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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멕시코, 쿠바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르마스 광장과 그 건너편 과달라하라 광장 주변

by 혜강(惠江) 2009. 11. 8.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르마스 광장과 그 건너편 과달라하라 광장 주변

 

류수한

 

 

 

▲ (사진1 아르마스 광장에서 본 까떼드랄, 사진2 밤의 조명을 받은 까떼드랄의 아름다운 모습, 사진3 로톤다 공원, 사진4 말도 이 더위에는 쉬어야지 

 

 

 

‘과달라하라 낮과 밤’

 

  오전에 인터넷으로 요즘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 인플루엔자 때문에 전세계가 비상이 걸렸다는 뉴스를 접하고 호텔 프론트 직원에게 물어봤다. “멕시코 시티에서 돼지 인플루엔자 때문에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죽었다고 하는데, 여기는 안전한가?”했더니 대답은 그 건 멕시코 시티만의 문제라는 거다. 즉 멕시코라는 나라가 워낙 넓어서 다른 주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여기 사람들은 별로 무신경하게 지낸다고 한다. 하긴 이곳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 시티로 버스로 갈려면 꼬박 쉬지 않고 달려도 10시간은 넘게 가야 하는 머나먼 곳이니 그럴 만도 할 터. 거리에서도 사람들이 이에 대해 일단은 무신경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곳 과달라하라에 온지도 어느덧 5일. 특이한 점은 시내 센트로에 유난히 광장이 많다는 점이다. 물론 이는 스페인 등 유럽의 영향을 받아서 도시 자체가 중앙광장 문화로 되어 있지만 중남미 타 도시에 비해서도 유난히 광장이 많은 것 같다. 까떼드랄(Catedral) 앞에 있는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 그 건너편의 과달라하라 광장(Plaza Guadalajara), 데고야도 극장(Teatro Degollado) 뒤편의 따빠띠아 광장(Plaza Tapatia) 그리고 마리아치 광장 등 거리를 오가다 보면 수없이 많은 광장들을 접할 수 있다. 대부분의 광장 한 켠에는 녹지 또는 시민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광장들이 이곳 과달라하라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선 아르마스 광장으로 갔다. 아직 오전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광장 한 켠에서 벤치를 지키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주변 레스토랑 및 카페 상인들은 이제 오늘 장사를 시작하려고 막 준비를 하고 있는 등 생동감이 넘쳤다. 광장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위압적인 모습의 까떼드랄이 눈에 들어왔다. 이 까떼드랄의 아름다움은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한데, 16세기 과달라하라 식민 개척시기부터 지어져서 몇 번의 개보수 끝에 19세기 중반 이후 지금의 모습으로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비잔틴 양식으로 포함한 다양한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 내부에는 12개가 넘는 재단이 있으며 성구실에는 19세기에 스페인의 바르똘로메 에스떼반 무리요가 그린 유명한 <성모 승천> 그림이 있다.

 

 광장을 옆에 두고 이웃하고 있는 할리스꼬 주청사(Palacio de Gobierno) 사잇길로 들어가면 한낮의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그늘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자유의 광장(Plaza de la Liberacion)의 긴 동선이 나오고 그를 건너가면 데고야도 극장이 나온다. 1866년 준공된 이 극장은 그리스 신전이 연상되는 8개의 돌기둥이 인상적인 극장이다. 멋진 대작들이 많이 공연되는 극장인데, 오늘은 공연이 없다고 한다.

 

 

 

▲ (사진6 한낮의 광장 주변에는 인적이 드물다. 사진8 광장 한켠 회랑 에서 더위를 피해. 사진 9 독특한 조형물 주변엔 관광객만, 사진 10 왕 대접 받으면서 구두 닦기 ....2-11 까바냐스 문화회관 앞의 조형물 의자, 한낮 뙤약볕에 이곳에 잠시 앉았다간 아마도 고기 굽는 냄새 가...)

 

 

 

  그리고 극장 뒤로 다시 긴 따빠띠아 광장을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건너면 까바냐스 문화 회관(Instituto Cultural Cabanas)이 나온다. 이 문화 회관은 외관에서 보기에도 그 규모의 장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게끔 거대하다. 1805년 후안 끄루스 루이스 데 까바냐스 주교가 건립해서 이름도 까바냐스로 명명 되었으며 과거에는 순례자의 숙박 또는 고아원으로 주로 쓰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시, 공연 등 문화행사가 주로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이곳 과달라하라의 센트로 도심 관광은 아르마스 광장이나 과달라하라 광장에서 출발하여 여러 유적지와 이어지는 많은 광장을 도보로 한나절이면 둘러볼 수 있다. 그런데 한낮의 이러한 광장 주변은 몇몇 관광객들과 생업에 종사하는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볼 수 가 없다. 아무래도 태양의 나라인 이 멕시코의 뜨거운 한낮 태양은 이곳 사람들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사진12 한적한 낮의 데고야도 극장 모습, 사진13,14 데고야도 극장 의 또 다른 모습밤의 레이저 쇼 속으로..)

 

 

  그러나 해가 지는 저녁에서는 한낮의 한적함과는 다르게 이곳 광장에서 밤 늦게까지 문화, 공연 등 각종행사와 데이트를 즐기는 아베크 족, 시원한 광장이 바람을 맞으며 저녁 산책을 하는 일가족 그리고 넓은 광장을 마구 뛰어 다니는 천진난만한 어린들 등등...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밤에 찾은 자유의 광장에는 낮에는 한적했던 데고야도 극장을 배경으로 레이저 쇼가 펼쳐지고 있었다.

 

  쇼의 내용은 대략적으로 과달라하라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의 모습 등 비전을 생동감 넘치는 영상 레이저로 보여주는 것인데 많은 시민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듯 했다. 하기야 이곳 시민으로서의 자부심 등 이러한 이벤트에는 당연히 좋은 반응이 있어야 되는 것이 정상이겠다 싶다. 그리고 광장에서 조금 걸어가면 아마추어 가수들의 간이 공연 등 그리고 관광객 전용 버스와 관광 마차 등등 이곳 과달라하라의 밤의 열기는 이 밤이 새도록 식을 줄을 모른다.

 

 

 

(사진 15 광장앞의 관광버스와 마차)

 

 

 

<출처>  2009. 5. 5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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