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
남도 최고의 문림의향(文林義鄕) 정남진
민병준의 향토기행
▲장흥 천관산
우리 민족의 정신사를 이끌어온 선종의 으뜸 사찰인 보림사가 터를 잡고 있는 전라남도 장흥은 산과 들판 그리고 바다의 혜택을 골고루 받은 고을이다. 예로부터 ‘의림문향’으로 이름이 높았거니와 요즘에는 생태도시로도 제법 잘 알려지고 있다. 광화문에서 정확히 남쪽에 있다 해서 ‘정남진’이라고도 불리는 장흥. 그 매력에 빠져보자.
선종 종찰 보림사, 소설가 이청준의 고향, 키조개……. ‘장흥’이라 하면 사람들이 머릿속에 떠올리는 단어들이다. 그렇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나라 땅에 대해 조금 밝다는 사람들의 경우지, 이마저 잘 알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사실 남도 땅에서 장흥의 명성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다. 서쪽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저서에서 ‘남도답사 1번지’라 치켜세우면서 일약 답사여행의 으뜸 고을로 떠오른 강진이 빛나고, 동쪽은 활성산 기슭의 널따란 차밭 덕분에 일약 ‘국민관광지’로 대접받고 있는 보성이 버티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북쪽은 천불천탑의 운주사와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고인돌로 눈길 끄는 화순이 길을 막고 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장흥보다 으레 강진이니 보성이니 화순 같은 고을을 먼저 입에 올렸고, 적잖은 이들이 장흥을 그저 지나가면서 슬쩍 훑어보는 고을 정도로만 생각하기도 했다.
이쯤 되니 보통 지자체라면 ‘관광’이란 기치를 내걸고 군수부터 말단 직원까지 요란스레 굴었을 것이다. 하지만 장흥은 조급하게 굴지 않았다. 어쩌다 보니 이웃 고을들보다 이름이 늦게 알려지긴 했지만 워낙 전통도 깊고 자체 콘텐츠도 풍부한 터라 굳이 그리할 이유도 없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장흥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장흥 여행에서 읍내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북쪽부터 차근차근 둘러볼 요량이라면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로 나와 화순을 거쳐 839번 지방도를 타고 호남정맥 웅치를 넘든지, 나주를 거쳐 23번 국도를 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면 장평면이나 유치면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곳은 모두 호남정맥 분수령과 가까우면서 탐진강 상류에 속하는 깊은 산골이다.
우리는 여기서 인간이 자연과의 공존을 꾀하는 생태적인 삶의 현장을 만나게 된다. 바로 슬로시티(Slow city)다. 슬로시티란 우리말로 번역하면 ‘느린 도시’ ‘느림의 도시’ 혹은 ‘느리게 사는 도시’로 해석하고, 한자로는 만향(晩鄕) 정도로 쓸 수 있겠다. 이른바 ‘느림의 미학’에는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라는 화두가 깔려 있다.
장흥에서는 장평면 우산리와 유치면 반월리 이 두 마을이 슬로시티로 지정돼 있다. 우산리는 친환경 작물인 표고버섯·느타리버섯을 비롯해 무농약 쌀을 재배하는 청정 마을이다. ‘꼬불꼬불 지구 청소부 지렁이 꼬불이와 함께 자연 속 생태 즐기기’라는 주제로 지렁이 생태학습장도 만들었다. 전국에서도 지렁이를 소재로 한 생태학교는 지금까지 장흥이 유일하지 싶다. 다른 이름은 지렁이마을이다.
반월리의 대표 특산품은 역시 표고버섯. 이 마을에서는 표고버섯을 기를 때 쓰는 지목(支木)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해 장수풍뎅이를 키운다. 그래서 다른 이름이 장수풍뎅이마을이다. 마을에는 표고버섯 학습장, 생태체험장, 장수풍뎅이 사육장 등이 갖춰져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교육의 장으로, 도시민에게는 체험과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 두 마을을 둘러보면 어느덧 장흥이 “전국 최고의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허언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랬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고, 이 관성의 법칙에 속박된 줄도 모른 채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기만 했다. 슬로시티는 이런 세태의 반성으로서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니까 슬로시티란 작은 고을의 주민들이 생태주의를 바탕으로 전통을 보존해 문화의 다양성을 유지하자는 운동이다. 빠르게 하나로 획일화되는 세계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2009년 현재 전 세계 16개국, 111개 도시가 슬로시티로 지정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전라남도 4개 고을, 즉 신안군의 증도, 담양군 창평의 삼지천 마을, 완도군 청산도 그리고 여기 장흥군의 반월·우산마을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인 4월 15일에는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이 다섯 번째 슬로시티로 확정됐다.
우리나라는 현재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슬로시티를 배출한 국가다. 스스로 관광대국이라 자랑하는 일본은 한 번에 20개 도시를 두 차례나 신청했지만 지나치게 현대화·서구화돼 있다는 이유로 모두 탈락했다. 중국은 땅덩어리가 큰 나라답게 60개 도시를 슬로시티로 올리려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슬로시티는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슬로시티국제연맹이란 민간단체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자격을 부여한다. 모두 24개 항목을 심사한다. 특히 5개 핵심 항목이 집중적으로 검토된다. 인구가 5만 명 이하로서 자연생태계가 철저히 보존돼야 하고, 고유한 문화유산과 지역 주민의 전통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야 하며, 유기농법에 의해 지역 특산물을 생산하고, 대형 마트나 패스트푸드점이 없어야 한다. 이렇게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슬로시티로 지정되면 금세 세계적인 관광지로 떠오른다는데, 장흥의 두 마을도 산책로를 재정비하고 집도 단장하는 등 손님 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번 취재에서 장흥 곳곳을 돌아다니며 보니 이미 슬로시티로 지정된 두 마을뿐만 아니라 장흥의 웬만한 마을은 모두 슬로시티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지인의 소개로 하룻밤 묵은 용산면 금곡리도 그런 마을이었다. 슬로시티도 아니요, 요즘 인기 끌고 있는 정보화마을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주변 풍광이 빼어난 절경도 아닌 평범한 장흥의 흔한 농촌마을이었다. 그런데 속내는 달랐다.
금곡리는 40여 세대, 90여 명의 주민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지형적으로는 나지막한 산줄기가 동·서·북면을 소쿠리테처럼 둘러싸고 있어 참 아늑했다. 그런데 작은 마을임에도 문림의향답게 고색창연한 서당이 두 군데나 남아 있었다. 50대 이상의 주민은 대부분 이 서당에서 천자문을 배우고, 사서삼경을 익혔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다니는 서당에 따라 동편과 서편으로 나뉘어 즐기던 여러 놀이의 추억도 남아 있다. 또한 동쪽 서당에서 서쪽 서당을 잇는 산책로는 솔밭과 동백숲, 대숲이 적당히 어우러져 제법 넉넉했다. 옛 길이었던 비포장 고갯마루에는 아름드리 벚나무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었는데, 아담한 풍치가 제법 돋보였다.
