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 선정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99곳’
▲ 순천만 낙조 풍경
▲ 보성 녹차밭
▲ 정읍 내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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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 곳이나 가봤을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대한민국의 대표적 관광명소를 가려내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99곳’을 선정했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를 중심으로 경관이 빼어난 곳이거나, 국토여행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곳 등을 두루 망라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꼽힌 여행지 중에서 과연 몇 곳이나 다녀와 봤을까. 꼭 가봐야 할 여행지 99곳의 목록은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는 섭렵해야 할 여행지 리스트가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얼마나 다양하고 폭넓은 여행을 해봤는지를 체크해 주는 목록으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99곳의 여행지는 어떻게 뽑았을까. 문화부와 한국관관공사는 우선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검색순위에다 한국관광공사 인터넷 홈페이지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여행지 관련 검색 결과를 보태 인기 있는 여행지를 뽑아 기초자료로 삼았다. 이어 여행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후보를 1.5배수로 압축한 뒤 이렇게 정한 목록을 또다시 일반 소비자들이 포함된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순위 없이 최종 여행지 99곳을 선정했다. 당초 100곳의 목적지를 정할 계획이었으나, 저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행지 1곳을 더 끼워 넣어 완성한다는 의미로 99곳만을 정했다.
◆나는 몇 곳이나 가봤을까 =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적어도 30곳 이상을 찾아가 봤을 법하고, 여행에 그닥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 해도 20곳 정도는 다녀와 본 경험이 있을 터다. 풀어 보면 20곳 미만이라면 평균 이하이고, 25곳 남짓이라면 평균 수준은 되는 셈이다.
평균 수준 이하라면 ‘미달’의 의미보다는, 앞으로 꼭 가봐야 할 곳의 숫자가 다른 이들보다 월등하게 많은 셈이니, 어쩌면 ‘행운’이라 할 수도 있겠다.
50곳 이상의 여행지를 가봤다면 우리 땅의 명소 절반은 본 셈이니 주변에서 여행마니아로 꼽힐 정도는 되겠고, 드물겠지만 80곳 이상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면 ‘준전문가’라 불러도 무방하겠다. 선정된 99곳을 모두 다녀왔다고 해도 ‘졸업’은 아니다. 여행지는 그곳을 찾아가는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하니 앞으로도 섭렵해야 할 여행지는 무궁무진한 셈이다. 이때부터 이른바 ‘업그레이드’된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란 얘기다.
◆계절·시간을 가려 찾아갈 곳 = 99곳으로 꼽힌 여행지들 중에는 계절이나 시간을 가려 찾아가야 할 곳들이 적잖다. 예컨대 전남 광양 섬진강은 다른 계절에도 빼어나지만 봄철에 흐드러지게 매화가 피어날 때에 비하면 어림도 없다. 하동의 쌍계사로 이어지는 벚꽃길 역시 봄이 아니고서는 그 정취를 느낄 수 없다. 마찬가지로 보성차밭 역시 차나무 잎이 연두색으로 돋는 5월 중순쯤이 최고다.
가을에 맞춰 가야 할 곳도 있다. 전남 순천의 순천만은 갈대가 일렁이는 가을이 최고이고, 전북 정읍의 내장사 역시 가을 단풍이 절정에 달할 때라야 비로소 ‘꼭 가봐야 할 곳’에 이름을 올린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전북 김제 광활면 일대의 지평선 역시 벼가 익고 코스모스가 필 무렵이 최고다. 경남 함양의 상림은 늦가을에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찾아가야 쓸쓸한 숲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해변 금강 하구언은 가창오리가 떼를 지어 날아오르는 겨울 무렵이 최고이고, 해남 땅끝마을도 한겨울에 가봐야 비장한 맛이 더하다. 계곡은 당연히 물이 많은 여름이 가장 좋고, 해변도 기왕이면 여름이 더 낫겠다.
◆ 한 번에 여러 곳을 한 번에 졸업하자 = 99곳의 여행지를 광역자치단체별로 나누면 전남이 15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강원이 14곳이고 경북이 13곳으로 뒤를 이었다. 최고의 여행목적지인 제주는 4곳을 목록에 올렸다. 반면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등은 각각 1곳만 리스트에 오르는 데 그쳤다. 기초자치단체로 분류하면 경주가 여행명소답게 불국사와 남산, 양동마을 등 3곳을 목록에 올려 최다기록을 세웠다. 당연히 한 번의 여정으로 다 돌아볼 수 있다. 태안의 천리포수목원과 안면도 꽃지해변도, 동해의 망상과 추암도, 포천의 국립수목원과 산정호수도 각각 한 번의 여행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출처> 2012. 9. 4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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