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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광주. 전남

강진 가우도, 전남의 오지(奧地) 섬이 명품 섬으로 태어나다

by 혜강(惠江) 2017. 11. 14.


가우도

 

전남의 오지(奧地) 섬이 명품 섬으로 태어나다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월곶로 473 (도암면)

"함께해(海)길"(2.5Km) / 도보1시간 ~ 1시간 30분 소요



                        



  내륙으로 깊게 들어온 거대한 강진만에 홀로 떨어진 섬. 배를 타야만 생필품을 구할 수 있는 오지(奧地). 이런 섬이 최근 몇 년 새 주말이면 3,000여 명이 찾는 생태관광의 명소가 됐다. 전남 강진군에 있는 가우도(駕牛島) 얘기다.가우도는 강진군 도암면 망호(望湖)에 속한 강진만의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다. 1789년까지는 대구면에 속하다 뒤에 보암면(現 도암면)에 속했으며 1914년 행정 개편 때 도암면에 속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강진읍 보은산이 소의 머리에 해당되고, 섬의 생김새가 소(牛)의 멍에에 해당 된다하여 ‘가우도(駕牛島)’ 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출렁다리가 양쪽으로 연결되어 오로지 걸어서만 섬에 들어갈 수 있다. 강진 대구면에 들어가는 출렁다리는 저두 출렁다리로 길이는 438m이며, 도보로 10분 소요된다. 또 도암면을 잊는 망호 출렁다리는 716m이며, 15분 정도 소요된다. 




 


 가우도는 강진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섬이면서도 태고적 원시림과 생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워낙 교통이 불편한 오지였던 탓에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게 매력 포인트가 됐다. 섬 곳곳에는 거대한 후박나무와 소나무·곰솔·편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전체 면적 0.32㎢ 중 65%가 임야여서 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숲을 이룬다.


 그런가 하면 가우도는 싱싱한 자연산 수산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청정해역인 강진만의 한가운데 위치해 꼬막이나 낙지·바지락·전어·굴·황가오리 등이 많이 난다. 14가구 31명이 사는 마을에선 주민들이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거나 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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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로 들어가기 전, 간이상점들


폐비닐 통으로 만든 물고기 조형물이 이채롭다


 저두 출렁다리를 통해 섬에 도착하면 산과 바다를 감상하여 걸을 수 있는 2.5km의 생태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는 2.5Km로 ‘함께해(海)길’이라 이름을 붙였다. 438m의 저두 출렁다리를 지나 가우도에 들어서면 우측(북쪽)으로는 자연 생태 그대로 보존된 숲길이다. 1.7㎞의 이 길은 산과 바다를 감상하며 걷는 천혜의 트레킹 코스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저두 출령다리 입구의 표지판



저두 출렁다리를 통과하여 가우도에 들어선다.



 우리는 왼편으로 들어서서 숲길을 올라서니 지는 해가 멀리 산 위에 걸려 있다. 사진 몇 장 찍고 고개를 내려가니 마을이 나타난다. 현재 14가구밖에 안 되는 무공해 마을이다. 자동차라고는 일체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섬마을답지 않게 잘 정리된 집들이 아기자기 몰려있다. 

 

 가우도 한옥펜션, 마을회관, 마을식당 등도 모두 이곳에 모여 있다. 마을 앞으로는 작은 어선들이 한가롭게 떠있고, 가우도에 들어올 때와는 반대쪽에 도암면을 잊는 망호 출렁다리가 아득하다. 해질 무렵인 데다가 일정이 촉박하여 눈도장만 찍고 돌아가는 수밖에. 많이 아쉽다. 



가우도에 들어서서 우측길로 들어섰다.


가우도 해안산책로를 걸으며 바라본 저두 출렁다리


동쪽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청자타워, 짚트랙 등의 이정표가 서있다.


고개에 올라서니 기우는 해가 산 위에 걸려 있다. 


고개를 내려서면 마을이고, 깔끔한 집들이 보인다. 


가우도 섬에 감이 익었다.


저두 출렁다리 반대편에 있는 망호 출렁다리가 노을이 멋스럼 모습을 드러낸다


 

 가우도 마을 앞 망호 출렁다리가 시작되는 입구 쪽에 가우도 복합낚시공원이 설치되어 있다. 낚시터 안전성 검사를 거쳐 1,682㎡ 부잔교 낚시터, 304개의 인공어초, 관리사무소를 갖췄다. 강진만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서 교통 접근성, 낚시여건, 주변 여건 시설 등이 좋다. 물 위에 설치된 데크에 앉아 여유롭게 낚시를 할 수 있다. 복합낚시공원에서는 감성돔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힌다고 한다. 낚시광이 아니더라도 강진만 비경을 바라보며 이곳 낚시공원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으리라. 

