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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제주도

제주 수월봉, 제주 서부 해안의 유네스코 선정 세계지질공원

by 혜강(惠江) 2011. 1. 11.

 

제주도 수월봉

 

제주 서부 해안의 유네스코 선정 세계지질공원

 

-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

 

 

 

 

- 멀리 수월봉 정상에 우뚝 선 고산기상대 -


  제주의 가장 서쪽 끝머리에 있는 한경면 고산리에 가면 제주에서 가장 넓은 들이 있다. 이 들판 끝 해안가에 돌출해 있는 조그마한 봉우리가 수월봉이다. 절벽이 예리하고 운치가 있다. 수월봉은 높이 77m지만 자동차로 어느 정도 오르면 바로 밑 계단에서 5분도 안 되어 닿는다.

 

 

 



  수월봉에는 수월이와 녹고 두 남매에 얽힌 슬픈 전설이 전해지는데 옛날 수월이와 녹고 두 남매는 홀어머니를 봉양하며 의좋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시름시름 앓게 되자 특효약을 찾아 이곳 수월봉 절벽으로 왔다가 수월이가 힘에 부쳐 떨어져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이 수월봉의 녹고물은 동생을 잃은 녹고의 눈물이라고 하며 예로부터 수월봉을 일컬어 '녹고물오름' 또는 '물나리오름'이라 하였단다.

  수월봉 정상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6각정인 수월정이 있는데 이곳에 서면 멋진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수월봉에 오르면 북동쪽으로 차귀도와 와도가 푸른 바다 위에 둥실 떠 있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남쪽으로는 멀리 한라산이 그윽이 손짓하고 있고, 제주에서는 보기 드문 널따란 고산평야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제주도에서도 노을이 지는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데 맑은 날 보는 낙조의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라고 한다. 특히 파도가 갈기를 세우고, 성난 바람이 수월봉을 강타할 때는 오금이 저릴 정도지만 날씨 좋은 날 수월봉에 오르면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에 넋이 빠질 정도다. 수월봉에서 차귀도를 배경으로 촬영한 노을 비경은 전국 1위다. 제주시에서 밀레니엄을 맞아 노을축제를 열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가파른 해안절벽 위 수월봉 정상 수월정 좌측에는 고산기상대가 우뚝 서 있다. 지상 30km의 기상대로 인해 수월정이 초라해보일 정도다. 이 기상대는 우리나라 남서해안 최서단에 있는 기상대로서 종합기상관측소라 할 수 있을 만큼 거의 모든 기상관측이 이루어진다.

 

 제주도 서부지역의 기상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고산기상대는 전시실을 갖추고 있어 수월봉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항상 개방하고 있다. 전시실에는 여러가지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수월봉 아래 해안을 끼고 이어지는 절벽은 화석층이 뚜렷하여 자연의 신기함을 더하는 곳이다. 바다 쪽 풍경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북쪽 약 2km까지 이어져 있으며 바위벼랑 곳곳에서는 샘물이 솟아나서 약수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본래 제주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지질공원으로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섬에는 다채로운 지질 구조와 풍경을 선보인다. 총 여섯 개의 마을로 가운데 그 중 네 개 마을은 주변으로 지질트레일을 조성했다. 고산리와 용수리 등으로 3개 코스의 트레일이 지나는데, A코스는 차귀도매표소에서 수월봉을 지나 남쪽 해녀의 집까지다.  A코스의 중심은 수월봉과 그 아래 엉알(높은 절벽 아래 바닷가)과 화산재 지층이다.

 

  수월봉 아래로는 '엉알'이라는 낭떠러지가 있다. 엉알은 깎아지른 듯이 해안단애가 잘 발달돼 있는 응회환 퇴적층으로 제주화산체 형성과정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다. 수월봉은 『화산학 백과사전(Encyclopedia of Volcanoes)』에 실릴 만큼 중요한 곳으로, 수월봉 아래쪽 엉알길은 화산쇄설암의 퇴적 구조가 촘촘한 것이 특징이다. 해안 절벽에 화산재로 그린 한편의 그림이 펼쳐지고 듬성듬성 박힌 돌들이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라는 말이 남우세스럽지 않음을 증명한다.

 

  수월봉 트레일을 걸어서 돌아볼 요량이라면 산방산 ・ 용머리해안트레일과 마찬가지로 제주올레길의 일부 구간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수월봉과 당산봉은 제주올레 12코스가 지나는데 수월봉에서 절부암 정도를 도는 게 적합하다. 제주의 탄생과 변화의 흔적을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다. 발끝으로 하는 과학 체험으로 손색없는 여정이다. 수월봉 인근에는 고산선사유적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아래 해안마을은 한치로 유명한 자구내다.

 

 

 



<찾아가는 길>

(1) 제주시 터미널에서 12번 서부일주도로를 이용하는 고산리행 직행버스이용, 고산우체국 앞 하차 (소요시간 약1시간)
(2) 서귀포, 중문에서 12번 일주도로를 이용.(소요시간 40분~1시간)3) 고산에서 수월봉까지 도보로 30여분 소요.


 

▶작성 : 남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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