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마장호수, 국내 최장 흔들다리와 둘레길 걷기

파주 마장호수공원

국내 최장 흔들다리와 둘레길 걷기

(경기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 031-940-4724)

글·사진 남상학

▲ 앞쪽에서 본 마장호수 전망대와 반대편 아래에서 본 전망대

오늘은 <묵은지> 여행팀이 마장호수 흔들다리와 둘레길을 걷기로 한 날이다. 서울 마포구청 역 앞에서 만나 강 회원의 SUV를 타고 자유로를 거쳐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로 접어들어 송추IC로 나와 송추유원지 입구 사거리에서 지방도 39호선 백석 감사교육원 방면으로 들어서면 송추유스호스텔 고개를 넘게 된다. 비가 온 뒤라 산천초록이 푸르고 산뜻하다.

 이 길은 장흥관광지에서 양주시 백석읍과 광적면으로 이어지는 산을 타고 넘는 구불구불한 길이다. 북쪽으로는 높이 380m의 온봉산과 소사고개가 있어서 경사도가 높고 경관이 아름다워 연인들에게 드라이브 코스로 잘 알려진 고갯길, 기산저수지 아래 파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각종 향토 음식점과 수많은 카페 촌이 형성되어 있어 나도 한때는 이 길을 좋아해서 여러 차례 왔던 기억이 있다.

▲ 마장호수공원에는 주차장이 여러 곳에 있다. 그러나 주말에는 몰려드는 차량으로 대 혼잡을 이룬다고 한다.  

 차는 기산저수지를 왼쪽으로 끼고 98번 도로로 들어선다. 카페 촌을 지나 잠시 달리면 마장호수가 나온다. 이곳이 오늘의 목적지다. 마장호수는 북쪽에 솟은 팔일봉(463m)의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 파주 남쪽 지역과 고양시로 이어지는 전답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였다.

 면적이 198,000㎡(60,000평)의 중형급 저수지로서 최상류권 얕은 곳도 2m정도지만 최고 수심이 25m로 주변 계곡의 경치와 댐 낚시를 즐길 수 있고 구파발에서 30분이면 닿을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이 없던 곳이다.

▲ 마장호수 전망대와 까페

 

 파주시는 2006년부터 공원 조성 사업이 시작되면서 낚시를 금지시키고, 2019년 3월 국내 최장 길이의 흔들다리(길이 220m, 폭 1.5m)를 개통함으로써 수도권 관광지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흔들다리 외에도 깔끔하게 조성된 공원과 분수대를 감상하며 곳곳에 쉬어갈 수 있게 마련된 벤치, 야생화가 가득한 하늘계단, 호수 둘레길이 낭만적인 곳으로 주말가족,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산과 호수, 주변 군락목과 푸른 산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자연의 품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파주 대표적인 자연관광지다.

▲ 다리를 건너기 전(위)과 건너서 바라본 흔들자리(아래)

▲ 흔들다리를 건너기 전 흔들다리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 흔들다리를 건너 반대편에서 바라본 모습, 뒤로 전망대가 보인다.

 파주 감악산 흔들다리에 이어 개장한 마장호수 출렁다리는 돌풍과 지진에도 안전하게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다. 흔들다리 중간에는 방탄유리가 설치되어 있어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방탄유리는 18m 구간에만 설치되어 있으며, 무서운 사람은 목제발판이나 철망을 걸으면 전혀 무섭지 않다. 그리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서 구명환도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흔들다리에서 뛰거나, 점프를 하거나 재미로 케이블을 흔들지 말아야 함은 필수사항이다.   

 

 호수 전체를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15m)와 왼쪽으로 마장호수 가장자리에 1번 데크 로드(둘레길)를 만들어 놓았다. 호수를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은 총 3.3km이다.

▲ 둘레길에서 바라본 흔들다리와 호수

 호수를 빙 도는 둘레길은 연인이나 가족 단위로 걸으며 호숫가에서 물고기, 오리, 예쁜 야생화를 볼 수 있는 낭만적인 길로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둘레길에는 계절에 따라 곳곳에 추억의 아이스케키, 모시떡, 송편, 옥수수, 엿, 해바라기씨 등을 팔고 있어서 이런 주전부리를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산책길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 잔잔한 호수는 그 자체로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

   

▲ 둘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물고기, 오리, 야생화들이 걷는 이를 즐겁게 한다.

▲ 호수 뚝방길 주변의 분수와 캠핑장, 그리고 저수량을 측정하는 시설물

▲ 전망대 아래에는 카누, 카약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 호수를 끼고 도는 둘레길 걷기는 상쾌함 그 자체였다. 

▲ 둘레길에서 만난 나들이 나온 한 가족. 헤엄치는 물고기에게 시선이 멈췄다.  

