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풍남문, 유서 깊은 전주의 관문이자 상징

 

전주 풍남문

 

유서 깊은 전주의 관문이자 상징

글·사진 남상학

 

 

 

 * 사진 : 전주에 도착하여 밤에 찍은 것

 

 

 

   내장산 단풍길에 좋은 벗님들과 전주를 찾았다. 그 동안 전남 지역을 여행할 때마다 스쳐지나가는 정도였기에 전주를 집중탐구하기 위해 일부러 일정에 잡은 것이다. 여행계획을 자다 보니 전주는 역사의 도시요, 전통문화를 선양하기 위해 애쓰는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주에는 전주성의 남문인 풍남문과 태조 이성계 영정을 모신 경기전(慶基殿), 향교, 객사 등 조선조 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고, 이성계가 운봉에서 왜구를 물리치고 돌아오면서 승전 연회를 열었던 오목대, 이성계의 고조부가 살던 터인 이목대, 조선 첫 천주교 순교자 윤지충·권상연이 처형된 자리에 세워진 전동성당 있다.

  어디 그뿐인가. 전주에는 한옥 600여 채가 이마를 맞대고 있는 한옥마을이 있다. 한옥마을 중심가인 은행로는 화강석으로 인공 실개천이 조성되어 한옥 고유의 전통적인 멋과 어울려 독특한 정취를 나타내고 있다. 마을 안에는 전주전통문화센터와 한옥생활체험관·술박물관·공예품전시관․한지공예원과 전주비빔밥과 막걸리, 전통찻집 등 우리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것들이 즐비한 곳이다. 우리는 먼저 전주의 상진인 풍남문을 찾아갔다.    
  
  전북 전주시 전동 83-4에 위치한 풍남문(豊南門)은 전북 전주의 관문이자 상징으로 남아 있다. 후백제의 왕도였으며 조선 왕조의 발상지인 전주를 상징하는 풍남문은 유서 깊은 성문으로 근래에 복원하여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전주의 명물이다. 

 

  본래 전주성은 호남 곡창지역을 지키는 전략적 요충지였으므로 이전에도 성이 만들어졌는데 고려 공양왕 원년인 서기 1398년에 전라관찰사 최유경이 전주부성과 함께 동서남북 4대문 가운데 하나인 남문(南門)으로 창건되었다. 조선왕조가 개국하자 전주는 풍패지향으로 중시되어 태조 원년(1392)에 완산유수부로 승격되면서 호남지역을 관할하는 전라도의 수부(首部)가 된다.  

  그러나 조선 선조 30년(1597년) 정유재란 당시 불타 소실되었던 것을 137년 후인 영조 10년(1734년)에 조현명 관찰사가 재건하여 명견루라 불렀다. 그 후 영조 43년(1767)에 당시 성내를 휩쓴 정해년 대화재로 불타버려 그해 관찰사 홍낙인이 성루를 복구하고 명칭을 풍남문으로 바꾸었다. 그 후 순종 때(1907) 도시계획에 의해 성곽과 성문이 헐어지고 풍남문만 남았고 이후 1978년에 옹성여담쌓기와 치석 등을 통해 종각과 포루를 보수 복원하였다고 한다.  

 

  풍남문은 전주의 4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1905년 조선 통감부의 폐성령에 의해 전주부성 4대문 중 풍남문만 제외한 3대문이 동시에 철거되었다. 풍남문은 동학 혁명군이 전주에 진격하여 이곳에 집강소를 설치하기도 한 곳이며, 호남의 사도 유항검(아우구스티노)이 순교한 뒤, 그의 목을 풍남문의 누각에 매달아 성문을 출입하는 사람들에게 천주교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기도 한 곳이다.

  풍남문이란 이름은 이곳 전주가 태조 이성계의 관향(貫鄕)으로 중국을 처음 통일했던 한 고조 유방의 고향인 풍패(豊沛)에 빗대어 전주를 ‘풍패향’이라 부르게 되었고, 전주부성 가운데 남쪽 성문을 풍패향 전주의 남문이란 뜻의 풍남문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 중심 천하관을 가졌던 조선 사대부의 단면을 보는 듯한 이야기다.  

 

  1980년 종각과 포루, 풍남문 바깥 쪽 출성인 옹성을 복원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문루의 양편에는 ‘풍남문’과 ‘호남제1성’이라는 현판이 앞뒤로 걸려 있다. 현재 보물 제308호로 지정되어 있다. 풍남문은 태조로(太祖路)를 통해 경기전과 한옥마을로 연결된다. 풍남문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경기전>으로 가는 길에 우측에 자리 잡은 <전동성당>도 볼 수 있다.

 

풍남문(북향)

풍남문(남향)

 

 

*도로안내 : 호남고속도로 - 전주I.C - 전주시내 - 팔달로 방면 - 덕진공원 - 전주종합경기장 - 금암광장 - 전북도청 방면 - 풍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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