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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梅香) 따라 떠나는 섬진강 미식기행

by 혜강(惠江) 2012. 3. 30.

 

          
 

                      매향(梅香) 따라 떠나는 섬진강 미식기행

 

 

                                       스포츠조선 섬진강(광양)=글·사진 김형우 기자

 

 

 

    

      ◇고혹한 향기가 압권인 매화는 '그 향기를 귀로도 듣는다'는 기품 있는 봄꽃이다.

 

 

전북 진안 데미샘에서 출발한 섬진강 550리 물길은 정읍, 순창, 남원, 곡성 등 지류의 봄기운을 가득싣고 마침내 전남광양에 이르러 바다와 만난다. 그 유려한 물줄기 속에는 상큼한 산골의 기운이 가득 녹아 있다. 3월도 경칩을 지나 춘분(21일)을 앞둔 즈음, 섬진강은 봄꽃 향연이 막 시작됐다. 그중 일조량이 전국 으뜸이라는 '햇빛고을' 전남 광양(光陽) 일원에는 대자연의 봄 잔치가 한창이다. 양지녘 매화나무마다 아이보리, 연초록, 핑크빛 꽃봉오리가 그윽한 향기를 발산하며 망울을 터뜨려 댄다.

 

시각, 후각은 물론 '그 향기를 귀로도 듣는다'는 격조 높은 매화꽃 감상으로 섬진강의 춘정을 만끽했다면 이제는 미각이 호사를 누려야 할 차례. 특히 겨우내 껄끄러워진 입맛을 되돌리고 싶다면 광양의 미식거리가 제격이다. 어른 손바닥 만한 강굴의 짭조름 고소한맛, 싱싱한 재첩을 데쳐 갖은 양념과 버무린 재첩회, 야들야들 고소한 토종닭 숯불구이, 그리고 부드러운 한우살과 참숯불이 만난 광양불고기 까지, 말만 들어도 맑은 침이 입 안가득 고이는 별미거리가 풍성하다.

 

 

 
 

◇일조량이 전국 으뜸이라는 '햇빛고을' 전남 광양(光陽) 일원에서는 이즈음 대자연의 봄 잔치가 펼쳐지고 있다. 그 중 으뜸은 매화. 고혹한 향훈을 발산하는 매화가 섬진강변 매화마을주변에서 탐스러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사진은 청매실농원 전경.


 


▶매향(梅香)가득한 매화마을

 


'햇빛고을' 전남 광양(光陽) 일원에는 요즘 대자연의 봄 잔치가 펼쳐지고 있다. 고혹한 향훈을 발산하는 매화가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강변도로와 매화마을주변에서 탐스러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해마다 이즈음이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화신(花迅)의 화사함이란 사람들의 마음을 상큼한 봄 빛깔로 채색해주기에 충분하다.

 

아침햇살에 금빛으로 반짝이는 섬진강 물줄기 따라 광양 쪽으로 내닫다보면 매화나무 천지인 작고 아담한 시골 동네,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섬진마을이 나선다. 이른바 '매화마을'. 올 봄 이 마을의 매화는 3월초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지만 도중 꽃샘추위를 만나 잠시 주춤했다. 지난 주말(12일)은 10%, 이번 주말(19일)엔 30~40% 정도의 개화율을 보이다가 하순에는 만개 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올해는 예년에 비해 만개 시기가 좀 늦은 편이다. 하지만 늦게 핀 만큼 그 자태도 3월말~4월초까지는 감상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월 하순 마을 주변은 매화가 지천으로 흐드러지고 하얀 백사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섬진강 550리 물길 중 가장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게 된다. '매화마을'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1920년대부터 마을에 매화나무를 심기 시작해 이제는 전국 제일의 매화꽃 명소가 됐다. 도사리에서도 가장 유명한 매화밭은 12만평 규모의 청매실 농원. 농원이라기보다는 꽃동산에 더 가까울 만큼 사철 풍치가 빼어나다.

