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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이집트, 아프리카

이집트, 나일강에서 펠루카를 타고 낭만을~

by 혜강(惠江) 2009. 8. 5.

 

 

성지순례 (40) : 이집트 나일강 유람

 

나일강에서 펠루카를 타고 낭만을 즐기다.

 

 

 

글·사진 남상학 

 

 

 

 

* 나일강에 떠 있는 펠루카

 

 

  바삐 돌아다녀야 하는 단체 투어 중에 잠깐 짬을 내서 이집트 전통 배인 펠루카(Felucca)를 타고 나일강 뱃놀이를 하게 되었다. 이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이집트 안내를 맡은 김경구 집사의 아이디어 덕분이었다. 도시락으로 점심을 하기로 된 것을 이왕이면 놀이 삼아 배를 타고 식사하며 나일강의 정취를 맛보자는 취지였다.

  “성지 순례 중에 일정에 없는 나일강 유람이 지나친 호사(好事)가 아니냐?”고 어느 한 사람이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별도의 경비를 지불해야 하는 일인 데도 35명 모두가 찬성했다. 아니, 오히려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다.  

  적도 부근에서 발원하여 지중해로 흘러드는 총길이 6,690㎞의 세계에서 가장 긴 강, 고대 이집트 문명을 꽃 피운 나일강, 지금도 변함없이 이집트의 젖줄이기도 한 나일강. 이집트인들에게 나일강은 생명과도 같지만 관광객들에게 나일강은 이집트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삭막한 사막에 초록의 생기를 불어넣고, 뜨거운 햇볕을 피해 더위를 식혀주는 산뜻한 청량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나일강에서 잠시나마 낭만을 즐기며 이집트에서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우리는 펠루카가 정박되어 있는 선착장으로 이동하여 점심 도시락을 받아 8명이 한 조가 되어 잽싸게 펠루카에 올라탔다. 펠루카는 바람의 방향을 읽는 돛과 사람이 젖는 노(櫓)의 힘에 의해 항해하는 작은 무동력 목선이다. 키를 잡은 사람에 의해 방향을 바꾸고 목적지를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 배의 선장은 얼굴색이 까만 젊은이였다. 우리는 뱃전을 스치는 바람과 물결에 그 동안의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냈다. 뿐만 아니라 펠루카 놀이는 나일강의 낭만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이곳의 펠루카는 관광객들에게는 놀이의 대상이지만 이곳 주민들에게는 주요 교통수단이 되기도 한다. 동서를 이은 다리가 별로 없는 까닭에 펠루카는 동서를 잇는 생활 수단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배에서 나일강 주변의 경관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점심을 들었다.  

  물론 좀 더 고급스러운 나일강 크루즈를 원한다면 룩소르와 상류의 아스완을 약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연결하는 나일 크루즈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처럼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는 펠루카가 제격이다. 한 시간 정도로도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으니까.

  펠루카는 물살을 가르며 선착장 반대편 강변을 따라 이동했다. 강가엔 갈대가 무성했다. 문득 모세가 떠올랐다. 그 옛날 모세는 나일강가 갈대밭에 숨겨졌다가 강가로 바람을 쐬러 나왔던 바로의 공주에게 발견되어 왕궁에서 길러지지 않았던가?

 

 그러던 그가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자기의 동족 이스라엘 백성을 바로의 강력한 압제로부터 건져내기 위해 바로와 맞섰던 것이다. 이 때 모세는 이스라엘을 계속 묶어두려는 바로왕 앞에서 지팡이로 나일강물을 내리쳐 강물이 피로 변하게 했고, 그리고 개구리가 나일강에서 떼 지어 올라와서 애굽 땅을 뒤덮게 하지 않았던가.

  바로 그 현장 나일강에 내가 떠 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더욱 새롭다.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의 역사는 참으로 헤아릴 수 없음을 다시 실감케 한다. 그리고 이 강물이 지금도 협곡의 바윗돌에서 발원하여 사막과 거친 들을 거치며 생명을 키워내는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은혜의 강줄기 속에 감싸 안고  품어주심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탄 배의 선장은 즐거워하는 우리에게 노를 잡아보라고 손짓했다. 노를 잡고 선장과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펠루카가 다시 선착장에 닿을 때까지 우리는 찬양을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 나일강 주변 풍경 

 

*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펠루카, 우리가 탈 배들이다. 

 

* 우리 배에서 찍은 같은 순례단의 다른 배 

 

* 나일강에서 펠루카를 

 

*아내와 함께

 

* 선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다.

 

* 배 위에서의 포즈, 손정자 장로

 

* 펠루카 선장과 함께, 손정자 장로(좌), 안명자 장로(우)

 

* 나일강의 갈대숲, 어린 모세가 바로의 공주에게 발견된 곳이 아닐까?

 

* 나일강에 뜬 펠루카를 타고 한식 도시락을 먹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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