마을 가운데에는 수령이 300년 가까이 된 팽나무가 세 그루 있었다. 아직도 주민들은 매년 정월 대보름에 마을의 평안과 번영을 기원하는 당제를 지낸다고 했다. 특이한 것은 맨 위쪽의 팽나무가 일기를 알려주는 나무라는 점이다. 사람 키 높이에 10cm 되는 구멍이 있는데, 여기서 붉은 수액이 흐르면 반드시 며칠 뒤 비가 내린다고 한다.
또 당산나무 아래에는 예전에 소년에서 한 사람의 어른으로 인정받기 위해 꼭 거쳐야만 했던 관문인 들돌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이른 아침에 마을을 둘러본 길손은 이 정도면 슬로시티로 신청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장흥의 장점은 이런 마을이 제법 된다는 사실이다.
슬로시티에서 이야기가 길어졌으나, 이처럼 후보지가 많은 장흥에서도 우산리와 반월리가 슬로시티로 선정된 데는 아마도 이 절집이 가까이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성싶다. 바로 해동 선종의 종찰이라는 보림사(寶林寺)다.
길손은 서울에서 밤을 꼬박 새워 달려온 덕에 산사에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봄 햇살 비껴드는 이른 아침. 스님 한 분만 깨끗한 절 마당을 소일 삼아 둘러볼 뿐 고요했다. 언제 찾아도 참 고즈넉한 매력이 돋보이는 절집 보림사는 산속에 있으면서도 뒤쪽 산기슭의 차밭과 비자나무 숲을 제외하면 앞과 옆이 확 트인 평지 사찰이다. 번창했던 시절에는 1000여 명의 선승이 수도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보림사의 절 마당은 아주 넓다.
선종의 뿌리라는 뜻의 선종대가람(禪宗大伽藍)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 일주문인 외호문(外護門)을 지나면 곧 사천왕문. 양쪽에 버티고 서 있는 보림사 목조 사천왕상(보물 제1254호)은 여느 절집의 그것과는 격(?)이 조금 다르다. 1515년(중종 10년)에 조성됐다는데, 이는 지금까지 조사된 조선시대 사천왕상 가운데 조성 연대가 가장 오래됐다. 또한 임진왜란 이전 것으로는 유일한 작품이다. 조각 수법도 제법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이 사천왕상 안에서 유물이 수두룩하게 나왔다는 사실이다. 1995년 사천왕상의 무릎과 발 등에서 희귀본인 월인석보 제25권을 비롯해 국보급 고서적 250여 권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이 서적들은 임진왜란 이전의 인쇄 문화와 언어, 사회상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보통 사천왕상이나 본존불의 등 쪽을 파고 그 속에 복장유물을 보관하는데, 보림사 사천왕상의 경우처럼 발바닥 속까지 고서적으로 가득한 경우는 보기 힘들다고 한다. 선종 종찰이라는 절집의 위상 덕에 사천왕상을 조성할 때 깊은 신앙심으로 발원(發願)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경내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대적광전으로 가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철불에 절을 올린다. 국보 제117호인 이 비로나자불은 858년에 쇠 2500근으로 만들었다는 기록이 왼팔 뒤쪽에 새겨져 있다. 1200년 가까운 세월을 당당한 모습으로 중생을 굽어보며 얼마나 많은 소원을 들어주셨을까.
철불 앞에서 108배를 올렸으면 목젖이 제법 칼칼할 터. 그렇다면 대적광전에서 물러나와 동백나무 그늘 아래 샘솟는 보림약수 맛을 봐야 한다. 이 나라 안에서 빠지지 않는 물맛을 자랑하는 이 약수는 뒷맛이 약간 쌉쌀하다. 그 이유는 대웅보전 뒤편에 있는 울창한 비자나무 숲과 대나무 숲, 그리고 차밭의 영향이라고 한다.
보림사에 최초로 절집이 들어앉은 것은 신라시대. 원표(元表)가 세운 암자에다 860년경 신라 헌안왕의 권유로 보조선사(普照禪師) 체징(體澄·804~880년)이 창건하면서 맨 먼저 선종이 정착된 절집이다.
우리나라 불교는 이심전심(以心傳心)과 불립문자(不立文字)를 종지(宗旨)로 삼는 선종과 경전을 해석하고 염불을 외우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종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신라 불교는 교종의 시대였다. 그런데 8세기 후반 선종의 뿌리가 된 도의(道儀·?~?) 선사가 등장했다.
도의는 784년(선덕왕 5년)에 당나라에 유학해 서당 지장(西堂 智藏)에게서 깨침을 받은 승려로 821년에 귀국해 선종을 전파했다. 그렇지만 기존 승려와 귀족들로 이뤄진 왕권 불교의 질서에서 그의 교리는 헛소리일 뿐이었다. 결국 도의는 때가 아직 이름을 깨닫고 서라벌을 떠나 설악산 기슭에 진전사를 짓고 참선에 몰두했다. 이후 도의의 사상은 염거(廉居)를 거쳐 체징으로 전해지면서 지금의 조계종으로 발전했다.
즉 조계종의 종조로 모셔진 도의선사의 손상자인 보조선사가 이곳 가지산(迦智山·509.9m)에 머물러 보림사(寶林寺)를 개창하면서 도의의 사상이 비로소 꽃을 피우게 됐다. 이후 보림사는 구산선문(九山禪門)의 으뜸 사찰이요, 가지산파(迦智山派)의 근본 도량이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그 위상만큼 이야깃거리가 넘치는 절집인 보림사에서 차(茶)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다인(茶人)들 사이에서 보림사는 최근 복원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청태전(靑苔錢)이라는 차로 이미 잘 알려진 절집이다.
보림사 사하촌에서는 대대로 동전 모양으로 만든 돈차(錢茶·떡차)를 만들었고, 이 차 제조법은 보림사 승려와 사하촌 할머니들에게 전승돼왔다. 그런데 ‘청태전’이라는 이름은 애초에 우리나라에서 사용해왔던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장흥의 돈차를 처음 본 일본인들이 당시 푸른곰팡이가 피어 있는 오래 묵은 돈차를 보고 이름 지은 게 시초다.
보통 차를 조금 안다는 사람들도 장흥 야생차의 뿌리가 깊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고려와 조선조 초기에 전국 차소(茶所) 19곳 중 무려 13곳이 이 장흥에 있었다. 지금도 가지산 보림사 주변과 천관산 기슭 등 장흥의 7개 지역 약 30ha 이상에 야생차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장흥 주민 중에는 봄철이 되면 차나무가 있는 야산을 돌아다니며 찻잎을 따는 이들이 적지 않다.
보림사 스님의 말을 빌리면 “장흥에는 차를 만드는 다소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곳으로 상납되는 차의 양도 적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게 상납하고 남은 늦은 잎으로 민간에서 마시는 돈차가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측한다. 특히 보림사 돈차는 조선 후기에는 제법 유명세를 떨쳤는데, 일제강점기까지만 해도 절집이나 사하촌에서 돈차를 제조했다고 한다. 요즘도 창성탑비 뒤쪽 산기슭에는 차밭이 있어 스님들이 직접 찻잎을 따고 덖어 차를 만들어 마신다.
