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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부산. 경남

경남 양산 통도사 · 홍롱사 · 내원사 - ‘작아서 더 아름다운 봄풍경’

by 혜강(惠江) 2009. 3. 5.

 

경남 양산 통도사 · 홍롱사 · 내원사

 

   작아서 더 아름다운 봄풍경, 절집서 듣는 ‘봄날의 소곡(小曲)’

 

 박 경 일 기 자

 

 

 

▲ 통도사로 드는 ‘무풍한송(舞風寒松)’ 길에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다. 장쾌한 소나무들이 도열한 이 길을 걸어 통도사 일주문 앞에 당도하는 20분 남짓의 시간은 황홀하다.

 

 

‘무풍한송(舞風寒松)’. 경남 양산의 통도사 일주문으로 드는 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춤추는 바람을 따라 노송이 물결치는 그런 길이지요. 마침 촉촉한 봄비가 속살거리는 날, 그 길에 올랐습니다. 가는 빗줄기를 타고 봄바람이 실어온 솔향이 향긋합니다. 꽃이 피고 새싹이 막 움트는 봄날이어서 솔향이 그리도 짙었겠지요.

통도사에는 일찌감치 푸근한 봄이 당도해 있습니다. 보슬보슬 봄비 속에서 영각 앞의 늙은 매화나무에 피어난 홍매화는 이제 막 절정을 넘어서 촉촉이 젖고 있었습니다. 그 곁에 있는 산수유의 샛노란 꽃에도 빗방울이 맺혔습니다. 약사전 곁의 매화나무 두 그루에도 붉은색과 연분홍빛의 홍매화가 흐드러지게 피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빗소리로 조용한 절집은 매화 향기로 가득합니다.

통도사는 거찰 중의 거찰이지만, 멋대가리없이 규모만 큰 것은 아닙니다. 오래 묵은 절집 건물들은 서로 바짝 붙어 처마와 처마를 잇대고 오밀조밀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요. 통도사에서는 유독 ‘작은 것’들에 시선이 먼저 갑니다. 대웅전의 꽃문살이며 극락전 곁의 돌확에 돋을 새김한 작은 거북이 두 마리, 그리고 관음전 앞의 불 켜진 석등까지….

통도사에서는 힘찬 것과 부드러운 것, 그리고 단정한 것과 조형미 넘치는 것까지, 다양한 모양의 글씨들로 가득한 현판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다 모자랄 지경입니다.

그뿐일까요. 통도사가 거느리고 있는 암자에도 지금 봄 향기로 가득합니다. 수천개의 장독이 늘어선 서운암이며 울창한 금강송 숲의 안쪽에 자리잡은 극락암에도 꽃눈이 맺힌 매화와 산수유가 하나둘씩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 통도사 사천왕문을 들면 펼쳐지는 통도사 풍경. 마치 파노라마 사진과 같다.



양산에는 통도사 말고도 이름난 절집이 즐비합니다. 수도도량인 내원사의 고즈넉함도 좋고, 폭포의 경관이 빼어난 홍롱사의 그림 같은 정취도 좋습니다. 내원사를 끼고 있는 한듬계곡 깊이 자리한 노전암에서는 점심 공양시간에 20가지가 넘는 반찬이 차려진 밥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쑥을 넣고 끓인 된장국에다 향긋한 미나리, 더덕구이, 해초무침까지…. 노스님이 절집을 찾는 이들을 위해 30여년째 정성껏 차려내고 있다는 밥상이 그저 황송할 따름입니다. 여기다가 바위 앞에 아슬아슬 들어선 관음전 앞으로 폭포가 떨어지는 홍롱사의 정취를 둘러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렇듯 봄날에 절집과 암자를 찾아간 것은, 절집의 고요한 분위기가 봄이 오는 소리를 듣기에 제격이란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또 계절의 시작인 봄을 맞으면서 마음을 정갈하게 하기에는 절집만 한 곳이 없겠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아쉬워 통도사에 다시 들렀을 때는 푸른 어둠이 내린 저녁나절이었습니다. 저녁예불이 시작됐는지 은은한 동종소리가 퍼져 나갑니다. 어둠에 묻혀가는 대웅전 위로 눈썹같은 초승달이 뜨자 매화 향은 더 짙어졌습니다.

 

 

흐드러진 홍·백 매화… 山寺 마당엔 봄이 한창

 

 

▲ 통도사 영각 앞의 350년 된 매화나무에 활짝 피어난 매화. 해마다 가장 먼저 꽃눈을 틔우는 이 매화는 이미 절정을 넘

어섰다. 이 매화는 절집 건물의 유려한 처마선과 문살과 어우러져 더 아름답다.