 

 

 

                           

                                                      

◇ 홍쌍리 명인 

 

                                                               

이정표가 있는 입구에서부터 청매화, 백매화, 홍매화가 모진 꽃샘추위를 이겨내고 앞 다퉈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비탈진 언덕을 따라 5분여를 오르면 2500여개의 큰 독이 늘어선 장독대가 위압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따스한 봄 햇살을 가득 받은 장독에는 매실된장, 매실고추장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장독대를 지나 오솔길에 접어들면 매화꽃 속에 파묻힌 운치 있는 원두막도 나선다. 개화 절정기 마치 함박눈이 내려앉은 듯한 청매실 농원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조망 포인트이다. 백운산 중턱에 마련된 전망대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서는 청매실 농원은 물론 매화마을과 섬진강, 그리고 지리산 자락에 둥지를 튼 하동 땅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강 건너 북쪽 화개장터와 소설 '토지'의 무대인 평사리도 지척으로 다가온다. 고운 백사장을 따라 굽이치는 섬진강 푸른 물줄기는 한 폭의 그림에 다름없다.

 

청매실 농원은 풀 한 포기, 돌 뿌리 하나조차 허투로 서 있는 게 없다. 매화나무, 대숲, 장독대, 흙 길 등 어느 것 하나 튀는 법 없이 자연스럽다. 농원은 평생 매화를 키우며 살아온 정부지정 전통식품 명인 홍쌍리 여사(69)의 땀과 얼이 밴 공간이다. 매화꽃의 자태 못지않게 매화나무를 '딸'이라 부르는 농장주 홍 명인의 매화사랑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 감동으로 다가온다. 40년 넘게 비탈을 일궈 매화천국을 이루느라 손마디는 굵어지고 허리는 꼬부랑 할머니처럼 굽었다. 사치도 몰라 십 수년 넘게 낡은 밀짚모자에 허름한 개량한복을 무슨 교복처럼 입었다. 그 옷이 낡아 더 이상 입을 수 없게 되자 올 봄에야 겨우 새 옷을 하나 장만했다. 아이보리빛 개량 한복이 매화 꽃과도 곧잘 어울리는 차림이다.

홍 명인은 혹독한 한파를 겪은 후 맞는 올 봄엔 저마다 '희망의 꽃'을 피워낼 것을 권한다. 아름다운 꽃처럼 활짝 웃는 인간의 향기가 진정한 이웃사랑, 어려운 이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홍 명인은 "힘겨운 일상을 꾸려 가는 사람들이 찾아와 마음의 찌꺼기를 다 버리고 갈 수 있는 '평화로운 공간', '소박한 천국'을 만드는 게 일생의 과제이자 바람"이라며 웃었다.


 

       ▲ ◇봄철 섬진강 하구의 으뜸 별미는 '강굴(벚굴)'이다. 크기가 일반 참굴의 몇 배에 이른다.

 

 

◆봄미각이 흐르는 '섬진강 미식기행'

▶참굴과 꼬막을 합쳐 놓았나 '섬진강 강굴(벚굴)'

전라도 일원, 그 중에서도 봄 볕이 따사로운 섬진강 광양 유역은 봄철 미식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그 중 '강굴(벚굴)'은 이즈음 최고의 별미에 다름없다. 강굴은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서 자라는 초대형 굴로, 크기가 20~30cm, 더 큰 놈들은 무슨 거인 신발만한 것도 있다. 알맹이도 거진 어른 손바닥만하다. 이처럼 큰 것을 보니 무슨 맛이 있을까 싶지만 '키가 크면 심심하다'는 속설과는 딴판. 간간한 듯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게, 그 맛이 일품이다. 바다와 강물이 섞여 적당히 간이 밴 것이 보통 바닷굴에 꼬막을 합쳐 놓은 듯 그 맛과 식감이 오묘하다.


