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적상산 안국사
조선 왕조실록 지키던 승병들의 숙소
경향신문 박용근기자
적상산에 오르는 길은 세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안시내에서 출발해 학송대~안렴대~송신중계탑를 거쳐 적상산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다. 두번째는 서창마을에서 장도바위를 거쳐 적상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로 모두 2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세번째 코스는 안국사에서 시작해 계단~송신중계탑~적상산 정상에 이르는 길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등산로라기보다는 산책로에 가깝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방법은 왔던 길을 되돌아 안국사로 하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상에서 그대로 직진하는 등반로는 암벽 때문에 위험해 폐쇄됐다.
산행중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이 안국사다. 특히 안국사로 올라가는 길은 송림이 우거져 있어서 솔향내를 마음껏 맡을 수 있다. 또 차량을 이용할 경우 굽이굽이 돌아서 산을 오르는 길은 멋진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적상산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고찰(古刹)인 안국사는 고려 충렬왕 3년(1277)에 월인화상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광해군 6년(1614) 적상산성 내에 사각이 설치되고, 인조 19년(1641)에 선운각이 설치돼 적상산사고로 조선왕조실록과 왕의 족보인 선원록이 봉안됐다. 이때 사고를 지키기 위해 호국사를 지었다.
안국사는 그 전부터 있던 절이었으나 호국사와 더불어 이 사각을 지키기 위한 승병들의 숙소로 사용돼 안국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후 적상산 양수발전소가 건설되면서 이 사찰은 호국사지의 위치로 옮겨져 복원됐다.
특히 안국사의 성보박물관은 독보적이다. 다른 박물관이 인근 불교유물만을 모아 놓은 것이라면 성보박물관은 세계 각국의 불상 등을 수집해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문화재는 보물 제1267호 영산회상괘불과 유형문화재 제42호 극락전, 제85호 호국사비 등이 있다.
<출처> 2007년 11월 02일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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