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도심 속의 녹색 쉼터
- 자연친화적인 생태공원
글·사진 남상학
서울숲은 시민들을 위한 푸른 도시 가족공원이다. 서울숲은 생활권 녹지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울의 동부 지역 뚝섬(성동구 성수동 1가 685번지 일대)에 약 35만평(1,156,498m2)의 대지에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서울 시민의 휴식공간이다.
서울숲의 과거 이름인 뚝섬은 조선 태조 때부터 임금의 사냥터였던 곳으로 국왕의 행차 시에는 그것을 알리는 대장군의 기인 독기(纛旗)를 세워 그것을 알렸다고 한다. 중량천과 한강이 합류되는 지점으로 지형의 형태가 주변으로 강이 흘러 마치 섬 모양 같다고 하여 독기를 세운 섬, 뚝섬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1908년 설치된 서울 최초의 상수원 수원지였으며, 경마장으로, 경마장이 이전된 80년대 초부터 체육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가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생명의 숲, 서울시와 시민들이 함께 만든 참여의 숲, 문화가 꽃피는 세계 일류 국제도시로 가는 녹색쉼터를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대규모 생태숲으로 조성되었다.
서울숲 조성의 기본방향은 도시숲을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여, 시설 중심의 공원에서 자연 생태 중심의 공원으로 꾸미기 위해 장대하게 자라는 나무를 심어 대규모 숲을 이루도록 조성하되 넓은 잔디밭을 함께 갖춰 가족단위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주변 중랑천과 한강을 연계하여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자연친화적인 공원으로 꾸미되 시민참여 방식으로 운영하여 계획 과정, 조성 과정, 유지 과정 등 모든 과정에 걸쳐 시민이 적극적으로 함께 만들어가도록 하였다. 서울 그린트러스트를 통한 시민기증 나무심기 행사 추진 등이 그 예(例)다.
온갖 나무가 우거지고 호수가 있는 도시 숲으로 탈바꿈한 서울숲은 지역 특성에 맞추어 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크게 5개의 테마공원으로 꾸며 놓았다. 서울숲 산책코스는 3가지가 있다.
가족코스, 어린이코스, 연인코스가 그것이다. 그리고 3시간 코스도 있다. 방문자센터에서 제공하는 <서울숲 안내지도>를 들고 코스를 따라가 보자. 숲향기 가득한 숲속길을 산책하는 동안 숲이 주는 편안함과 휴식의 즐거움, 자연과 하나 되는 기쁨, 그리고 특별한 낭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문화예술공원, 감성과 활력이 충전되는 곳
먼저 공원을 들어서면 바로 만나게 되는 문화예술공원은 쾌적한 휴식과 문화 활동을 위한 열린 공간이다. 이곳에는 방문자센터, 군마상, 바닥분수, 스케이트 파크, 거울연못, 숲속놀이터, 물 놀이터, 야외무대와 뚝섬가족마당, 체육공원, 숲속 길, 수변휴게실이 있다.
입구에서 군마상(群馬像)은 이곳이 경마장이었던 곳을 기념하는 조형물이다. 스타트(START)라고 명명된 이 조형물은 말들이 경주장에서 출발신호를 듣고 난 후 출발한 직후의 모습을 표현해 놓은 것으로 새로운 도약을 상징하고 있다.
군마상 뒤로는 방문자들에게 청량감을 주는 바닥분수가 있어서 솟아오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는 정경이 아름답다. 하루 4차례에 걸쳐 1시간씩 가동되며, 매주 목요일은 시설물 점검으로 인해 가동을 하지 않는다. 분수 뒤로 위치한 거울연못은 수심 약 3㎝의 얕은 연못으로 물이 잔잔하게 흐르게 설계하여 서울숲 맞은편에 위치한 응봉산이 거울처럼 비치는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거울연못 뒤로 넓게 펼쳐진 뚝섬가족마당은 기존의 골프장 잔디밭을 활용하여 가족들의 피크닉 공간으로 조성하였고, 방문자센터 뒤에 있는 야외무대는 대규모 공연이 가능한 야외무대를 설치하여 음악회 및 영화상영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이다.