섬진강 하구에서도 강굴이 나는 곳은 한정돼 있다. 망덕포구 일원이 집산지로 인근 강변에서는 강굴 채취가 한창이다. 강굴은 수질이 깨끗한 곳에서 서식하는데, 입춘부터 벚꽃이 만개할 즈음까지가 그 맛이 최고라 해서 '벗굴' 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 ◇강굴 채취선 운영호가 섬진강 하류 돈탁 부근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청명한 햇살이 내리쬐는 이른 아침, 망덕포구 선착장에서 강굴 채취 어선 운영호(선장 이성면)에 올랐다. 3월의 중순이지만 강바람은 아직 차갑다. 하지만 살을 에는 듯한 겨울과는 또다르다. 바람 속엔 봄날의 부드러움이 녹아 있다. 20여분 섬진강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자 이날의 강굴 채취 포인트가 나선다. 돈탁마을이다. 인근에는 멋진 소나무숲이 있다.

뭍 가까이에 닻을 내리고 조업이 시작됐다. 강굴은 주로 강변 3~6m물속에서 서식한다. 해병대 출신이라는 잠수부 김권환 씨가 장비를 갖추고 입수했다. 이성면 선장은 배 위에 남아 잠수부 김씨에게 산소를 공급하고 방향을 알려 주는 등 채취를 지휘한다. 이 선장은 채취가 이뤄지는 동안 잠수부의 위치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시야가 1m도 채 되지 않은 물속에서 자칫 사고가 날 수 있기때문이다.

20년 다이버 생활 등 40여년을 물가에서 일하며 지내왔다는 이 선장은 "제 눈이 좀 째려 보는 것같지요?"라며 이해를 구했다. 워낙 안전을 요하는 작업이다 보니 눈은 항상 물가로, 귀는 기계음에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30여분이 지나자 물속에서 큰 망 하나가 올라왔다. 강굴이 가득 담긴 망을 크레인으로 끌어 올려 갑판위에 부렸다. 손바닥, 신발짝 만한 것들이 한데 뒤엉켜 붙어있었다. 배위에서 선별 작업이 시작 됐다. 강굴을 고르던 아주머니가 그 중 중간 것 하나를 골라 맛을 보라며 껍질을 까준다. 현장에서 맛보는 효과일까. 육질과 육즙 모두가 필시 바다 굴과는 또다른 오묘한 맛을 품고 있다.


 

                          ▲ ◇운영호 선장 이성면씨가 갓 건져 올린 강굴을 맛보고 있다.

 

 

이 선장은 강굴을 '최고의 강장제'라며 더 맛 볼 것을 권한다. 그는 또 "강굴은 일반 굴보다 영양가도 몇배나 높고 피부미용에도 최고"라며 자랑을 쏟아낸다. 하지만 생물을 많이 먹으면 탈이난다고 일러준다. 이 선장은 "좋다고 너무 마이 묵으먼 내리(설사를 한다는 뜻), 내리…. 하루 서너 개 까지는 괜찮지마는"이라며 엄지를 치켜 세운다.

 

                    ▲ 잠수부가 따낸 강굴은 갑판 위에서 잡껍질을 떼어내는 등 손질을 한다.

 

 

 하루 조업은 평균 6~7시간. 바람이 불거나 하면 채취 할 수 없다. 요즘은 강굴 소출이 영 신통치 않다. 이 선장은 섬진강 댐건설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평소 물을 가둬두니 하류의 염분 조절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강굴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서 산다. 때문에 짭조름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을 내며 바다에서 나는 참굴에 비해 비릿한 냄새가 거의 없다.

이 선장은 " 강물이 짜지니까 강굴이나 재첩이 자꾸 상류쪽으로 올라가는 것이고, 예년에 비해 소출도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며 담배연기를 길게 내 뿜었다.

 

          ◇강굴 채취 잠수부 김권환씨. 수중 시정이 나빠 강굴을 더듬어 채취해야 한다고 했다.