하지만 보림사의 돈차가 원래부터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강진에 귀양 와 있던 다산 정약용(1762~1836년)이 보림사 뒷산 대밭에 차나무가 많이 자라는 것을 보고 절의 승려들에게 차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비로소 보림사 차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이 차의 명성은 조선 후기 이유원(李裕元·1814~1888년)의 기록에 자세히 남아 있다. 그의 저서 <임하필기(林下筆記)> 가운데 호남사종(湖南四種)이란 항목에는 “보림사의 죽전차(竹田茶)는 열수 정약용이 얻었다. 절의 승려들에게 구증구포 방법으로 가르쳐 주었다. 그 품질이 보이차에 밑돌지 않는다. 곡우 전에 딴 것을 더욱 귀하게 치니, 이를 일러 우전차(雨前茶)라 해도 괜찮다”고 적었다. 또한 이유원은 문집인 <가오고략(嘉梧藁略)>에 죽로차(竹露茶)라는 제목의 장시를 지어 보림사 차를 예찬하고 있다. 다음은 그 시의 일부다.
"심양 시장 보이차(普茶)는 그 값이 가장 비싸 / 한 봉지에 비단 한 필 맞바꿔야 산다 하지.
그러다 2005년 고정관념을 깨고 주5일 근무제에 맞춰 전국에서 처음으로 토요장터를 열면서, 요즘에는 하루 3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이렇듯 장흥시장은 지역경제를 이끄는 버팀목이 되면서 옛 명성을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전국 재래시장의 성공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지역의 시장이나 장날은 어떤 일이 있어도 들러봐야 직성이 풀리는데, 이런 명소를 어찌 방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토요시장을 돌아보며 시골 장터의 분위기를 맘껏 느꼈다.
장흥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한우를 맛보는 일이다. 이곳의 한우는 질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대도시보다 30% 가량 싸다. 직거래방식을 도입해 중간 마진을 빼고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들이 직접 소비자들에게 한우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출발 당시에는 한우고기만 취급하는 매장이 단지 4군데뿐이었지만, 3년 만에 10군데로 늘어났다. 요즘에는 매장마다 하루 평균 최소 3마리 이상씩 판매하면서 연간 매출은 20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장흥시장에서만 1주일 평균 60여 두의 한우가 도축,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싸면서 육질도 좋고 믿을 수 있는 한우를 직접 사들고 식당을 찾아가 요리해 먹는 재미. 주말마다 장흥시장에 사람들이 넘치는 가장 큰 이유다.
장흥은 예로부터 문림의향(文林義鄕)이었다.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장편 극영화 ‘순지’의 박광만 감독이 최근 광주비엔날레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시리즈’를 만드는데, ‘남도에서 자랑 마라’로 명명된 이 시리즈 제목은 이렇다. 1편은 ‘광주에서 그림자랑 마라’, 2편은 ‘진도에서 소리자랑 마라’ 그리고 3편이 바로 ‘장흥에서 글자랑 마라’다. 그만큼 예술의 향기 짙은 남도에서도 장흥의 문학적인 위상은 높디높다.
우선 우리가 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서 배웠던 최초의 가사 ‘관서별곡’의 지은이 백광홍(白光弘·1522~1556년)이 장흥 출신이다. 그 문학의 맥은 현대에 이르러 활짝 피어났다. 소설의 송기숙·이청준·한승원·김석중·이승우, 시의 이성관·이한성·박순길·김영남, 시조의 김제현, 아동문학의 김녹촌 등 최소 50여 명의 현역 작가들이 장흥 출신이다. 전국의 지자체 중 장흥은 최다수의 현대문학 작가 배출지라 한다. 그러니 “장흥에서 글자랑하지 마라”는 말도 허언이 아닌 것이다.
장흥은 지난해에 지식경제부로부터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문학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갖고 특구로 지정하는 일은 드문데, 장흥은 이 참에 ‘한국문학의 메카’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천관산 남쪽 아래에 문학공원도 조성해 놓았고, 문학테마파크, 문학패밀리파크, 작가 생가 복원 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흥의 산하가 도대체 어떻길래 이토록 많은 문인이 태어날 수 있었을까. 산과 들, 바다에서 생산되는 넉넉한 물산 덕분일까, 아니면 땅 자체의 기운 때문일까. 아니면 질곡의 역사 때문일까. 어쨌거나 장흥의 바다와 들판과 산에는 곳곳마다 작가들의 숨결이 묻어 있다.
먼저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설가 이청준(李淸俊·1939~2008년)의 그림자부터 따라가 보자. 고향으로 돌아와 바닷가 언덕에 들어앉은 회진의 진목마을 좁은 골목길로 돌아가면 ‘눈길’에서 어머니가 “다섯 칸 겹집에다 앞뒤 터가 운동장이었더니라”고 자랑했던 생가가 남아 있다. 마루에 앉으면 이청준이 어린 시절을 보내며 놀던 유년의 바다, 1954년 광주의 중학교에 합격해 떠날 때 친척집에 더부살이 보내려 게를 잡던 그 산모퉁이 갯벌이 거기에 있다.
또 비록 장흥땅은 아니지만, 득량만 동쪽에는 독자들에게 작가의 이름을 알린 ‘당신들의 천국’의 무대인 소록도가 멀리 떠 있고, 남쪽으로는 우리 것의 가치를 새롭게 알게 해준 작품 ‘서편제’에서 진도아리랑을 부르는 명장면을 찍은 청산도가 조약도 너머로 보일 것만 같다. 이청준 문학의 자양분이었던 어머니의 죽음과 장례식 과정을 소설화한 ‘축제’ 역시 영화로도 찍었는데, 장흥의 동쪽 해안 용산면 남포마을 이장댁은 영화 ‘축제’의 배경이 되었다.
이청준의 소설을 영화화한 배경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장흥 가장 남쪽 바닷가의 진목리다. 마을 동편의 산저마을 포구는 지금은 간척 결과 논으로 바뀌었지만, 이청준이 어릴 때만 해도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벌이었다. 밀물 때 포구에 바닷물이 가득 차면 바닷물에 드리워진 산줄기 그림자가 한 마리 학으로 날아오르는 모습이었다. 작가는 여기에 영감을 얻어 남도 사람 연작 중 한 편인 ‘선학동 나그네’를 썼고, 임권택은 이 소설을 자신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으로 선택했다.
그뿐인가. 가을 억새로 유명한 천관산. 작가가 ‘큰산’이라고 불렀던 천관산을 배경으로 쓴 작품도 ‘잃어버린 절’ ‘무소작’ 등이 있다. 또 ‘흰 옷’의 무대이기도 한 보림사는 생전의 이청준이 다담(茶談)을 나눴던 현광 스님이 주지로 머물렀던 절이다. 이런 인연으로 지난해 49재 천도재를 보림사에서 지내기도 했다. 이렇듯 이청준이 장흥의 들과 바다에서 건져 올린 작품은 당신의 고백대로 전체 서른 편도 넘는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냈으며 5·18연구소를 설립한 경력이 말해주듯 농어촌의 현실과 민중의 삶에 무게중심을 두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선생의 고향은 광춘산(384m) 기슭의 용산면 포곡마을. ‘포곡(蒲谷)’의 곡(谷)이라는 한자가 말해주듯 깊은 산골에서 나고 자란 송기숙 선생은 고향에서 ‘자랏골 비가’ ‘재수 없는 금의환향’ ‘몽기미 풍경’ 등을 건져 올렸다.
