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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2

천상병,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 말하리라" 천상병(1930~1993)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 말하리라" 김동길 단국대 석좌교수·연세대 명예교수 ▲ 천상병 (일러스트= 이철원) 천상병을 알고 친하게 지내게 된 것이 우연만은 아니다. 우리 역사에 드물게 나타나는 기인이라고 일컫는 인물들을 나는 그리워한다. 사육신이 처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삼각산에 들어가 글을 읽던 김시습이 책을 다 태워버리고 미치광이 짓을 하며 살았다고 들었다. '술 한 잔에 시 한 수'라는 한마디로 널리 알려진 김삿갓 또한 많이 흠모했지만, 그가 살았다는 유적지를 한번 둘러보았을 뿐이다. 1967년 속칭 동백림간첩사건이 터졌을 때 유럽 등지에서 혐의자들을 잡아오려고 혈안이 된 정보원들이 추태를 부리기도 하였다. 천상병의 이름을 그 사건을 계기로 기억하게 된 .. 2018. 11. 25.
(수필) 인생의 주제가 무엇인가 / 김동길 인생의 주제가 무엇인가 김동길 사람을 가장 똑똑한 둥물이라 하여 만물의 영장이라는 칭호가 주어졌겠지만 인간은 아직도 무식한 동물이다. 첫째, 시간이 무엇인지 모르지 않는가. 남편과 자기 자신의 생년월일은 알고 있지만, 그리고 아이들이 어느 해 어느 달 어느 날짜에 태어났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지만 꽝하는 소리와 함께 태양계가 형성된지 족히 50억년은 되었을 것이라고 천문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는데 그 기나긴 세월은 이해할 수 없다. 50억년 전에도 시간은 있었는가 물으면 대답하기 어렵고 앞으로 50억년 뒤에도 시간은 있겠는가 물으면 그것도 대답하기 어렵다. 철학을 한다는 매우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을 이해할 수가 없어 아마도 영원(Eternity)이라는 말을 생각해 냈겠지만 영원이라는 말은.. 2014. 1. 10.