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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베트남, 필리핀, 인니, 말레이

베트남 나트랑, 더 바랄 것 없는 안락 때 묻지 않은 자연

by 혜강(惠江) 2010. 6. 19.

 

베트남 나트랑

 

 

더 바랄 것 없는 안락, 때 묻지 않은 자연

 

 

 

나트랑(베트남)=조성하 여행전문기자 

 

 

  

 

▲나트랑의 다이아몬드베이 리조트&스파의 대형 풀. 산자락과 둑을 이용해 인공으로 조성한 만(灣)에 천연과 인공, 두 개의 비치까지 갖춘 초대형 리조트로 2008년 미스 유니버스대회가 여기서 열렸다.

 

 

 

   베트남이 휴가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푸껫과 발리의 ‘뻔한 매력’에 대한 반발 때문이다. 태국 전체가 방콕 시위사태로 외면당하는 가운데…. 나트랑은 그런 와중에 발견한 ‘숨은 진주’다. 지난달 찾은 이 곳. 베트남의 5대 해변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를 놀라게 했다. 아직 때 묻지 않아서다. 전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고품격 리조트가 이미 들어선 상태지만 해변과 타운, 주민은 아직도 소박하고 친절했다. 30년 전 태국처럼.

 

 

○ 배낭여행자의 천국, 나트랑



 

  아름다운 비치가 백패커(배낭여행자)에 의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올라서는 것은 공식. 그들이 먼저 맛보고 그게 입소문 통해 퍼져 나가면 그 뒤로 여행자와 함께 거대자본이 뒤따르고 이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개발되는 과정을 겪기 때문이다. 이곳 사람들이 ‘냐짱’이라고 부르는 나트랑도 그렇다. 10년 전만 해도 조용한 어촌이었다. 여행객이라고 해봐야 슬리퍼 끌고 해변을 어슬렁거리는 돈 없는 백패커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해변도로 짠푸 주변으로 고품격 리조트 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그 핵심은 최근 문을 연 셰러턴 나트랑 호텔&스파(★★★★★)다.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만큼 훌륭한 시설과 나트랑 베이가 조망되는 아름다운 객실,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음식을 와인과 더불어 맛볼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과 와인 바가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비치에도 전용 해변까지 갖춘 고품격의 스몰 부티크 리조트 ‘아나 만다라’가 들어섰다. 여기서 남쪽으로 자동차를 타고 10분쯤 가면 입에 딱 벌어질 거대한 리조트가 바다를 끼고 들어서 있다. 2008년 미스유니버스 대회가 열렸던 다이아몬드베이 리조트&스파(★★★★)다. 공사 중인 골프장까지 완성(2011년)되면 인공과 천연의 두 해변까지 갖춰진 이 대형 리조트는 아마도 베트남 얼굴 격의 휴양시설로 일어설 것 같다.

 


○ 나트랑의 매력,

소박 청순 그리고 풋풋함

 

 

 

 

 

나트랑에서 보낸 나흘. 이곳은 푸껫(태국)이나 발리(인도네시아)와는 전현 딴판이었다. 북적거림 들썩거림 분주함 산란함 등 보통의 관광지에서 풍겨나는 떠들썩한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못해서다. 여기서는 어딜 가도 한적하다. 사람들도 때가 묻지 않았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호객행위 같은 것은 생각지도 못한다.

거꾸로 관광객을 보는 호기심 어린 천진한 눈길이 진하다. 호찌민의 수선스러움에 실망했다면 나트랑에 가보길 권한다. 여러분이 기대하는 아오자이 처녀의 풋풋한 아름다움 같은 소박함이 여기 있어서다. 비록 아오자이 처녀를 요즘은 여기서도 보기 어렵지만.

나트랑베이는 산악 지형이다. 그리고 앞바다는 여러 섬이 포진해 있어 잔잔하다. 그 만으로 까이 강(베트남에서는 송까이라고 불린다)이 흘러들고, 그래서 4세기부터 참파왕조가 번성했다. 그 왕조는 17세기 들어 현재의 베트남 민족에게 점령당해 사라졌다.

 

 

* 나트랑베이가 조망되는 시내 바닷가에 새로 문을 연 셰러턴 나트랑 호텔&스파의 풀. 6층 높이 풀에서 수영을 하다 보면 마치 바다로 나아가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왼쪽). 나트랑의 명소인 탑바 온천의 머드 스파. 섭씨 39도의 온천수에 천연 머드를 섞은 진흙탕에서 연인이 함께 스파를 즐기고 있다.

