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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미국. 캐나다

미국 알레스카 자연공원, 알래스카와 캐나다 접경의 북극권 자연공원들

by 혜강(惠江) 2009. 4. 1.

 

미국 알레스카 자연공원


알래스카와 캐나다 접경의 북극권 자연공원들

 

글·사진 허용선 여행 칼럼니스트

 

 

 

 

  캐나다와 미국 국경지대에 걸쳐 있는 세계자연유산 지역은 광활하여 남한 전체 면적과 비슷하다.  총면적이 9만8,931㎢로, 워터톤-글레이셔 국제평화공원, 랭겔-세인트엘리아국립공원, 클루앤 국립공원, 그리고 타셴시니-알섹 주립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 광활한 데날리 국립공원.

 

 

   대부분 극지방 근처에 위치해 거대한 빙하와 높은 산들이 바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울창한 침엽수림 속에는 유럽불곰, 순록, 산양 등 수많은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 알래스카 국경지대에 걸쳐 있는 산악공원군은 극지방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거대한 빙하와 높은 산봉우리, 만년설 등이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자아낸다.  공원의 울창한 침엽수림 속에는 유럽불곰, 캐나다순록, 가는뿔산양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아간다. 빙하 부근에는 바다표범, 고래, 돌고래 같은 해양동물이 많이 살고 있으며, 연어를 비롯한 각종 물고기의 서식처로도 유명하다. 

 

 

▲ (좌)매킨리를 배경으로 캐리부가 풀을 먹고 있다.(우)혹독한 자연환경에서 살아가는 북극곰.


 

  곰들도 많이 사는데 어느 곰이나 새끼를 기를 때는 사나워지므로 이때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곰은 북극권에 사는 흰곰과 불곰으로 크게 나뉘는데, 불곰은 대개 그리즐리 곰들이다. 

 

  알래스카에는 약 3,000개의 강과 300개의 호수, 10만 개가 넘는 빙하, 울창한 산림이 있다. 산악공원 중 겨울이 되면 몹시 추운 극지방에선 신비한 자연현상인 백야(白夜)와 오로라가 일어난다. 백야현상으로 인해 5월 중순에서 7월 사이 하루 20시간 이상 해가 떠 있다.

 

  또한 겨울에는 오로라라는 진기한 자연발광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밤하늘의 요정’으로 불리는 신비스런 오로라(aurora·極光) 현상은 보는 사람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오로라가 나타나는 대(帶)는 알래스카 같은 북극권, 캐나다 허드슨만, 시베리아 북부, 아이슬란드,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 등이다. 주로 북극점에서 2,500km 지점 이내에서 잘 보인다. 북반구에서 나타나는 오로라를 북극광이라 하고, 남반구의 것은 남극광이라 한다.  

 

 

 

▲ (좌)북미대륙 최고봉인 매킨리를 오르는 산악인들.(우/위)산악공원을 관리하는 레인저.  (우/아래)겨울철 식량을 위해 연어를 말리는 작업을 하는 에스키모 여성.

 

흥미로운 에스키모의 삶

 


  원시의 모습이 빙하처럼 자연 그대로 남아 있는 이 지역에서는 코를 비벼대며 정답게 인사하는 에스키모들을 만날 수 있다. 원래 에스키모라는 말은 ‘생고기를 날로 먹는 사람’이란 뜻이다. 에스키모들은 그린란드, 캐나다, 시베리아 등 혹한이 몰아치는 곳에서 살던 사람들이다. 알래스카 원주민이기도 한 이들은 바다에선 고래와 물개류를 사냥했으며, 육지에서는 연어·물오리·캐리부(야생순록) 등을 사냥하거나 딸기를 수집하며 살고 있다.

 

  오늘날 에스키모들은 배로, 캇세부, 놈 같은 북극권에 많이 살고 있는데, 배로는 인구 2,500명 정도인 전형적인 에스키모 마을이다. 한때 고래잡이가 성행한 적도 있던 이 마을 광장에서는 에스키모 고유의 춤과 블랭킷 토스가 공연되기도 한다. 블랭킷 토스는 넓은 동물 가죽 위에서 사람들이 높이 뛰며 노는 게임이다.