고라니와 꽃사슴이 뛰노는 자연생태숲
이곳은 사람과 살아 있는 숲이 만나는 공간이다. 숲 속에는 꽃사슴, 고라니, 다람쥐 등 야생동물이 뛰놀고 중안의 연못에는 아름다운 원앙, 청둥오리들이 노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생태숲에는 서울 뚝섬생태숲을 비롯하여 바람의 언덕, 보행전망교가 있다.
뚝섬생태숲은 한강, 중랑천과 연계하여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건강한 공간이다. 강변 북로에 면해 있는 전 구간을 따라 5~7M 이상의 언덕을 조성하여 공원 내부로의 소음을 완화하고 숲의 볼륨감을 높였다.
특이 이곳 ‘바람의 언덕’은 서울숲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한강에서 항상 바람이 불어와 '바람의 언덕'이라고 불린다. 바람의 언덕에는 대규모 억새밭을 조성하여 바람에 날리는 억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과거 하천이 흐르던 곳을 부분적으로 재현하는 낮은 곡지와 생태적 수공간을 조성하고 중랑천과 지하 생태통로로 연결시켰다. 생태숲의 구조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우량수림을 참고하여 유사한 수종과 밀도로 조성하였고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각종 식이식물(목본, 초본류)을 식재하고 돌무덤, 통나무 쌓기, 덤불류를 심어 새와 동물의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생태숲 구역은 일반 시민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제한, 관리용 동선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생태숲 위로 전망보행교를 설치하여 숲을 가로지르며 숲을 내려다보는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전망보행교를 통하여 바람의 언덕에서 한강수변공원 쪽으로 갈 수 있으며 서울숲에 방사된 고라니, 꽃사슴 등을 관찰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강의 풍경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산책로다.
이곳 자연생태숲에는 현재 소나무, 잣나무를 비롯하여 110종 42만여 주가 자라고 있으며, 그 숲속에는 많은 공충류와 논병아리, 왜가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재갈매기, 직박구리, 때까치 등 20종의 새와 고라니와 꽃사슴, 다람쥐 등 많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살아있는 숲을 통하여 직접 관찰,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체험학습공간인 자연체험학습원
체험학습원은 희귀한 열대 식물과 다양한 나비와 곤충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체험장이다. 자연체험학습원에서 만나는 것은 곤충식물원과 이벤트마당, 갤러리 정원이다. 이곳은 기존 뚝도 정수장의 구조물을 최대한 재활용하여 독특한 체험학습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공원구역이 서울숲 중앙구역으로부터 정수장에 의해 단절되어 있으므로 정수장 일부구역(제2정수지)을 추가 개방하여 각 구역간 연결을 용이하게 하였다.
생태숲 구역에서 흘러내려오는 작은 실개천을 광장과 나비온실을 거쳐 정수식물원으로 흘러 들어가게 연결하고 이것이 다시 침상정원으로 떨어지는 물 순환체계로 구성하였다. 주차장에 면한 남동측 입구에는 숲을 통해 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울창한 지킴이숲을 조성, 이곳에는 서울이 고향인 수종과 서울시 각 자치구의 구목을 집중적으로 식재하였다.
이곳에 자리잡은 곤충식물원은 급속여과지 건물의 기둥간격이 넓은 골조 위에 유리를 덧씌워 온실로 재활용하였다. 슬라브 일부를 남기고 2층과 연결되도록 설계되어 입체적으로 변화 있는 관람이 가능하다. 관엽식물, 열대식물 관상과 함께 나비와 곤충류도 관상할 수 있도록 다목적 온실로 조성하였다. 10시부터 입장하며 오후 5시까지 관람하며 효과적인 관람을 위해 20분마다 50명씩 입장한다.(매주 월요일 휴무)
갤러리 정원은 뚝도정수장 침전조의 기존 구조물을 활용하여 만든 공간으로 일부를 흙으로 메워 녹지대와 경사로를 내고 침상정원(sunken garden)을 조성하였다. 공중에 떠 있는 U형 수로에는 흙을 채우고 덩굴식물을 심어 그늘시렁으로 활용하였다. 오픈갤러리인 열린 아뜰리에도 이곳에 있다.