 

 

 

그 바다는 산호수중이 아름답다. 그래서 스쿠버다이빙 보트가 많이 몰린다. 이른 아침 모터보트로 그 바다를 찾았다. 카우다 부두에서 20여 분 거리의 한 섬 앞인데 벌써 유럽인 다이버 수십 명이 수중여행에 열심이었다. 스노클링으로 둘러본 수중. 아직 훼손되지 않아 들어가 볼 만했다. 그런 후 찾은 곳은 한 섬의 바위해안 비치. 작은 비치 뒤로 그늘 드리운 숲이 우거졌고 작은 야외 레스토랑이 거기 자리 잡고 있었다. ‘미니비치’라고 불리는 곳으로 이집트의 홍해에서 만난 해안풍광을 연상케 했다. 숲 그늘 아래 비치 체어, 정갈하게 차려진 와인 다이닝 테이블, 깨끗한 물의 바다와 비치, 거기서 패러글라이딩과 제트스키 타기….

부두로 돌아오는 길에는 수족관도 들렀다. 보트로만 오갈 수 있는 곳으로 시설은 낡고 규모는 작지만 이곳 바다생물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관광객이라면 이 모든 것을 하루 일정의 아일랜드 호핑 투어로 즐길 수 있다.

나트랑에서 뜻밖의 매력을 발견했다. 온천이다. 북위 12도의 열대에서 온천욕이라, 고개가 갸우뚱해지지만 직접 체험해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탑바’라는 온천인데 야외 온천수 풀까지 갖춘 대형 스파로 수온이 39도나 됐다. 그런데 이곳 명물은 온천수와 잿빛 머드(산에서 채취)를 섞어 개별 야외욕조에 제공하는 머드 스파였다. 그 욕조가 숲 그늘진 언덕을 따라 수십 개 있고 탕마다 연인 혹은 가족이, 혹은 혼자 들어앉아 즐기고 있었다.

 

 





열대과일, 그중에서도 망고를 좋아한다면 나트랑 여행은 강추다. 소원 가운데 하나가 망고를 실컷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이번 여행 중에 성취했다. 그곳은 나트랑에서 140km쯤 떨어진 해발 1600m 고원의 휴양도시 달랏. 시장에서는 망고 1kg(3, 4개·사진)을 1달러(약 1250원)에 팔았다. 망고 한 개에 300∼400원인 셈인데 곧 수확기여서 7, 8월 휴가철에는 나트랑에서도 이 가격에 사먹을 수 있을 것 같다.



○ 나트랑의 역사유적



대표적인 유적은 8세기 말 참파왕국의 뽀나가르(석탑)다. 시내에서 멀지 않은 카이 강 하구의 언덕(쿠라오 산)에 있는데 앙코르와트의 석탑과 비슷하게 생겼다. 이 탑은 참족의 여신에게 봉헌된 것이지만 탑 표면에 조각된 신상은 모두 힌두교 것이다. 당시 참족은 힌두교를 들여와 자신들에게 맞게 변형시켜 믿었다. 그런데 더 재밌는 것은 그 탑이 요즘은 불교신자의 숭앙 대상이라는 것. 그 탑에 오르면 까이 강 하구의 옛 나트랑 시가 모습이 조망되는데 해안의 수많은 어선을 통해 이곳이 어촌임을 실감한다.

부둣가 근방의 산꼭대기에는 1945년에 공식 폐지된 베트남 응우옌 왕조의 마지막 왕, 바오다이의 여름별장이 있다. 그는 식민지 프랑스정부에 협조한 탓에 폐위됐고 1995년 프랑스로 망명했다가 2년 후 파리에서 숨졌다. 여기서는 나트랑 만의 아름다운 해안선이 조망된다.

시내 트라이투이 언덕에는 높이 9m의 하얀 불상(좌상)이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롱선사’라는 불교사찰이 있다. 또 다른 언덕에는 1934년 완공된 천주교 나트랑 대성당이 있다. 석조건물에 커다란 종탑과 스테인드글라스 유리창이 아름답게 장식된 이 성당은 그 내부도 유럽의 성당과 똑같다. 매일 세 차례 미사가 열린다.