 

 

# 통도사에서 무풍한송 길을 지나 매화 향에 취하다

 

 

절집으로 드는 길이 대부분 그렇지만, 경남 양산 통도사의 경우도 차로 닿는 것보다 걸어 들어가는 맛이 몇 배쯤 더 좋다. 매표소를 지나면 길은 차로와 보행로로 갈라진다. 차를 타고 들면 영축산 계곡을 따라 왼쪽을 따라가고, 걷는다면 계곡 오른쪽 길을 따라간다.

계곡 오른쪽 길을 따라 일주문까지 가는 길에는 ‘무풍한송(舞風寒松)’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이름 그대로 상쾌한 바람이 부는 이 길에는 훤칠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멋스럽게 서있다. 절집의 내력에 미뤄 보면 1400년이란 시간이 묻어 있는 길이다. 통도사를 찾는다면 부디 매표소 앞에 차를 세워두고 일주문까지 걸어보시길. 그래봐야 평탄한 흙길로 20분 남짓이다. 장담하건대 무풍한송의 길을 걷는다면 오히려 그 길이 짧다는 게 아쉬워질 터다.

이즈음 통도사를 찾아가는 것은 매화를 만나기 위함이다. 통도사는 순천 선암사처럼 경내에 매화나무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매화로 유명한 것은 추위가 다 물러가기 전에 일찍 꽃망울을 터뜨리기 때문이다. 통도사 영각 앞에 활짝 꽃을 피운 수령 350년쯤 된 매화는 이미 절정을 넘어섰다. 이 매화는 꽃도 좋지만 유난히 향기가 그윽하다. 매화 옆으로는 노란색 산수유가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렸다. 극락전 주변의 두 그루 매화나무에도 홍매화가 꽃을 틔워 절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천왕문 옆의 담벼락에도 순백색의 백매화가 피어났다.

 

▲ 극락전 옆의 돌확 수조에 새겨진 거북이

 

통도사에 어디 매화만 있을까. 통도사는 큰 절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아기자기한 맛을 풍기는 독특한 절이다. 큰 것들에만 시선을 둔다면 자칫 작은 아름다움을 놓칠 수 있다. 통도사에서는 작은 것들에게서 뜻을 보고,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이를테면 극락전 옆 돌확 수조에 새겨진 작은 돌거북 두 마리의 모습이나 잘 구워진 비스킷 같은 대웅전 꽃문살의 아름다움 같은 것들이다.

 

# 통도사의 현판을 읽으며 글씨의 맛을 음미하다

 

 

▲ 위 사진부터 통도사 대웅전 남쪽 현판에 걸린 대원군의 단정한 글씨, 경봉 스님이 머물던 극락암에 걸린 석재 서병오의 글씨, 추사 김정희의 글씨인 통도사 주지실 현판.



통도사에서 눈여겨볼 것은 절집 건물마다 붙여 놓은 현판 글씨다. 대찰 중의 대찰이었던 통도사의 현판에는 추사 김정희, 흥선대원군, 석재 서병오의 글씨가 경연을 벌이듯 붙어 있다. 진본은 대부분 성보박물관에 보관돼 있고, 걸려 있는 것은 모각된 것이지만 글씨의 맛을 느끼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먼저 추사의 글을 찾아보자. 주지실 현판에 쓰인 ‘노곡소축(老谷小築)’과 ‘탑광실(塔光室)’이란 글씨가 바로 추사의 솜씨다. 힘차고 살진 획이 돋보인다. 이보다 더 눈길을 잡는 것이 ‘일로향각(一爐香閣)’ 현판. ‘한 마음을 화로에 넣고 담금질해 향기를 만든다’는 의미겠다. 글의 뜻도 뜻이지만, 예서체로 쓰인 이 글씨에서는 독특한 운치가 느껴진다. 이의 솜씨에 비견할 만한 것이 경봉 스님이 머물던 통도사의 암자 극락암 승방에 내걸린 ‘삼소굴(三笑窟)’ 현판. 대원군의 총애를 받았던 대구 출신의 서화가인 석재 서병오의 솜씨로 서툰 듯한 글씨가 호방하다.

대원군의 글씨도 곳곳에 있다. 통도사에 들어 가장 먼저 만나는 일주문의 현판 ‘영취산 통도사(靈鷲山 通度寺)’가 그의 솜씨다. 통도사 대웅전은 특이하게도 4면의 이름이 각각 다르다. 동쪽은 ‘대웅전’, 서쪽은 ‘대방광전’, 남쪽은 ‘금강계단’, 북쪽은 ‘적멸보궁’의 현판을 걸고 있다. 이 중 서쪽의 ‘대방광전(大方廣殿)’과 남쪽의 ‘금강계단(金剛戒壇)’이 대원군의 솜씨다. 따로 보아도 단정한 것이 같은 사람의 것임을 알 수 있다. 반면 관음전 맞은편의 원통소 현판은 같은 대원군의 솜씨지만 이와 달리 조형적이다.