 

 

두어 시간이 지나자 잠수부 김권환씨가 배 위로 올라왔다. 휴식을 취하기 위함이다. 하루 6시간 정도를 물속에서 산다는 그는 "수심이 깊지 않아 감압병에 대한 불안은 적은 편"이라면서도 "시야가 좋지 않아 더듬어서 채취를 하는 작업이 간단치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 씨의 채취량은 대략 하루 300~400여 kg.45kg들이 플라스틱 박스(각고) 8개 분량을 따낸다.

망덕포구의 횟집에서는 요즘 강굴 맛을 볼 수 있다. 구이나 죽, 튀김, 전, 찜 등 요리법도 다양하다. 제 맛을 즐기려거든 양념 없이 생굴을 맛보는 것도 좋다. 입 안 가득도는 강굴 특유의 향이 마치 섬진강의 봄을 통째로 맛보는 듯 하다.


                                ◇싱싱한 재첩을 삶아 갖은 야채-양념과 버무린 '재첩회',

 

 

▶싱싱한 봄기운이 한가득 '재첩회'

섬진강 유역의 또다른 명물은 재첩이다. 재첩은 타우린과 단백질, 아연, 칼슘, 철분,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재첩은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 등 섬진강 하구의 것을 제일로 친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으로 모래가 많은데다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질 좋은 재첩이 많이 난다. 재첩은 보통 국으로 먹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광양의 미식가들은 섬진강의 봄맛을 제대로 보려거든 '재첩회'를 맛볼 것을 권한다. 재첩회는 재첩을 삶아 골라낸 속살을 배, 호박, 당근, 오이, 피망 등 아삭한 야채와 초장을 넣고 버무려 먹는데, 아삭한 야채와 상큼한 초고추장, 그리고 쫄깃한듯 부드러운 재첩살이 어우러져 새로운 별미거리가 된다.

 

광양에서는 진월면 진선회집이 재첩회를 곧잘하는 집으로 통한다. 34년 동안 재첩회를 버무려 왔다는 장순선(78) 할머니의 손맛이 살아 있는 집이다. 섬진강에서 채취한 갱조개(재첩)을 맑은 물에 12시간 정도 해감시킨 후 건져, 끓는 물에 삶아 속살을 발려낸다. 이후 갖은 야채, 양념과 함께 무쳐 낸다. 이 집의 비결은 잘 익은 막걸리 식초. 재첩회에 시원 달달한 뒷맛을 내는 최고의 비결에 다름없다. 재첩회에 갓지은 흰쌀밥과 참기름 몇방울 떨어뜨려 비벼 먹는 비빔밥도 일미다. 재첩회 2만 5000원(3~4인 기준). (061)772-2117


 

                                                        ▲ ◇토종닭 숯불구이

 

 

▶닭고기의 제 맛을 느낀다 '토종닭 숯불구이'

'닭고기는 이렇게 먹어야 맜있겠다' 싶은 요리를 광양에서 맛봤다. 광양시 봉광면 백운 저수지 인근, 지곡리 소재 닭고기요리 전문점 '지곡산장'의 닭숯불구이가 그것이다. 이 집은 닭고기 본래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양념을 최소화하는 요리법 덕분이다. 토종 생닭을 적당히 토막내 굵은 소금을 흩뿌려 껍질째 구워 먹는 맛이 일품이다. 또 마늘, 참기름, 후추 등 최소한의 양념을 넣고 버무려 숯불에 구워 먹는 것도 일미다. 여느 프라이드 치킨, 양념 치킨의 맛에 비길 바 아니다.