또한 동학혁명의 전 과정을 다룬 ‘녹두장군’도 결국은 동학농민군을 외할아버지로 두었을 뿐만 아니라 1895년 전봉준을 비롯한 지도부가 체포된 이후 이방언 장군이 이끄는 농민군 3만여 명이 동학혁명의 마지막 전투를 벌였던 장흥의 ‘석대들 전적지’를 지나다녔던 이력에서 탄생한 작품인 것이다. 현재 선생은 장흥 북쪽과 접한 화순의 무등산 기슭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만, 장흥땅은 그에게 결코 잊힐 수 없는 고향이다.
마지막으로 ‘불의 딸’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 신화적인 작품들을 통해 생명력 넘치는 구도적인 문학세계를 추구해온 소설가 한승원(韓勝源·1939~) 선생의 생가는 동갑내기였던 이청준 선생 생가에서 직선거리로 4km도 안 떨어진 회진면 신상리다. 선생은 장흥에서 ‘포구’ ‘해산가는 길’ ‘동학제’ 등의 작품을 건져 올렸는데, 바다가 멀리 내려다보이는 안양면의 율산마을에 집필실 ‘해산토굴’을 마련하고 13년간 칩거하면서 온 힘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이 바로 지난해 발표한 장편소설 ‘다산’이다.
송기숙과 이청준, 한승원을 키우고 그 뒤를 잇는 수많은 후배 문인들까지 보듬은 장흥의 들과 바다에는 대체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이들의 작품에서 한없이 탄생하는 것일까. 이청준 선생은 고향의 할미꽃을 ‘봄을 세는 술래’라고 했는데, 혹시 장흥이란 고을이 ‘영감을 제공하는 화수분’은 아닐까?
그래. 키조개며, 주꾸미며, 득량만 앞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이 아무리 쫄깃하고 맛이 좋아도 토요장터가 아무리 정겹고 한우 고기가 군침을 돌게 해도 삼비산 철쭉과 천관산 억새가 제아무리 고와도 그 정도만으로는 남도의 이 머나먼 고을, 정남진을 찾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에 이청준으로 대표되는 문학의 숨결이 없고, 차밭 드리워진 선종 종찰 보림사와 정겨운 슬로시티가 없었다면 말이다.
●중부권 장흥읍이 중심이다. 읍내에는 토요시장과 연곡서원, 귀족호도박물관이 있다. 동쪽의 안양면에는 키조개로 유명한 수문항 주변으로 한승원 문학산책로 등이 꾸며져 있다. 율산마을에는 한승원 선생의 작업실인 해산토굴이 있다.
●남부권 천관산을 중심으로 그 주변으로 방촌전시관, 중재고택, 장천재, 효자송, 천관사, 동백림, 천관산자연휴양림, 천관산문학공원 등의 볼거리가 있다. 바닷가에는 정남진, 남쪽으로 좀 더 내려가면 한재공원, 이청준 생가, 영화 ‘천년학’ 촬영지 선학동, 해양낚시공원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당일 수도권에서는 보통 5~6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당일 여행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2~3시간 정도 걸리는 영호남 남부 지방에서는 가능하다.
●1박2일 가장 일반적인 일정이다. 첫날 점심 무렵 도착했다면 토요장터를 놓칠 수 없다. 일요일에도 시장은 열린다. 숙소로는 유치자연휴양림, 천관산자연휴양림, 수문항 주변의 옥섬워터파크 등을 이용하는 게 좋다. 전통마을들은 대부분 농촌체험과 함께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여행 동선은 가능한 한 북쪽에서부터 내려오는 게 좋다. 점시 무렵 도착했을 경우 추천 일정은 다음과 같다. 보림사~장흥댐~토요장터~수문항(숙박)~신동리 정남진~방촌유물전시관~천관산문학공원~이청준생가~선학동~귀가. 만약 시간 여유가 있다면 관산읍 옥당리의 효자송, 농안리의 동백나무 천연림 등을 둘러볼 수 있다.
●2박3일 1박2일의 일정에 천관산, 제암산, 삼비산 등을 산행할 수 있다. 5월에는 철쭉이 빼어난 삼비산을 추천한다. 이 경우 하루는 휴양림, 하루는 바닷가인 수문항 주변에서 묵는 게 좋다.
교통
●자가운전
* 수도권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광주→13번 국도→나주→23번 국도→장흥<서울에서 5~6시간 소요>
* 영남권 부산→남해고속도로→순천 나들목→2번 국도→벌교→보성→장흥<3시간30분 소요> / 대구→ 중부내륙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순천 나들목→2번 국도→벌교→보성→장흥<3시간30분 소요>
* 호남권 광주→13번 국도→나주→23번 국도→장흥<1시간30분 소요>
* 충청권 대전→호남고속도로→광주→13번 국도→나주→23번 국도→장흥<3시간30분 소요>
* 강원권 춘천→중앙고속도로→대구→중부내륙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순천 나들목→2번 국도→벌교→보성→장흥<6시간30분 소요>
●고속·시외버스
* 서울→장흥 강남고속터미널(ARS 1544-5551)에서 매일 3회(월~목 08:50 15:40 16:50), 금~일은 1회(08:00) 추가 운행. 일반 1만9,700원, 우등 2만9,200원. 5시간 소요.
* 광주→장흥 종합터미널(062-360-8800)에서 매일 직통 21회(06:05~21:05) 운행. 1시간30분 소요, 요금 8,000원.
* 목포→장흥 공용정류장(1544-6886)에서 매일 27회(06:15~19:40) 운행. 1시간20분 소요, 요금 6,500원.
* 순천→장흥 종합정류장(061-744-6565)에서 매일 20여 회(05:56~20:25) 운행. 2시간 소요, 요금 7,700원.
* 부산→장흥 서부사상터미널(051-322-8301~2)에서 매일 14회(06:30~18:10) 운행. 4시간30분 소요, 요금 1만9,000원.
●군내버스
장흥→관산→회진 공용터미널에서 매일 20여 회(07:45~22:00) 운행.
장흥→수문 공용터미널에서 매일 9회(06:45~17:30) 운행.
장흥→장평 공용터미널에서 매일 15회(06:00~18:50) 운행.
장흥→유치휴양림 공용터미널에서 매일 2회(09:45, 15:10) 운행.
*공용터미널 061-863-9036, 9059, 장흥교통 061-863-0636
숙식 (지역번호 061)
●북부권
슬로시티로 지정된 반월 장수풍뎅이마을(011-9645-0054), 지렁이마을(061-860-0555) 등에서 농촌체험과 민박이 가능하다. 아쉽게도 보림사 근처에는 숙식할 곳이 마땅치 않은 편이다. 보림사에서 승용차로 20~30분 거리에 있는 유치자연휴양림(061-863-6350~51)에서 묵을 수 있다. 북부권은 대체적으로 식사할 곳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중부권
숙식할 곳이 가장 많다. 장흥읍에 피아노모텔(061-864-8800), 리버스모텔(061-864-9200~1), 스위스모텔(061-864-3111), 진송관광호텔(061-864-7775~6), 청풍모텔(061-862-8070), 그랜드모텔(061-863-0042), 귀빈모텔(061-863-2083), 가든장(061-863-7007), 금호장(061-863-4409) 등의 숙박업소가 있다. 식당은 귀보아구찜(061-863-5474), 정남진만나숯불갈비(061-864-1818), 신녹원관(061-863-6622), 신라복집(061-862-4646), 정남진 명가(061-864-8300) 등이 있다.
