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제부도
바다 위 워터워크, 해안가 경관벤치에서…
100만불짜리 선셋을 공짜로 즐기다
제부도(화성) = 강정미 기자
한 해 관광객 200만명 돌파… 디자인섬 제부도
하루에 두 번 '모세의 기적' 썰물 때 2.3㎞ 바닷길 열려…
도로 양옆에 드넓은 갯벌 굽이굽이 달리는 기분 아찔
섬을 향한 워터워크
바닷길 열리고 닫히는 풍경,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조명 밝힌 야경도 압권
▲ 제부도와 육지를 잇는 바닷길은 하루 두 번 썰물 때 모습을 드러낸다. 올봄 바닷길 초입에 들어선 '워터워크'(사진 오른쪽)는 흔히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신비한 풍경과 환상적인 일몰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찾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섬은 한때 뻔한 관광지가 되는 듯했다.
여행은 바닷길 건너는 것부터 시작된다. 출발 전 물때 확인은 필수 항목이다.
▲1 제부도엔 다양한 디자인의 경관 벤치가 해변 따라 설치돼 있다. 흔들리는 의자에 누워 경치 감상할 수 있는 '흔들의자'. 2 일몰 명소로 이름난 매바위. 3 해안 산책로에서 바라본 제부도해수욕장. 4 해변에 설치된 경관 벤치 가운데 하나인 '그늘의자'.
▲ 5 문화 공간이자 제부도 풍경을 다양한 각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제부도아트파크. 2층 전망대는 가장 인기 있는 장소다. 6 제부도아트파크 외관. 7 썰물에 드러난 바닷길을 달려 제부도를 향하는 차량과 워터워크 너머로 지는 해가 하늘과 바다를 파스텔톤으로 물들이고 있다. 8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더해 새롭게 단장한 해안산책로.
검색 한 번이면 간편하게 물때 확인 가능한 세상이지만,
물때를 못 맞춘다 한들 아쉬워할 필요 없다. 올 3월 바닷길이 시작되는 서신면 송교리에 만들어진 워터워크(water walk) 덕분이다. 바다 위에 만들어진 길이 44m의 이 구조물은 언제든 제부도를 향해 열려 있다. 밀물과 썰물 사이 바닷길이 열리고 닫히는 신비한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수원에서 왔다는 주부 신수경(40)씨는 "바닷길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는 모습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다"며 즐거워했다.
워터워크에 가만히 앉아 유리 난간을 통해 출렁이는 바다를 보고 있자니
배를 타고 있는 기분이다. 워터워크 위를 걸을 땐 바다 위를 걷는 듯하다.
물이 빠지면 발아래 갯벌이 손에 닿을 듯하다. 압권은 백만불짜리 일몰과 야경. 해가 저물 무렵 노을로 물드는 하늘과 바다, 해가 진 뒤 조명을 밝힌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공짜로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기적의 바닷길을 건너는 동안에도 굽이굽이 휘어진 도로 달리는 기분, 아찔하다.
도로 양쪽은 드넓은 갯벌. 바삐 움직이는 게와 조개, 유유히 사냥을 즐기는 철새와 비행하는 갈매기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살아 숨 쉬는 바다를 건너는 색다른 경험만으로도 여행 목적의 반은 달성한 기분이다.
디자인·예술을 만난 섬
▲ 제부도의 이정표 역할 톡톡히 하는 빨간 등대는 사진 찍기에도 좋은 명소다.
섬을 한 바퀴 돌아보며 여느 섬과 다르지 않은 풍경에 살짝 지루해질 때쯤
해안산책로에 도착했다. 제부항에서 해수욕장까지 해안을 따라 조성된 834m에 이르는 산책로. 기존에 조성된 해안 덱을 철거하는 대신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더해 재정비했다. 하늘색 바탕에 깔끔한 폰트로 정리된 입구의 이정표부터 예사롭지 않다. 디자인을 통일한 이정표와 아기자기한 조형물, 사진 찍는 포인트를 설치해 곳곳에 시선을 머물게 한다. 자연스럽게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홍보 효과를 절로 얻고 있다.
해안 산책로에서 가장 눈길 끄는 건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 경관 벤치. '서서의자' '조개의자' '하늘의자' 등 디자인과 앉는 방법을 다르게 한 벤치들이 섬의 풍경을 다양하게 감상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벤치 앞은 유리 난간으로 시야를 넓혔다.
이 경관 벤치가 2017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본상 수상작이다. 직접 앉아보면 이제껏 보지 못한 다른 풍경과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해변에도 벤치가 이어진다. 바다와 등진 채 인도에 덩그러니 설치된 기존의 벤치들을
철거하고 '따로의자' '흔들의자' '그늘의자' 등 색다른 디자인으로 바꿨다.
벤치를 따라가다 보면 해변에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6개의 노출 컨테이너를 조합해 만든 제부도아트파크다. 2017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이다. 아트파크는 예술을 공유하기 위한 공간이자 제부도를
여러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망 공간이다. 다음 달 31일까지 강은혜 작가의
'게슈탈트'전이 열리는 1층 갤러리를 제외하면 모든 공간이 열려 있다.
갤러리에선 경기창작센터와 연계해 새로운 전시가 계속된다.
아트파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2층 전망대다. 길게 뚫린 창밖으로 보이는 수평선과 풍경이 그림처럼 아늑하게 다가온다. 아트파크는 수시로 음악, 예술 공연이 열리는 무대로도 변신한다.
▲ 드론으로 촬영한 섬의 전경./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섬의 진짜 매력은 때묻지 않은 자연이다.
해변 왼쪽엔 매바위가 우두커니 서 있다.
<출처> 2018. 6. 21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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