 살다 보니 활기를 잃고 침체되었고 빈집들은 방치되고 있었다. 소위 인천의 달동네로 전락했다. 이렇게 되자 인천시가 발 벗고 나섰다.

 

 열악한 주거환경을 대폭 개선하여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화풍의 거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골목길을 정비하여 꽃길을 만들고 한국 전래동화를 비롯해 세계명작동화에 나오는 주인공들과 배경을 소재로 하여 동화마을을 꾸민 것이다.

 

 

 

 

 

 

 무지개 모양의 입구 조형물을 지나면 알록달록 동심의 세계가 펼쳐진다. 주택가 골목마다 한국 전래동화를 비롯하여 세계명작동화에 나오는 배경과 주인공들을 벽에 그리고 조형물을 만들었다.

 

 차이나타운이 중국의 건축 양식이나 화려한 색채, 삼국지 벽화들로 꾸며졌다면 동화마을은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국내외 동화, 예를 들면 ‘도로시 길’ ‘신비의 길’ 등 열 가지 테마로 골목을 꾸며 우리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동네 자체는 크지 않은데 골목마다 볼거리가 밀집해 있다.

 

 

 

 

 

 

 

 

 

 

 

 

 

 

 

 

 

 

 이곳에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백설 공주, 신데렐라, 오즈의 마법사 등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걷다보면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알록달록한 담벼락 사이에서 튀어나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 길가에는 돌고래 피자, 오리 모양 솜사탕 등 재미난 간식거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이들에게는 동화를 통한 동심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동화를 보았던 추억을 만끽하게 해준다. 동화 속세계에 푹 빠져 이곳저곳을 구경하다보면 1시간쯤은 쉽게 지나간다. 차이나타운, 자유공원과 접해 있어서 동시에 둘러보기에 좋다.

 

 

 

 앞으로 송월동 동화미을은 꽃길을 보강하고 더욱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가꾸어나갈 계획을 세우고 추진할 예정이다. 

 

여행정보

 

▲주소 : 인천 중구 동화마을길 23 (송월동3가 11-154)

▲전화 : 032-773-7511 (대표번호)

▲가는 길 : 수도권전철 1호선, 수인선 인천역 2번 출구 도보 2분

 

▲맛집

*만다복 (새우볶음밥, 게살볶음밥) : 북성동 2가 9-11 / 032-773-3838 / 인천역 2출 5분

*신승반점 (짜장면) : 북성동2가 11-32 / 032-762-9467 / 인천역 1출 2분

*부안기사식당 (한식뷔페) : 항동1가 2-20 / 032-772-7337 / 인천역 1출 5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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