동쪽의 안양면 수문항에는 바다하우스(061-862-1021), 정남진회타운(061-862-6700), 파도횟집(061-862-1621), 천년학관광횟집(061-867-5555) 등 득량만에서 생산되는 바지락과 키조개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여럿 있다. 옥섬워터파크(061-862-2100~7)는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대형 숙소다. 찜질방 7,000원, 사우나 5,000원. 숙박료 일반실(2인 기준) 3만5,000~6만 원.
●남부권
관산읍 죽교리에 병영식당(061-867-2276)과 천관마루(061-867-2366), 대덕읍 신월리에 바다회집(061-867-2332), 삼거리(061-867-1915), 청송(061-867-1054) 등의 식당이 있다. 이 외에도 천관모텔(061-867-8860), 로얄장(061-867-3336), 회진면 다모아모텔(061-867-5000), 해진모텔(061-867-3360), 금일장(061-867-5688), 대성장(061-863-5897), 수성장(061-867-5999) 등 모텔급 숙박업소가 있다. 천관산자연휴양림(061-867-6974)은 천관산 북서쪽 기슭에 자리한 휴양 공간이다.
길에서 만난 별미
득량만 키조개
장흥 사람들이 자랑하는 득량만에서 나는 수많은 해산물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키조개다. 장흥의 키조개 생산량은 3453톤으로 전국 총생산량의 80%가 넘는다. 마침 봄철은 키조개가 가장 씨알이 좋은 시기다. 따라서 봄철에 장흥을 들렀는데도 키조개 맛을 보지 않는다면 후회하게 된다.
키조개는 키 모양의 연한 껍질에 싸인 관자 등 육질부만 식용이 가능하다. 전국에서 나는 키조개 중에서 관자는 장흥의 키조개가 가장 크고 맛도 좋다고 한다. 껍질을 벗겨 속 육질 부분만 도려내는데, 도려낸 관자를 살짝 데쳐 된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데치지 않고 날로도 먹을 수 있다. 육고기와 함께 돌판에 구워 먹기도 한다.
키조개 주산지는 안양면 수문포 앞바다. 수문항에는 키조개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여럿 있다. 키조개회·구이·무침 모두 대(3~4인분) 3만 원, 소(2인분) 2만5,000원. 바다하우스(061-862-1021)가 친절하고 맛있다. 키조개는 수문항의 수산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1kg에 3만 원. 보통 15마리 분량이 들어 있는데, 5명 정도가 충분히 맛볼 수 있다. 또한 장흥시장 수산물 코너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보통 1만 원에 4~5마리 정도 한다.
장흥 한우
장흥의 한우는 질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대도시보다 30% 가량 싸다. 직거래방식을 도입해 중간마진을 빼고 저렴한 가격에 철저한 박리다매 원칙으로 자신들이 직접 한우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흥시장에는 현재 장흥축협 한우판매장(061-863-8008), 장흥 한우판매장(061-864-9898), 정남진한우판매장(061-863-1414) 등 10군데의 매장이 있다.
한우 비거세우 기준 600g 1근 꽃등심 1만4,000원, 안심·갈비 1만3,000원, 국거리·장조림거리는 1만 원이다. 고급육은 이보다 3,000~6,000원 정도 더 비싸다. 정육점 바로 앞에는 한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다. 한우 600g에 구이는 6,000원, 육회·주물럭은 1만 원을 내면 상추와 각종 양념을 제공한다. 즉 한우 고급육을 골랐다고 할 때 1근(600g)에 1만9,000원, 구워 먹는 집 6,000원으로 쇠고기 값만 따지면 총 2만5,000원이 든다.
장흥, 어떤 곳인가
전라남도 장흥군(長興郡)은 동쪽은 보성·고흥군, 서쪽은 강진·영암군, 남쪽은 완도군과 남해, 북쪽은 화순군과 접해 있다. 호남정맥 분수령이 지나는 북부와 동부는 고지대 산지를 이루며, 남해와 접한 남부는 간척사업을 통해 생겨난 해안평야가 넓게 형성돼 있다. 호남정맥 분수령에는 고비산(414m)~가지산(506m)~제암산(779m)~사자산(666m) 등이 연이어 솟아 있어 비교적 높은 지세를 이루고 있다. 남부에도 천관산(723m)이 우뚝 솟아 있다.
장흥에서 가장 큰 하천인 탐진강(耽津江)은 영암 금정면 세유리 ‘땅끝기맥’의 궁성산(484m) 기슭에서 발원해 장흥의 유치·부산면을 지나면서 작은 지류들을 합해 장흥 읍내를 적시고 흐른다. 이어 월출산 기슭에서 발원해 성전·작천·병영을 지나온 금강천(錦江川)과 합류해 몸을 불린 다음 서류하며 구강포로 흘러 강진만으로 들어간다. 총길이는 55km.
장흥에는 이 외에도 정자천·금강·신월천·고읍천·남성천 등이 흘러 유역에 충적평야가 형성돼 있다. 그 중 장흥읍을 중심으로 한 탐진강 유역의 천산평야가 가장 규모가 크고, 대덕읍 부근에는 간척지 평야가 있다. 우산도(牛山島)·장재도(長財島) 등 대부분의 섬이 인공제방으로 육지와 연결돼 있다.
대체로 온화한 남안기후구에 속해 연평균 기온이 13.2℃이고, 1월 평균기온은 1.7℃, 8월 평균기온은 24.3℃이다. 북부 산악지대의 지형성 강우로 인해 연강수량이 1326mm에 달한다.
백제 때 오차현(烏次縣), 통일신라 때는 오아현(烏兒縣)이라 불렸고, 고려 초 정안현(定安縣)이라 하여 영암에 속해 있다가 인종 때 장흥부로 승격됐다. 1265년(인종 6년) 회주목(懷州牧)으로 승격된 뒤, 1310년(충선왕 2년) 장흥부로 강등됐다. 1413년(조선 태종 13년) 도호부가 됐고, 1895년(고종 32년) 나주부(羅州府) 장흥군으로, 1896년 전라남도 장흥군으로 바뀌었다. 1914년 웅치면(熊峙面)·회천면(會泉面)이 보성군에 편입됐다. 행정구역은 현재 장흥읍·관산읍·대덕읍, 그리고 용산면·안양면·장동면·장평면·유치면·부산면·회진면의 3읍 7면으로 이뤄져 있다.
주요 농산물로는 쌀·보리·콩·감자·고구마·깨·땅콩, 특산물로는 인삼·누에고치·잎담배·양송이·표고버섯·면화·유채 등이 있다. 연근해에서는 바지락·키조개 등의 조개류와 김 양식이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주꾸미·낚지·전어·멸치·숭어 등 각종 수산물을 생산한다.
