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코발트빛 바다 ‘바라만 봐도 천국’
체험! 스노클링·윈드서핑·스킨스쿠버…
민병기기자
산호초가 바다 위로 솟아올라 만들어진 아름다운 섬 사이판. 일곱빛깔 바다의 아름다움과 하얀 백사장, 열대우림이 빚어내는 천혜의 자연환경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일년 내내 다양한 레저 스포츠가 가능하다는 것도 잘 알려진 이야기다.
식상한 여행지라는 편견을 갖기 쉽지만 사이판을 찾는 관광객 상당수가 사이판의 매력을 잊지 못해 다시 방문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어린아이부터 할머니까지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사이판만한 곳은 없다. 한국에 돌아오는 항공편은 오전 6시 도착으로 금요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3박5일 일정이 나온다.
◆ 다양한 레저 즐기기
여행객의 필수 방문 코스인 마나가하섬. 이곳은 물 맑기로 소문난 사이판 해변 중에서도 가장 물이 맑고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배에서 내려 우선 하얀 백사장에 놀란 뒤 얼른 야자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스노클링을 준비하자. 한참을 헤엄쳐가도 성인 남자 가슴 높이밖에 되지 않는 물높이인데도 정말 많은 열대어를 만날 수 있다. 바닥의 산호 사이에 숨어 있는 물고기를 찾는 건 또 다른 재미.
마나가하섬에선 바나나보트, 수상오토바이, 패러세일링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이도저도 싫다면 가만히 코발트빛 바다를 바라보기만 해도 천국이 따로 없다.
마나가하섬에 들어갈 땐 5달러의 자연세를 받는다. 스노클링 장비를 섬 안에서 빌리면 꽤 비싸니 미리 숙소나 시내 곳곳의 대여점에서 빌리면 된다. 마나가하섬이 아니어도 사이판 해변에선 쉽게 스노클링과 윈드서핑, 스킨스쿠버를 즐길 수 있다.
바다가 지겨워졌다면 이젠 산으로 가자. 섬 가운데 솟아 있는 타포차우산 중턱에 가면 산악지형에 맞춰 개조한 자동차를 타고 산길을 누비는 오프로드 어드벤처를 즐길 수 있다. 말 그대로 길이 아닌 길을 간다. 울퉁불퉁 산길을 올라 타포차우산 정상에 가면 제주도 10분의 1 크기의 사이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리조트들이 몰려있는 서쪽 해안에 길게 형성된 산호방파제는 자연의 신비 그 자체다.
◆가족과 함께 단란한 시간 보내기
어린아이들과 함께 사이판을 찾았다면 숙소는 PIC사이판으로 하자. PIC사이판은 지루하지 않으면서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PIC사이판에선 40여가지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아기자기한 정원과 함께 자리잡은 수영장에선 흐르는 물 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레이지 리버, 인공파도타기 코스인 포인트 브레이크 등을 즐길 수 있고 해변에선 스노클링, 카약, 윈드서핑을, 리조트 곳곳에선 테니스, 양궁, 암벽타기, 탁구, 미니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아니면 리조트의 풍경과 사이판의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그냥 쉴 수도 있다.
PIC사이판의 장점은 두가지. 클럽메이트와 키즈클럽이다. 키즈클럽은 만 4세에서 12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로 게임과 미니올림픽 등을 진행한다. 아이들은 전 세계의 어린이들과 어울리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아이를 키즈클럽에 맡긴 부모들은 오랜만에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거나 마음 편히 테니스나 해양 스포츠를 즐길 여유를 얻는다. 클럽메이트는 리조트 곳곳에 배치된 전문 엔터테이너들이다. 테니스를 처음 한다고, 카약을 처음 한다고 두려워 말고 가까이 있는 클럽메이트를 부르면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레포츠 파트너가 없을 때도 클럽메이트를 찾으면 된다.
PIC사이판의 골드카드를 구입하면 리조트 내 식당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최고급 요리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도, 전 세계 모든 음식이 고루 갖춰진 뷔페식당도 한번씩 들러보자.
한나절 짬을 내 사이판 시내 관광을 하는 것도 좋다.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을 정도의 새들이 모여사는 새섬,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군이 사이판 상륙작전을 개시하자 저항하던 수천명의 일본군이 투신자살한 자살절벽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리조트들이 몰려있는 서쪽 해안을 따라 만들어놓은 산책길을 조용히 걷는 것도 좋다. 한시간 정도의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색을 느끼는 순간은 상상 이상의 희열을 준다.
마라톤·철인3종 ‘환상의 코스’… 레포츠 명소로도 각광
“푸른 바다를 보며 달리니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에요.” 1월17일 사이판에서 열린 2009 사이판 겨울 마라톤 축제에 참여한 김가현(13)양은 도착지점에서 숨을 헐떡이면서도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에메랄드빛 해변을 끼고 달리는 마라톤 코스는 전 세계에서 참여한 수백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연인과 가족들의 휴양지로만 알려졌던 사이판이 다양한 레저와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며 ‘레저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한 사이판 겨울 마라톤 축제에는 일본의 유명 탤런트 오오쿠시 에리카를 비롯해 600명이 넘는 마라토너들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10명의 마라토너들이 참여했다. 사이판의 서쪽 해안을 달리는 마라톤 코스는 “전 세계 어떤 코스와 비교해도 아름다운 경관 면에선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보스턴 마라톤대회에도 출전한 적이 있는 홍일웅(56)씨의 설명이다.
따가운 햇볕을 피해 오전 4시 출발하는 마라톤은 반환점을 돌 때까진 무수한 별빛 아래에서 달리는 기쁨을, 반환점을 돌고난 뒤엔 떠오르는 태양에 반짝이는 바다를 보는 즐거움을 준다. 사이판에는 마라톤대회 외에도 철인3종경기도 유명하다. 이 외에도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남겨놓고 간 탱크 2대 사이를 걷는 대회, 커피농장에서 달리기 시합을 벌이는 커피트레일런(Coffee Trail Run), 낚시대회, 바다수영대회 등 일년 내내 크고작은 레포츠 대회가 끊이지 않는다.
서현주 북마리아나제도 관광청 마케팅과장은 “사이판은 한국의 많은 마라토너와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4시간 비행… 한국보다 1시간 빨라
사이판 여행팁 = 열대 해양성 기후인 사이판의 평균 온도는 27도. 연중 기온차도 거의 없고 밤낮 온도차도 크지 않다. 한국의 햇볕을 상상하면 큰일. 선크림과 모자, 선글라스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미국령이라 공용어는 영어, 통화는 미국 달러를 쓴다.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아시아나항공이 단독 취항하고 있다. 비행 시간은 4시간. 자세한 정보는 북마리아나관광청(www.mymarianas.co.kr) 02-777-3252, PIC코리아(www.pic.co.kr) 02-739-2020
<출처> 2009-02-04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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