 알려진 바로는, 마장호수 양주시 관할 1.2㎞ 구간에도 탐방테크, 관찰전망대, 숲길 등을 조성해 파주시 구간과 연결했으나 최근 내린 비로 인근 캠핑장의 축대부분이 무너져 낙석이 발생,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파주시에서 양주 방면에서 진입하는 탐방테크를 폐쇄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낙석의 이유보다는 파주시와 양주시, 두 지자체 간의 이해다툼이 주원인이라는 것이다. 마장저수지의 동쪽 끝 일부가 양주시 관할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낙석 부분의 보수공사가 끝나고 두 지자체 간 원만한 협의가 끝나면 마장호수는 파주시와 양주시 양방향에서 진입할 수 있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마장호수는 480여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과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주변에는 식사할 수 있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 흔들다리 전망대 야외카페

▶ 마장호수 흔들다리 이용시간 - 09:00 ~ 18:00 (동·하절기 변경 운영)               

▶ 480여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완비. 전망대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5번 관리사무소 옆의 5번 주차장이지만 장소가 협소해 인근의 6번 주차장응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주변 식사할만한 집

마장호수 부근에는 예전부터 연인들이 즐겨 찾는 장흥의 먹거리 촌이나 기산저수지 먹거리 촌의 향토음식, 그리고 적성 한우마을에서 맛있는 음식도 얼마든지 골라 먹을 수 있다. 가까운 곳에서 식사를 원한다면, 우렁쌈밥을 잘 하는 전주가든(광탄면 영장리 243-1, 031-947-6261)이나 닭볶음탕, 능이버섯백숙을 내놓는 소령원 숲속(광탄면 영장리 268-42, 031-948-0052),  돌솥밥 제육볶음, 돌솥밥 된장찌개를 먹고 싶다면 아리솔가든 (광탄면 영장리 39-2, 031-946-6706)을 추천한다.    

 마장호수 탐방이 목적이었던 우리는 마장호수 둘레길까지 걷고 난 뒤 간식을 과하게 먹은 탓에 호수 주변에서 식사하는 것을 포기하고 서울로 향했다. 차는 들어온 방향으로 달려 영장리 삼거리에서 367번 지방도로를 타고 보광사를 지나 구파발로 빠져 나왔다. 늦은 점심은 세검정 고개를 넘어와 종로 통인시장 부근의 <잘 빠진 메밀> 집에서 시원한 메밀국수로 때우고 즐거운 하루 여행을 마감했다.

* 주변 볼거리

 저수지 주변에 용미리 마애불입상, 보광사 등이 있고, 드라마촬영지로 유명한 벽초지수목원과 파주삼릉,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감성이 돋아나는 추억 쌓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 황포돛배와 감악산 출렁다리가 있어 연계 관광으로 볼거리도 많아 꼼꼼한 계획하면 아주 알찬 여행지로서 손색이 없다.

* 마장호수 가는 법

○ 대중교통 이용방법 (평일방문 시)

1) 금촌역 1번 출구 333번 환승-1일 8회   06:40/ 07:20/ 09:50/ 12:30/ 15:10/ 17:40/ 21:30 (서현운수:031-946-0471)

2) 구파발역 4번 출구 333번 환승-1일 8회  06:40/ 07:20/ 09:40/ 13:10/ 15:40/ 18:20/ 20:10/ 22:25 (서현운수:031-946-0471)

3) 원흥역 313번 환승-1일 5회  08:25/ 10:35/ 13:15/ 15:40/ 18:05 (신일여객 031-958-0135)

4) 광탄 삼거리에서 37번, 313번이용-1일 19회  06:00/ 07:15(313번)/ 07:20/ 08:35/ 09:20(313번)/ 09:50/ 11:00/ 12:00(313번)/ 12:20/ 13:35/ 14:25(313번)/ 14:50/ 16:10/ 16:50(313번)/ 17:25/ 18:45/ 20:00/ 21:15 / 22:30

※ 광탄삼거리까지 가는 방법1) 금촌역 10번 버스 이용 2) 불광역, 구파발역 31번(구파발역 4번 출구)3) 불광역, 구파발역 774번(구파발역 롯데몰 뒤 통일로 버스정류장)

※ 환승정보 : 지하철 3호선 불광역, 구파발역/ 경의선 금촌역 → 31번,774번(불광역, 구파발 역), 0번(금촌역) 버스 환승 → 광탄삼거리 하차→ 37번 버스 환승 → 기산리 하차 → 도보 20분

※ 주말과 공휴일 : 2층버스(7500번 - 운정역)가 증편 운영되고 있어 한결 용이하다.

<추가 사진들>

▲ 추가 사진들

▲ 늦은 점심을 먹었던 <잘 빠진 메밀>(종로구 통인동 118-3 / 070-4142-1214)

종로3가역 7번출구 쪽에 같은 상호의 지점이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