 


휴가철 직항 전세기로 4시간만에

 

 

 

 

호찌민을 경유하지 않고 곧장 깜라인으로 날아가 나트랑에서 올여름 휴가를 즐기는 시(時)테크형 전세기 패키지가 개발됐다.

롯데관광은 베트남항공으로부터 전세 낸 직항기로 7월 24일∼8월 21일에만 8회 출발하는 나트랑 휴가상품(3박 5일 일정)을 판매 중이다. 가격은 99만9000원∼139만9000원. 출발일과 숙소, 상품내용별로 4종이 있는데 특별식(3회)과 웰컴 드링크, 객실 내 과일, 탑바 온천(머드스파), 시티투어 등이 포함돼 있다. 숙소는 다이아몬드베이 리조트&스파(★★★★)와 셰러턴 호텔(★★★★★), 빈펄 리조트(★★★★★) 등 세 개.

직항기의 운항 소요시간은 4시간. 인천공항을 오전9시에 출발, 깜라인에 오후 12시 5분 도착한다. 호찌민을 경유하는 평소라면 갈아타기에 걸리는 5시간 반을 포함해 총 11시간 20분이 걸린다. 따라서 직항 전세기로 가면 왕복 14시간 40분이 절약된다. 또 짐을 찾아 다시 탑승수속을 하는 불편도 없어 그 만큼 쾌적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전세기 상품은 극성수기부터 팔려나가므로 원하는 날 출발하려면 구매를 서둘러야 한다. 출발은 7월 24·28일과 8월 1·5·9·13·17·21일. 문의 02-2075-3003


 

○ 여행정보

◇찾아가기

▽항공로=나트랑은 호찌민을 경유한다. 인천∼호찌민 5시간, 호찌민∼나트랑 1시간 소요. 직항 시 4시간 걸리는데 직항 노선은 7월 24일∼8월 21일 롯데관광 전세기로만 운항한다.

◇현지 숙소

▽다이아몬드베이 리조트&스파=2008년 미스유니버스 대회가 열렸던 곳으로 높은 산 아래 조성한 인공 만(灣)에 천연과 인공, 두 개의 해변과 골프장(조성 중), 정원, 야외 풀을 갖췄다. 숙소는 해변의 정원에 들어선 빌라, 인공해변의 호텔(3층)등 2개. 풀 빌라 객실은 넓은 실내가 특징으로 풀은 실내에 설치됐다. 객실은 번호 대신 대회참가 미녀의 국적으로 구분하는데 실내에는 당시 이 객실에 투숙했던 미녀들이 이브닝드레스 차림으로 촬영한 사진을 걸어두었다. 레스토랑 ‘미스유니버스’에서는 매일 아침 종류가 다른 ‘퍼’(베트남 쌀국수)를 포함한 인터내셔널 뷔페식을 제공. 바다를 향해 샷을 날리는 드라이빙 레인지도 있다. 야외 풀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대형. 산과 바다(인공해변과 바다)를 끼고 있다. www.diamondbayresort.vn

 

▽셰러턴 나트랑 호텔&스파=나트랑 최고의 호텔로 7km의 나트랑 만 반달형 해안이 객실에서 한눈에 조망된다. 또 6층 높이에 들어선 야외 풀과 피트니스센터에서 바라보이는 나트랑 만 바다 풍광도 압권. 와인 다이닝을 즐기기에 좋은 레스토랑이 있다. 시내에 위치. 공항까지 자동차로 30분 거리(40km). http://sheraton.com/nhatrang

 


■ 여행 KIOSK

‘한국트레킹학교 윤치술 교장과 함께 하는 백두산 트레킹’이 운영된다. 기간은 6월 하순∼9월 하순, 일정은 4박 5일과 3박 4일 두 가지. 압록강 발원지이자 백두대간의 시작점인 남백두 지역에서는 4호경계비에서 천지를 본 뒤 압록강상류∼대협곡∼탄화목 형성지∼수직경관대∼활엽수림의 소나무 코스로 트레킹 한다. 서백두에서는 고산화원과 왕지, 금강대협곡의 비경을, 북백두에서는 천문봉을 지프로 올라 다시 천지를 감상한다. 가격은 △4박 5일 145만∼155만 원 △3박 4일 129만 원. 백두산닷컴(www.go2744.com) 02-2285-5322

 

 

 

<출처> 2010. 6. 18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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