또 이벤트광장은 뚝도정수장 제1정수지 석축을 그대로 활용하고 스탠드를 설치하여 분지형태의 소규모 야외 모임공간을 조성하였다. 소규모의 문화행사 등이 진행되는 공간이다. 오픈갤러리인 열린 아뜰리에도 이곳에 있다.
생태적 학습과 휴게공간인 습지생태원
습지생태원은 푸른 숲과 함께 하는 웰빙공간이다. 기존의 유수지 경관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적 학습과 휴게공간을 조성하였다. 이곳은 유수지로서의 기능과 함께 인근 주민을 위한 녹지, 산책로, 다양한 습지 생물과 식물을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조류 관찰대도 설치되어 있다.
또 이곳의 환경놀이터는 어린이들의 환경에 대한 과학적 탐구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시설로 폐자재를 이용한 환경놀이 시설물과 포장 등 재활용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환경교육공간이다. 점프놀이대, 그물놀이대, 물프리즘 등을 통해 자연의 현상이나 원리를 알 수 있도록 한 어린이들을 위한 창의적인 놀이공간이다.
습지초화원과 조류관찰대는 유수지 본래 기능을 유지하면서 학습과 관찰기능이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 공간이다. 정수된 물을 이용한 정수식물원과 습지초화원을 조성하였다. 풍부한 녹지공간, 저습지, 웅덩이 등을 조성하여 다양한 생물의 서식공간을 제공한다. 중랑천 하류지점과 연계한 조류관찰지라고나 할까? 지형적 특성을 감안, 습지생태원 관찰을 위한 데크형 동선을 개설하였다.
수상레저 공간인 한강수변공원
보행통로 끝으로 연결되는 한강수변공원은 수변공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행사와 연계한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연형 호안공법 적용하여 하천의 자연성을 유지하되, 시민들의 원활한 여가학습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전망보행교를 통하여 서울숲 공원 전체와 동선 및 기능 연계를 강화하고, 한강변의 독특한 친수공간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이곳에선 수상레저 레크리에이션 공간으로 다양한 친수활동을 유도하였다.
서울숲은 24시간 개방하고, 꽃사슴과 고라니 등 동물이 방사된 생태숲지역은 안정기까지 07:00시부터 20:00까지 개방한다. 입장료는 없으나 서울숲사랑모임에서 진행하는 생태 및 문화프로그램은 재료비 등 실비의 참가비를 받는다.
생태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나무날 나무교실’, 격주로 토/일요일에는 ‘주말 생태교실’, 매주 수요일 ‘서울숲 동물친구들’ 등이 있으며, 문화프로그램으로는 월요일을 제외한 주중/주말 ‘걷기 프로그램’과 ‘웰빙 걷기 프로그램’, 매달 둘째 주 토/일요일 거북이 마라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자연올림픽 등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정기적인 문화교육 프로그램으로 영화 상영 및 음악회, 전시회 등이 있고 식목행사에 참가한 가족들은 대상으로 하는 ‘내가 심은 나무 관찰하기’ 프로그램이 비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서울숲은 역사적인 청계천 복원과 함께 광화문에서 청계천~중랑천~한강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즐겁고 환상적인 산책길이 될 것이다. 새소리 정겨운 건강한 서울숲, 미래의 꿈 마음껏 펼치는 아름다운 서울숲, 맑은 공기 출렁이는 서울숲은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람객을 지원하는 방문자센터에는 분실물센터, 미아보호소가 있으며 구급약품이 준비되어있다. 운영시간 이후에는 서울숲관리사무소(02-460-2907)로 연락하면 된다.
* 찾아가는 길
지하철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로 나와서 걸어서 7~8분 거리
간선버스(파랑) : 141, 145, 148, 410 / 지선버스(초록) : 2014, 2224, 2412, 241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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