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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맛집 정보/- 맛집

무안, 황토와 갯벌이 빚어낸 ‘다섯 가지 맛’

by 혜강(惠江) 2011. 1. 18.

 

 

                                             전남 무안

 

         황토와 갯벌이 빚어낸 ‘다섯 가지 맛’

 

                             전라남도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

 

 

                              ▲ 무안 갯벌 <사진제공: 무안군청>

 

  전남 무안 여행은 허리띠부터 풀고 시작한다. 세발낙지, 영산강 장어, 도리포 숭어 짚불삼겹살 양파 한우 등 바다, 들, 강에서 ‘오색진미’를 맛볼 수 있다. ‘무안 5미(五味)’라는 이름이 그래서 따로 붙었다. 황토 땅과 갯벌을 지닌 무안은 예부터 마늘, 양파, 고구마 등 농산물과 농어 낙지 등 해산물이 풍족했다. 식당에 가면 매콤한 양파김치가 곁들여지고 자연산 회도 유달리 쫄깃쫄깃하다.

 

겨울이면, 그리고 무안 도리포하면 숭어다. 도리포까지 가는 길(77번 국도) 또한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칠산 바다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데 눈까지 내리면 금상첨화다. 겨울 도리포는 함평만에서 일출을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도리포 숭어는 눈가에 황금색을 띠는 참숭어다. 제철에다 자연산이다. 오전에는 숭어 잡이도 엿볼 수 있다.

 

 

                                       

도리포 숭어 <사진촬영: 여행작가 서영진>

 

 

  숭어껍질은 살짝 데쳐 소금장에 찍어먹는데 맛이 꼬들꼬들하다. 숭어회 역시 쫀득쫀득하다. 도리포 횟집 등에서 숭어회, 숭어구이를 내 놓는다.  무안의 별미로 세발낙지를 또 빼놓을 수 없겠다. 목포,영암 일대에서도 무안 낙지는 최고로 꼽아준다. 주낙으로 건져 올리는 게 아니라 뻘에서 삽으로 파서 낙지를 꺼낸다. 착 달라 붙는게 힘이 옹골차며 맛은 또 부드럽다. 무안 낙지는 통째로 먹어야 제 맛이다. 민물에 씻어 잠시 기운을 뺀 뒤 초장에 찍으면 다시 꿈틀거려 ‘기절 낙지’로도 불린다.

  도리포 포구뿐 아니라 읍내 낙지골목에서도 낙지 맛을 볼 수 있다.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읍내 낙지골목에서 기운 센 세발낙지로 아침을 맞는 것도 무안여행에서 맛보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또 연포탕만 시켜도 남도의 각종 젓갈과 김치 등 반찬 십여 가지가 나와 여행자의 입맛을 돋운다.

 

 

                     (좌) 무안세발낙지 (우) 연포탕 <사진촬영: 여행작가 서영진>

 

 

  811번 지방도 따라 몽탄역을 지나면 명산리에 다다르는데 영산강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장어촌이 형성돼 있다. 이곳 장어는 불에 올리면 기름이 지글지글 올라오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 장어구이는 역시 양념이 포인트. 양념에는 황토 흙에서 난 무안 마늘이 들어간다. 한약재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든 양념을 장어에 흠뻑 발라내는 게 맛의 비결이다. 이곳 장어집들 중에는 3대째 가업을 이어오는 곳도 있다.

 

 

 

                  

(좌) 영산강장어 (우) 장어구이 <사진촬영: 여행작가 서영진>

 

 

  사창리 짚불 삼겹살도 입맛을 돋운다. 짚의 향긋한 냄새가 삼겹살 안에 속속 배어 있는데 볏짚에 삼겹살을 1분 정도 구운 뒤 즉석에서 먹는다. 구경만 해도 재미있고 기름은 쏙 빠져 고기는 야들야들하다. 목포의 삼합이 돼지고기, 홍어, 묵은 김치로 이뤄진다면 이곳 짚불삼겹살집의 삼합은 삼겹살, 양파김치, 기젓(갯벌 게로 만든 젓갈)으로 조화를 낸다.