 

30년 넘게 닭고기를 구워 온 주인 조옥순 씨는 "육질에 자신이 있어 이 같은 요리를 선 보일 수 있다"고 자랑이다. 알 낳기 전의 토종닭, 그것도 즉석에서 잡은 생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육즙도 풍부하고 육질 또한 졸깃, 고소하다는 것. 때문에 닭 육회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밑반찬도 봄 향기 가득한 것들을 상에 올려 단골들 사이 인기다. 구이 4만5000원, 백숙 4만원, 옻닭 4만5000원, 민물 매운탕 3만~5만원, (061)761-3335


 

            ▲ ◇광양숯불고기를 봄나물, 묵은지 등과 함께 곁들이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한우와 참숯향의 어우러짐 '광양불고기'

 

광양을 찾아 명물 '광양불고기'를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식도락 여정이다. 광양불고기는 여느 불고기와는 달리 국물이 없다. 주로 소고기 등심-갈비살을 쓰는데, 냉장 숙성된 고기에 간장, 소금, 설탕, 참기름, 마늘 등을 섞어 잘버무린 후 즉석에서 참숯불에 구워 먹는다. 양념은 석쇠위에 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가며 고루 스며든다. 거기에 참숯의 은은한 향이 한데 어우러지니 비로서 광양불고기의 참맛을 느끼게 된다.

 

광양시 광양읍 칠성리 읍사무소 인근에 자리한 '금목서'는 광양 토박이들 사이 불고기 맛집으로 통하는 곳이다. 이 집은 2년생 암소만을 사용해 특히 육질이 부드럽기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조순영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요리의 달인'. 최고의 식재료와 밑반찬 하나까지 직접 챙기는 정성과 손맛으로 '전라도의 명품 요리'를 선보인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이 집은 요즘 밥상위에 봄기운이 가득하다. 방풍, 머위, 달래, 봄동, 겨우살이, 신나물, 명이 등 말만 들어도 입안 가득 침이 고이는 봄나물들을 무치고, 삶거나 쌈용으로 내놓아 잃었던 입맛을 한꺼번에 되돌려 준다. 땅 속에서 오랫동안 묵은 김치, 된장찌개에 잡곡밥도 맛나다. 여수엑스포 지정업소인 이 집에서는 등심불고기 1만5000원, 갈비살 불고기 2만원, 한우 특수부위 3만원(각 1인분 기준) 등을 맛볼 수 있다. (061)761-3300.


◆여행메모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간 고속도로~완주 순천고속도로(전주-광양간 고속도로)~동순천 IC~광양시~망덕포구/ 매화마을

 

▶매화축제& 쇼핑=구제역 여파로 올봄 축제는 취소됐다. 국제매화문화축제로 글로벌 축제를 준비해왔으나 아쉽게도 접어야 했다. 그렇다고 매화마을에서 매화꽃을 감상하고 봄날을 즐기는 데는 별 다를 바 없다. 문의( 광양시청 061-797-2721), 여수엑스포 지정쇼핑시설 '청매실농원'(061-772-4066)

 

▶여행상품


◇'광양~시모노세키'페리호=이제 광양에서도 일본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됐다. 광양을 통해 일본으로 떠나는 뱃길이 뚫렸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3일 신규취항한 '광양~시모노세키', '광양~모지' 페리편은 저렴한 비용으로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취항지인 시모노세키와 모지는 규슈 서북 지역으로 다양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광양훼리의 1만6000t급 광양비츠호는 승객 600여명을 태울 수 있는 규모. 호텔급 VIP레스토랑을 비롯해 카페. 면세점. PC방. 목욕탕. 세미나실 등 부대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매주 3회(일·목요일 시모노세키항. 화요일 모지항) 오후 10시 광양항을 출발해 오전 9시 일본에 도착하는 일정(11시간)이다. 객실은 5등급(로열스위트-스위트-디럭스-패밀리-스탠더드)이며, 가격은 9만5000~25만원.


광양시 임영호 문화홍보담당관은 "광양에서 화물운송을 겸한 한-일 페리호를 운영하게 됨으로써, 운송산업과 관광을 한데 접맥시킨 모범 사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섬진강 매화꽃과 인근 하동 화개장터. 지리산 산수유마을을 다녀오는 당일 여행상품(2만9000원)을 우리테마투어(wrtour.com)가 판매한다. 19, 20, 25, 26,.27일 출발. (02)733-0882. 

 

 

<출처> 2012. 3. 15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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