 

  에스키모들은 이글루라는 얼음집에서 산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알래스카로 가서 알아보니 이와 같은 얼음집은 수렵이나 여행할 때 일시 사용하며 주거지로는 쓰지 않는다고 한다. 과거 에스키모들이 살았던 이글루를 짓는 과정을 보면 먼저 땅을 일정한 부분까지 판 후 골조를 세운다. 다음 나무로 둘러치고 지붕을 가죽으로 덮어 만든다. 흥미로운 점은 유리가 없어 바다코끼리 같은 동물의 내장으로 창문을 만든다는 점이다. 근래에 이르러 에스키모들은 난방이 된 통나무집에서 살며 자동차로 오간다. 과거의  열악했던 생활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북미대륙 최고봉 매킨리

 


  매킨리는 해발 6,194m로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인디언 말로 데날리(‘위대한 자’라는 뜻)라 불리는 이 산을 포함한 국립공원의 이름이 데날리다. 험준한 산악과 변화가 심한 기후 탓에 산 정상에 오르기란 예로부터 쉽지 않았다. 1913년에 4명의 미국인이 올랐다가 하산 중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많은 사람이 실종되거나 부상당하고 있다. 에베레스트에 올랐던 한국의 고상돈 대원도 이곳에서 죽었다. 산 밑 탈키트나 마을의 외진 곳에는 그의 가묘가 있다. 시신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임시로 만든 묘지다.

 

 

 

▲ 북미대륙에서 가장 큰 컬럼비아 대빙하. 바다 위에 큰 얼음들이 둥둥 떠있다.  

 

 

 

  얼마 전 필자는 작은 마을인 탈키트나에서 6인승 경비행기를 타고 해발 2,160m 지점에 있는 매킨리 랜딩포인트 캠프까지 올라갔다. 가는 도중 땅에는 강, 호수, 울창한 산림들이 연이어 나타났다. 매킨리에는 등산객을 위한 캠프가 여럿 있다. 모두 태고의 적막감이 감도는 곳이다.

 

  매킨리에서 자연보호는 철저하다.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면 영락없는 벌금형이다. 정상에 도전하는 산악인들도 음식물 찌꺼기 등을 싸가지고 내려와야 한다. 단, 배설물은 크레바스(빙하가 갈라져 생긴 틈) 속으로 버려도 된다.

 

 

 

▲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본 티나나 강.

 

 

아름다운 워터톤-글레이셔 국제평화공원

 

 

  워터톤-글레이셔 국제평화공원은 알래스카-캐나다 국경의 산악공원 중 한 곳이다. 1995년 유네스코에서 세계유산 목록에 등록되었으며, 캐나다의 워터톤 호수공원과 미국의 빙하 국립공원으로 나뉘어 있다. 1932년부터 두 공원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되었다.

 

  이곳의 자연경관은 뛰어나고 많은 동식물이 살아간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마운틴고트(로키산맥에 사는 산양의 일종), 빅혼(큰뿔양), 코요테, 그리즐리 등이 살고 있다. 또한 웅장한 빙하가 보는 이를 감동시킨다.

 

 

 

▲ 알래스카의 흥미로운 겨울축제인 개썰매대회.

 

 

  알래스카의 빙하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컬럼비아 대빙하다. 빙하로 가기 위해선 유람선을 타게 되는데,  가는 도중 블랙스톤 빙하, 키티와케루케리 폭포, 바다에서 서식하는 물개와 고래 등을 보게 된다.  컬럼비아 대빙하 앞바다에는 푸르스름한 만년빙들이 둥둥 떠있어 신비스런 느낌을 갖게 한다.

 

  컬럼비아 대빙하의 장관 중 하나는 끄트머리의 빙벽이 푸른 바다로 떨어지면서 물보라를 일으키는 모습이다. 유람선을 타고 빙하 가까이 가다가 운이 좋으면 빙하가 쪼개져 떨어지는 순간과 엄청난 굉음을 들을 수 있다. 하늘에서 경비행기로 그 장쾌한 경관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유람선을 타고 찬찬히 빙하를 돌아보는 것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다.

 

 

여행 정보

 

 

비자  2008년 11월 17일 이후 단기간 관광으로는 비자는 필요없다.

 

가는 방법  한국에서 앵커리지 직항편이 없어 인천 공항에서 미국 시애틀 등으로 간 후 다시 미국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고 앵커리지로 가야 한다. 타이완의 타이베이로 간 후 앵커리지행 비행기로 갈 수 있다. 이 경우 요금이 저렴하다. 

 

현지 교통편 & 기후  알래스카에선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 쉽지 않아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겨울에도 알래스카는 극지방이 아닌 곳은 비교적 따뜻한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는 시기는 여름철인 5월부터 9월까지.

 

 

 

 

<출처> 2009. 3 / 월간산 4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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