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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경북. 울산

사극 ‘연개소문’ 등을 촬영한 문경 가은세트장

by 혜강(惠江) 2008. 1. 5.

 

경북 문경

사극 ‘연개소문’ 등을 촬영한 문경 가은세트장

 

 

·사진 남상학

 

 

 

 

  문경에는 석탄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SBS 대하드라마 <연개소문> 촬영장은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뉘는데, 산 언덕의 제1세트장은 고구려 궁과 신라 궁이 있고, 산 아래 쪽에는 제2세트장인 안시성과 제3세트장인 요동성 구역이다. 
 
 
나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위해 설치한 세트장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석탄박물관 입장권과 가은세트장에 오르는 모노레일 탑승권이 통합된 것이어서 모노레일을 타고 제1세트장에 오르기로 했다. 모노레일은 15분 간격으로 왕복 운행한다.

 
본래는 드라마 세트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거액을 들여 나무 계단을 설치했지만  그것도 경사가 심해 관광객이 쉽게 접근할 수 없어 매표소에서 연개소문 세트장의 고구려궁까지 300여m 구간에 모노레일을 설치했다. 

 

 모노레일을 내려서면 바로 세트장. 이곳이 제1세트장 고구려 궁이다. 고구려 말 중국과 당당히 맞서 민족혼을 지켜내며 한 시대를 호령했던 영웅 연개소문.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고 왕을 갈아치우는 등 무소불위의 힘을 과시했던 연개소문.

 

  그의 야욕이 고구려 멸망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던 연개소문. 그의 일대기를 그린 대하드라마 연개소문의 주 무대가 바로 이곳이다. 드라마의 시작점에서 보여준 대규모의 안시성전투, 당태종 이세민과 연개소문, 양만춘이 싸우는 스펙터클한 장면이 모두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넓은 공터를 앞마당마냥 거느린 채 칠성문이 기세 좋게 서 있고, 안쪽에는 번화한 궁 밖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거리 오른쪽 뒤에는 연태조의 집과 다른 욕살들의 집, 그리고 대장간이 나란히 꾸며져 있고 마을 안쪽에 궁이 서 있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지었다는 궁은 제법 위세가 있어 보인다. 구조물이 정교하고 튼튼한 고구려 궁 뒤쪽으로는 신라 궁이 바로 이어지고 그 뒤로 김유신과 김춘추의 가택이 세워져 있다. 

 

   제2, 제3 세트장은 제1세트장 아래 쪽 낮은 지대에 있다. 제2세트장은 안시성.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던 전투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안시성 전투는 645년(보장왕 4)에 당나라 태종이 지휘하는 군대가 대규모로 고구려를 침공하여 3개월가량 안시성을 포위, 공격했으나 끈질긴 항전으로 이를 물리치고 고구려가 승리한 싸움이다.


   성 앞에는 성안으로 돌을 날려 보내는 기계와 성루 높이만큼 커다란 나무 타워, 그리고 마치 지금의 사다리차 같은 것들도 보인다. 성안에는 역시나 전쟁에 쓰였던 방어도구들이 앞쪽에 있고, 뒤로는 제법 큰 마을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마을 왼쪽에는 주로 기와집들이 꾸며져 있고, 오른쪽은 초가집들이 들어서 있다.

 

   가장 아래쪽에 있는 구역이 제3세트장인 요동성. 요동성은 이중성으로 꾸며진 특이한 구조다. 앞쪽의 성문을 들어서면 둥글게 성곽이 둘러쳐진 마당이 나서고, 그 안쪽으로 또 하나의 성문이 있다. 성루는 두 번째 성문위에 있다. 두개의 성문을 들어서야 안쪽 마을에 닿는다. 초가집과 관아, 약초와 술을 파는 시장통도 꾸며져 있다.  

 

   이곳 연개소문 촬영장은 중국의 역사 왜곡으로 최근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 옛 고구려의 역사를 일부나마 체험할 수 있는 교육장으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연개소문 촬영지는 단순 촬영장소라기 보다는 바로 아래의 석탄박물관과 가은 초입의 레일바이크 체험장까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 되어 있다.

 

  또한 촬영지에서 산 안쪽으로 20여분만 가면 문경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용추계곡이 있고 가은 밖으로 20여분을 가면 왕건을 촬영했던 문경새재 드라마 세트장이 있어 두루 돌아보기에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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