목포~부산 2번 국도가 강진을 거쳐 탐진강을 따라 장흥읍을 지나 부산면과 장동면을 통과하며, 장흥읍을 중심으로 지방도가 사방으로 통해 교통이 편리하다. 또한 영암·나주·화순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확장·포장되어 더욱 교통이 편리해졌다.
천관산 장흥의 관산읍·대덕읍 사이에 솟은 천관산(天冠山·723m)은 장흥의 으뜸 산이다. 어머니의 품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사자바위·부처바위 등 여러 기암괴석들이 뾰족뾰족 솟아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꼭대기 부분에 솟은 바위들은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 하여 천관산이라 불렸다. 일찍이 지리산·내장산·월출산·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혔다. 9월 말에서 11월 중순 사이에는 기암괴석 사이에서 펼쳐지는 억새의 춤사위가 일품이다. 10월에 ‘억새제’가 열린다.
천관산 등산로는 ▲주차장~장천재~금강굴~천관사 3거리~환희대~연대봉 코스(3.8㎞, 1시간50분 소요), ▲주차장~장안사~봉황봉~정원암~양근암~연대봉 코스(2.1㎞, 1시간30분 소요), ▲천관사~구정봉~환희대~연대봉 코스(3.3㎞, 1시간40분 소요), ▲천관산자연휴양림~진죽봉~환희대~연대봉 코스(2.5㎞, 1시간30분 소요) ▲주차장~탑산사~사거리~연대봉(2.1㎞, 1시간30분 소요). 주차료는 승용차 2,000원, 입장료는 무료. 1시간 이내 주차 차량은 요금의 2분의 1 징수. 천관산 관리사무소 061-867-7075, 장흥군 환경산림과 061-860-0401
제암산 장흥군 장흥읍·장동면·안량면과 보성군 웅치면 사이에 솟은 제암산(帝岩山·807m)은 정상의 바위를 향해 주위의 바위들이 엎드린 형상을 하고 있다. 사자산 미봉~간재3거리~곰재산~곰재를 잇는 능선은 철쭉 군락이 장관이다. 매년 5월 초에 철쭉제가 열리고 있는데, 올해에는 5월 3일(일)에 펼쳐진다. 산행 코스는 ▲주차장~곰재~정상 코스(3.1km, 1시간30분 소요), ▲주차장~간재~철쭉군락지~곰재~정상 코스(5.8km, 2시간40분 소요), ▲주차장~형제바위~정상 코스(2.4km, 1시간20분 소요). ▲감나무재~정상~곰재~간재~사자산~패러글라이딩장~안양면 기산리 코스(11.7km, 7시간 소요), ▲보성군 제암산휴양림~곰재~정상 코스(2.0km, 1시간20분 소요) 등이 있다.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제암산악회 061-863-2258
보림사 유치면 봉덕리 가지산(509.9m) 계곡에 있는 보림사(寶林寺)는 원표(元表)가 세운 암자에 860년경 신라 헌안왕의 권유로 보조선사(普照禪師) 체징(體澄·804~880년)이 창건하면서 맨 먼저 선종이 정착한 절집이다. 가지산파(迦智山派)의 근본 도량이었으며, 인도 가지산의 보림사, 중국 가지산의 보림사와 함께 ‘3보림’이라 일컬어졌다.
경내에는 3층석탑 및 석등(국보 제44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117호), 동부도(보물 제155호), 서부도(보물 제156호), 보조선사 창성탑(보물 제157호) 및 창성탑비(보물 제158호) 등이 있어 우리나라의 불교 미술사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보림사에는 선승들이 즐겨 들었던 차가 특산품으로 전한다. 보림약수는 ‘한국의 명수 100선’에 속해 있다. 문의 061-864-2055
보림사 삼층석탑 및 석등 보림사 대적광전 앞뜰에는 삼층석탑 및 석등(국보 제44호)이 나란히 놓여 있다. 남북으로 세워진 두 탑은 구조와 크기가 같으며, 2단으로 쌓은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놓고 머리장식을 얹은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석탑이다. 탑의 머리장식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귀중한 자료다. 석탑과 석등 모두 870년(신라 경문왕 10년)경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보림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보림사의 대적광전에 모셔진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117호)은 신라 말기인 9세기 중반에 철로 만든 불상이다. 현재 대좌와 광배는 없어졌고 불신(佛身)만 남아 있다. 불상의 왼팔 뒷면에 858년(신라 헌안왕 2년)에 불상을 만들었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어 정확한 조성 연대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나말여초에 유행한 철불 중 첫 번째 예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보림사 동부도 보림사 동부도(보물 제155호)는 보림사 동쪽 숲속에 있는 여러 부도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승려의 사리를 두는 탑신을 중심으로 아래에는 3단의 기단이 있고 위로는 머리장식을 얹었는데, 각 부분이 8각으로 이뤄져 있다. 잘 정돈된 구조가 돋보이며 머리장식이 온전하게 남아 있다. 신라 말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보림사 보조선사 창성탑 보림사 보조선사 창성탑(보물 제157호)은 보조선사 체징의 사리를 모셔 두고 있는 사리탑이다. 보조선사는 837년(희강왕 2년) 중국으로 건너갔다가 840년(문성왕 2년)에 귀국해 많은 승려들에게 선(禪)을 가르쳤다. 859년(헌안왕 3년)에 왕의 청으로 보림사의 주지가 되었으며, 77세의 나이로 입적했다. 일제강점기에 사리구를 도둑맞아 쓰러졌던 것을 복원한 바 있는데 이때 일부분이 손상됐다.
보림사 보조선사 창성탑비 보림사 보조선사 창성탑비(보물 제158호)는 884년(통일신라 헌강왕 10년)에 세운 보조선사의 탑비다. 비는 거북받침돌의 머리가 용머리를 하고 있어 이목구비가 뚜렷한 사나운 모습이며, 등 뒤에는 육각형의 무늬가 전체를 덮고 있다. 등 중앙에 마련된 비를 꽂아두는 부분에는 구름과 연꽃을 새겨 장식해 놓았다. 머릿돌에는 구름과 용의 모습을 웅대하게 조각했고, 앞면 중앙에 ‘가지산 보조선사 비명(迦智山 普照禪師 碑銘)’이라고 새겨져 있다.
월인석보 권 제25 월인석보 권 제25(보물 제745-9호)는 수양대군이 세종의 명을 받아 편찬한 석보상절과 세종이 이를 보고 석가의 공덕을 칭송한 월인천강지곡을 저본으로 편찬해 1459년(세조 5년)에 목판으로 간행한 것이다. 그 동안 학계에서는 월인석보의 총 권수를 24권 혹은 25권으로 추정해왔는데 ‘권제25’가 새로 발견됨에 따라 전체 25권으로 구성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금강경 삼가해 권 제1 보림사 금강경 삼가해 권제1(보물 제772-3호)은 금강경에 대한 주석서인 금강경 오가해 중 송나라 야보(冶父)와 종경(宗鏡), 그리고 조선 전기의 고승인 기화(己和) 3인의 주석을 뽑아 한글로 번역한 것이다. 한글의 표기형식이 혼용돼 있어 한글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권 제9·제10 자비도량참법(慈悲道場讖法)은 중생이 살아가면서 짓는 원한이나 온갖 죄를 참회를 통해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의식집(儀式集)이다. 보림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권 제9·제10’(보물 제1252호)은 1447년(세종 29년)에 새긴 것을 1462년(세조 8년)에 간경도감에서 다시 찍어낸 것이다. 이 책은 조선 초기의 불교의식 연구뿐만 아니라 간경도감의 성격 연구에도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다.