 

 가우도 마을회에서 위탁해 운영하는 복합낚시공원은 낚시장비 대여, 미끼 판매 등으로 낚시 관광객의 편익을 제공한다. 하루 낚시터 수용인원은 30명까지, 이용시간은 일출 이후부터 일몰 이전까지이다. 1일 사용료는 성인 1만원, 소인 5천원, 장비 및 미끼를 대여·판매한다. 문의 010-7220-8458




망호 출렁다리 입구에 서있는 표지판



망호 출렁다리 앞의 상점과 가우도 마을식당과  망호 출렁다리


해상에 떠있는 복합 낚시공원


 낚시공원 앞을 지나면 여기서부터 0.8㎞의 남쪽 해안길은 데크로드다. 바로 곁에 있는 바다를 바라보며 걷다보면 마치 바다 위를 거니는 느낌이 든다. 바닷가로 내려가 모래밭을 거닐 수도 있고 자잘한 바위를 들춰 방게를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갯벌로 나가 조개를 줍는 것은 금물이다. 이 갯벌은 주민들의 생계를 위하여 보호되고 있는 구역이기 때문이다. 강진이 지닌 문화역사적인 가치는 가우도 안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


 이 데크로드에서는 김윤식 선생의 조형물이 설치된 영랑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그가 남긴 시들을 보며 사색에 잠겨볼 수 있다. 의자에 앉아있는 영랑시인 옆에 앉아 함께 사진을 찍는 트레킹 족들도 많다. 강진에서 귀향살이를 했던 다산도 1802년에 이 섬을 찾기도 했다. 당시 다산은 가우도 등에서 만난 어부들의 삶을 자신이 쓴 책들을 통해 기록으로 남겼다.



가고 싶은 선 가우도 장금이 집, 해안 별장인듯 깨끗하고 아담하다.



데크로 된 서쪽 해안산책로를 걷다보면 영랑나루 쉼터가 나온다.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인 김영랑은 강진이 낳은 시인이다.


시인 김영랑과 나란이 사진을 남겼다.  





영랑나루 쉼터에 걸린 김영랑의 주옥 같은 시들



 섬 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재미있으나, 가우도 정상에는 강진의 특산품인 청자 모양을 한 높이25m의 청자타워가 높이 솟아 있다. 감성여행 1번지로 떠오르고 있는 강진군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세계 최대 규모의 청자타워라고 한다. 청자타워는 가우도의 명품 공중하강체험시설인 짚트랙(집와이어)의 출발점이다.


 가우도 짚트랙은 섬 정상의 청자타워에서 출발하여 해상을 나는 친환경 레저시설이다. ‘하늘길’이라 불리는 짚트랙은 서로 다른 높이로 설치된 고정형 구조물에 와이어 로프를 설치해 형성된 경사면에 트롤리를 이용, 별도의 전기적 장치 없이 무동력으로 하늘을 나르듯 활강한다. 

 

 짚트랙의 길이는 약 1㎞(973m)로 청자타워에서 출발해 대구면 저두 해안까지 간다. 라인은 3개로 세 명이 동시에 이용 가능해 가족과 친구, 연인끼리 공중에서 서로 마주보며 내려올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횡단시간은 약 1분(안전교육 등을 포함하여 14분). 성인 이용요금은 2만 5천원이며 학생 17,000원(고등학생까지)이다. 이 가운데 5천원은 다시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줌으로써 이용료 할인과 강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일석이조’효과를 보게 했다.




가우도 정상에 세운 청자타워에서 짚트랙을 즐기는 사람들



 이제 가우도는 전라남도의 핵심 사업인 ‘가고싶은 섬’에 선정되면서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가고 싶은 섬은 전남 곳곳의 도서 지역을 명품 섬들로 가꾸는 사업이다. 남해안이 지닌 천혜의 비경을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1차로 가우도 등 6곳을 선정했다고 한다. 출렁다리와 함께해길을 걸으며 힐링을 얻고, 강진만 비경을 바라보며 낚시와 짚트랙을 통해 즐거움을 찾는 사계절 낚시 관광지가 될 것이다.




가우도를 한 바퀴 돌아나와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좌측부터 우남일 교장, 필자, 김삼봉

장, 오용환 교장, 강상대 이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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