 

# 봄 들꽃의 향기를 쫓아 산내 암자로 드는 길

통도사가 거느린 산내 암자는 모두 19개. 말이 암자지 웬만한 절집보다 규모가 크다. 통도사 암자 중에서 가장 알려진 곳이 바로 서운암이다. 주차장에서 잘 포장된 산길을 따라 보타암과 취운암을 지나면 곧 서운암이다.

영축산 능선이 주르륵 펼쳐진 너른 구릉에 자리잡고 있는 서운암은 도량을 가꾸는 방식이 독특하다. 서운암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붙잡는 것은 늘어서 있는 장독들. 2000개가 넘는 장독 절에서 직접 담근 자연산 된장과 간장 등을 담아놓았다. 절집을 배경으로 장독들이 늘어선 풍경은 가히 장관이다. 서운암에서는 바람과 햇볕으로 잘 익은 된장이며 간장, 고추장을 구입할 수 있다.

서운암은 봄이면 매화며 산수유를 비롯해 갖가지 들꽃이 활짝 피어나 꽃밭을 이루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직 때가 일러 암자 주차장 앞의 매화나무에만 꽃이 피었지만, 장독 주변에 심어진 홍매화와 청매화도 금세 터질 듯 꽃봉오리가 부풀어 있다. 매화가 피면 이어 유채꽃과 조팝나무 꽃, 금낭화들이 앞다퉈 피어나 암자의 들판을 가득 메우리라.

근현대의 고승인 경봉 스님이 머물며 깨달음을 얻었다는 극락암. 우선 그곳으로 드는 길부터가 범상하지 않다. 극락암은 빽빽한 적송으로 가득해 어둑어둑한 숲길을 지나 영축산의 능선이 그림같이 펼쳐지는 자락 아래 고즈넉이 앉아 있다. 경봉 스님이 거처했다는 ‘삼소굴’의 돌담장에는 산수유가 화려하게 만개해 있다. 암자로 드는 비탈진 사면에는 매화가 한껏 흐드러졌다.

 

# 소박한 암자서 반찬이 스무 가지가 넘는 밥상을 받다

통도사는 양산을 대표하는 절집이지만, 양산에 통도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천성산 자락의 계곡을 끼고 있는 내원사도 비구니 도량으로 이름난 곳이다. 통도사가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다소 번잡스럽다면, 내원사는 맑은 계곡길 안쪽에 들어선 고즈넉한 절집이다. 수도도량인 까닭에 절집의 중심 건물도 대웅전이 아닌 선나원(禪那院)이다. 또 절집 한가운데는 ‘선해일륜(禪海一輪)’이라는 선원이 자리잡고 있다. 정적을 깨는 것은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뿐. 발걸음 소리마저도 조심스럽다.

내원사 쪽으로 길을 잡았다면 점심 공양시간에 맞춰 부속 암자인 노전암을 찾아가 보자. 절이나 암자에서는 절집을 찾은 이들에게 점심 공양상을 내놓는데, 보통 서너 가지 반찬이 고작이다. 그러나 노전암의 점심 밥상 앞에서 입이 딱 벌어졌다. 갓 지은 밥에다 반찬만 해도 20가지가 넘는다. 밥상 위는 온통 봄이다.

쑥을 넣어 끓인 된장국부터 갖은 봄나물과 향긋한 미나리와 더덕구이, 새콤한 말무침까지 정갈하게 차려진 반찬들은 하나같이 입맛을 당긴다. 이날은 사과와 배를 넣어 만든 빨간 떡볶이까지 상에 올랐다. 식사가 끝나자 멜론과 수박, 참외, 귤, 떡까지 차려진 후식도 나왔다. 이날 점심 밥상을 받은 이들은 60여명. 매일 절집을 찾는 이들에게 이렇게 차려낸다면 절집 살림이 ‘거덜’나지 않을까. 그러나 노전암은 ‘걷는 수고’가 인원을 통제한다. 내원사 입구에서 한듬계곡을 따라 들어가는 노전암은 차로 닿지 않는 것. 노전암까지 걸어 들어가자면 30분 정도가 걸린다.

천성산의 반대편 자락의 홍롱사도 빼어난 정취를 지닌 절집이다. 특히 벼랑에 위태롭게 들어서 폭포를 내다보고 서있는 관음전은 선계의 풍경과 닮아 있다. 요사체 앞의 대숲을 스치는 바람소리와 쏟아진 폭포가 흘러내리는 이끼 낀 계곡의 청량함도 절집의 정취에 한몫한다.