보림사 목조 사천왕상 보림사 목조 사천왕상(보물 제1254호)은 1515년(중종 10년)에 조성되고 1666년과 1777년 두 차례에 걸쳐 중수됐다. 이는 지금까지 조사된 조선시대 사천왕상 가운데 조성 연대가 가장 오래됐고, 임진왜란 이전 것으로는 유일하다. 각 부의 조각이 매우 우수할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사천왕상의 모본이 되는 귀중한 유물로 평가된다. 복장 유물에서 국보급 고서적이 많이 나왔다.
천관사 3층석탑 관산읍 농안리 천관산 기슭에 있는 천관사(天冠寺)는 신라 애장왕 때 영통화상이 세운 고찰이다. 예전에는 화엄사라 불리며 89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1000여 명의 승려가 수도할 정도로 규모가 컸으나 고려 말기 왜구의 침입으로 점차 사세가 약해지다가 폐찰된 것을 1963년 극락보전을 다시 세우고 요사채와 종각 등을 지었다. 법당에서 조금 떨어진 오른쪽에 서 있는 3층석탑(보물 제795호)은 2단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고려 전기의 탑이다.
장흥 존재고택 관산읍 방촌리의 존재고택(存齋古宅·중요 민속자료 제161호)은 장흥(長興) 위씨(魏氏) 동성마을인 방촌마을 계춘동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한 장흥 위씨 종가다. 이 가옥은 실학의 선구자 존재(存齋) 위백규(魏伯珪·1727~1798년) 선생의 생가로 알려져 있다. 바깥마당에는 연못이 조성돼 있고 연못 앞으로 실개울이 흘러서 집 동쪽을 휘감아돈다. 집 뒤로 대나무 숲이 우거진 앞에 안채가 서남향해 높직이 자리하고 안마당 맞은편으로 대문간을 배치했다.
장흥 장천재 관산읍 천관산 기슭에 있는 장천재(長川齋·시도유형문화재 제72호)는 1372년(고려 공민왕 21년)에 처음 지어졌으나 많이 파손돼 조선 고종 때인 1870년경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 ㄷ자형의 구조로 앞면 5칸·옆면 4칸 규모의 팔작지붕집이다. 조선시대 천문과 지리에 밝았던 존재 위백규 선생이 이곳에서 제자를 가르쳤다고 한다.
제와장 한형준 제와장(製瓦匠·중요무형문화재 제91호)은 재래식 전통 기와를 만드는 기술 또는 기술자를 말한다. 장흥의 안양면 모령리에 있는 안양제와공장은 전통적인 제작 시설과 제작 기법을 사용해 전통 기와를 만드는 기와막이다. 현재 제와장 기능보유자로 지정돼 있는 한형준(1929년생)옹은 1940년부터 현재까지 오직 전통적인 기법으로 기와 만들기에만 몰두한 제와장이다.
장흥 어산리 푸조나무 장흥 어산리 푸조나무(천연기념물 제268호)는 높이가 24m, 가슴 높이의 둘레는 6.40m이다. 수령은 400여 년. 이 나무의 잎이 늦게 피거나 고루 피지 않을 경우 질병 또는 재난으로 나라가 어지럽다는 전설이 있다. 매년 정월 보름날 당제를 지낸다. 푸조나무는 지역에 따라 개팽나무, 개평나무, 검팽나무라 불리기도 한다.
장흥 옥당리 효자송 장흥 관산읍의 효자송(孝子松·천연기념물 제356호)은 옥당리 마을 옆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로 수령은 150년 정도로 추정된다. 높이는 12m, 가슴 높이의 둘레가 4.50m이다. 전설에 의하면 150년 전, 당동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위윤조·백기충·정창주 세 청년이 무더운 여름날 자신의 어머니가 노약한 몸으로 밭일 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늘을 만들어 쉴 수 있게 하자고 결의하고 각각 소나무·감나무·소태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지금은 소나무만 남아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장흥 삼산리 후박나무 장흥 관산읍 삼산리 후박나무(천연기념물 제481호)는 산서마을 입구에 있는 당산나무로 세 그루가 마치 한 그루처럼 서로 어우러져 자란다. 1580년경 경주 이씨 선조가 이 고장에 처음 들어왔을 때 동서남북에 심은 나무 중 남쪽에 있던 나무라고 전한다. 나무의 크기는 높이 11m,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는 남쪽 한 그루가 2.8m, 북쪽 두 그루가 3m와 2.7m이다.
관산 부평 원시동백림 관산읍 천관산 자연휴양림 입구의 관산 부평 원시동백림은 7만 평에 30~100년생 동백나무 약 1만2000그루가 군락을 이뤄 분포하고 있다. 매년 3~4월은 붉은 동백꽃 향연이 펼쳐진다. 현재 목제 데크, 전망대, 산림욕장 등이 갖춰져 있다. 앞으로 묘포장, 묘목판매장, 분재원, 바이오 기능성 식품 판매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장흥 토요시장 장흥시장은 2005년 주5일 근무제에 맞춰 재단장을 했다. 기존 시장은 전통적인 5일장(2·7일)으로 명맥을 유지하면서 매주 토요일마다 장이 열리는 토요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점포는 총 134개(상설시장 78, 토요시장 44, 민속광장 12)로 1220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토요시장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다.
토요시장은 장터의 향수를 맡으며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살거리가 풍부해 주말마다 수천 명의 인파가 찾아들고 있다. 민속광장 토속음식점에서는 계절에 따라 키조개·매생이·낙지·바지락·주꾸미·전어 등을 맛볼 수 있고, 장흥 한우를 싼 값에 맛볼 수 있다.