 

 

 

 

     (좌) 짚불 삼겹살 (우) 짚불삼합 <사진촬영: 여행작가 서영진>

 

  그중 두암식당이 삼겹살과 함께 양파김치 역시 원조를 자랑하는데 겨울에도 김치를 담가 싱싱한 맛을 낸다. 삼겹살만 먹어도 다시마, 젓갈, 갓김치,감태 등 반찬이 15가지가 넘게 나온다. 보리와 홍어뼈를 갈아 넣은 된장국도 별미. 두암식당의 짚불 삼겹살은 김정순 할머니 때부터 2대째 50여년 동안 그 전통이 내려오고 있다.

 

  무안읍내에 들어서면 식육점(정육점)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암소한우에 양파를 먹인 양파 한우가 유명하다. 읍사무소 옆 식당들은 10여년째 고집을 이어오고 있다. 암소에게 6개월 동안 양파사료를 주는데 주인장 말에 따르면 하루 3.6㎏가량 푸짐하게 먹인다고 한다. 황토에서 난 양파로 몸보신한 이곳 암소는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잘 보존돼 있어 외지 사람들도 고기 먹으러 일부러 찾는다. 겨울에는 양파 김치 대신 3개월 숙성시킨 양파 장아찌를 내놓기도 한다.

 

  무안 나들이를 더불어 정갈하고 넉넉하게 만드는 게 연 요리들이다. 황토 영양분을 듬뿍 담아낸 연 음식들은 찰지고 풍성하다. 김장할 때도 연근을 넣는 등 이곳 주민들에게 연은 사시사철 효자 작물이다. 찹쌀, 수수, 콩, 밤, 대추, 잣, 호박 등 갖은 재료들과 넣고 함께 쪄내는 연잎밥 외에도 무안의 연 음식들은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다.

 

  예전부터 무안 주민들은 김치에 연근을 담가 먹었다. 김장할 때 연근을 넣으면 김치가 금방 묵지 않고 오래 간다는 연유에서다. 최근에는 연근의 아삭아삭한 맛을 즐기기 위해 수육에 연근과 묵은지를 곁들여 먹는 삼합요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연에는 방부성분이 들어있어 음식이 잘 상하지 않으며 고기의 비린 맛도 제거해준다. 연잎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연근을 부쳐내는 연근 지지미도 겨울이면 담백한 맛을 낸다. 최근에서 연을 가공한 음식들이 눈길을 끈다. 연국수 외에도 연맥주 등이 다양하게 개발돼 입맛을 돋운다.

 

 

                             

     연근 지지미 <사진촬영: 여행작가 서영진>

 

 

  무안갯벌은 2008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해제면 송계마을과 현경면 용정리 등에서는 드넓은 무안의 갯벌을 감상할 수 있다. 도리포 가는길의 무안생태갯벌센터는 첨단 시설을 갖추고 최근 문을 열었다.

 

 

    

  

(좌) 갯벌생태센터설경 <사진제공: 무안군청> (우) 갯벌생태센터 <사진촬영: 여행작가 서영진>

 

 

  용월리의 백로, 왜가리 서식지에서는 겨울 철새를 감상할 수 있으며 겨울바다와 해송을 음미하려면 도리포 가는 길의 홀통 유원지와 망운면의 조금나루 유원지를 들러보는 게 좋다. 한국의 다도를 중흥시킨 초의선사 탄생지, 무안의 흙을 혼으로 빚는 무안요 등 분청사기 도요지, 설경 덮힌 승달산도 겨울 분위기가 고즈넉하다.

 

 

<여행정보>

○ 대중교통 정보
[ 버스 ] 서울-목포 3회, 4시간 40분 소요.

목포-무안 5분 간격, 20분 소요.
광주-무안 15분 간격, 40분 소요
문의: 무안터미널 061-453-2518

 

○ 자가운전 정보
[서울-무안] 서해안 고속도로-무안IC

[광주-무안] 광주 무안 고속도로
[부산-무안] 남해 고속도로-산월IC-광주무안 고속도로

 

○ 숙박정보
-무안비치호텔: 톱머리해수욕장, 061-454-4900 www.muanbeach.kr (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송계마을 민박: 해제면, 061-454-8737
-우강파크모텔 061-452-7980

 

○ 식당정보
-강나루: 장어구이, 061-452-3414

-두암식당: 짚불삼겹살, 061-452-3775
-도리포횟집: 숭어회, 061-454-6890
-무안참뻘낙지: 낙지, 061-452-0888

 

○ 초의선사 탄생 문화제 : 음력 4월 5일, 061-450-5706
○ 주변 볼거리 : 회산백련지, 항공우주전시장, 도리포 갯벌체험장

 

<출처> 2011. 1. 9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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