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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충청북도

유서 깊은 수안보 온천,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까?

by 혜강(惠江) 2009. 3. 16.

 

충주 수안보 온천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까? 

 

·사진 남상학

 

 



    아침에 잠에서 깨니 몸이 찌뿌드드하다. 상쾌한 공기라도 쐬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수안보로 차를 몰았다. 아무래도 몸을 풀 겸 떠나는 겨울여행의 백미는 온천욕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연이어 갈아타고 진천IC로 빠져나와 수안보까지는 2시간이 채 안 걸렸다. 고속도로 덕분이다. 수안보에 도착해 보니 예상했던 대로 한가롭고 조용하다. 주중이라 대중들이 많이 찾는 온천인데도 손가락으로 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일부러 사람을 피해 온 것은 아니지만, 나만의 세상에 온 느낌이다.   

   충청북도 충주시 상모면 온천리에 자리 잡은 수안보는 충주시에서 남쪽 21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소백산맥의 지령인 험준한 산령과 수려한 계곡으로 둘러싸인 해발 200m이상의 고지 위에 형성된 분지로서,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전 유성과 함께 중부권 최고의 온천 휴양 관광지로 꼽혔다. 

 



   이곳 수안보 온천수는 용출량에서 전국 16개 온천 가운데 으뜸이다. 지하 250m에서 용출되는 수온 53℃, 산도 8.3의 약 알카리성 온천 원액으로 무색, 무미, 무취이며 매우 매끄러운 특징이 있다. 온천수에는 리듐을 비롯한 칼슘,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인체에 이로운 각종 광물질이 함유되어 있고 수질이 부드러우며 경쾌하다.

  특히 온천수는 지층의 구조가 그 온천의 성분을 좌우하는데 수안보 온천지대의 지층은 옥천계의 천매임층으로 퇴적암계의 맥반석이 주 지층을 형성하고 있어 원적외선 뿐 아니라 각종 광물질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인체에 유익한 양질의 온천수로 알려져 있어, 예로부터 피부병과 신경통, 부인병, 위장병 및 피로회복에 대단한 효험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수안보 온천은 약 3만 년 전부터 자연적으로 용출된 천연 온천수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상록호텔의 온천장에 들어서기 전 복도에 전시된 사진들을 보면, 약 1천년 전인 현종 9년(1018년)에 온천이 있었다는 기록(고려사)이 남아 있으며, 이밖에 이조실록, 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청구도, 대동여지도 등 30여종의 역사책에 기록을 남아 있을 정도로 긴 유서 깊은 온천이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태조 이성계는 자신의 악성피부염(욕창)을 치료하기 위해 수안보온천을 자주 찾았으며, 최근에 와사는 이승만 · 박정희 · 최규하 대통령이 수시로 머물렀으며, 70~80년대는 신혼부부들이 첫손에 꼽는 여행지로도 유명했다. 90년대까지 한해 방문 관광객이 300만 명을 훌쩍 넘겼지만 최근에는 관광객의 수가 뚝 떨어졌다.

   그 이유는 전국 각지에 새로운 온천이 개발되어 최신 시설을 갖춘 것에 비해 수안보 온천은 상대적으로 시설이 낙후되었을 뿐만 아니라, 접근성이 용이한 인근 지역을 선호한 것이 주원인이 되었고, 오랜 기간 호재를 누리는 동안 안일함에 빠져 관광객 유치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해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든 것이다. 주중이라지만  내가 든 온천장에도 5~6명이 불과했다. 

 



  시골분위기를 맛보기 위해 오래전부터 있던 재래시장에 가보지만 역시 한산하다. 아예 일부 좌판은 펼쳐놓지도 않은 상태고, 벌여놓은 곳도 손님의 발길이 뜸하다. 온양에 지하철이 연결되면서 상대적으로 밀리는 느낌이 드는 까닭일까? 4~5월이 되어 인근 산에서 산나물이 채취되면 달라질까 ? 

   충주시와 수안보 주민들이 최근 수안보 살리기에 나서면서 수안보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은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충주시는 우선 1일 채수량 4,800톤 정도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든 온천수를 중앙 집중 관리방식으로 관리하며 온천자원 보존에 주력하고 있다.


  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안보온천 관광특구 안에 온천장~온천교 등에 야간 경관 조명 루미나리에를 설치하고, 또 물탕공원을 만들어 수안보를 찾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온천 족욕을 할 수 있는 족욕장과 수안보면 안보리 조산공원 내에 족구·농구·배구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운동장, 인공 암벽장을 만들어 관광객에게 개방했다.  

 

인공암벽장

 

  이것은 사계절 온천 관광지로 레저와 스포츠를 연계한 관광명소로 변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그런가 하면 수안보 관광안내소를 만들고, 주민과 상인 등도 ‘수안보 홍보 도우미’를 자처하는 등 변화에 동참하면서 과거 영광을 재현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계 여행지인 조산공원은 수안보 남쪽에 위치한 동. 식물원이다. 수안보 온천욕을 즐긴 뒤, 산책 겸 조산공원을 찾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곳에는 각종 희귀 동물과 식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가면 더더욱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주변에 월악산 송계계곡, 미륵사지, 덕주사, 충주호 유람선 선착장, 문경새재 등 자연, 역사, 휴양 등 여러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장점들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먹을 곳


  수안보를 둘러보고 난 뒤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그 동안 자주 이용한 식당은 천주교 성당 아래에 있는 향나무식당(043-846-2813). 이 식당은 향나무정식을 비롯하여 직접 만든 손두부와 된장이 토속적이어서 즐겨 이용했는데, 오늘은 향나무식당과 쌍벽을 이루는 상록호텔 맞은편에 있는 영화식당(043-846-4500으로 정했다.

 

 

  이곳의 주메뉴는 산채정식, 버섯전골, 더덕구이 등이 주메뉴였다. 산채정식을 추천하기에 주문해 보니, 나물이 이름을 넣어 구운 도자기에 23가지가 올라오고 여기에 곰취쌈, 장조림, 뱅어포, 더덕구이, 튀김, 김치, 된장찌개에 식사로 밥과 누룽지가 올라왔다. 정성이 깃든 맛에 대만족하였으나 가격이 14,000으로 좀 비싼 편. 그러나 어쩌다 여행 나와 먹는 것이니 어쩌랴.    

 

* 수안보 온천 가는 길(약도)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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