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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새해의 기도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14. 1. 9.

 

 

 

새해의 기도

 

- 남상학

 

 

언제나 우리들의 시간은 
당신이 주시는 햇빛으로 눈부십니다. 

빛은 영원(永遠) 안에 있고 
그 빛 속에 소중한 생명은 
사계(四季)를 거듭하며 성장합니다. 

어느 하루도 
따스한 사랑 끊인 적 없었지만 
처음인 듯 새롭게 가슴 가득 안아 보는 
은혜로운 햇살 

새해 아침 떠오르는 아침 해가 
불덩이 같은 사랑을 쏟아 냅니다 
투명한 빛살 속에 퍼지는 
자애로운 어루만짐 
당신의 손길 

말씀의 씨앗이 
떨어져 죽지 않는 생명이 되듯이 
눈부시어 눈뜰 수 없는 나 
소담스런 꽃을 피우며 
달아 오르는 마음으로 
옷깃 여미며 살아가겠습니다. 

삼백 예순 다섯 날 
영혼의 충일(充溢)을 염원하며 
생명의 텃밭을 일구는 
성실한 농부이게 하십시오.

그래서 당신 안의 매일매일이 
풋풋한 청(靑)과일로 익어 
당신 제단(祭壇)에 바치는 
단맛나는 기쁨이게 하십시오.

 

 

 

<수록> 시집 「하늘을 꿈꾸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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