 

 

“밥값? 부처님께 절 삼배면 충분”

 

스무가지 반찬 ‘점심 공양상’… 노전암 능인스님

 

 

 

경남 양산 천성산 자락의 한듬계곡 깊숙이 들어선 내원사의 부속암자인 노전암. 비구니들이 거처하는 노전암의 능인(69) 주지 스님은 절집을 찾는 이들에게 매일 20가지가 넘는 반찬의 점심 공양상을 내놓는다.

능인 스님이 이렇듯 푸짐한 밥상을 내놓는 것은 열아홉 살의 나이로 출가했을 때의 결심 때문이다. 너나없이 어려웠던 시절, 동냥을 해서 겨우 입에 풀칠을 하던 인근 주민들을 보고 스님은 “언젠가 형편이 좋아지면 내 손으로 따뜻한 밥을 지어 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깊은 산중의 초라한 암자의 살림이란 게 뻔한 것.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1970년대 중반쯤 절 뒤편의 소팔산 등산을 나섰다가 조난당한 등산객 3명이 절집을 찾아들었다. 사흘 동안 굶으며 산중을 헤매던 이들을 위해 스님은 불을 때고 가마솥에 밥을 앉혀 밥상을 차려냈다. 그리고 10여년 뒤 한 중년 여자가 꿀 한 통을 들고 절집을 찾아왔다. 병든 남편이 조난을 당했다가 노전암에서 밥을 얻어먹었는데, 그 고마움을 늦게나마 갚으러 왔다는 것이었다.

이 일이 있은 뒤 능인 스님은 암자를 찾아온 사람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점심 공양상을 차려냈다. 인근 산에서 나물을 뜯고 텃밭에 채소를 길렀다. 그런 세월이 벌써 20년이 넘었다.

이즈음에는 소문을 듣고 아예 점심 밥상만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절집을 찾은 이들에게 배를 곯려 돌려보낼 수는 없는 일. 밥상을 받고 고마운 마음에 봉투에 시줏돈을 담아 넣는 사람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빈손으로 찾아드는 사람들도 스님은 개의치 않는다. 능인 스님은 “밥값은 부처님께 절 삼배로 충분하다”고 웃었다.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찾아와서 밥을 먹고 갔으면 좋겠어. 이 밥 먹고 어디 가서 나쁜 일만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지.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차려내는 것도 얼마나 큰 공덕인데….”

 

 

 

 

가늘 길 + 묵을 곳 + 먹을 것

 

 



■ 양산 가는 길 = 수도권에서 양산까지는 먼 길이지만, 찾아가는 길은 간명하다. 양산 통도사는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나들목으로 나오면 절집까지 10분도 채 안 걸린다. 내원사와 홍롱사는 고속도로와 나란히 나있는 35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내원사로 드는 길은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북적이는 한듬계곡을 따라 들어간다. 내원사의 암자인 노전암으로 향하려면 내원사 매표소에서 차를 세워두고 계곡길로 접어들면 된다. 홍롱사는 내원사와 같은 천성산 자락에 있지만 더 남쪽 기슭에 있다.

■ 어디서 묵고 무엇을 맛볼까 = 통도사 앞에는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자연관광호텔(055-381-1010) 통도사관광호텔(055-382-7117) 통도신라호텔(055-381-4700) 등 호텔급 숙소부터 모텔까지 다양하다. 관광지의 번잡스러운 분위기가 싫다면 내원사 입구의 숙소를 찾아가도 좋다. 가족단위 여행이라면 최근 내원사 입구의 한듬계곡에 문을 연 힐튼파크(055-374-6588)를 추천한다. 1층은 주차장, 2층은 객실 형태로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별다른 시설은 없지만 무엇보다 모텔 특유의 음습한 분위기가 전혀 없고, 시트와 침구류가 깨끗하게 관리돼 쾌적하다.

통도사 인근에는 산채를 내놓는 식당들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알려진 곳은 경기식당(055-382-7772). 대개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식당들은 차림이나 식재료 관리가 허술한 편인데, 이곳은 현지 주민들도 찾을 만큼 믿음을 주는 곳이다. 푸짐하진 않지만 산채정식이 7000원으로 그리 비싸지 않은 편이다. 부산식당(055-382-6426)도 산채음식으로 알려진 곳이다. 버들치와 동자개로 끓여내는 민물매운탕도 양산의 향토음식이다. 물소리민물매운탕(055-381-0035) 두동민물매운탕(055-384-3395) 등이 손꼽히는 곳이다.

 

 

<출처> 2009. 3. 4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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