방촌유물전시관 관산읍 방촌리의 방촌유물전시관은 호남 실학의 대가 존재 위백규의 유물과 장흥 위씨 집성촌인 방촌마을의 유물을 보존·관리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건물이다. 제1전시실은 농경과 주거문화, 제2전시실은 사물놀이 용품 등 놀이문화, 그리고 탄생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의례용품, 제4전시실은 위백규 선생 및 향반사족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관람시간은 하절기(3~10월) 09:00~18:00, 동절기(11~2월) 09:00~17: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휴관. 관람·주차료 무료. 문의 061-860-0529, 061-867-2700
귀족호도박물관 장흥읍 향양리의 귀족호도 박물관은 장흥 주변에만 자생하는 귀족호도를 다양한 품종으로 육종하고, 그 자료를 보존하기 위해 설립한 건물이다. 귀족호도는 지구상의 모든 열매 중에서 주름과 골이 깊어 가장 어른스럽고 귀하다 하여 불리는 이름. 귀족호도는 일반 식용 호도나 가래와는 전혀 달리 손운동용·지압용·건강용으로 이용된다. 관람시간은 하계 09:00~18:00, 동계 10:00~16:00. 매주 월요일 휴관. 무료. 문의 061-863-2736, 011-629-9946
천관산 문학공원 대덕읍 연지리 천관산 기슭에 있는 천관산 문학공원은 장흥 출신 문학가들의 문학비를 세워 놓은 공간이다. 이청준·한승원·최일남·전상국·이철호·양귀자·박범신·송기숙 등을 비롯해 구상·문병란·안병욱·차범석·김병익 등 소설가·시인·수필가·아동문학가의 글을 자연석에 새겨 넣은 54개의 문학비가 세워져 있다. 또 높이 15m·폭 9m 규모의 문탑(文塔)에는 국내 유명 문인 39명의 작품과 육필 원고, 연보가 캡슐에 담겨 보관돼 있다. 2008년 지어진 문예관은 작가창작실과 작품·유물전시실로 이뤄져 있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문의 061-867-8242
한재공원 득량만이 한 폭의 그림처럼 내려다보이는 회진면 한재공원은 우리나라 최대의 할미꽃 군락지다. 능선에는 약 10만㎡에 걸쳐 할미꽃이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데, 매년 3월 중순 무렵이면 꽃이 피어 4월 말까지 장관을 이룬다. 매년 3월 말 3일간 정남진 봄맞이 할미꽃 나들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야생화사랑모임 이광섭 회장 011-610-9918, 임형완 총무 011-629-9412
장흥다목적댐 물문화관 부산면 지천리의 장흥다목적댐은 탐진강 하류의 홍수 피해를 막고 전라남도의 장흥·목포·강진·완도·진도·해남·영암·무안·신안 9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2006년 준공된 댐이다. 길이 403m, 높이 53m, 저수량 1억9100만㎥, 유역면적은 193㎢에 이른다. 댐 주변을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장흥댐 옆에 물문화관을 짓고 수몰지역의 문화와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주변에 심천공원을 조성해놓았다.
정남진 수석전시관 유치면 봉덕리 정남진 수석전시관은 장흥댐 건설로 유치면이 수몰되자 새로 조성한 이주단지에 만들어진 전시공간이다. 이곳에는 조한석옹이 평생 수집한 기증 수석 242점, 소사나무·소나무 등 분재 5000점이 전시돼 있다. 장흥군청 지역개발과 061-860-0499
정남진 천문과학관 억불산 자락에 위치한 정남진 천문과학관은 전남 최초의 천문과학관으로서 천체의 비밀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다. 7m 원형돔의 주관측실과 슬라이딩돔의 보조관측실에는 반사망원경과 굴절망원경 등이 있으며 주간에는 태양의 표면을, 야간에는 태양계를 비롯한 은하계의 성운·성단 등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문의 061-860-0651
해양낚시공원 회진면 대리 득량만의 들머리에 위치한 해양낚시공원은 2008년 개장한 유료 낚시터다. 갯바위낚시와 방파제낚시의 위험요인을 줄이고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가족 중심의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꾸민 우리나라 최초·최대의 낚시시설이다. 사용료는 1회 성인 2만 원, 청소년 1만 원. 낚시를 하지 않고 단순 관람하기 위한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이용시간은 일출 이후부터 일몰 이전까지다. 문의 061-867-0555
우산 지렁이마을 우산 지렁이마을은 농업과 임업으로 살아가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132가구에 370여 명의 주민이 오순도순 살고 있는 농촌이다. 최근 슬로시티로 지정되면서 농촌체험 관광지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친환경 작물인 표고버섯·느타리버섯·무농약 쌀이 재배되는 청정지역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렁이를 소재로 한 지렁이 생태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 마을에서는 도자기·천연염색·애기장승·솟대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사계절 프로그램으로는 봄에는 나물캐기·돌담걷기·야생화 관찰, 여름에는 가재잡기·반딧불이 관찰, 가을에는 과일·버섯 수확 체험, 겨울에는 눈썰매타기, 연날리기, 메주 만들기, 그리고 군밤·고구마 구워 먹기 등의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문의 현장체험학습 061-860-0555, 지렁이 생태학습장 061-862-3443, 016-788-7074
반월 장수풍뎅이마을 장흥댐 최상류인 유치면 반월리의 장수풍뎅이 마을은 깨끗한 자연환경이 펼쳐진 산골마을로 38가구에 9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표고버섯을 주요 소득원으로 마을 안에 표고버섯 학습장, 생태체험장, 장수풍뎅이 사육장 등이 있어 도시민이나 어린이·청소년의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사시사철 산골 체험이 가능하고, 매년 7월 말쯤에 도시민을 대상으로 ‘장수풍뎅이 마을 푸른 숲속나라로’라는 마을 행사가 펼쳐진다. 문의 총무 강주성 011-9645-0054
장흥 상선약수마을 장흥읍 평화리 상선약수마을은 장흥의 진산 억불산(518m) 자락에 위치해 경관이 수려한 농촌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는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서 ‘최상의 선(善)은 물(水)과 같다’는 뜻이다. 이 마을은 전통 가옥이 잘 보존돼 있고, 서당샘·중샘·정자샘 등 맑은 물에서 무위자연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편백나무 숲과 대나무 사이의 산책로가 빼어나고, 수십 가지의 웰빙 잡곡이 들어간 대통밥의 향기를 맛볼 수 있는 마을이다. 문의 대표 011-643-1189, 사무장 019-625-3446
장흥 키조개마을 장흥 키조개마을은 산과 들, 바다가 알맞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는 마을이다. 청정해역인 득량만의 수문연안과 여다지 갯벌에서 생산되는 주요 특산물로는 일본으로 수출하는 키조개를 비롯해 피조개·새조개·바지락, 특용작물로는 쪽파·감자·벌꿀 등이 있다.
매년 5월 수문항에서는 장흥 키조개축제가 열려 군민 열린음악회 및 초청가수 공연, 모듬북 난타공연, 종려거리 건강달리기 대회, 참가자 즉석노래자랑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이때는 키조개를 재료로 맛을 낸 전·탕수육·회·죽·구이·샤브샤브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올해에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펼쳐진다. 장흥군청 해양수산과 061-860-0409~12, 수문어촌계 061-862-1305
회진 호박나라 진목마을 장흥 회진 호박나라 진목마을은 장흥군의 맨 남쪽 끝자락 언덕에서 득량만을 바라보는 마을로서 120여 가구에 33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매년 7월 말쯤 ‘장흥 못생긴 호박축제’가 펼쳐진다. 못생긴호박선발대회, 호박터널걷기, 호박마차타기 등의 체험행사가 있다. 소설가 이청준 생가가 이 마을에 있다. 이장 011-604-6054, 사무장 임봉민 011-9618-5241
정남진 생약초 체험장 용산면 관지리 구 관지분교 자리에 위치한 정남진 생약초 체험학습장은 장흥의 대표적인 친환경 생태체험 공간으로 유치원생은 물론 전국 학생 및 가족단위 일반인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생약초를 이용한 한방치료실 운영과 생약초 효소 음식만들기, 천연염색, 계절에 따른 다양한 농사체험, 친환경 바우처교육 및 생활 속의 생약 이용교육 등 전문적인 강좌까지 이뤄지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담당 김왕환 061-860-0558
<출처> 2009. 5. 22 / 조선닷컴 뉴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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